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6.9. 연중 제9주간 금요일                                                                                   토빗11,5-17 마르12,35-37



사랑의 찬미, 찬미의 기쁨, 찬미의 행복

-참 기쁨과 참 행복-



오늘 제1독서 토빗기의 소주제는 ‘시력을 되찾은 토빗’이고, 마르꼬 복음의 소주제는 ‘다윗의 자손이시며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두 주제를 묵상하며 귀중한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렉시오 디비나의 진수를 배우게 됩니다. 


토빗과 다윗, 예수님은 말 그대로 ‘찬미의 기쁨’, ‘찬미의 행복’을 살았던 ‘찬미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분들에게 하느님은 삶의 전부였고 성령은 이분들의 찬미의 삶에 결정적 도움을 주었습니다. 하느님 찬미야 말로 믿는 이들의 강렬한 영적 본능임을 깨닫습니다. 


우리 수도자들 역시 찬미의 기쁨, 찬미의 행복을 살아가는 찬미의 사람들이며 하느님은 우리 삶의 전부가 됩니다. 이 또한 성령의 은총입니다. 새삼 찬미의 사람은 성령의 사람임을 깨닫게 됩니다. 어찌 수도자뿐이겠습니까? 참으로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 역시 찬미의 기쁨을 살아가는 찬미의 사람들, 성령의 사람들로 하느님은 이들 삶의 전부가 됩니다.


오늘 토빗기는 찬미의 기쁨이 가득한 분위기입니다. 토비아의 귀가로 토빗 집안 어둠은 완전히 걷힌 빛으로 가득한 분위기입니다. 말그대로 해피엔드로 끝난 토빗기입니다. 토빗이 시력을 되찾아 눈이 활짝 열렸을 때 토빗의 반응이 감동적입니다. 


토빗은 아들의 목을 껴안고 울면서 “얘야, 네가 보이는 구나, 내 눈에 빛인 네가!”말합니다. 얼마나 감동적이며 아름다운 고백인지요. ‘내 눈에 빛인 네가!’ 라는 말마디에서 그대로 토비아 아들을 통해 빛이신 하느님을 체험한 토빗임이 분명합니다. 


마음의 눈이, 믿음의 눈이 활짝 열렸을 때 우선적 체험이 모두가 빛으로 보이는 빛의 체험임을 깨닫습니다. 역시 우리의 눈도 활짝 열려 만나는 모든 이들이 ‘하느님의 빛’으로 보인다면 얼마나 좋겠는지요. 이어지는 토빗의 영적 본능의 고백이, 감사의 응답이 하느님 찬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그분의 위대한 이름은 찬미받으소서. 그분의 거룩한 천사들 모두 찬미받으소서. 그분의 위대한 이름 언제나 우리 위에 머무르소서. 그분의 천사들 모두 찬미받으소서. 그분께서 나에게 벌을 내리셨지만, 내가 이제는 내 아들 토비아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기쁨에 넘친 아들 토비아는 소리 높여 하느님을 찬미하면서 집으로 들어갔고, 기쁨에 넘친 아버지 토빗은 하느님을 찬미하며 며느리를 찾으로 니네베 성문으로 갑니다. 이어 며느리 사라에게 다가가 축복하며 말합니다.


“얘야, 잘 왔다. 얘야, 너를 우리에게 인도하여 주신 너의 하느님께서 찬미받으시길 빈다.”


‘그날 니네베에 사는 유다인들을 모두 기뻐하였다.’로 오늘 토빗기는 끝납니다. 말그대로 찬미의 기쁨 가득한 분위기입니다. 하느님 찬미의 기쁨보다 영육의 건강에 좋은 처방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찬미의 기쁨이 운명을 바꿉니다. 찬미의 삶을 살 때 성령께서는 깨달음의 은총으로 영적 진리를 깊이 깨닫게 하십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은 렉시오 디비나의 진수를 보여주십니다. 예수님은 물론 초기 해외 유다계 그리스도인들의 렉시오 디비나의 결과입니다. 예수님 역시 찬미의 사람이자 성령의 사람이었습니다. 시편 110장 1절을 근거로 예수님 자신이 다윗의 자손이자 다윗의 주님이심을 천명합니다. 당시 사람들은 다윗이 시편 150수를 모두 작시한 것으로 믿었습니다.


"다윗 자신이 성령의 도움으로 말하였다. ‘하느님이 내 주께 이르시기를 “내가 원수들을 네 발판으로 삼기까지, 내 오른편에 앉아 있으라” 하셨도다.’(시편110,1). 이렇듯 다윗 스스로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말하는데, 어떻게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 되느냐?”(마르12,36-37ㄱ).


예수님께서 다윗의 자손이심만을 알았던 이들에게 다윗의 주님이시라는 사실을 들었을 때 이들의 영적 충격과 기쁨과 자유로움은 상상을 초월했을 것입니다. 다윗의 주님이 되심으로 예수 그리스도는 시공을 초월하여 우리 모두의 주님이 되신 것입니다. 


시편 110장을 성령의 도움으로 렉시오 디비나 하면서 ‘다윗의 주님’으로 당신의 신원을 깨달은 예수님이자 초대 그리스도 신자들이었습니다. 많은 군중에 예수님의 말씀을 기쁘게 들었다 하니 오늘 토빗기의 분위기와 일치입니다. 찬미의 기쁨, 말씀의 기쁨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의 기쁨은 그대로 찬미의 기쁨, 말씀의 기쁨이 하나가 된 큰 기쁨입니다.


다윗의 자손이자 다윗의 주님이신, 또 우리 모두의 주님이신 파스카의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성령충만한 성령의 사람, 찬미의 사람이 되어 찬미의 기쁨을, 찬미의 행복을 살게 하십니다. 화답송 시편 역시 우리 모두 한평생 찬미의 삶에 ‘올인all-in’할 것을 촉구합니다.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내 한평생, 나는 주님을 찬양하리라. 사는 동안, 나의 하느님 찬송하리라.”(시편146,1ㄴ-2)


말그대로 '살기위하여', '영혼이 살기위하여' 하느님 찬미는 필수입니다. 하느님 찬미는 우리 삶의 모두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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