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8. 연중 제31주간 수요일                                                                               로마13,8-10 루카14,25-33



예수님의 참 제자가 되고 싶습니까?

-사랑밖엔 길이 없습니다-



예수님의 참 제자가 되고 싶습니까? 사랑밖엔 길이 없습니다. 우선적인 것이 예수님께 대한 사랑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삶의 유일한 목표이자 방향이요, 중심이자 의미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런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을 “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우리 믿는 이들에게 인생 허무에 대한 유일한 답은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뿐입니다. ‘주 예수와 바꿀 수는 없네’ 라는 성가 61장이 생각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와 바꿀 수는 없네/이 세상 부귀영화와 권세도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신/예수의 크옵신 사랑이여

 세상 즐거움 다버리고/세상 명예 다 버렸네

 주 예수와 바꿀수는 없네/세상 어떤 것과도.”


바로 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이 오늘 복음에 대한 답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우리 모두 당신의 참 제자가 되기 위한 세가지 조건을 제시합니다. 철저한 자기포기와 위탁을, 추종을 요구합니다. 참으로 단호하고 엄중합니다. 말그대로 실행할 수 없다하여 예수님의 말씀을 약화시켜선 안 됩니다. 


오히려 제자로서의 내 삶을 부단히 점검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각 단락마다 앞에 나오는 말마디가 ‘누구든지’입니다. 예외없이 예수님의 참제자가 되려면 꼭 명심하여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도전하며 응답을 촉구하는 말씀입니다.


1.“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구약성경의 히브리말에는 “더 사랑하다, 덜 사랑하다’와 같은 비교급이 없어 부득이 ‘미워하다’라 표현한 것입니다. 그러니 예수님보다 가족 누구도, 심지어는 자기 목숨까지도 더 사랑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사랑의 우선 순위를 말하는 것입니다. 우선적으로 예수님을 사랑해야 가족은 물론 자신에 대한 집착 없는 순수한 사랑도 가능합니다. 세상과 사람 집착에 대한 유일한 해법은 예수님께 대한 열렬한 사랑뿐입니다.


2.“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예외없이 누구나에게 해당되는 둘째 조건입니다. 예수님만이 우리 삶의 유일한 목표이자 방향입니다. 참으로 예수님을 사랑하기에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를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사랑할수록 제 십자가를 질 수 있는 힘도 선물로 주어집니다.


3.“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주님의 참 제자가 되기위해 갖춰야 할 셋째 조건입니다. 예수님께 대한 항구하고도 한결같은 사랑이 있어 이런 자발적 자기 소유 포기와 예수님 추종입니다. 값싼 은총도 없듯이 값싼 예수 추종의 길도 없음을 봅니다. 이처럼 버림과 따름은 한 셋트를 이룹니다. 끊임없이 사랑으로 버리고 비워 자유로이 주님을 따라야 주님의 참 제자입니다. 


예수님께 대한 사랑이 가족에 대한 집착없는 순수한 사랑을 가능하게 하고 제 십자가를 지고 항구히 주님을 따를 수 있는 힘을 줍니다. 말그대로 무소유의 삶은 어려워도 무욕과 이탈의 정신으로 살 수 있게 합니다.


예수님을 사랑하여 따를 때 비로소 세상 모든 것으로 부터의 자유입니다. 세상 무엇도 그를 매지 못하며 유혹하지도 못합니다. 사랑과 자유는 하나로 연결됩니다. 참으로 예수님을 사랑할 때 진정 자유인입니다. 그러나 자유가 궁극 목표일까요? 아닙니다, 이웃사랑에의 투신이 궁극목표입니다. 바로 오늘 제1독서 로마서가 복음에 대한 답을 줍니다.


“아무에게도 빚을지지 마십시오. 그러나 서로 사랑하는 것은 예외입니다. 남을 사랑하는 사람은 율법을 완성한 것입니다.”


아무리 갚아도 사랑의 빚은 여전합니다. 아무리 사랑해도 사랑엔 영원한 초보자, 사랑의 빚쟁이입니다. 도저히 사랑의 빚에서 벗어날 길 없습니다. 이런 자각이 우리를 겸손하게 하고 부단히 사랑에 투신하게 합니다. 바로 이런 이웃 사랑에 쓰라고 예수님 사랑의 추종으로 선물로 주어진 자유입니다. 


예수님 사랑은 자연스럽게 이웃사랑과 하나로 연결됩니다. 구별할 수 있을 지언정 분리할 수 없는 두 사랑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우선순위는 예수님 사랑에 이어 이웃사랑입니다. 성 베네딕도 역시 “아무것도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보다 더 낫게 여기지 말라.” 말씀하시며 이 점을 분명히 합니다.


이웃사랑에 관한 모든 계명들은 한마디 곧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말로 요약됩니다. 사랑하면 저절로 이웃에게 악을 저지르지 않습니다. 끝없는 사랑, 멈출 수 없는 사랑입니다.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입니다. 사랑이 답입니다. 사랑은 모두입니다. 사랑밖엔 길이 없습니다. 영원히 해도 해도 다할 수 없는 사랑의 의무요, 하여 우리는 영원히 사랑의 빚쟁이 일 수 뿐이 없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하기에 앞서 예수님의 한량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예수님 사랑은 예수님의 사랑에 대한 응답입니다. 결국 예수님의 다음 말씀이 오늘 강론을 요약합니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주겠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13,34). 


사랑의 성체성사입니다. 성체성사를 통한 주님과 사랑의 일치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당신의 참 제자가 되어 당신과 이웃사랑 실천에 항구할 수 있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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