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수요일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1873-1897) 기념일 

느헤2,1-8 루카9,57-62

 

 

예수님의 제자다운 삶

“따름, 섬김, 배움”

 

 

“주님은 그를 감싸 안아 돌보아 주시고,

 당신 눈동자처럼 지켜주셨네.”(신명32,10)

 

9월 순교자 성월에 이어 오늘부터 10월은 묵주기도 성월이자 전교의 달이 시작됩니다. 이어 11월은 위령성월, 계속되는 명실공히 <기도의 계절>입니다. 어제 9월 끝날은 성 예로니모 기념일이었고 오늘 10월 첫날은 선교의 수호자, 아기 예수의 성녀, 작은 꽃이라 칭하는 소화 데레사 동정학자 기념일입니다. 성인을 기억, 기념할뿐 아니라 ‘성화의 여정’에 충실함으로 제자답게, 성인답게 살라는 가르침을 줍니다.

 

다산의 일력, 10월 주제어 장자의 소요유에 나오는 “붕정만리(鵬程萬里;전도가 양양한 장래를 비유한말, ‘더 크게 멀리 보자’; 감히 짐작할 수 없는 말의 내공을 갖춘다)” 가르침도 신선한 충격을 줍니다. 파스카의 전망을 지니고 주님을 따라 파스카의 여정을 살아가는 주님의 제자들은 모름지기 이런 하느님의 시야를 지녀야 함을 배웁니다. 수도원 경내 성모자상 곁에 무성히 피어난 맨드라미꽃을 보며 써놓은 <파스카의 꽃>이란 시도 묵주기도 성월에 어울린다 싶습니다.

 

“성모님 곁에서

 꽃으로

 사랑의 꽃

 파스카의 꽃으로

 찬미와 섬김의 꽃으로 피어나

 살아가는

 이 천상의 기쁨과 행복을 누가 알리?

 성모님과 나만이 알뿐

 아무도 모를거다“<2025.9.29.>

 

주님을 따르는 제자직의 삶에 묵주기도 성월 10월에 성모님은 좋은 반려자가 되겠습니다. 10월1일 현자의 말씀도 제자직의 삶에 좋은 가르침이 됩니다.

 

“백마디의 고민을 한 마디로 삼킨 것을 어른의 말이라고 한다.”<다산>

세월흘러 나이들어 갈수록 할말은 많아도 결코 해서는 안됨을 깨달으니, 쉬운말로 지갑은 열되 입은 닫아야 할 것입니다.

 

“많은 것을 듣되 의심스러운 부분을 빼고 조심스럽게 말하면 허물이 적다. 많은 것을 보되 위태로운 부분을 빼고 조심스러게 행하면 후회하는 일이 적다.”<논어>

참으로 매사 진지하고 신중한 깨어 있음도 제자다운 삶이겠습니다.

 

예루살렘에의 파스카 여정중인 예수님의 소명과 추종에 관한 세 경우의 단호한 가르침이 우리의 제자직을 깊이 성찰하게 합니다. 역시 값싼 제자직의 삶도 불가함을 깨닫습니다. 평생 화두로 삼아야 할 말씀들입니다.

 

1.문;“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을 따르겠습니다.”

  답;“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과연 하느님만을 정주처로 삼고, 어디에 머물든 고향처럼 여기며 모든 장소의 집착에서 벗어나 구름처럼, 바람처럼, 물처럼, 성령따라 초연히 자유롭게 주님을 따라 따름과 섬김, 배움의 여정에 충실할 수 있는지 묻습니다.

 

2.문;“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

  답;“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

 

문자 그대로 하라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를 분별의 잣대로 삼아 분별력의 지혜를 잘 발휘하며 살라는 것입니다. 살아 있다하여 모두가 살아 있는 것이 아니라 진정 하느님의 나라를 찾는 이들이 진짜 살아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살아 있다 하나 하느님의 나라 비전을 상실한, 죽어 있는 좀비같은 이들도 참 많은 세상입니다. 

 

3.문;“주님, 저는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가족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게 허락해 주십시오.”

 답;“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

 

오늘 지금 여기에 몸담고 살되 붕정만리, 하느님 나라의 비전을 향해 묵묵히 소리없이 우보천리의 자세로 살아야 함을 배웁니다. 오늘 복음은 세 사람이 반응보다는 독자들이 제자로서 삶의 자세를 바로잡기를 목표로하고 있습니다. 분별의 잣대는 “하느님 나라의 비전”입니다. 

 

예루살렘에의 여정이라 했습니다. 예루살렘의 목표지점이 상징하는 바 하느님의 나라요, 오늘 지금 여기서 앞당겨 살아가야 할 하느님의 나라, 예루살렘입니다. 예루살렘에 성전 재건이 궁극의 꿈인 ‘느헤미아(이름뜻;주님께서 위로하신다)’가 그 옛날 제자직의 모범을 보여줍니다. 페르시아 임금과의 대화에서 느헤미아의 예루살렘에 대한 사랑이 잘 드러납니다.

 

“네가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임금님께서 좋으시다면, 그리고 이 종을 곱게 보아 주신다면, 저를 유다로, 제 조상들의 묘지가 있는 도성으로 보내 주셔서, 그 도성을 다시 세우게 해 주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아기 예수의 성녀, 소화 데레사 동정학자 기념일입니다. 프랑스의 수호성녀로 스물 네 살 꽃다운 나이에 선종했지만 정말 주님을 충실히 따랐던 따름-섬김-배움의 모범을 보여준 성녀였습니다. 교황 비오 10세는 성녀를 현대의 가장 위대한 성인이라 불렀고 중국의 석학 오경웅 박사는 성녀의 자서전을 읽고 극찬합니다.

 

“그녀의 성덕은 불타의 심성과 공자의 덕성, 노자의 초연성을 한데 합친 것과 같아 보인다. 24세를 일기로 죽은 젊은 수녀가 이런 완덕에 도달했다니! 그 비결이 무엇일까? 성녀가 만일 그리스도 신비체의 불가결한 지체가 아니었던들 자기 개성을 어떻게 이렇게 충분히 실현할 수 있었으랴!”

 

거룩함에 이르는 “작은 길”은 데레사에게 공동생활에서 나타나는 모든 일상적인 아픔들까지 받아들이는 길이 되었습니다. 일상의 모두를 성덕의 계기로 삼은 성녀였습니다. 성녀의 유언과도 같은 고백은 영원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나의 성소는 사랑입니다. 어머니이신 교회의 심장 안에서 나는 사랑이 될 것입니다. 나를 끌어당기는 것은 행복이 아닙니다. 사랑입니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이 나를 사로잡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상에 다시 돌아와 하느님의 사랑이 사람들에게서 사랑을 받게 하는 것입니다. 나의 사명은 내가 하느님을 사랑하듯이, 영혼들이 좋으신 하느님을 사랑하도록 만드는 것이며, 나의 작은 길을 영혼들에게 가르치는 것입니다.”

 

소화 데레사는 선종 26년만인 1923년에 교황 비오 11세가 시복했고, 불과 2년후인 1925년에 시성되었으며 1927년 하비에르와 함께 선교의 수호성인으로 지정됩니다. 선종 100주기인 1997년에는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여성으로는 3번째 교회학자로 선포됩니다.

 

하느님의 사랑이신 주 그리스도 예수님과 일치를 살았던 참 제자의 모범을 보여준 소화데레사 성녀입니다. 날마다 주님의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파스카의 주님과 사랑의 일치를 날로 깊이해 주십니다. 

 

“내가 만일 예루살렘, 너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너를 가장 큰 기쁨으로 삼지 않는다면, 

 내 혀가 입천장에 달라붙으리라.”(시편137,6).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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