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7.3.17. 사순 제2주간 금요일 

창세37,3-4.12-13ㄷ.17ㄹ-28 마태21,33-43.45-46



꿈이 답이다

-하느님 꿈의 현실화-



오늘 말씀을 묵상하던 중 떠오른 강론 주제는 ‘꿈이 답이다.’였습니다. 꿈이 답입니다. 절망은 없습니다. 꿈이, 비전이, 희망이 있어야 삽니다. 꿈이 없는 개인이나 민족은 희망이 없습니다. 예전에도 수차례 나눈 꿈에 대한 강론도 생각이 납니다. 사람만이 꿈을 꿉니다. 꿈꾸는 사람이 아름답습니다. 꿈이 있을 때 삶은 무너지지도 망가지지도 않습니다. 우리 믿는 이들의 꿈은 하느님의 꿈, 하늘나라의 꿈입니다. 


하느님 역시 꿈꾸는 분입니다. 인류 구원의 꿈이요 하늘나라가 펼쳐지는 세상을 꿈꾸는 하느님이요, 이런 하느님의 꿈에 호응하여 평생 하늘나라의 꿈을 실현시키려 노력한 예수님이셨습니다. 오늘 말씀도 이런 관점에서 이해하면 그 의미가 선명히 드러납니다.


창세기 37장부터 마지막 50장까지 주인공 요셉의 역사가 참 흥미진진합니다. 참 기구하고 파란만장한 삶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요셉을 통해 하느님의 꿈이 펼쳐지는 감동의 장편 드라마입니다. 하느님을 닮아 요셉 역시 꿈꾸는 사람이었습니다. 요셉에 대한 그 아버지 이스라엘의 사랑은 바로 하느님 사랑의 반영입니다. 


‘이스라엘은 요셉을 늘그막에 얻었으므로, 다른 어느 아들보다 그를 더 사랑하였다.’


제가 보기에 이스라엘이 요셉을 사랑한 근본적 이유는 늘그막에 얻어서라기 보다는 요셉이 꿈의 사람이었기 때문이란 생각입니다. 어느 아들보다 요셉은 하느님을 꿈꿨던 꿈의 사람이었습니다. 다음 요셉의 형제들이 요셉을 죽이려는 음모후 그들에게 오는 요셉을 보며 한 말이 시사하는바 의미심장합니다.


“저기 꿈쟁이가 오는구나. 자, 이제 저녀석을 죽여서 아무 구덩이에나 던져 넣고, 사나운 짐승이 잡아먹었다고 이야기하자. 그리고 저 녀석의 꿈이 어떻게 되나보자.”


그 이후로는 말 그대로 요셉의 꿈이, 하느님의 꿈이 펼쳐지는 역사입니다. 요셉을 통한 하느님 꿈의 현실화입니다. 그 누구도, 무엇도 하느님의 꿈을 좌절시킬 수 없습니다. 바로 요셉의 전생애가 생생한 증거입니다. 


오늘은 그의 형제, 르우벤과 유다가 하느님의 도구가 되어 그 형제들로부터 요셉을 살려냅니다. 하느님 친히 당신을 꿈꾸는 사람의 보호자가 되어 주심을 봅니다. 마침내 요셉을 통해 하느님의 꿈이 완전히 실현된 후 해피엔드로 끝나는 창세기 50장 요셉에 관한 감동적인 대목입니다. 두려워하는 형들을 위로하며 안심시키는 요셉입니다. 


“두려워하지들 마십시오. 내가 하느님의 자리에라도 있다는 말입니까? 형님들이 나에게 악을 꾸몄지만,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선으로 바꾸셨습니다. 그것은 오늘 그분께서 이루신 것처럼, 큰 백성을 살리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이제 두려워하지 마십시오.”(창세50,19-21ㄱ)


요셉의 시야가 참으로 깊고 넓으며 멀리까지 미치고 있었음을 봅니다. 하느님의 시야를 지녔던 요셉은 그대로 예수님의 예표입니다. 참으로 지혜롭고 겸손한 하느님 꿈의 사람 ‘신神의 한 수手’ 같은 요셉입니다. ‘모사謀事는 재인在人이요 성사成事는 재천在天이라’ 즉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지만 일을 이루는 것은 하느님’이란 고사성어가 그대로 적용되는 요셉의 생애입니다. 마지막으로 그의 형제들을 격려하는 요셉의 선종장면의 유언도 감동적입니다. 


“나는 이제 죽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반드시 여러분을 찾아오셔서, 여러분을 이 땅에서 이끌어 내시어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땅으로 데리고 갈 것입니다.”(창세50,24).


하느님의 꿈이 완전 실현된 참 아름다운 요셉의 생애입니다. 요셉의 원대한 하느님 꿈은 마침내 예수님을 통해 완성됨을 봅니다. 오늘 복음의 소작인의 비유역시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의 꿈이 실현됨을 보여 줍니다. 


여기 복음에서 소작인들을 하느님 꿈을 좌절시키려는 악의 세력을 상징하고 포도밭 주인은 하느님을, 주인이 보낸 종들은 예언자들을 상징합니다. 마침내 주인의 아들 예수님까지 살해함으로 하느님의 꿈은 완전히 좌절된 듯 보입니다만 결국 예수님의 부활로 하느님의 승리, 하느님 꿈의 완전 실현의 해피엔딩으로 끝납니다. 다음 예수님이 인용한 시편은 바로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체험한 초대교회 신도들의 고백입니다.


“집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마태21,42).


하느님 꿈의 현실화 과정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신 파스카의 주님 위에 세워진 교회를 통해 끊임없이 실현되어가는 하느님의 꿈, 구원의 역사입니다. 우리 하나하나를 통해 끊임없이 실현되어가는 하느님의 꿈, 예수님의 꿈, 하늘나라의 꿈입니다.  문득 끝기도 찬미가중 아름다운 대목이 생각납니다.


-우리는 잠을 자도 주님과 함께/꿈에도 당신만을 뵙게 하소서.

 언제나 한결같이 당신영광을/새는날 밝아올제 찬미하리라.-


그대로 주님의 꿈이 실현되기를 노래한 대목입니다. 하느님은 우리 삶의 목표, 삶의 방향, 삶의 중심, 삶의 의미라 고백함은 바로 하느님이 우리 꿈의 주체라는 말입니다. 우리 삶의 성경책을 렉시오디비나 할 때 이런 하느님 꿈이 우리 삶을 통해 어떻게 실현되어 가는지 묵상한다면 참 풍요로운 삶이 될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당신의 꿈, 우리의 꿈이 하나로 실현되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 주십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23 자비와 지혜는 하나다 -늘 새로운 출발-2017.4.3. 사순 제5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7.04.03 104
822 부활이요 생명이신 예수님 -허무虛無가 아닌 충만充滿한 삶-2017.4.2. 사순 제5주일 프란치스코 2017.04.02 166
821 예언자적 삶 -하느님과 이웃에 활짝 열린 삶-2017.4.1. 사순 제4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7.04.01 105
820 누가 악인惡人인가? -악에 눈먼 무지의 사람-2017.3.31. 사순 제4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7.03.31 146
819 누가 좋은 지도자인가? -기도하는 사람, 겸손한 사람, 지혜로운 사람, 섬기는 사람, 담대한 사람-2017.3.30. 사순 제4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7.03.30 169
818 사랑의 일치, 사랑의 치유 -지금이 바로 그때다-2017.3.29. 사순 제4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7.03.29 143
817 영원한 꿈, 영원한 비전 -생명수의 강-2017.3.28. 사순 제4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7.03.28 150
816 유토피아의 꿈 -새 하늘과 새 땅-2016.3.27. 사순 제4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7.03.27 114
815 빛의 자녀답게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2017.3.26. 사순 제4주일 사무상16,1ㄱㄹㅁㅂ.6-7.10-13ㄴ 에페5,8-14 요한9,1-41 프란치스코 2017.03.26 181
814 우리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주님의 뜻을 이루는 것-2017.3.25. 토요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프란치스코 2017.03.25 203
813 시인詩人이 되고 싶습니까? -사랑하십시오-2017.3.24. 사순 제3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7.03.24 104
812 온전한 삶 -침묵, 들음, 순종, 겸손-2017.3.23. 사순 제3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7.03.23 126
811 사랑이 답이다 -율법의 완성은 사랑-2017.3.22. 사순 제3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7.03.22 137
810 하느님의 벗이 되고 싶습니까? -주님과의 우정友情을 날로 깊게 합시다-2017.3.21. 화요일 사부 성 베네딕도(480-547) 별세 축일 프란치스코 2017.03.21 214
809 성인이 되고 싶습니까? -평생 연민, 기도, 순종을 배우십시오-2017.3.20. 월요일 한국교회의 수호자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프란치스코 2017.03.20 255
808 생수의 샘이자 세상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 -지금이 바로 그때다-2017.3.19. 사순 제3주일 프란치스코 2017.03.19 131
807 2017.3.18. 사순 제3주간 토요일-정두균 바오로와 유병은 율리안나의 혼인미사-참 좋은 사랑의 선물 프란치스코 2017.03.18 323
806 자비하신 아버지의 자녀다운 삶 -끊임없는 회개의 여정-2017.3.18. 사순 제2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7.03.18 98
» 꿈이 답이다 -하느님 꿈의 현실화-2017.3.17. 사순 제2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7.03.17 164
804 미사가 답이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2017.3.16. 사순 제2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7.03.16 167
Board Pagination Prev 1 ... 124 125 126 127 128 129 130 131 132 133 ... 170 Next
/ 170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