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7.4.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호세2,16.17ㄷ-18.21-22 마태9,18-26


                                                                 하늘길 도상途上의 순례자들

                                                                 -삶의 광야에서 만나는 주님-


삶은 기도입니다. 바로 수도원 성지순례여정이 삶은 기도임을 깨닫게 합니다. 성지가 있어 성인이 아니라 성인이 있어 성지입니다. 수도원 성지 어디에나 수도 성인으로부터 시작된 수도 성지임을 봅니다. 


오늘 7.4일(월) 강론은 어제 7.3일 새벽에 엊그제 7.2일(토) 하루를 회상하며 썼씁니다. 엊그제는 오스트리아에 있는 알프스 산속에 자리잡은 게오르고 성인 순례지(상트 게오르겐베르크 수도원)를 방문했습니다. 오틸리아 연합회에 속해 있는 피히트 수도원에 속한 성지 수도원입니다. 


원래는 피히트 수도원이 있기전 954년 산티야고 순례를 다녀온 ‘라톨드’ 은수자가 산 정상에 게오르그 성인에게 봉헌한 작은 경당을 세움으로 시작된 수도원 이었습니다. 그러나 계속된 화재로 1705년 산 아래 안전한 계곡 아래 피히트에 수도원을 지어 옮김으로 상트 게오르겐베르크 수도원은 순례지로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이 게오르겐베르크 수도원 역시 무려 1100년의 장구한 역사가 담긴 수도원으로 순례자들의 발길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게오르겐베르크 수도원을 뒤이은 피히트 수도원은 현재 10명 안팎의 노 수도자들만 남아 있다하며 게오르겐베르코 수도원 성지도 뮌스터슈바르작 수도원의 수도자 한분이 파견되어 돕고 있었습니다. 


뭰헨의 쾌적한 ‘홀리데이 인’ 호텔에서 오전에 출발했습니다. 알프스 산속에 자리잡은 상트 게오르겐 베르크 수도원은 산 아래 쪽의 피히트 수도원과 도보로 꼬박 2시간 떨어져 있는 거리이나 버스로 산 중턱까지 간 다음 ‘십자가의 길’이 시작되는 곳에서 수도원을 향한 등정의 순례길입니다.  


침묵중에 우리 순례자들이 14처에 이르는 하늘길인 ‘십자가의 길’ 기도 시간은 그대로 정화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십자가의 길은 바로 하느님의 길이자 인간의 길임을 깨닫습니다. 역설적으로 비움으로 내려가는 겸손의 길이 하느님께 올라가는 ‘하늘길’임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여기 상트 게오르겐 베르크 수도원에 오르는 십자가의 길이었습니다. 십자가의 길 중 곳곳에 세워져 있던 판위의 짧은 묵상글들이 참 좋았습니다.


1.하느님께 이르는 길은 다 다르나 누구나 하느님께 가까이 이르고자 하는 열망을 지니고 있다.

2.인간의 존엄성은 결코 훼손되어선 안된다. 국가도 인간의 존엄성을 최대한 지켜줘야 한다.

3.아무리 하찮은 인간도 세상의 어느 보화보다도 귀하다.

4.인간은 교회의 길이다.

5.이웃사랑, 사회정의, 관용, 도움은 나에 관한 것이다.

6.정의는 기회균등이다.

7.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은 가장 크고 중요한 계명이다.

8.그리스도는 역사와 삶의 중심이다.


로 집약되는 금언들이었습니다. 바로 주님의 십자가의 길은 천상에 이르는 하느님의 길이자 인간의 길임을 깨닫습니다. 참 평화롭고 고즈넉한 수도원이 있는 정상까지 이르는 십자가의 길이었고 우리 순례 도반들은 주님의 평화로 가득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거룩한 땅, 성지에서 십자가의 길을 통해 주님을 만났고 이어 축제와 같은 점심 식사를 한 후 얼마동안의 휴식 후 수도원 성당에서 감격적인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몇 자매들은 주님을 만남으로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참으로 순결한 영혼의 순례자들이었습니다. 


순례가 끝나고 내려올 때 저를 포함한 세분은 가이드의 배려로 택시로 내려왔고 나머지 분들은 그 유명한 늑대협곡을 따라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험한 길로 걸어 내려왔습니다. 많이 안타까웠지만 저는 다리가 많이 불편했던 관계로 가이드의 분별의 지혜에 순종하여 택시를 탔고, 택시로 내려오는 산길도 참 장관이었습니다. 이처럼 굽이굽이 고즈넉한 고산高山길을 드라이브하기도 난생 처음입니다. 


참으로 높은 산들로 가득한 오스트리아였고 알프스산 높은 산봉우리들은 잔설殘雪로 빛났습니다. 마을의 집들은 산 경사지에 목가적인 평화로운 모습으로 그림같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산을 개간하여 초지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있었겠는가 생각도 했습니다. 이어 뭰헨의 호텔로 돌아올 때는 고속도로가 아닌 시골길을 통해 2시간 동안 아름다운 주위 경관을 감상했습니다. 거룩한 땅, 성지에서 주님을 만났기에 모두가 평화로 가득한 분위기였습니다. 


말 그대로 은혜로운 ‘성지聖地 순례巡禮 피정避靜 기도祈禱’의 날이었습니다. 거룩한 곳 성지에서 하느님을 만납니다. 하느님은 어디에나 계시기에 눈만 열려 깨달으면 어디나 성지입니다. 오늘 호세아 예언자는 광야의 성지에서 주님을 만났고 여기 순례자들은 7.2일 광야와도 같은 알프스 산속에 자리잡은 게오르겐베르코 수도원에서 주님을 만났습니다. 


‘도시의 광야’라는 말도 있듯이 눈만 열리면 어디나 주님을 만나는 삶의 광야입니다. 새벽 강론을 쓰는 호텔 숙소도 저에겐 침묵과 고독의 광야입니다. 주님은 삶의 광야에서 우리 모두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를 영원히 아내로 삼으리라. 정의와 공정으로써, 신의와 자비로써, 진실로써 너를 아내로 삼으리라. 그러면 네가 주님을 알리라.”


아내의 명칭에 개의할바 아닙니다. 우리 모두를 정의와 공정, 신의와 자비, 진실로써 당신의 사람으로 만들겠다는 주님 말씀입니다. 이런 주님을 알아 닮아감으로 우리 역시 정의와 공정, 신의와 자비, 진실의 참 좋은 사람이 됩니다. 주님을 만나지 않고 참 사람이 되는 길은 없습니다.


예수성심의 사랑이 바로 거룩한 성지입니다. 오늘 복음의 회당장의 딸과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던 여자는 바로 예수성심의 사랑 안에서 주님을 만남으로 살아났고 치유의 구원을 받았습니다. 바로 간절한 믿음이 소생과 치유의 결정적 요인이 되었음을 봅니다.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면 살아 날 것입니다.”


예수님은 회당장의 간절한 믿음의 청원에 회당장 딸 아이의 손을 잡아 일으키셨고,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하고 생각하며 간절한 믿음으로 자기 옷자락 술에 손을 댄 열두 해 혈루증을 앓던 여자를 즉각적으로 치유해 주셨습니다.


“딸아, 용기를 내어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치유 선언입니다. 회당장도 혈루증을 앓던 여자도 모두 삶의 광야에서 오아시스 예수님을 만남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삶의 광야에 오아시스와 같은 이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광야 여정중의 우리 모두의 손을 잡아일으키시며 치유의 구원을 선물하십니다. 


“우리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은 죽음을 없애시고, 복음으로 생명을 환히 보여 주셨네.”(2티모1.10).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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