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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21. 사순 제2주일                                                        창세15,5-12.17-18 필리3,17-4,1 루카9,28ㄴ-36


                                                                              예수님의 영광

                                                                             -하늘신비체험-


삶은 신비입니다. 하늘신비체험이 있어야 삽니다. 우리 인간만이 주어진 유일한 특권이 신비체험이요 세례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들 모두 고귀한 품위의 신비가로 불림받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선 마음에 와닿은 말마디가 ‘예수님의 영광’이었고 즉시 강론 제목을 삼았고 부제로는 하늘신비체험이라 명명했습니다. 마음의 눈만 열리면 모두가 하늘신비체험입니다. 우리 수도자들에겐 시편을 노래하는 성무일도 시간 역시 하늘신비체험입니다. 얼마전 수녀님에게 들은 ‘악마는 노래를 못한다. 노래를 싫어한다.’ 라는 말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자주 생각나는 좋아하는 짧은 시편 가사를 소개합니다.


-산들을 우러러 눈을 드노라. 어데서 구원이 올런고

구원은 오리라 주님한테서. 하늘 땅 만드신 그 님한테서-


요셉수도원 초창기부터 불암산을 볼 때 마다 흥얼 거렸던 시편구절입니다. 또하나 가장 짧은 117장의 시편입니다.


-뭇나라 백성들아, 주님을 찬미하라. 온 세상 사람들아, 주님을 찬미하라.

 주님 사랑 우리 위에 꿋꿋하셔라. 주님의 진실하심 영원하셔라.-


‘주님을 찬미하라’ 바로 몇 달 전에 나온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유명한 책 제목입니다. 주님을 찬미하는 기쁨으로 살아가는 여기 수도자들의 찬미의 기쁨은 그대로 하느님을 뵙는 관상의 기쁨이자 신비체험의 기쁨이 됩니다. 이어 제가 800km, 2000리 길, 신들린 듯이 노래하며 걸었던 시편입니다.


-주님의 집에 가자 할 제, 나는 몹시 기뻤노라.-


신기하게도 산티아고 대 성전, 주님의 집에 가까울수록 새힘이 솟았고 발걸음도 빨랐던 기억이 지금도 선명합니다. 전번 복음의 내용은 예수님의 ‘광야에서의 악마체험’이었는데 오늘 복음의 내용은 예수님과 세 제자들의 ‘산에서의 주님 신비체험입니다. 


똑같은 주님께서는 고맙게도 여러분을 하느님의 산, 불암산 요셉수도원에서 주님의 변모신비체험 미사에 초대해 주셨습니다. 과연 어떻게 하면 예수님의 영광을, 하늘 신비를 체험하고 잘 살아갈 수 있을지 네가지 가르침을 소개합니다.


첫째, 기도하십시오.

기도는 살아계신 하느님과의 소통입니다. 살기위한, 참으로 사람이 되기 위한 하느님과의 소통이 기도입니다. 저절로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기도해야 사람이 됩니다. 하여 기도는 항구하고 한결같고 간절해야 합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기도입니다. 


기도는 우리 영성생활의 모두라 해도 과언이 아니며 특히 사순절은 기도 수행에 더욱 힘쓰는 시기입니다. 늘 기도하라고 눈들면 어디나 하늘입니다. 저뿐 아니라 여기 수사님들이 가장 많이 바라보는 것이 하늘과 하늘 배경한 불암산입니다. 하여 요셉수도원 로고도 ‘하늘과 불암산’의 그림입니다. 


제가 볼 때 1독서의 아브라함, 2독서의 바오로, 복음의 예수님과 세 제자들 모두 기도의 대가이자 신비가입니다. 아브라함은 기도중에 하느님을 만났고 하느님의 다정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마치 아브라함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두고 하는 말씀같습니다.


“하늘을 쳐다보아라.”


자주 하늘을 바라보며 하느님을 생각하고 하느님의 뜻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바오로 사도 또한 ‘나를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하며 자기의 삶과 기도를 본받으라 하십니다. 복음의 예수님도 세 제자들을 데리고 기도하시려고 산에 오르셨고 기도중에 제자들과 함께 변모를 체험하셨습니다. 


둘째, 주님신비체험을 갈망하십시오.

기도를 통한 주님신비체험입니다. 신비체험을 통한 깊은 내적변화와 위로와 치유요 평화와 기쁨입니다. 도대체 세상에서 기도를 통한 주님신비체험을 능가할 수 있는 기쁨과 행복은 없습니다. 참으로 내적 힘의 원천입니다. 부활의 영광을 앞당겨 보여주신 주님이십니다. 그대로 아침 성무일도 후렴의 실현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의 권세를 멸망시키시고 복음을 통해서 불멸의 생명을 드러내 보이셨도다."


오늘 복음에서 광야인생에 지친 제자들에게 당신 변모신비체험을 선사하신 똑같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당신 변모신비체험 미사에 우리를 초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데. 그 얼굴 모습이 달라지고 의복은 하얗게 번쩍였다. 그리고 두 사람이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은 모세와 엘리야였다.’


율법을 대표하는 모세와, 예언자를 대표하는 엘리야 역시 기도의 대가이자 신비가요 두분 다 에녹과 함께 승천한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과 깊은 영적 교감을 나누며 통합한 우리 주님 예수님이십니다. 이어 나오는 짧은 그림같은 대목도 의미심장합니다.


‘베드로와 그 동료들은 잠에 빠졌다가 깨어나 예수님의 영광을 보고, 그분과 함께 서 있는 두 사람도 보았다.’


분명 세 제자들은 '주님은 나의 빛, 내 구원이시로다. 내 구원이시로다.' 오늘 화답송 후렴의 시편을 노래했을 것입니다.예수님의 영광은 그대로 우리의 영광이자 하느님의 영광이요, 하느님의 영원한 빛의 체험입니다. 주님이 제자들에게 주신 참 아름답고 영원한 신비체험의 선물입니다. 이런 신비체험이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이 되고 광야인생에 마르지 않는 내적 힘의 원천이 됩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오늘 창세기에서 아브람의 기도중에 하느님 신비체험도 아름답습니다.


“하늘을 쳐다 보아라. 네가 셀 수 있거든 저 별들을 세어 보아라. 너의 후손이 저렇게 많아질 것이다.”


아브람이 주님을 믿으니, 주님께서 그 믿음을 의로움으로 인정해 주셨다 합니다. 이어 하느님의 아브람과 신비로운 계약을 체결하심으로 그 약속을 확고히 하십니다. 참 좋은 하늘신비체험의 선물입니다. 아마 아브람은 평생 밤마다 하늘의 별들을 보며 하느님의 약속을, 신비를 되새기며 믿음을 새롭게, 깊이 했을 것입니다. 


바오로가 개탄하는 세속의 사람들 그대로 하늘신비를 체험하지 못했을 때의 인간 누구나의 가능성입니다.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의 끝은 멸망입니다. 그들은 자기네 배를 하느님으로, 자기네 실수를 영광으로 삼으며 이 세상 것만 생각합니다.”


완전히 영적 삶의 실종입니다. 주객전도, 본말전도의 어처구니 없는, 영혼이 없는 육신 욕망만의 삶뿐입니다. 하늘 신비의 체험만이 치유할 수 있는 세상것들에 중독된 삶입니다. 광야인생중 하늘신비의 기쁨을 체험하지 못하면 결국은 괴물이나 폐인 둘 중 하나입니다.


셋째, 집착하지 마십시오.

모든 고통은 집착에서 기인합니다. 순수한 마음은, 순수한 믿음은 집착하지 않습니다. 집착할 유일한 대상은 하느님뿐이며 하늘신비체험이 아닙니다. 필요할 때 주신 하느님의 선물에 감사할뿐 집착해선 안됩니다. 아브람, 바오로, 예수님은 결코 집착의 사람들이 아닌 이탈의 사람들이었습니다. 바로 베드로의 집착이 전형적입니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베드로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랐다 하는데 제가 보기엔 본심의 표출입니다. 신비체험에의 집착이요 독점욕의 반영입니다. 신비체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오늘 지금 현존하는 하느님이요 마음의 순결입니다. 세상 집착에서 이탈한 바오로 사도의 감로수같은 깨달음의 선물입니다.


“우리는 하늘의 시민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구세주로 오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고대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만물을 당신께 복종시키실 수도 있는 그 권능으로, 우리의 비천한 몸을 당신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


아, 바오로의 이 말씀이 우리의 궁극의 희망이자 기쁨이요, 우리를 참으로 자유롭게 하며 한없는 위로가 됩니다. 세상에 살지만 세상의 시민이 아니라 하늘의 시민인 우리의 신원입니다.


넷째, 말씀에 순종하십시오.

예수님이 광야에서 악마의 유혹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하느님 말씀의 힘이었습니다. 역시 제자들은 물론 우리가 살아가야 할 현실은 이런 산에서의 빤짝 신비체험이 아니라 기나긴 회색빛 광야입니다. 


아무리 수도원 피정체험이 좋고 천국같다 해도 계속 수도원 피정집에 머물수는 없는 법입니다. 구름 속에 숨어계신 하느님께서 친히 예수님 대신 교통정리를 해주십니다.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이런 소리가 울린 뒤에는 예수님만 보였다 합니다. 예수님은 이 말씀으로 자신의 신원을 새롭게 확인했을 것이고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야 함을 깊이 깨달았을 것입니다. 광야인생에서 살길은 주님 말씀에의 순종뿐입니다. 


말씀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현존입니다. 말씀은 생명과 빛입니다. 하느님은 말씀을 통해 우리를 만나고 일하십니다. 우리를 정화하시고 성화시켜 주시며 치유와 위로도 주십니다. 바로 인생 광야의 오아시스가 이 거룩한 미사요,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광야의 만나인 말씀에 더하여 당신 몸인 성체까지 선물하십니다. 


좋으신 주님은 사순 제2주일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 늘 예수님의 영광 속에, 하느님의 신비체험 중에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1.기도하십시오.

2.하늘신비체험을 갈망하십시오.

3.집착하지 마십시오.

4.말씀에 순종하십시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이렇게 살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마지막으로 주님은 바오로를 통해 여러분 모두에게 말씀하십니다. 바오로의 마음은 그대로 주님의 마음입니다.


“내가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형제 여러분, 나의 기쁨이며 화관인 여러분, 이렇게 주님 안에 굳건히 서 있으십시오. 사랑하는 여러분!”(필리4,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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