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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4.9. 월요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이사7,10-14;8,10ㄷ 히브10,4-10 루카1,26-38



순종의 여정

-참 아름다운 삶-



아름다움이 우리를 감동시킵니다. 감동이 우리를 순수한 사람으로 만듭니다. “아, 좋다!”, “아, 아름답다!”, “아, 사랑스럽다!”, “아, 새롭다!”, “아, 놀랍다!” "아, 기쁘다!", "아, 행복하다.", 감탄사가 우리 영혼을 건강하게 하고 감성의 탄력을 회복시켜 줍니다. 이런 감탄사가, 감동이, 감격이 사라져가는 메마른 세태입니다.


삶은 순종입니다. 순종의 아름다움입니다. 수도자의 핵심 수행이 순종입니다. 순종의 여정을 살아가는 수도자의 삶입니다. 수도원의 인사명령지를 보면서, 또 장례식때 선종한 수도자의 약력을 보면서 순종의 발자취를 읽습니다. 참 아름다운 순종의 삶입니다. 


어제의 감동을 다시 나눕니다. 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주일 미사 때 시편 화답송 후렴시 흐른 감동의 눈물입니다. “주님께 감사하여라. 그 좋으신 분을, 영원도 하시어라, 그 사랑이여.” 곡도 가사도 아름다워 부를 때 하느님 자비에 저절로 눈물이 났습니다. 하느님 자비로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마지막 바칠 기도는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자비송 하나뿐입니다.


또 하나의 감동적인 사건도 소개합니다. 어느 수사님 역시 강론에 인용할 것을 권했습니다. 참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젊은 수도형제들의 여건이 여의치 않아 2주마다 삭발하게 되는 스테파노 수사님과 제 이발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머리깍는 재미(?)’로 사는 데 참 난감했습니다.


“우리 서로 깎아 줍시다.”


스테파노 수사님의 기발한 제의로 제 방에서 신문지를 깔고 서로 머리를 깎아 주었습니다. 서로 깎아 주니 그렇게 간편하고 느낌 또한 각별했습니다. “와, 대박이다!” 하며, 어느 새 방에 들어와 마르코 수사님이 이발 장면을 사진찍었습니다. 


전송해준 사진을 보고 감동했습니다. 그대로 노승老僧의 이발장면 같았습니다. 노승老僧이자 고승高僧이면 좋겠습니다어느새 젊은 시절은 지나 노년에 접어든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그대로 ‘순종의 여정’을 보여주는 모습이 아름답다 생각되는 사진이었습니다. 아마 이날 자비주일의 감동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앞으로 2주마다 서로 머리를 깎아 주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입니다. 원래는 3월25일 입니다만 그날이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이었기에 부득이 이동하여 오늘 대축일을 경축하게 되었습니다. 인류역사에 전환점이 된 참 아름다운 대축일입니다. 대축일과 더불어 오늘 복음의 어머니 마리아의 순종도 아름다워 읽을 때마다 감동합니다.


참으로 눈밝은 하느님은 당신 천사 가브리엘을 시켜 보잘 것 없는 나자렛 마을의 처녀 마리아를 방문한 대사건이 일어난 것입니다. 하느님의 마리아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지대한지 짐작이 갑니다. 가브리엘 천사와의 대화를 통해 관상가, 신비가로서의 마리아의 진면목이 참 잘 드러납니다. 침묵중에 경청하며 마침내 ‘예스yes’로 응답한 순종의 어머니, 예스의 어머니 마리아 어머니였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바로 마리아의 응답이 있어 하느님의 구원역사는 차질없이 전개될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은 순종을 강요하실 수 없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자발적 사랑의 응답인 자유로운 순종을 원하십니다. 마리아의 대답은 단순히 겸손이 아니라 전적 믿음과 사랑을 드러냅니다. 말 그대로 믿음의 순종, 사랑의 순종입니다. 참으로 이런 순종이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사랑의 순종, 순종의 자유입니다.


마리아의 순종의 응답이 있기전 온 우주가 침묵의 긴장상태에 있었다는 아오스팅 성인의 주석도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하느님은 물론 온 우주가 조마조마했을 순간입니다. 마리아의 응답에 전 인류의 구원이 달렸기 때문입니다. 어느 분은 마리아를 하느님께 자랑스럽게 내보일 수 있는 비장의 카드 ‘인류의 자부심’이란 표현도 씁니다.


하느님은 마리아의 순종이 참으로 고마웠을 것입니다. 순종의 길은 그대로 구원의 길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께 순종할 때 하느님도 그에게 순종한다합니다. 마침내 마리아를 통해 이사야의 예언도 실현되었습니다.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이 있기에 주님 성탄 대축일이요 주님 부활 대축일입니다. 마리아의 순종이 얼마나 인류역사에 결정적 구원사건인지 깨닫게 됩니다. 순종도 보고 배웁니다. 어머니 마리아의 순종을 보고 배운 예수님이십니다. 히브리서에서 아들 예수님의 고백도 감동입니다. 


“보십시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


어머니 마리아와 똑같은 예수님의 순종의 고백입니다. 예수님은 게세마니 동산에서 피땀을 흘리시며 ‘제 뜻이 아닌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길’ 기도하셨고 숨을 거두실 때는 ‘다 이루었다.’ 임종어를 남기셨습니다. 죽기까지,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기까지 순종의 삶을 사셨던 예수님이셨습니다.


우리 삶의 여정도 분명해졌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순종의 여정이 우리 삶의 여정이라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물어야 할 하느님의 뜻이요 하느님 뜻에의 순종이 우리 삶의 전부입니다. 


참 아름답고 거룩한 감동적인 삶이 순종의 삶입니다. 예전, 지금은 고인이 된 유엔사무총장 함마슐드의 말처럼 살아온 삶에는 무조건 ‘땡큐thank you’의 감사요 살아 갈 삶에는 무조건 ‘예스yes’의 순종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바로 성모님이, 예수님이 이렇게 감사의 삶, 순종의 삶을 사셨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아름다운 ‘순종의 여정’에 항구하고 충실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화답송 후렴을 영원한 순종의 고백으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주님, 보소서. 당신 뜻을 이루려 제가 왔나이다.”(시편40,8ㄴ).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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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젤로 2018.04.09 08:49
    주님 저희가 지금 생활속에서
    겪는 여러가지 번민과 고통을 주님이 저희에게 주신 선물로 주님께 순종으로 답을 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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