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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 연중 제23주일                                                                  이사8,23ㄷ-9,3 1코린1,10-13.17 마태4,12-23



행복한 삶의 3대 요소

-비전, 회개, 공동체-



오랜만에 가슴이 뻥 뚤리는 상쾌한 뉴스를 봤습니다. 세계 초강대국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과 더불어 보이는 실망스런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중국이 보여주는 희망찬 뉴스를 소개합니다.


-중국에서 출발한 화물열차가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고 도버해협을 건너 영국 런던 외곽에 18일(현지시간)에 도착했다. 1일 중국 저강성의 이우를 출발해 7개국가의 국경을 넘고 해저 터널을 통과하는 1만2451km의 긴 여정이었다. 이번 열차 개통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의 실현을 알리는 첫 사건이다. 

육상으로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고, 해상으로 동남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중국의 경제네트워크화 프로젝트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육,해상 실크로드 주변의 60개국을 포함하는 거대한 경제권을 구성한다는 전략이다. 과거 중화제국의 위상을 되찾아 중국의 꿈을 이루겠다는 원대한 포부의 실현화 작업이다.-


사설의 일부 내용입니다. 세계 평화의 비전을 보는 듯 참 밝고 고무적인 뉴스입니다. 대낮같이 밝은 세상이라지만 대부분은 어둠의 세상입니다.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인공두뇌학자 피에르 뒤피는 말합니다.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정보’를 가진 척하지만 갈수록 의미가 사라져 가는 것처럼 보이는 세상에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참 중요한 통찰입니다. 무의미의 어둠이 온 세상을 덮고 있는 듯합니다. 


얼마전 '산천어 축제'에 수도공동체 소풍을 다녀오면서도 긍정적 체험과 더불어 부정적 체험도 잊지 못합니다. ‘철학이 없다’, '가치관이 없다.' ‘천박하다’는 생각입니다. 사람이 빠진 ‘비인간화하는 돈 중심의 자본주의’ 사회가 날로 ‘생각 없는, 영혼 없는 텅 빈 사람’으로 만들어 가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돈 벌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부단히 '왜?'를 물어야 할 것입니다. 자원낭비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사야서의 말씀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여 언제나 현재성을 띕니다. 마치 오늘의 자본주의 사회의 어둠의 공허(空虛) 속에 살아가는 우리를 향한 복음 말씀 같습니다.


“어둠 속을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봅니다. 암흑의 땅에 사는 이들에게 빛이 보입니다. 당신께서는 즐거움을 많게 하시고, 기쁨을 크게 하십니다. 당신께서는 우리가 짊어진 멍에와, 어깨에 멘 장대와, 부역관의 몽둥이를, 미디안을 치신 그날처럼 부수십니다.”


얼마나 통쾌한 말씀인지요? 오늘 방금 흥겹게 부른 화답송 후렴과 일치합니다.


“주께서 나의 빛, 내 구원이시로다. 내 구원이시로다.”


우리의 빛이자 구원이신 주님께서 무의미의 어둠을 환히 밝혀주시고 행복한 삶의 길을 제시해 주십니다. 오늘 강론은 ‘행복한 삶의 3대 요소’에 대한 묵상 나눔입니다.


첫째, 회개입니다. 

제때, 주님 안 제자리에서, 제정신으로, 제대로 깨어 사는 것이 회개입니다. 회개를 통해 ‘마음 꼿꼿’ 정조(情操)입니다. 회개의 기쁨이요 행복입니다. 회개를 통해 주님을 만납니다.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예수님의 첫 일성이 예수님의 선포를 요약합니다. 우선적인 것이 회개입니다. 주님은 회개의 선포에 이어 갈릴래아 호숫가의 어부를 제자로 부르십니다. 


“나를 따라오너라.”라는 주님의 부르심에 베드로와 안드레아 형제가 그물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고, 이어 다른 두 형제 야고보와 요한이 배와 아버지를 버려두고 그분을 따랐습니다. 부르심과 따름으로 요약되는 회개입니다. 막연한 회개가 아니라 주님의 끊임없이 부르심에 따름으로 회개의 완성입니다. 예수님의 모든 활동도 결국은 회개에로 모아집니다.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두루 다니시며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백성 가운데에서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복음의 마지막 말씀이 예수님의 전 삶을 요약합니다. 모든 사람을 회개에로 초대하는 활동들입니다. 빛이신 주님께 돌아오는 회개의 삶을 통해 무의미한 삶은 비로소 의미 충만한 삶이 될 것입니다. 바로 예수님이 우리의 빛이자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비전입니다.

비전은 삶의 목표이자 방향입니다주님이, 하늘나라가 우리의 궁극의 비전입니다. 비전을 지님으로 ‘뜻 꼿꼿’ 지조(志操)입니다. 비전의 기쁨이요 행복입니다. 그러니 비전의 선물보다 더 좋은 선물도 없습니다. 신뢰와 더불어 비전을 줄 수 있는 지도자가 절실한 시대입니다. 비전이 없는 민족은 망합니다. 비전이, 꿈이, 희망이 없는 곳이 지옥입니다. 비전이 살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예수님의 평생 비전은, 꿈은 하늘나라였습니다. 


바로 예수님이, 하늘나라가 우리의 궁극의 참 비전입니다. 끊임없는 회개를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하늘나라의 비전입니다. 하늘나라 비전의 빛입니다. 하늘나라 비전을 잃을 때 어둠입니다. 무의미의 어둠입니다. 아무리 의식주가 보장되어도 하늘나라 비전이 없으면 기쁨도 행복도 없습니다. 안팎으로 무너집니다. 회개의 동력도 잃습니다. 


언제나 우리를 깨어 있게 하는 것, 회개에로 이끄는 것이 하늘나라의 비전입니다. 하늘나라, 하느님, 예수님 모두 우리의 궁극의 영원한 비전을 상징하는 말마디입니다. 저절로 발견되는 비전이 아니라 끊임없이 찾을 때 발견되는 빛나는 하늘나라 비전입니다. 


하여 수도생활을 하느님을 찾는 삶이라 정의합니다. 어찌 수도자뿐이겠습니까?  끊임없이 우리의 영원한 비전인 하느님을, 하늘나라를 찾을 때 무기력의 늪에 빠지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하느님을, 하늘나라를 갈망하여 찾을 때 발견되는 하늘나라 비전이요 회개의 열매입니다. 


셋째, 공동체입니다.

부르심과 따름으로 요약되는 회개는 결국 공동체로의 부르심입니다. 부르심에 회개하여 예수님을 따라 나선 이들이 바로 예수님의 제자 공동체요 우리 교회공동체입니다. 회개의 궁극 목표도, 비전의 실현도 공동체를 통해 이뤄집니다.


공동생활의 축복입니다. 공동체 생활을 통해 '몸 꼿꼿' 체조(體操)입니다. 공동체를 떠나 살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공동체를 떠나선 기쁨도 행복도 없습니다. 공동체를 통해 만나는 주님이십니다. 상처도 받지만 더 큰 위로와 격려를 받는 것도 공동체입니다. 특히 공동전례기도를 통해 받는 주님의 은총과 위로를 능가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면 살 수 없듯이 공동체를 떠나 살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애당초 공동체적 인간이기에 공동체를 떠나선 사람이 되는 길도, 구원의 길도 없습니다. 지금 여기 내 몸담고 있는 공동체가 바로 하늘나라 공동체 교회입니다. 매일미사의 은총이 공동체를 부단히 정화하고 성화하며 성장하고 성숙하게 합니다.


오늘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교회의 분열을 개탄하면서 교회의 일치를 호소합니다. 분열보다 더 큰 죄는 없습니다. 악마가 가장 좋아하고 원하는 것이 공동체의 분열입니다. 분열의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아무리 똑똑하고 강한 이들이 많아도 분열되면 전혀 힘을 쓸 수가 없습니다. 


반면 아무리 부족하고 약해도 사랑으로 일치되면 놀라운 힘을 발휘합니다. 주님이 부족한 힘을 보태 주시기 때문입니다. 코린토 교회의 분쟁 소식을 들은 바오로의 열화와 같은 회개에의 촉구입니다.


“여러분이 저마다 ‘나는 바오로 편이다.’ ‘나는 아폴로 편이다.’ ‘나는 그리스도 편이다.’ 하고 말한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갈라지셨다는 말입니까? 바오로가 여러분을 위하야 십자가에 못 박히기라도 하였습니까? 아니면 여러분이 바오로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습니까?”


주님을 중심으로 다시 일치를 회복하라는 말씀입니다. 복음의 명령입니다. 말재주로 전하는 복음이 아닙니다. 이래야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헛되지 않습니다. 교회공동체의 믿는 이들은 진보파나 보수파나, 좌파나 우파나 모두 궁극에는 주님파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 양파(兩派)를 아우르며 넘어설 수 있는 주님파입니다. 이래야 공동체의 일치요 비전의 실현입니다.


참으로 어둡고 삭막하고 혼란한 세상입니다. 세상의 빛이신 주님이십니다. 무의미로 텅 빈 어둔 세상을 환히 밝히는 주님의 온유의 빛입니다. 주님은 오늘 연중 제3주일에 ‘행복한 삶의 3대 요소’를 알려 주셨습니다.


1.끊임없는 회개입니다. 

 부르심과 따름의 응답으로 완성되는 회개입니다.


2.끊임없이 영원한 비전인 하느님을, 하늘나라를 찾는 것입니다. 

 이보다 중요한 비전은 없습니다.


3.끊임없이 일치의 공동체를 이루려는 노력입니다.

 공동체의 분열보다 더 큰 해악은 없습니다.


회개, 비전, 공동체는 행복한 삶의 3대 요소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회개한 우리 모두에게 빛나는 비전인 당신과 함께 공동체를 선물하심으로, 우리 모두를 구원의 기쁨으로 충만케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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