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9.2.연중 제22주간 수요일                                                                         1코린3,1-9 루카4,38-44

 

참 좋으신 하느님

“이대로 참 행복한 데”

 

“행복하여라, 

 주님을 하느님으로 모시는 민족,

 그분이 당신 소유로 뽑으신 백성!“(시편33,12)

 

9월 순교자 성월 첫날의 선물처럼, 어제의 감동을, 참 행복을 잊지 못합니다. <조선을 흔든 개혁의 바람, 조광조 평전>을 다시 읽으며 신선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막 즉위한 선조임금이 퇴계 이황 스승에게 정암 조광조에 대해 물었을 때 대답입니다.

 

“조광조는 훌륭하고 어진 선비입니다. 타고난 자질이 뛰어나게 아름다웠으며, 그 독실한 학문과 힘써 실천함은 비교할 사람이 없습니다. 도를 실천하고 인심을 맑게하며 세상을 요순의 시대로, 임금을 요순처럼 만들고자 했는데 불행하게도 소인들의 참소와 이간질로 인해 참혹한 죄를 받았습니다.”<선조실록1576.11.4>

 

이와 더불어 사약을 받고 38세 한창 나이에 죽음을 맞이했을 때의 임종 유언, 한시도 감동입니다.

 

“임금 사랑하기를 아버지 사랑하듯(愛君如愛父)

 나라 근심하기를 내 집처럼 하였노라(憂國如憂家)

 밝은 해 이땅을 굽어보고 있으니(白日臨下土)

 환하게 이 충심 비추어 주리라(昭昭照丹衷)”<중종실록;1519.12.16.>

 

우리 교회 용어로 바꿔 읽어도 그대로 통하는 만고의 애국, 애민의 충신 조광조입니다. 어제 불암산 배경의 배꽃 만발한 그림을 선물했던, 구도자적 자세로 그림을 그리는 친구 화가가 전시회를 한다는 메시지와 더불어 <눈덮인 산맥과 얼어붙은 강>이 너무 깊고 힘이 있어 그림 욕심이 난 순간 떠오른 시가 말끔히 정리해줬습니다. 순교자 성월 찾아온, 고마운 선물 같은 <이대로 참 행복한데>란 시입니다.

 

“늘 눈앞에

 하늘과 산, 나무들 멋진

 살아 있는 하느님의 그림인데

 이대로 참 행복한데 새삼 무슨 그림 욕심인가

 

 늘 하늘되어 산되어 나무되어 살고 있는데

 산을 보며 배우는 초록빛 믿음, 초록빛 희망, 초록빛 사랑,

 초록빛 생명, 초록빛 기쁨인데

 한 눈 가득 들어오는, 가슴 가득 안겨오는 초록빛 가득한 주님인데 

새삼 무슨 그림 욕심인가

 

 부끄럽지 않은가

 짐 만 될 터인데, 이대로 참 행복한데 무엇을 바라나

 구름처럼 일어났던 그림 욕심 말끔히 사라지니

 푸른 하늘과 산, 나무들만 남았네

 푸른빛 가득한 주님만 남았네”<2026.9.1.>

 

더불어 생각난 똑같은 친구 화가가 선물한 집무실 안 <불암산 배경의 배꽃 만발한 그림>에 감동되어 쓴, 참 많이도 나눴던, 지금도 매일 기상하자 마자 고백하는, <이 행복에 삽니다>라는 시도 생각났습니다.

 

“평생 

 꽃같은 아내 없어도

 언제나 나를 반가이 맞이하는

 주님의 집, 집무실안 불암산 배경의 배꽃 만발한 그림에

 꽃같은 주님 늘 함께 계시니 

 이 행복에 삽니다”<2026.2.6.>

 

한마디로 주님 사랑에 매료되어 산다는 고백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이나 제1독서의 바오로 사도 역시 하느님을 만난 분들입니다. 하느님 사랑에 매료되어 사셨기에 지칠줄 모르는 샘솟는 사랑에 열정이었습니다. 

 

하느님 사랑에 매료된, 하느님의 영에 가득 찬 예수님은 시몬의 병든 장모를 고쳐 주시자 그녀는 즉시 공동체 봉사에 전념합니다. 이어 많은 병자를 고치시고 마귀 들린 이들에게서 마귀를 축출하시니 마귀들도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그분을 고백하며 도주합니다. 날이 새자 외딴곳에서 일편단심 사랑하는 하느님 아버지와의 깊은 관상의 친교 후 집착하는 제자들을 단호히 뿌리치고 복음 선포의 여정에 오릅니다.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

 

하느님 사랑에 매료된 예수님의 생애는 <가르치시고, 고치시고, 먹이시는 착한 목자>의 삶으로 요약됩니다. 역시 하느님의 사랑에 매료된, 하느님의 지혜로 충만한 바오로는 코린토교회의 신도들중 일부 시기와 다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인간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이들을 육적인 사람, 속된 사람이라 질타하십니다. 이어 이들의 어리석음을 바로 잡아 회개와 참된 겸손, 사랑과 지혜의 영적 삶에로 이끌어 주십니다. 

 

“나는 심고 아폴로는 물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그러니 심는 이나 물을 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로지 자라게 하시는 하느님만이 중요합니다. 심는 이나 물을 주는 이나 같은 일을 하며, 저마다 수고한 만큼 삯을 받을 뿐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협력자고, 여러분은 하느님의 밭이며 하느님의 건물입니다.”

 

날마다 강론을 써서 나누는 저 역시 하느님의 사랑에 매료되어 살아가는 <하느님의 협력자>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설명이 참 명쾌하고 통쾌합니다. 얼마나 하느님 중심의 삶에 충실한, 얼마나 하느님의 사랑과 지혜에 충만한 삶의 사도인지 배웁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참 좋으신 주님을 한결같이 일편단심 섬기는 참 행복한 삶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주님은 우리 도움, 우리 방패.

 우리 영혼이 주님을 기다리네.”(시편33,20).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83 평생공부, 평생학인 “하느님공부, 사랑공부, 사람되는 공부”2026.9.10.연중 제23주간 목요일 1코린8,1ㄷ-7.11-13 루카6,27-38 update 프란치스코 2026.09.10 75
4282 오, 좋으셔라, 사랑이신 우리 하느님! “인내와 겸손” <우리 모두 또 하나의 ‘임마누엘’입니다>2026.9.8.화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미카5,1-4ㄱ 마태1,1-16.18-23 프란치스코 2026.09.09 101
4281 참기쁨, 참행복 “하느님 중심의 종말론적 초연한 삶”2026.9.9.연중 제23주간 수요일 1코린7,25-31 루카6,20-26 프란치스코 2026.09.09 85
4280 존엄한 인간 품위의 하느님 자녀다운 삶 “주님과의 만남, 말씀, 치유”2026.9.7.연중 제23주간 월요일 1코린5,1-8 루카6,6-11 프란치스코 2026.09.07 568
4279 주님을 중심한 일치의 공동체 “공동체, 사랑, 기도, 교정”2026.9.6.연중 제23주일 에제33,7-9 로마13,8-10 마태18,15-20 프란치스코 2026.09.06 625
4278 사랑의 힘, 진리, 자유, 행복, 아름다움 <사랑이신 주님은 판단의 잣대> 2026.9.5.연중 제22주간 토요일 1코린4,6ㄴ-15 루카6,1-5 프란치스코 2026.09.05 711
4277 축제 인생 하느님 중심의 참 자유인의 삶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2026.9.4.연중 제22주간 금요일 1코린4,1-5 루카5,33-39 프란치스코 2026.09.04 1285
4276 주님은 ‘구원의 출구’요 ‘삶의 방향’ “만남, 버림, 따름”2026.9.3.목요일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540-604) 축일 1코린3,18-23 루카5,1-11 프란치스코 2026.09.03 1667
» 참 좋으신 하느님 “이대로 참 행복한 데" 2026.9.2.연중 제22주간 수요일 1코린3,1-9 루카4,38-44 프란치스코 2026.09.02 1630
4274 영적 건강을 위한 “주님 안에서, 주님 중심의 삶”2026.9.1.연중 제22주간 화요일(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1코린2,10ㄴ-16 루카4,31-37 프란치스코 2026.09.01 1676
4273 말씀을 통한 “깨달음의 은총과 여정” <깨달음 예찬> 2026.8.31.연중 제22주간 월요일 1코린2,1-5 루카4,16-30 프란치스코 2026.08.31 1915
4272 평생 공부 “말씀공부, 하느님공부, 참 나의 공부”2026.8.30.연중 제22주일 예레20,7-9 로마12,1-2 마태16,21-27 프란치스코 2026.08.30 1808
4271 하느님 중심의 믿음의 삶 “내적 힘과 평화”2026.8.29.토요일 성 요한 세례자 수난 기념일 예레1,17-19 마르6,17-29 프란치스코 2026.08.29 1865
4270 그러니 깨어 있어라 “진리 추구의 슬기로운 하늘나라의 삶”2026.8.28.금요일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354-430) 기념일 1코린1,17-25 마태25,1-13 프란치스코 2026.08.28 2005
4269 깨어 있어라; 행복하여라, 깨어 준비하며, 책임을 다하는 주님의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 2026.8.27.목요일 성녀 모니카(331-387) 기념일 1코린1,1-9 마태24,42-51 프란치스코 2026.08.27 1926
4268 행복하여라 “진실하고 겸손한, 평화롭고 지혜로운 사람들!”2026.8.26.연중 제21주간 수요일 2테살3,6=-10.16-18 마태23,27-32 프란치스코 2026.08.26 2003
4267 행복하여라 “주님 중심의 삶을 사는 사람들!”2026.8.25.연중 제21주간 화요일 2테살2,1-3ㄱ.14-17 마태23,23-26 프란치스코 2026.08.25 2203
4266 만남의 여정 “주님과의 늘 새로운 만남”2026.8.24.월요일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묵시21,9ㄴ-14 요한1,45-51 프란치스코 2026.08.24 2031
4265 나는 누구인가? “하느님의 사람, 그리스도의 사람, 교회의 사람”2026.8.23. 연중 제21주일 이사22,19-23 로마11,33-36 마태16,13-20 프란치스코 2026.08.23 2243
4264 마리아 성모님과 예수님의 삶 “겸손과 섬김의 사랑”2026.8.22. 토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 에제43,1-7ㄷ 마태23,1-12 프란치스코 2026.08.22 225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5 Next
/ 215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