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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6. 대림 제2주간 화요일                                                                             이사40,1-11 마태18,12-14



가장 아름다운 섬

-그래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상천국의 섬이 하느님의 ‘그래도’ 섬입니다. 착한목자 하느님을 사랑할수록 하느님을 닮아 ‘그래도’ 섬이 됩니다. 얼마전 어느 작가의 고백을 읽으며 가장 아름다운 섬이 ‘그래도’ 임을 알았습니다. 내용의 요지인즉 이렇습니다.


“저는 아버지를 한없이 원망했습니다. 너무나 가족에 무책임했거든지요. 그래서 어느날 아버지와 어머니가 함께 있을 때 아버지를 추궁했어요. 그랬더니 어머니가 ‘그래도 네 아버지는 나를 때리지 않았단다.’하시며 아버지를 두둔하시는 것이었어요. 아버지는 미안하다 하셨고 저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지요. 그순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 ‘그래도’임을 깨달았습니다.”


사실 제 어머님도 그러하셨습니다. 제가 어렸을적 아버지를 원망해도 어머님은 절대 제 말에 동조하지 않았습니다. ‘네가 아버지 없이 어디서 나왔느냐고, 아버지는 마음이 모질지 못하고 속이 한없이 깊은 분이셨다. 그래도 네 아버지는 좋은 분이셨다.’고 아버지를 두둔하셨고, 이점에서 제 어머님은 참으로 훌륭하셨습니다. 자식들 앞에서 아버지 원망하는 적은 한번도 들은 적이 없었으니 말입니다. 제 어머님 역시 아름다운 ‘그래도’ 섬같은 분이셨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줄임말이 ‘그래도’입니다. 그래도 기뻐해야 합니다. 그래도 기도해야 합니다. 그래도 감사해야 합니다. 그래도 사랑해야 합니다. 그래도 믿어야 합니다. 그래도 희망해야 합니다. 그래도 용서해야 합니다. 그래도 절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도 다시 일어나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도 살아야 합니다. 참 아름다운 섬이 그래도입니다. 언제나 낙관적 절대 긍정의 삶이 그래도 섬같은 삶입니다.


그래도 섬같은 착한목자 하느님이십니다. 지칠줄 모르는 사랑의 하느님입니다. 그래도 사람을 믿고, 사랑하고, 희망하는 하느님이십니다. 아무리 못나도 그래도 우리를 찾아 오시는 착한목자 하느님이십니다. 오늘의 이사야서 말씀도 참 아름답고 위로와 힘이 됩니다. 참 아름다운 ‘하느님의 시인詩人’ 이사야 예언자입니다.


“너희는 광야에 주님의 길을 닦아라. 우리 하느님을 위하여 사막에 길을 내어라. 이에 주님의 영광이 드러나리니 다 함께 그것을 보리라.”


대림광야시기는 삶의 사막에 길을 내는 시기입니다. 그래도 아름다운 섬같은 삶을 사는 것입니다. 바로 우리가 닦는 이 길을 통해 착한 목자 하느님은 오십니다. 이사야가 묘사하는 하느님 왕림枉臨의 모습이 장관입니다.


“보라. 주 하느님께서 권능을 떨치며 오신다. 당신의 팔로 왕권을 행사하신다. 보라, 그분의 상급이 함께 오고. 그분의 보상이 그분 앞에 온다. 그분께서는 목자처럼 당신의 가축들을 먹이시고, 새끼 양들을 팔로 모아 품에 안으시며 젖 먹이는 어미 양들을 조심스럽게 이끄신다.”


온 인류의 착한목자 하느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시는 은총의 대림시기입니다. 그래도 매일 미사를 통해 권능을 떨치시며 우리를 찾아오시는 주님이십니다. 착한목자 하느님의 세 면모를 배우고 싶습니다.


첫째, 위로의 하느님이십니다.

오늘 이사야서는 ‘이사야 예언서의 제 2 부’로 ‘위로의 책’이라 부릅니다. 오늘 말씀의 소제목도 ‘위로와 구원의 선포’입니다. ‘위로하여라, 위로하여라. 나의 백성을’ 말씀으로 시작하는 말마디가 우리의 심금을 울리며 우리를 위로합니다. 하느님의 위로만이 진정 우리를 위로할 수 있습니다.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끊임없이 우리를 위로하고 격려하고 치유하는 착한 목자 주님이십니다. 하여 그래도 수많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착한목자 주님의 위로와 평화를 찾아 하느님의 집인 수도원에 옵니다.


둘째, 말씀의 하느님이십니다.

말씀을 통해 우리를 끊임없이 창조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진정한 내적변화도 말씀의 은총입니다. 모든 것이 다 변합니다. 모든 것이 다 지납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도 하느님의 말씀만이 영원합니다.


“모든 인간은 풀이요, 그 영화는 들의 꽃과 같다. 주님의 입김이 그 위로 불어오면,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들지만, 우리 하느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 있으리라.”


사라지는 모든 것들에 대해 한없는 연민을 갖게 하는, 또 끝없이 우리를 위로하는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영원하신 하느님의 말씀에 희망을 둘 때, 영원한 위로의 삶입니다. 하느님의 말씀만이 삶의 허무에 대한 유일한 해답입니다. 하느님의 말씀과 하나될수록 ‘그래도’의 영원히 아름다운 삶입니다.


어제 읽은 글귀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최악의 사람은 악한 의지의 사람이 아니라 알수 없는 사람’이란 말입니다. 자기가 누군지 모르는 정체성이 희박한 사람이 정말 무서운 악한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과 하나될수록 정체성 또렷한 참나가 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앎으로 무지에서 해방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하느님의 말씀과 하나되는 수행뿐입니다.


셋째, ‘작은 이들’의 하느님이십니다.

아흔 아홉 마리 양들을 놔두고 한 마리 잃은 양을 찾아나서는 착한 목자 하느님이십니다. 잃은 양이 상징하는바 존재감이 미미한 작은 이들입니다. 아무리 못난 자식도 그 어머니에겐 천하에 없는 소중한 자식이듯이 착한목자 하느님에겐 모든 사람이 그러합니다. 그래도 참으로 보잘 것 없는 작은 이들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와같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 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그러니 존재감이 미미해 보이는 작은 이들에 대한 무시나 멸시나 차별이 얼마나 큰 대죄인지 깨닫습니다. 정말 큰 죄가 자포자기의 절망이며 작은 이들에 대한 무시입니다. 


어찌보면 하느님의 눈에는 우리 모두가 작은 이들일 수 있습니다. 특별히 은총의 대림시기, 그래도 작은 이들인 우리를 구원하시고자 끊임없이 찾아오시는 착한목자 주님이십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당신을 닮아 언제 어디서나 아름다운 ‘그래도’ 섬같은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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