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5.5.부활 제5주간 화요일 사도14,19-28 요한14,27-31ㄱ
참 평화의 힘
“주님의 참 좋은 선물”
옛 자작시집을 펴드는 순간 발견한 “내 묘비명은”이란 글이 반가웠습니다. 당시 순수한 열정이 그리웠습니다.
“장차 내 묘비명은 있다면 다음과 같았으면 좋겠다.
‘그는 욕심이 없었고
평생 하느님을 찾고 그리워했으며
그 무엇도 부러워하지 않았다
오로지 하늘의 깊이와 넓이, 맑음만을
어둔 밤 빛나는 별 깨어있음만을
하늘 떠도는 흰 구름 자유만을
산의 한결같은 인내와 침묵만을 찾고 부러워했다
그는 정말 다른 무엇을 찾지도 탐내지도 부러워하지도 않았다
무위 무욕 무아의 자연은 또 하나 그의 종교였다’”<2005.4. >
이런 주님을 사랑하여 찾고 그리워할 때 참 좋은 평화를 선물로 받습니다, 주님의 참 좋은 선물이 평화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제자들을 떠남에 앞서 참 좋은 평화의 선물을 남기십니다. 끊임없이 크고 작은 전쟁이 계속되는 시대요 참 평화의 선물이 그리운 시대입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주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르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이 말씀은 제가 고백성사시 보속으로 많이 써드리는 <말씀처방전>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 평화는 단순히 폭력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훨씬 더 심오하고 긍정적입니다. 역설적으로 극심한 혼란 중에도 지닐 수 있는 평화로 그것은 외적이 아닌 내적 평화요 성인들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고통중에도 내적 기쁨과 평화를 지닌 성인들이었습니다.
이런 평화는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 안에 계시며 우리가 올바른 자리에 있다는 확신, 즉 내면의 안정감에서 비롯됩니다. 죽음의 위협조차도 빼앗아 갈 수 없는, 그 누구도 빼앗아 갈 수도 빼앗아 올 수도 없는 참 평화요, 쟁취할 수도 없는 선물로 주어지는 참 평화입니다. 바로 이런 평화를 주십사 기도하는 우리들입니다.
“날 어여삐 여기소서. 참 생명을 주시는 주님,
나 주님을 믿사오며, 주님께 나아가리.
평화, 평화, 평화를 주옵소서. 그 영원한 참 평화를
우리에게 주옵소서.“<성가 44장1절>
이런 평화를 지닌 참 좋은 본보기가 오늘 제1독서 사도행전의 바르나바와 바오로 사도입니다. 두 사도가 백절불굴의 지칠줄 모르는, 두려워할 줄 모르는 샘솟는 용기와 힘, 강인한 정신력으로 선교 사명을 훌륭히 실행할 수 있음은 주님께서 주신 <참 평화의 힘>임을 깨닫습니다. 다음 두 사도의 선교 사명에 충실한 모습은 얼마나 아름답고 거룩한지요!
‘그들은 제자들의 마음에 힘을 북돋아 주고 계속 믿음에 충실하라고 격려하면서,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합니다.” 충고하며 사기를 북돋아 줍니다. 교회마다 제자들을 위해 원로들을 임명하고, 단식하고 기도한 뒤, 그들이 믿게 된 주님께 그들을 의탁합니다.’
마침내 두 사도는 안티오키아에 도착하자 교회 신자들을 불러, 감사와 겸손의 사도답게 하느님께서 자기들과 함께 해 주신 모든 일과 또 다른 민족들에게 믿음의 문을 열어 주신 것을 보고 하니. 말 그대로 사도들은 <교회 공동체의 사람들>임을 깨닫습니다.
우리 또한 주님의 아름답고 거룩한 교회공동체에 속해 있음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하겠습니다. 교회공동체를 통한 주님의 참 평화의 선물이요,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바로 참 평화의 선물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