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8.4.18. 부활 제3주간 수요일                                                                            사도8,1ㄴ-8 요한6,35-40



삶의 기적

-시간은 공간보다 위대하다-



요즘 한반도에서 전개되는 현상이 놀랍습니다. 놀라운 기적의 연속입니다. 삶은 기적임을 실감합니다. 참 역동적인 역사의 흐름입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 놀랍습니다. 시간은 공간보다 위대하다는 교황님의 말씀이 실감납니다.


교황님의 독특한 시간관입니다. 교황님은 공간을 현실로, 시간을 역사로 봅니다. 공간은 눈앞에 펼쳐진 세상이고 시간은 장대하게 열린 지평입니다. 공간은 지금의 이 순간의 모습이고 시간은 태초에서 영원히 흐르는 물길입니다. 시간은 공간보다 위대합니다. 공간은 현실을 지배하려는 권력이고 시간은 역사의 진전을 추구하는 열망입니다. 공간에 집착하는 사람은 조급해서 당장에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합니다만, 시간을 우선하는 사람은 보다 먼곳을 바라봅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교황님은 권고합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확고한 신념과 끈기를 가지십시오.”


얼마전 한반도 전문가의 현실진단의 결론부 글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남북관계에서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더불어 맹목적 비관론이나 냉소적 회의주의 역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장밋빛 환상이든 회색빛 우울이든, 섣부른 예단을 버리고 대안과 전략을 만들어 간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것만이 우리가 역사의 변곡점을 만들어갈 유일한 길이다.”


지금 여기의 공간과 더불어 도도한 시간의 흐름을 바라보는 넓고 깊은 시야가, 공간과 시간에 대한 균형잡힌 감각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지금 여기의 공간에 집착하여 시간의 시야를 잃어서도 안되고, 시간의 시야에 집착하여 지금 여기 공간을 잃어서도 안됩니다. 


개인이든 공동체든 나라든 똑같습니다. 모든 시간은 하느님 수중에 있습니다. 역사는 하느님의 활동무대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의 섭리를 읽는 ‘렉시오 디비나’가 폭넓게 적용됨을 깨닫습니다.


역사의 주인은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은 파스카의 예수님을 통해 역사를 이끌어 가십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지금 여기의 현실 공간에 충실하신 파스카의 예수님을 배우고, 사도행전 독서에서는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힘차게 일하고 계신 파스카의 예수님을 배웁니다. 공간과 시간이 모두 파스카 예수님의 활동무대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이 참으로 의미심장합니다.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시는 사람은 모두 나에게 올 것이고, 나에게 오는 사람을 나는 물리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내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려고 하늘에서 내려왔기 때문이다.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그분께서 나에게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것이다.”


바로 지금 여기 함께 하는 우리들 모두가 아버지께서 예수님께 보내주신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구원받기를 원하시는 귀한 존재들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께 온 사람들을 모두 아버지께서 보낸 선물로 확신하셨듯이 우리 역시 오늘 지금 여기의 공간 현장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을 아버지의 선물로 믿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선적 일임을 깨닫습니다. 


그러니 오늘 지금 여기서 만나는 이들이 모두인양 집중하여 이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공간과 시간 제공에 인색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모두가 아버지께서 나에게 보내 주신 선물인 형제들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지금 여기 현재의 공간과 더불어 계속 펼쳐져가는 시간의 흐름 역시 놓쳐선 안 되겠습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전개되는 상황이 놀랍습니다. 스테파노 순교후 큰 박해가 시작되자 흩어진 사람들은 이곳저곳 돌아나니면 말씀을 전합니다. 살아서보다 순교후 더 많은 일을 하는 성 스테파노요 바로 성인들이 그러합니다.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요원의 불길처럼 번지는 선교활동입니다. 


예루살렘 교회에 가한 박해가 교회를 없애지 못하고, 오히려 산불이 강풍을 타고 사방에 번져나가듯 복음은 예루살렘 선교로부터 유다와 사마리아 지방에 까지 전파됩니다. 교회는 박해의 불길을 타고 더욱 발전합니다. 바로 하느님께서 파스카 예수님을 통해 하시는 일입니다. 여기서 주목되는 주인공이 사마리아에 그리스도를 선포한 필리포스입니다. 


군중은 필리포스의 말을 듣고 일으키는 표징들을 보고, 모두 한마음으로 그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붙어있던 더러운 영들은 큰 소리를 지르며 나갔고, 또 많은 중풍병자와 불구자가 나았고, 그 고을에는 큰 기쁨이 넘쳤다고 합니다.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역사 무대에서 펼쳐지는 파스카의 예수님을 통한 하느님의 기적들입니다. 


현재의 공간과 더불어 시간의 흐름중에 역사하시는 하느님의 기적들을 바라보는 시야를 지님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우리는 역사무대에서 사라져도 하느님은 파스카의 예수님을 통해 끊임없이 구원의 선교 활동을 계속하십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나는 마지막 날에 그들을 다시 살릴 것이다.”


이미 주님을 보고 믿어 영원한 생명을 얻은 우리들이요 마지막 날에 다시 살아날 우리들입니다. 이런 구원의 희망과 확신이 역동적 삶의 원천이 됩니다. 


시간은 공간보다 위대합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현재의 ‘공간’에서 만나는 하느님의 선물인 모든 형제들을 행복하게 하도록 해주시며, 흐르는 ‘시간’의 지평으로 우리의 시야를 확장시켜 주시어 일어나는 구원의 기적 역사를 보게 하십니다.


“온 세상아, 하느님께 환호하여라. 그 이름, 그 영광을 노래하여라. 영광과 찬양을 드려라.”(시편66,1-2). 아멘.

  • ?
    안젤로 2018.04.18 09:43
    지금 현재 우리 눈앞에 있는 모든것이 주님의 선물 입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05 생명의 빵 -예수님은 생명의 빵이시다-2018.4.19. 부활 제3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4.19 194
» 삶의 기적 -시간은 공간보다 위대하다-2018.4.18. 부활 제3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4.18 171
1203 삶의 목표 -예수님을 닮아 참사람, 참내가 되는 것-2018.4.17. 부활 제3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4.17 147
1202 파스카의 삶 -내적여정의 순례자-2018.4.16. 부활 제3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4.16 154
1201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회개, 사랑, 평화-2018.4.15. 부활 제3주일 1 프란치스코 2018.04.15 178
1200 삶의 중심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2018.4.14. 부활 제2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4.14 139
1199 분별력分別力의 지혜 -모든 덕행의 어머니는 분별력이다-2018.4.13. 부활 제2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4.13 155
1198 예수님이 답이다 -순종과 믿음-2018.4.12. 부활 제2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4.12 144
1197 구원이나 심판은 지금 여기서부터 -구원이나 심판은 선택이다-2018.4.11. 수요일 성 스타니슬라오 주교 순교자(1030-1079)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8.04.11 130
1196 성령충만한 삶 -위에서 태어난 사람들-2018.4.10.부활 제2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8.04.10 160
1195 순종의 여정 -참 아름다운 삶-2018.4.9. 월요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18.04.09 201
1194 유토피아 하늘나라 공동체 -하느님 꿈의 실현-2018.4.8.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주일) 1 프란치스코 2018.04.08 168
1193 "벽壁이 변하여 문門으로" -부활하신 주님과의 만남-2018.4.7.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4.07 134
1192 구원의 희망 -부활하신 그리스도-2018.4.6.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4.06 117
1191 회개가 답이다 -만남, 회개, 겸손-2018.4.5.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4.05 128
1190 인생순례여정 -미사전례의 생활화-2018.4.4.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4.04 132
1189 부활하신 주님과 ‘만남의 여정’ -참나의 발견과 확인-2018.4.3.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4.03 181
1188 부활의 증인證人들 -주님의 담대한 용사勇士들-2018.4.2. 부활 팔일 축제내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4.02 168
1187 파스카의 삶 -날마다 새로운 시작-2018.4.1. 주일 주님 부활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18.04.01 187
1186 그리스도 우리의 빛 -파스카 성야-2018.3.31. 성토요일 파스카 성야 프란치스코 2018.03.31 180
Board Pagination Prev 1 ...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