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3.19. 사순 제3주일                                                                       탈출17,3-7 로마5,1-2.5-8 요한4,5-42



생수의 샘이자 세상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

-지금이 바로 그때다-



지난 사순 제1주일 주제는 ‘광야에서 유혹을 이기신 예수님’이었고, 사순 제2주일 주제는 ‘예수님의 변모체험’이었고 오늘 제3주일은 ‘생수의 샘이자 세상의 구원자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입니다. 오늘 요한복음 제4장에서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자와의 만남이 참으로 흥미진진합니다. 바야흐로 시카르라는 사마리아의 한 고을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곳에는 야곱의 우물이 있었다. 길을 걷느라 지치신 예수님께서는 그 우물가에 앉으셨다. 때는 정오 무렵이었다.’(요한4,6).


바로 우리 삶의 자리 지금 여기가 예수님이 앉아계신 ‘야곱의 우물’입니다. 바로 예수님이 야곱의 우물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탈출기에 모세가 호렙의 바위를 쳤을 때 바위는 샘솟는 우물로 변했고 목마른 백성들은 갈증을 해갈했습니다. 샘솟는 우물로 변한 호렙의 바위가 상징하는바 역시 예수님입니다. 오늘 화답송 후렴도 이와 관련됩니다.


“주님의 목소리를 오늘 듣게 되거든 너희 마음을 무디게 가지지 말라.”(시편95,7ㄹ.8ㄴ).


바로 오늘 탈출기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므리바에서처럼, 마싸의 그날 광야에서했던 것처럼 우리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거기에서 그들은 주님을 시험하였고 주님이 하신 일을 보고도 그분을 떠보았다고 오늘 화답송 시편은 노래합니다. 그러나 오늘 사마이라 여자는 이들과는 달랐습니다. 진짜 야곱의 우물이신 주님과 마음 활짝 열고 구원의 대화를 나눴습니다.


“나에게 마실 물을 다오.”(요한4,7).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자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정답게 말을 거시며 우리의 마음문을 여십니다. 정작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자의 내적갈증을 통찰하셨고 당신 친히 생수를 주시고자 했음이 분명합니다. 마침내 사마리아 여자뿐 아니라 영혼이 목마른 우리 모두를 향한 예수님의 복음 말씀입니다.


“이 물을 마시는 자는 누구나 목마를 것이다. 그러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요한4,13-14).


우리가 원하는 물도 바로 이런 영원히 목마르지 않게 하는 예수님이 주시는 물입니다. 바로 영원히 목마르지 않게 하는 생수를 마시고자 이 거룩한 미사에 참석한 우리들입니다. 세상 무엇도 우리의 갈증을 해갈시켜 주지 못합니다.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궁극으로 원했던 물도 이런 예수님께서 주시는 생수였습니다. 


생수가 상징하는 바 성령이요 주님께서 주시는 믿음, 희망, 사랑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적절한 가르침이 고맙습니다.


“믿음 덕분에,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가 서 있는 은총 속으로 들어 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자랑으로 여깁니다. 그리고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기 때문입니다.”(로마5,2-5).


그대로 믿음, 희망, 사랑이 하나로 연결되지 않습니까? 바로 생수의 원천이신 주님께서 주시는 참 좋은 신망에信望愛 향주삼덕向主三德의 선물입니다. 이 선물을 주시는 예수님 자체가 바로 샘솟는 물입니다. 그러고 보니 바로 이 미사가 거행되는 오늘 지금 여기가 야곱의 우물가입니다. 야곱의 우물가에서 예수님을 만나고자 이 거룩한 미사에 참석한 우리들입니다. 


진짜 야곱의 우물이신 주님께서는 또 하나의 사마리아 여자인 우리의 내적 갈증을 해소시켜 주십니다.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목마른 우리의 갈증 해소 시켜주십니다. 눈의 열려 예수님이 예언자임을 알아보는 사마리아 여자는 물론 눈이 열린 우리 모두에게 주님은 또 귀한 말씀을 주십니다.


“진실한 예배자들이 영과 진리 안에서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사실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예배를 드리는 이들을 찾으신다. 하느님은 영이시다. 그러므로 그분께 예배를 드리는 이는 영과 진리 안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요한4,23-24).


정말 우리의 영적 갈증을 해갈시켜 주는 은혜로운 복음입니다. 주님은 언제 어디서나 영과 진리 안에서 예배드리는 이들을 찾으십니다. 하느님은 영이십니다. 영과 진리 안에서 이 거룩한 미사를 봉헌하는 우리들입니다. 사마리아 여자의 눈이 열려가는 깨달음의 과정이 점입가경입니다. 선생님에 이어 예언자, 그리고 마침내 오매불망 꿈에 그리던 그리스도입니다.


-“저는 그리스도라고 하는 메시아께서 오신다는 것을 압니다. 그분께서 오시면 우리에게 모든 것을 알려 주시겠지요.”(요한4,25)


곧장 이어지는 주님의 말씀이 은혜롭습니다. 사마리아 여자는 물론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너와 말하고 있는 내가 바로 그 사람이다.”(요한4,26)


사마리아 여자의 놀라움은 얼마나 컸겠는지요. 물동이를 버려두고 고을로 가서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아, 바로 우리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와 만나 말씀을 주시는 바로 그분이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이어 마지막으로 제자들은 물론 우리에게 세 번째 귀한 진리를 밝혀 주십니다.


“내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그분의 일을 완수하는 것이다.---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눈을 들어 저 밭들을 보아라. 곡식이 다 익어 수확 때가 되었다. 이미 수확하는 이가 삯을 받고, 영원한 생명에 들어갈 알곡을 거두어 들이고 있다. 그리하여 씨 뿌리는 이도 수확하는 이도 기뻐하게 되었다.”(요한4,34-36)


예수님의 활짝 열린 눈은 바로 우리의 눈입니다. 우리의 양식 역시 우리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그분의 일을 완수하는 것입니다. 수확의 기쁨을 내다보며 복음 선포의 삶에 충실하는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에 들어갈 알곡을 거두어 들이는 기쁨을 누리며 주님과 함께 기뻐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양식입니다. 


주님은 오늘 사순 제3주일 야곱의 우물가 미사를 통해 참 귀한 깨우침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우리의 눈을 활짝 열어주시어 당신이 바로 생수의 샘이자 세상의 구원자 그리스도임을 알아보게 해 주셨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의 갈증을 완전히 해갈시켜 주시고 당신 친히 우리 안에 영원히 샘솟는 우물, 야곱의 우물로 자리 잡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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