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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9.21. 수요일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에페4,1-7.11-13 마태9,9-13


                                                                       주님과의 만남

                                                                      -부르심과 응답-


주님과의 만남은 부르심과 응답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하늘아래 새것은 없습니다. 마음이 새로우면 모든 것이 늘 새롭습니다. 강론 제목도 그러합니다. 때로 같은 제목의 강론이 많은 경우도 부지기 수입니다. ‘주님과의 만남’이 그러합니다. ‘삶의 중심’도 자주 반복되었던 강론 제목입니다.


만남중의 만남이 주님과의 만남입니다. 주님과의 만남을 통한 참 나의 발견이요 실현입니다. 참 좋은 하느님의 선물과도 같은 만남입니다. 오늘 복음의 주님과 마태오의 만남이 참 인상적입니다. 주님이 먼저 부르시고 마태오의 즉각적인 응답입니다.


“나를 따라라.”


주님은 마태오뿐 아니라 우리도 부르십니다. 한 번뿐이 아닌 평생을 두고 부르십니다. 그러자 마태오는 즉시 일어나 그분을 따릅니다. 세관에 앉아 있는 마태오를 부르신 주님이십니다. 마태오의 갈망을 한 눈에 알아채신 주님의 부르심입니다. 


마태오는 누굽니까? 사람취급 못받던 무시당하던 세리였습니다. 참 벗어나가 힘든 것이 선입견, 편견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눈은 편견과 선입견을 넘어 ‘있는 그대로’의 주님을 찾는 마태오의 갈망을 보셨습니다. 주님이 보시는 것은 과거의 마태오가 아니라 지금 여기 마태오의 순수한 갈망입니다.


주님과의 만남으로 운명이 바뀐 마태오입니다. 주님의 부르심은 공동체로의 부르심입니다. 공동체내에서 받은 은사따라, 직무대로 주님을 따릅니다. 공동체내에서 주님과의 관계는 물론 형제들과의 관계를 통해 참 나가 형성됩니다. 공동체와 만남의 중심에 바로 식사의 나눔이 있습니다. 함께 기도하고 함께 먹을 때 비로소 공동체의 형성이요 참 나의 실현입니다.


우리 수도공동체의 경우만 봐도 자명히 드러나는 공동체의 진리입니다. 수도공동체의 가시적 중심은 둘입니다. 성당과 식당입니다. 성당에서 함께 기도한후에는 곧장 식당에서 함께 식사합니다. 주님 안에서 서로를 확인하며 살아있음을 실감하는 은혜로운 기도시간, 식사시간입니다.


오늘 마태오를 부르신 주님은 그를 곧장 식탁공동체로 이끄십니다. 모든 차별이 사라지고 다양성의 일치가 이루어지는 공동체의 식사입니다. 바로 이 공동체의 중심에 주님이 계십니다. 공동체의 중심에 주님이 늘 현존하시기에 가능한 공동체의 일치입니다.


“튼튼한 이에게는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바리사이들뿐 아니라 오늘의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매사 주님의 ‘자비의 눈’으로 보라는 말씀입니다. 주님의 공동체는 잘난 이들의 엘리트 공동체가 아니라 병자들의 공동체, 죄인들의 공동체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죄인이자 병자인 우리를 부르시어 용서와 치유로 새롭게 창조하십니다.


이런 깨달음이 우리를 겸손한 마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게 합니다. 오늘 바오로가 공동체의 일치의 비전을 환히 보여줍니다. 공동체에서 주님과 이웃을 만남으로 참나의 만남이요 구원임을 깨닫습니다.


“여러분이 받은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십시오. 겸손과 온유를 다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서로 참아 주며, 성령께서 평화의 끈으로 이루어 주신 일치를 보존하도록 하십시오.”


바로 겸손과 온유, 인내와 사랑, 평화가 부르심에 합당한 삶이요, 공동체의 일치의 비결입니다. 부르심에 대한 응답은 끊임없이 하나의 공동체 삶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부르실 때에 하나의 희망을 주신 것처럼, 그리스도의 몸도 하나이고, 성령도 한 분이시고, 주님도 한 분이시고 믿음도 하나이며 세례도 하나이고, 만물의 아버지이신 하느님도 한 분이십니다. 그분은 만물 위에, 만물을 통하여, 만물안에 계십니다.”


이런 ‘하나’가 바로 일치의 중심이요, 획일성이 아닌 다양성의 일치를 가능하게 합니다. 비로소 살아있는 한 몸의 유기적 공동체요, 이런 공동체의 사랑의 성장과 성숙과 함께 가는 참나의 성장이요 성숙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한 믿음과 지식에서 일치를 이루고, 성숙한 사람이 되어 그리스도의 충만한 경지에 다다르게 하십니다. 공동체의 일치와 참 나의 실현에 주님의 미사은총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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