2025.2.13.연중 제5주간 목요일                                                              창세2,18-25 마르7,24-30

 

 

주님의 참 좋은 파트너가 됩시다

“겸손한 믿음과 사랑으로”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

 그분의 길을 걷는 모든 사람!”(시편128,1)

 

반가운 소식의 나눔으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새벽 일어나 무심코 휴대폰을 열었을 때, 한눈에 들어온 고무적인 뉴스였습니다. 포보스가 최근 2025년 “리더십, 경제적 영향력, 정치적 힘, 국제 동맹 군사력 종합 고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10개 나라”를 발표했습니다.

 

“1위 미국, 2위 중국, 3위 러시아, 4위 영국, 5위 독일, 6위 한국, 7위 프랑스, 8위 일본, 9위 사우디아라비아, 10위 이스라엘” 순서였습니다. 밖에서 평가하는 객관적 대한민국의 위상입니다. 전화위복입니다. 대한민국의 저력은 늘 함께 하는, 천운(天運)과 더불어 작금의 위기와 혼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다시 민주공화국으로, 문화강국으로, 세계의 선도국가로 우뚝 설 것을 믿습니다.

 

“대한민국, 한반도 만세!”

 

다시 한번 외쳐 보는 만세 기도입니다. 교황님의 어제 베드로 광장에서의 일반 알현 강론을 요약한, “교황은 가톨릭신자들에게 날마다 평화를 위해 기도할 것을 요청하다”란 말마디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정말 평화보다 절박한 요구도 없습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부각된 말마디는 ‘파트너(partner)’였습니다. 창세기에서는 협력자로 되었는데 원래 영어인 파트너가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만들어 주겠다.”’

 

애당초 혼자서는 사람이 못되고 구원도 없습니다. 더불어의 사람이고 더불어의 구원입니다. 이미 사람 ‘인(人)’자 안에 더불어의 인간 존재임이 밝혀집니다. 예전 섬에서 살았던 세 은수자들의 삶을 표현한 짧은 영어 말마디도 생각납니다.

 

“They loved and supported each other(그들은 서로 사랑하고 떠받치며 살았다)”

 

더불어 버팀목의 파트너들이 된 한몸 공동체 삶에 대한 간략한 묘사입니다. 바로 파트너의 절대적 필요성입니다. 파트너는 이미 우리 말로도 많이 쓰입니다. 인터넷 사전을 찾아 봤더니, ‘짝을 이루는 상대를 이루는 영어단어로 애인, 연인, 부인 등 다양한 동반자를 포괄한다’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협력자, 동반자, 반려자 역시 파트너를 설명하기엔 미흡합니다. 한겨레 신문 일면도 ‘관세 폭탄 막을 트럼프와 담판, 한국엔 파트너가 없다’라는 제하의 기사였습니다.

 

오늘 창세기에서 사람은 모든 집짐승과 하늘의 새와 모든 들짐승에게 이름을 붙여 주었지만 자기에게 알맞은 파트너를 찾지 못합니다. 모든 생물을 식별하고 지배할 수 있는 책임적 존재가 되었지만 정말 필요한 파트너 짝이 없었던 것입니다. 협력자. 동반자, 반려자보다는 ‘짝’이 적절하다 싶습니다. 한짝이 없어 무용지물이 된 하나이면서 둘인 양말, 장갑, 신발을 보면 즉각 이해됩니다.

 

아무리 애완동물, 반려동물, 반려식물이라 애지중지하지만 서로 소통하고 일치하는 파트너가 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파트너를, 자기의 짝을 만났을 때, 사람에게서 저절로 터져나오는 환호입니다.

 

“이야말로 내 뼈에서 나온 뼈요,

 내 살에서 나온 살이구나!

 남자에게서 나왔으니

 여자라 불리리라.”

 

그러므로 남자는 아내인 여자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됩니다. 둘은 알몸이면서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니 그대로 에덴동산에서의 순수한 부부일치의 모범입니다. 성경의 시편들은 일상적으로 하느님을 이스라엘 계약의 파트너로 부릅니다. 그러니 오늘 남자의 파트너가 된 여자는 존엄한 평등 관계의 상징도 됩니다. 결코 일방적인 주종관계가 아니라 상호존중과 상호섬김의 대등한 파트너가 된 아내입니다.

 

오늘 복음은 참으로 영예롭고 자랑스럽게도 예수님의 파트너가 된 이교도 여자 시리아 페니키아 출신의 여자를 만납니다. 도저히 예수님의 파트너가 될 수 없는 처지인데 이방 여자의 참으로 놀라운 탄력좋은 믿음으로 예수님의 항복을 받아냄으로 격상되어 주님의 파트너가 된 것입니다. 이 여자의 마귀들린 딸에 대한 모성애의 사랑은 간절한 믿음의 기도로 표현됩니다. 이교도인 여자는 예수님 발 앞에 엎드려 마귀를 쫓아내 달라고 간청합니다. 

 

“먼저 자녀들을 배불리 먹여야 한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이교도 여자의 유우머 감각과 재치는 그대로 절실하고 원숙한, 겸손한 믿음의 절정입니다. 예수님 말씀에 위축되거나 밀리기는커녕 오히려 예수님을 압도하여 말문을 막아버립니다. 정말 탄력좋은, 겸손한 믿음에 감동한 예수님의 기분좋은 항복선언입니다.

 

“네가 그렇게 말하니 가 보아라.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

 

예수님의 파트너가 된 겸손한 믿음의 여자는 참으로 우리 수도자는 물론 신자들의 빛나는 모범입니다. 날마다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예수님의 탄력 좋은, 겸손한 믿음의 파트너가 되게 하시고, 파트너 예수님은 물론 동료 파트너들 간에도 우정을 날로 깊게 하십니다. 참으로 주님이 영원한 파트너가 됐을 때 다음 제 소원을 노래한 시중 “당신”같은 정주의 삶도 가능하겠습니다. 

 

“산이

 산에 가다니요

 그냥 있으세요

 당신은

 늘 깊은 산이예요

 

 강이

 강에 가다니요

 그냥 있으세요

 당신은

 늘 맑게 흐르는 강이예요

 

 바다가

 바다에 가다니요

 그냥 있으세요

 당신은

 늘 깊고 넓은 바다예요

 

 하늘이

 하늘에 가다니요

 그냥 있으세요

 당신은

 늘 높고 푸른 하늘이예요”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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