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5.6.부활 제5주간 수요일                                                                          사도15,1-6 요한15,1-8

 

 

주님 안에 머무르는 제자의 삶

“열매 풍성한 삶으로 하느님께 영광이 되는 삶”

 

 

오늘 말씀의 배치가 참 절묘합니다. 사도행전 15장 1-6절 까지는 “예루살렘 사도회의”가 주제고, 요한복음 15장 1-8절 까지는 “나는 참포도나무다” 천명하신 예수님 말씀이 주제입니다. 궁극엔 요한복음이 사도행전에서 제기된 문제 에 대한 답이 됩니다. 

 

오늘 사도행전은 소위 우리식으로 말해 보수와 진보, 우파와 좌파, 전통과 혁신, 이상주의자와 현실주의자의 대결입니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날 듯이 우리 사회에도 양쪽의 존재는 필수입니다. 한쪽을 배제하면 한쪽도 불구가 됩니다. 서로 인정하면서 대화를, 공존과 균형을 추구하면서 함께 앞으로 나가야합니다. 

 

똑같은 목표를 향하지만 양쪽의 성향이, 색깔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름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공동생활을 하다보면 너무나 서로간 다름을 느낍니다. 그러니 평화 안에서, 주님 안에서 서로를 인정하면서 더불어 공동선, 공동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은 레오 14세 교황의 가르침이자 교회의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오늘 사도행전 역시 보수파와 진보파의 대결이 참 치열합니다. “모세의 관습에 따라 할례를 받지 않으면 여러분은 구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극우적 관점에 전통주의자 보수파 유다 그리스도교인들의 관점입니다. 전통과 역사와의 단절은 있을 수 없으니 이 또한 인정해야합니다.

 

그러나 상대방의 관점도 마땅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바로 전통 보수파의 반대편에 있는 혁신 진보파요 바오로와 바르나바 사도가 대표적 인물입니다. 이들은 골수 유다계 신자들의 전통 고수의 이상주의를 인정하나 이보다 개종한 그리스계 이방인들의 애로를 너무나 잘 아는 현실주의자들입니다. 

 

마침내 이들 양쪽 간에는 분쟁과 논란이 일어났는데 이는 자연스럽고 건강하다는 표지입니다. 마침내 양쪽간은 서로의 대화와 화해를 위해 교회의 견해를 듣기 위해 예루살렘 교회의 사도회의에 참석했고 안티오키아에서 올라온 바오로와 바르나바 진보파 일행은 교회와 사도들의 영접을 받으며 하느님께서 그들과 함께 해 주신 모든 일을 보고합니다. 

 

그러나 극우적 전통 고수의 보수파 유다계 신자들은 여전히 “그들에게 할례를 베풀고 모세의 율법을 지켜야 한다.”고 고집하니 거칠게 말하면 골통이요 꼰대들입니다. 바로 교회의 지혜의 분별력이 절실한 시점이요, 사도들과 원로들은 이 문제를 검토하기 위해 예루살렘 사도회의를 엽니다.

 

바로 오늘 복음이, 보수와 진보의 갈등과 분열의 위기에 참 좋은 답을 줍니다. 사고의 전환,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구됩니다. 바로 율법의 관점이 아닌 공동체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이요 바로 여기 제시되는 것이 참 포도나무의 비유입니다. 율법의 관점에서 예수님의 관점으로, 사고의 전환입니다. 율법을 잘 지켜서 구원의 자유가 아니라, 주님 안에 머물 때 보수와 우파 모두가 구원의 자유를 누립니다.

 

“나는 참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참포도나무 예수님을 총 관리하는 농부이신 아버지 하느님은 가지들이 열매를 잘 맺도록 삶의 전지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그대로 답이 됩니다. 군더더기 설명이 불필요합니다.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한 말로 이미 깨끗하게 되었다.”

 

최우선적인 것이 말씀 공부와 실천을 통하 내적정화로 순결한 마음을 지녀야 함을 배웁니다. 다음 말씀이 구원의 관건입니다. 율법을 지켜서가 아니라 주님의 공동체 안에 머무름이 구원임을 천명합니다. 좌우, 보수와 진보, 이상주의와 현실주의, 전통과 쇄신 모두의 화해와 일치의 답이 다음 예수님 말씀 안에 있습니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결코 주님을 떠난 고립 단절된 존재가 아니라 주님의 공동체 안에 머물러 연대를 이룰 때 참으로 살아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을 떠나서는 살아 있어도 살아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날로 주님과 깊어지는 결속의 우정 관계일 때 열매 풍성한 삶입니다. 이어지는 결론 말씀도 은혜롭습니다.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참으로 우리가 주님의 공동체에 머무르고 주님 말씀이 우리 안에 머무를 때 우리의 소원은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늘 주님 안에 머물러 주님의 말씀과 일치된 삶의 노력이 얼마나 본질적 중요성을 지니는지 깨닫습니다. 마지막 결론 말씀이 우리의 청정욕을 북돋웁니다.

 

“너희가 많은 열매를 맺고 내 제자가 되면, 그것으로 내 아버지께서 영광스럽게 되실 것이다.”

 

바로 이것이 우리 인생의 궁극 목표이며 모두입니다. 주님과 깊은 우정의 결속관계와 더불어 열매 풍성한 참 제자의 삶이요, 이런 삶은 하느님 아버지께도 영광이 되니 얼마나 고무적인지요!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주님과 깊은 결속의 우정관계와 더불어 열매 풍성한 삶, 하느님께 영광이 되는 참 제자의 삶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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