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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7.23. 연중 제16주일                                                                 지혜12,13.16-19 로마8,26-27 마태13,24-43   

     


하늘 나라의 삶을 삽시다

-오늘 지금 여기서-



예수님의 하늘 나라의 비유가 고맙습니다. 일상의 아주 친근한 비유로 하늘 나라 삶의 비결을 알려 주십니다. 죽어서 살게 되는 하늘 나라가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서 살아야 하는 하늘나라입니다. 지금 여기서 하늘 나라를 살지 못하면 다른 어디서는 물론 죽어서도 못삽니다. 당장 오늘 지금 여기서 살아야 하는 하늘 나라의 행복한 삶입니다.


하늘 나라는 장소 개념이 아닙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환경도 관계에 따라 천국도 지옥도 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환경이 좋아도 하느님과 이웃과의 관계가 나쁘면 지옥이요 아무리 환경이 나빠도 하느님과 이웃과의 관계가 좋으면 천국입니다. 하느님의 권능이 생생히 작동하는 곳이 하늘 나라의 천국입니다. 


하느님을 닮아 갈수록 하늘 나라를 살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힘의 주인이시므로 너그럽게 심판하시고, 우리를 아주 관대하게 통솔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무엇이든지 워하시는 때에 하실 능력이 있으십니다. 하여 의인은 인자해야 함을 당신 백성에게 가르치시고, 지은 죄에 대하여 회개할 기회를 주신다는 희망을 당신의 자녀들에게 안겨 주셨습니다. 


바로 오늘 제1독서 지혜서 후반부의 말씀으로 오늘 하늘 나라를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십니다. 바로 이런 하느님을 배우고 닮아 지혜롭고 겸손하고 근면하게 사는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나약한 우리를 도와 주시어 하늘 나라를 살 수 있게 하십니다. 


밀이냐 가라지냐 단정짓지 말아야 합니다. 누가 밀이고 누가 가라지입니까? 양자 모두 우리의 가능성입니다. 우리 마음 안에도 밀과 가라지가 공존합니다. 발본색원해야할 가라지가 아니라 최후의 심판은 하느님께 맡기고 끝까지 인내하며 넓은 마음으로 함께 살아야 합니다. 평화로운 공존이 우선입니다. 가라지를 뽑아 낼 것이 아니라 밀 세력을 강화하여 가라지 세력을 약화시키는 것입니다. 


“사람의 아들이 자기 천사를 보낼 터인데, 그들은 그의 나라에서 남을 죄짓게 하는 모든 자들과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을 거두어,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그 때에 의인들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날 것이다.”(마태13,41-43).


이런 최후의 가라지와 밀을 가려내는 심판은 우리의 영역이 아니라 사람의 아들의 영역입니다. 가라지 우거진 밭이라 하여 제초제 뿌리면 밀도 가라지도 다 죽습니다. 가라지를 뿌리 뽑는다 급히 서두르다 보면 밀도 뽑혀 버립니다. 밀과 가라지 뿌리들이 하나로 엉켜 있듯이 선과 악도, 장점과 단점도 함께 엉켜 있어 하나를 뽑아내면 다른 하나도 뿌리 뽑힐 수 있습니다. 


가라지와 밀처럼, 선과 악, 장점과 단점은 한 존재의 양면일지도 모릅니다. 하느님 아닌 아무도 이를 분리해 낼 수 없습니다. 가라지 악인을 분별하는 것도 힘들거니와 제거 역시 부작용이 크니 하느님께 맡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보십시오. 요즘 세상을 보면 밀밭이 아니라 가라지 밭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참 부지런히 돌보고 가꾸어 밀 세력을 강화시키고 가라지 세력을 약화시키는 것이 참 좋은 방법입니다. 이래서 수행생활입니다. 바로 우리가 평생, 매일, 규칙적으로 끊임없이 바치는 미사와 시편기도의 공동전례기도수행이 우리 안팎의 밀 세력을 강화시키고 가라지 세력을 약화시키는 데는 최고, 최선, 최상의 수행입니다. 하늘 나라는 어느 날 갑작스런 선물이 아니라 이렇게 겸손히 부지런히 살아가는 수행자에게 하사되는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어찌보면 가라지들은 겸손과 항구함의 수행생활에 있어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습니다. 가라지가 없는 밀만의 삶의 밭은 환상이며 내적성장과 성숙도 없습니다. 가라지들의 존재가 깨어 부단히 수행생활에 정진하게 합니다. 이래서 가라지의 비유에 이은 겨자씨의 비유요 누룩의 비유입니다. 


하늘 나라 삶을 지향하는 수행자들에게 희망찬 비전을 보여주는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입니다. 바로 말씀과 기도의 은총을 상징하는 두 비유입니다. 끊임없는 내적성장과 성숙을 이뤄주는 겨자씨 같은, 누룩과 같은 말씀과 기도의 은총이라는 것입니다. 이 또한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이런 말씀과 기도의 수행자들은 끊임없이 내적성장의 겨자씨가 될 것이고 공동체를 변모시키는 사랑의 누룩, 희망의 누룩이 될 것입니다.


얼마전 하늘 나라를 사셨던 교회의 대가 성인 신학자들의 삶에서 발견된 특징을 잊지 못합니다. 모두 재능, 선량, 겸손, 근면의 네 요소를 갖췄다는 것입니다. 이 네 요소가 함께 작동하니 건강은 저절로 따라 오는 듯 했습니다. 무엇보다 특기할 것은 참으로 겸손하고 부지런하셨다는 것이며 바로 이것이 수행자의 우선적 덕목임을 깨달았습니다. 


밀과 가라지의 결정적 판단은 보류하는 것입니다. 서로의 생존권을 존중하고 무한한 인내와 관용의 정신으로 공생공존 평화로이 공존하는 것입니다. 겸손히, 항구히, 하느님과 이웃을 섬기는 내 본연의 수행에 충실함으로 내 안팎의 가라지 세력을 약화시키는 것입니다. 


전신에 전이되어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육신의 암이 흡사 가라지 세력을 상징하는 듯 합니다. 육신의 암보다 영혼에 전이되는 영혼의 암 역시 무시 못할 가라지 세력입니다. 허무와 무의미, 원망과 절망이 바로 영혼의 암입니다. 새삼 끊임없는 말씀과 기도수행을 통한 하느님의 신망애 은총이 영혼의 암에 절대적인 치유제이자 예방제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겨자씨 같은 말씀과 누룩같은 성체의 은총으로 우리 모두 영육의 질병을 치유해 주시고 신망애 가득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날로 강화되는 밀세력과 더불어 날로 약화되어가는 가라지 세력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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