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8.4. 금요일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1786-1859) 기념일

레위23,1.4-11.15-16.27.34ㄴ-37 마태13,54-58



하느님이 답이다

-마음의 병-



문제는 내 안에 있고 답은 하느님 안에 있습니다. 육신의 병 못지 않게 힘든 것이 영혼의 병, 마음의 병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마음의 병은 무지입니다. 하느님을 모르고 자기를 모르는 무지입니다. 모르면 알려줘도 모릅니다. 무지에서 기인하는 교만과 탐욕입니다. 


하느님을 알고 자기를 아는 것이 바로 겸손이요 지혜입니다. 평생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알아가는 공부보다 더 중요한 공부는 없습니다. 아무리 세상 공부에 정통해도 하느님을 모르고 자기를 모르는 것은 헛공부입니다. 어제 영혼의 고향집같은 대월수도원에 왔습니다. 여기 대월 수도공동체 삶의 기본 수행이 참 선명했습니다.


-하느님만을 위한 은거

단순한 노동

침묵의 기도

검소하고 평범한 일상

사랑의 섬김-


바로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알아가는 공부를 평생 목표로 함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알 때 너도 알고 비로소 참 행복도 뒤 따릅니다. 내적성장과 성숙과 더불어 치유되는 마음의 병입니다. 다음 말씀도 대월수도공동체의 영성을 잘 요약합니다.


“대월의 집은 한국순교복자수녀회의 살아있는 심장이다.”-1992.10.16. 마텔.

“대월의 집은 우리 회의 성체이다.”-1992,10.16. 쁘리 마텔.


동방영성에서 참으로 중요시 하는 것이 마음의 병입니다. 마음의 병은 무지에 이어 하느님을 잊은 망각, 완고함, 눈멈, 무분별 등 줄줄이 이어집니다. 마음의 병에는 하느님만이 최고의 약입니다. 하여 수도교부들은 한결같이 하느님에 이어 죽음을 기억하라고 강조합니다. 하느님과 죽음에 대한 기억이 환상에서 벗어나 오늘 지금 여기에서 하느님만을 찾는 본질적 삶에 정진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알아가면서 점점 치유되는 마음의 병입니다. 


오늘은 성 요한 마리 비안네 사제 기념일입니다. 여지없이 확인해 보는 성인의 생몰연대입니다. 1786년에 태어나서 1859년에 선종하셨으니 만73세, 현재의 저보다 5세를 더 산 것입니다. 성인들의 산 햇수를 나와 견주어 보는 것도 좋은 분발심을 일으킵니다. 참으로 치열했던 성인의 삶을 일부 소개합니다.


-매일11시에 성인은 미사와 더불어 강론을 한 후 오랫동안 고백성사를 주었다. 성인은 하루 12시간을 고백성사를 주었고 죽음을 앞선 해에도 방문자는  20000명에 육박했고 때로 하루 16시간을 고백성사를 주었다. 해가 지나면서 성인의 사람들에 대한 연민의 사랑도 깊어졌고, 고백자들의 죄들이 성인을 크게 고통스럽게 했지만 그럴수록 성인은 덜 엄격해졌고 점점더 인간의 약함에 대한 이해도 깊어졌다. 성인은 더욱더 하느님의 사랑과 교회 전례기도의 힘을 깊이 깨달아 갔다.-


인간의 약함에 대한 깊어가는 체험과 더불어 하느님의 사랑이 교회 전례기도가 성인을 하느님의 사람으로 만들었음을 봅니다. 하느님 사랑의 표현이 교회의 전례기도요, 끊임없는 전례기도를 통해 깊어가는 하느님 사랑이요 치유되는 마음의 병에 공동체의 일치입니다. 공동전례기도뿐 아니라 여기 대월수도공동체의 공동성시, 공동묵주기도의 은총이 또한 주님 사랑을 촉진하고 마음의 병을 치유해 주며 공동체의 일치를 이루어 줌을 봅니다.


바로 오늘 제1독서 레위기는 이스라엘 백성의 전례축제를 소개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전례일정을 질서있게 소개한 이스라엘의 전례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너희는 주님의 축일들에 거룩한 모임을 소집해야 한다.’ 이 한마디가 제1독서를 요약합니다. 현재 가톨릭 교회의 전례력과도 흡사합니다. 


새삼 가톨릭 교회의 영성은 전례영성임을 깨닫습니다. 전례의 중심에는 죽으시고 부활하신 파스카의 주님이 현존하십니다. 바로 전례기도를 통한 살아계신 파스카의 주님과의 일치가 우리 마음의 병인 무지와 완고함을 치유하고 구원합니다. 고해인생을 축제인생으로 바꿔 줍니다. 특히 공동미사전례의 은총이 그러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오늘 복음의 예수님 고향 사람들의 문제와 해법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이들은 하느님과 자신에 무지했고 무지로 인한 편견과 선입견으로 마음은 닫혔고 이는 예수님께 대한 불신으로 표현됩니다. 비단 예수님 고향 사람들뿐 아니 우리의 보편적 경향입니다.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그리고 그들이 믿지 않으므로 그곳에서는 기적을 많이 일으키지 않으셨다.-


무지의 불신으로 인해 마음을 닫아버리면 주님도 어쩌지 못합니다. 믿음은 개방입니다. 무지로 닫힌 딱딱한 마음을 하느님 향해 활짝 열 때 비로소 주님의 치유의 은총이 뒤따릅니다. 문제는 내 안에 있고 답은 하느님 안에 있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전례은총으로, 당신을 향해 찬미와 감사로 마음을 활짝 연 우리 모두의 마음의 병을 치유해 주시고, 기쁨과 평화를 선사하시며, 당신을 닮은 온유하고 겸손한 사람으로 변모시켜 주십니다. 아멘.

  • ?
    아녜스 2017.08.04 11:47
    가톨릭 교회의 영성은 전례영성, 전례의 중요함을 깨닫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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