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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7.31. 연중 제18주일                                           코헬렛 1,2;2,21-23 콜로3,1-5.9-11 루카12,13-21


                                                                         새 인간

                                               -옛 인간을 벗어 버리고 새 인간을 입자-


오늘은 새 인간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2독서 바오로의 콜로새서에서 얻은 착상입니다. 바오로의 말씀이 참 고무적이고 희망적입니다. 오늘 말씀 묵상과 더불어 7.29일, 7.30일 경향신문 1면이 각별히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2독서, 복음은 특별히 탐욕에 대해 경계하라는 내용이 연상되어 자세히 정독했습니다. 


특히 경향신문 7.29일자 신문 1,2,3면은 온통, 7.27일 헌법재판소에서 합헌 결정이 내려진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대한 합헌 결정에 대한 기사를 다루고 있었고, 사설도 ‘김영란법 합헌, 이제 관행, 미덕으로 불린 부패 청산하자’라는 제하의 내용이 첫째 번으로 다뤄지고 있었습니다.


-“9월28일부터 ‘청렴혁명’”, 앞으로 ‘3-5-10’넘으면 위법입니다. 식사3만원, 선물5만원, 경조사비10만원’, 위반시 수수금액의 2배 이상 5배 이하의 과태료 부과, 적용대상;공직자, 언론사, 사립학교 임직원, 사학재단 이사진등 400만 이상 추산,-은 1면의 주요 내용이었고,


-마지막 관문 ‘헌재’도 넘어, ‘3-5-10 투명사회’ 실험 시작, 헌재 “교육, 언론 뿌리 깊은 악습 없애야, 연좌제 해당 안돼”, 경제에 부정적 영향 주장엔 “부패 감소하면 경제 발전” 반박-은 2면의 주요 내용이었고,


-미풍양속으로 포장됐던 ‘한국식 부패 관행’대변화 예고,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법’ 내용과 숙제’-는 3면의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과히 혁명적 조치입니다. 그동안 부패했던 현실에 대한 통렬한 자성의 결과라 함이 맞습니다. 


부패의 영어 뜻도 심오합니다. Corruption 부패는 ‘Cor 함께’와 ‘Rupt 파멸한다’란 말의 합성어로 ‘함께 망한다’는 내용입니다. 사실 외적의 침입에 의해 망한 나라보다는 내부의 적인 부패에 의해 망한 나라가 많습니다. 외양은 멀쩡해도 부패로 인해 내부의 몸은 중병상태라면 희망이 없습니다. 


이와 더불어 대한불교조계종 소속으로 25년째 한국에서 수행 중인,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푸른 눈의 수행자 현각스님 "돈만 밝히는 한국불교 떠나겠다, '기복 불교' 꾸짖으며 한국 떠나겠다’고 선언해 불교계에 충격을 준 기사가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어찌 불교계뿐이겠습니까? 가톨릭교회 역시 하느님 자리에 돈의 우상이 자리 잡고 있지 않은지 깊이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 양심의 보루인 종교계에 까지 탐욕과 부패로 속화일로俗化一路에 있다면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닙니다.


많은 불승의 수행자들이 좌우명으로 삼았던 메모해 둔 글귀도 생각이 납니다. “삼일수심천재보 백년탐물일조진三日修心千載寶 百年貪物一朝塵, 삼일 동안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요, 백년 동안 탐한 물질은 하루 아침의 티끌이다.”라는 말씀은 가톨릭의 수도자들뿐 아니라 모든 신자들이 마음 깊이 새겨할 구절입니다.


앞서 인용한 모든 예화들이 오늘 말씀에 잘 어울립니다. 오늘 강론 주제는 ‘새 인간’이며 ‘허무-비전-탐욕’의 세 측면에 걸쳐 집중 조명합니다.


첫째, 허무를 철저히 자각하십시오.

새 인간이 되기 위한 첫째 조건입니다. 허무의식이 보물입니다. 인간 한계에 대한 통절한 깨달음에 이르게 합니다. 허무를 피할 것이 아니라 허무를 직면하면서 인간 본질에 대해 깊이 성찰하는 것입니다. 코헬렛의 고백에 공감하지 않을 자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허무로다, 허무! 코헬렛이 말한다. 허무로다, 허무! 모든 것이 허무로다! 태양 아래에서 애쓰는 그 모든 노고와 노심으로, 인간에게 남는 것이 무엇인가? 그의 나날은 근심이요 그의 일을 걱정이며, 밤에도 그의 마음은 쉴 줄을 모르니, 이 또한 허무로다.”


그대로 오늘날에도 우리가 겪는 실존적 체험입니다. 인생 실패와 중병을 통해 죽음을 통해 인생무상人生無常에 대한 깊은 허무의 체험입니다. 바로 이런 허무를 통해 하느님을 만납니다. 허무의 어둔 구름이 걷혔을 때 찬연히 빛나는 희망의 태양 하느님입니다. 어찌보면 허무는 하느님을 찾으라는 하느님 자비의 초대장입니다. 하느님을 만날 때 텅 빈 허무는 텅 빈 충만으로 변합니다.


둘째, 천상 비전을 추구하십시오.

코헬렛이 던지는 허무에 대한 답을 바오로가 2독서 콜로새서를 통해 우리에게 줍니다. 바오로의 설교가 구구절절 마음에 와 닿습니다.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십시오. 거기에는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아 계십니다.”


저 위에 있는 우리의 영원한 천상비전인 그리스도를 추구하라는 것입니다. 위에 있는 그리스도 천상비전만을 생각하고 땅에 있는 것을 생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죽었고 우리의 생명은 이미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생명이신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 우리도 그분과 함께 영광 속에 나타날 것입니다. 


아, 이것이 우리의 영원한 천상비전이자 꿈이자 희망입니다. 이런 생생한 천상비전 그리스도의 은총이 땅위에서 천상의 하늘나라를 살게 합니다. 우리 안에 있는 현세적인 것들, 곧 불륜, 더러움, 욕정, 나쁜 욕망, 탐욕을 질식사 시킵니다. 


셋째, 탐욕에서 벗어나십시오.

탐식貪食, 탐애貪愛, 탐욕貪慾에서 벗어나십시오. 천상비전 그리스도의 체험이 우리를 세상 집착에서 초연한 이탈의 삶을 살게 합니다. 밥의 탐식, 성性의 탐애, 돈의 탐욕을 조심하라는 것입니다. 세 가지 기본적 욕구의 거부가 아니라 절제하라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말씀과 예화가 우리에겐 영원한 교훈이 됩니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탐욕에 눈 멀 때 누구나 어리석은 사람이 되어 버립니다. 오늘 주님이 들려주는 어리석은 부자는 우리 인간 모두의 가능성입니다. 재물에 대한 탐욕으로 눈이 가려지니 하느님과 이웃과의 관계도 완전 차단되어 자기 감옥에 갇힌 수인이 됩니다. 재물의 노예가 되니 완전히 자유를 잃습니다. 이어지는 어리석은 부자의 자기 환상 속의 독백입니다.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함께 해야 할 하느님이, 이웃이 쏙 빠졌습니다. 온통 육적 쾌락의 삶뿐입니다. 참으로 위태한 착각입니다. 꿈을 깨라는, 회개를 촉구하는 주님의 말씀이 뒤 따릅니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의 차지가 되겠느냐?”


탐욕에 빠진 모든 이들에게 주시는 주님의 경고말씀입니다.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참 어리석은 탐욕의 사람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라는 주님 말씀을 까맣게 잊었습니다. 이런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 실로 하느님 앞에 부유한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옛 인간을 그 행실과 함께 벗어 버리고, 새 인간을 입은 사람이 되십시오. 허무에 함몰되지 말고 허무를 넘어 영원한 천상비전인 그리스도를 추구하십시오. 저절로 탐욕에서 해방되어 새 사람의 자유인이 될 것입니다. 


새 인간은 고정적인, 확정적인 사람이 아닙니다. 새 인간은 자기를 창조하신 분의 모상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워지면서 참지식에 이르는 사람입니다. 여기에는 믿는 이들 모두가 차별없이 해당됩니다. 그리스도만이 모든 것이며 모든 것 안에 계십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허무와 탐욕의 어둠을 말끔히 거둬주시고 빛나는 천상비전인 당신을 선사하시어 우리 모두 당신을 닮은 새 인간의 자유인으로 살게 하십니다.


“주님은 하늘에서 마련하신 빵을 저희에게 주셨나이다. 그 빵은 누구에게나 맛이 있어 한없는 기쁨을 주었나이다.”(지혜16.20).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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