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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9.23. 연중 제25주일                                                                  지혜2,12.17-20 야고3,16-4.3 마르9,30-37

 

 

참 아름답고 행복한 삶

-회개, 지혜, 환대-

 

 

방금 부른 화답송 후렴이 참 흥겹고 위로가 됩니다.

“주께서 내 생명을 붙들어 주시나이다.”

주께서 생명을 붙들어 주시기에 이렇게 참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참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살게 합니다.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누구나 묻는 근원적 질문입니다. 답은 단 하나, 참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한 번뿐이 없는 삶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아름답고 행복하게 사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이자 권리이자 책임입니다.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라고 세상에 파견된 우리들입니다.

 

‘인생은 아름다워라’, 예전 세수대야 물 속 바닥에 선명히 들어났던 영어 글자, ‘Life is beautiful!’를 발견했을 때의 신선한 감격을 잊지 못합니다. 이에 착안해 썼던 강론이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합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이 이틀 전에 훌륭한 편지 한통을 보냈다.”는 언급에서 ‘훌륭한’으로 번역된 영어 역시 ‘아름다운beautiful’이었습니다. ‘훌륭한’ 보다는 ‘아름다운’이 훨씬 좋을 뻔 했습니다.

 

허무한 인생이 아니라 아름다운 인생입니다. 눈 만 열리면 아름다운 가득한 세상입니다. 아름다움이 우리를 감동하게 하고 순화하며 구원합니다. 산책중 발견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은 그대로 하느님 사랑의 반영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세상의 아름다움으로 표현되기 마련입니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하늘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제가 불암산 기슭 여기 수도원에 만 30년을 살면서 가장 많이 바라보며 위로와 힘을 받은 대상이 ‘하늘과 불암산’입니다. 얼마전 하늘을 보며 쓴 자작시가 있어 나눕니다.

 

-하늘은/하느님의 화판

 하느님은/참 좋은 화가

 날마다/아침 낮 저녁 밤 새벽

 수시로/바뀌는 

 늘 봐도/새롭고 좋고 아름다운 하늘

 하느님 그림/참 행복한 관상시간

 하늘 그림 감상시간/이 행복에 사네-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바라는 유일한 소망입니다. 나뿐만 아니라 이웃도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함은 물론입니다. 

 

아름다움과 행복은 발견이자 선택입니다. 우리가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아야 할 곳은, 저기나 거기도 아닌 바로 지금 여기입니다. 어떻게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아갑니까? 오늘 말씀을 근거로 하여 그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첫째, 회개의 삶입니다.

회개의 삶이 아름답고 행복합니다. 한 두 번의 회개가 아니라 평생 끊임없는 회개입니다. 하느님 안 내 본연의 제자리로 돌아 옴이 회개입니다. 여기서 제외될 자 아무도 없습니다. 하여 우리 삶은 회개의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 악인들의 모습에서, 제2독서에서 야고보 사도가 묘사하는 부정적 인간의 모습에서 회개의 절박성을 깨닫습니다. 지혜서의 의인은 그대로 악인들에게 수난을 당하는 예수님 모습을 보여줍니다.

 

“악인들이 말한다. ‘의인에게 덫을 놓자.---그를 모욕과 고통으로 시험해 보자. 그러면 그가 정말 온유한지 알 수 있을 것이고, 그의 인내력을 시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자기 말로 하느님께서 돌보신다고 하니 그에게 수치스런 죽음을 내리자.”

 

이런 악인들 역시 우리 모두의 가능성입니다. 우리의 회개를 촉구하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끊임없는 회개를 통해 악의를 깨끗이 씻어내는 것입니다. 하여 온유와 겸손, 인내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이래야 아름답고 행복한 삶입니다. 제2독서 야고보서의 말씀 역시 우리의 회개를 촉구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시기와 이기심이 있는 곳에는 혼란과 온갖 악행도 있습니다.---여러분의 싸움은 어디에서 오며 여러분의 다툼은 어디에서 옵니까? 여러분의 지체들 안에서 분쟁을 일으키는 여러 가지 욕정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까?---여러분은 청하여도 얻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욕정을 채우는 데에 쓰려고 청하기 때문입니다.”

 

참 부정적 인간상입니다. 바로 우리의 모습입니다. 끊임없는 회개를 통해 이런 부정적 요소인 욕정을 비워갈 때 비로소 아름답고 행복한 삶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 제자들 역시 회개의 대상입니다. 예수님의 두 번째 수난과 부활예고 상황중에도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길에서 다툼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당신 제자들은 물론 이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에게 회개를 촉구하십니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예외 없이 적용되는 ‘누구든지’입니다. 루카복음 말씀,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라는 말씀도 생각납니다. 그대로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 섬기는 겸손의 그 첫째 자리 바로 거기에서 주님을 만납니다. 이처럼 회개를 통해 섬기는 종의 삶을 택한 겸손한 사람들이 진정 아름답고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둘째, 지혜의 삶입니다.

지혜의 삶이 진정 아름답고 행복한 삶입니다. ‘무지의 병’의 치유에 유일한 처방약은 지혜뿐입니다. 회개를 통해 겸손으로 비워진 영혼들에게 주어지는 지혜의 선물입니다. 그러니 회개없이는 겸손도 지혜도 없습니다. 회개-겸손-지혜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화요일 3시경때 마다 듣는 잠언의 말씀도 생각납니다.

 

“지혜를 찾으면 얼마나 행복하랴! 슬기를 얻으면 얼마나 행복하랴! 지혜를 얻는 것이 은보다 값 있고 황금보다 유익하다. 지혜는 붉은 산호보다도 값진 것, 네가 가진 어는 것도 그만큼 값지지는 못하다.”

 

정말 탐나는 지혜라는 보물입니다. 지혜를 찾는 욕심은 얼마든지 좋습니다. 지혜를 추구하는 삶이 진정 아름답고 행복한 삶입니다. 지혜서의 말씀도 생각납니다.

 

“지혜는 모든 사람에게 한량없는 보물이며, 지혜를 얻은 사람들은 지혜의 가르침을 받은 덕택으로 천거를 받아 하느님의 벗이 된다.”

 

오늘 제2독서 야고보도 이런 지혜의 선물에 대해 말합니다. 회개한 영혼들에게 주어지는 겸손과 지혜의 선물입니다.

 

“위에서 오는 지혜는 먼저 순수하고, 그 다음으로 평화롭고 관대하고 유순하며, 자비와 좋은 열매로 가득하고, 편견과 위선이 없습니다. 의로움의 열매는 평화를 이루는 이들을 위하여 평화속에 심어집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이 바로 이런 위에서 오는 하느님의 지혜입니다. 바로 이런 지혜를 선물 받는 이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참으로 이런 지혜로 무장할 때 천하무적입니다. 제1독서에서 악인들의 온갖 유혹과 악행에도 의인이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견뎌낼 수 있게 하는 것도 이런 지혜덕분입니다. 그러니 이런 지혜자체이신 주님과 하나되는 것보다 큰 행복도 없습니다. 

 

셋째, 환대의 삶입니다.

환대의 삶이 참 아름답고 행복합니다. 환대의 기쁨, 환대의 행복, 환대의 아름다움, 환대의 친절, 환대의 사랑 등 끝이 없습니다. 전 주는 참 감동적인 주간이었습니다. 한국순교성인대축일을 전후로 하여 하느님은 한반도 땅에 놀라운 선물을 주셨습니다. 바로 성공적 남북정상회담입니다. 특히 감동적인 것은 북측의 남측 방문자들에 대한 지극한 환대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어린이를 사랑하신 예수님은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제자들 가운데 세우신 다음, 그를 껴안으시며. 제자들은 물론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에게 환대의 모범을 보여 주십니다.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하늘 높은 곳에서 만나는 하느님이 아니라 지금 여기 사람 환대를 통해 하느님을 만납니다. 어린이가 상징하는 바 특히 외롭고 약하고 가난한 이들입니다. 신문에서 읽은 북측의 어린이에 대한 관심과 교육에 대한 열정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방문자들을 통해 전해진, 만경대소년궁전 곳곳에 게시된 “어린이를 왕으로 받드는 내 나라 정말 좋아라.” 구호도 인상적이었고, 교원대학 담벽에 붉은 글씨로 크게 적힌,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자.”라는 구호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린이뿐 아니라 모든 약하고 가난한 형제들을 환대할 때 바로 예수님을, 하느님을 환대하는 것이라니 참 놀랍고 반갑습니다. 바로 이것이 참으로 건강한, 건전한 신비주의입니다. 형제들의 환대를 통하지 않고 하느님께 가는 길은 없습니다.

 

정주영성을 사는 우리 분도수도자들에게 정주는 환대로 직결됩니다. 우리의 선교는 환대를 통한 선교입니다. 환대의 집인 수도원, 환대의 사람인 수도자입니다. 어찌 분도수도자뿐이겠습니까? 하느님을 믿는 모든 이들에게 해당되는 진리입니다. 

 

분도성인 역시 규칙서 53장 서두에서 “찾아오는 모든 손님들을 그리스도처럼 맞이할 것이다.”하며 환대를 명문화하고 있습니다. 제 좌우명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자작시 넷째 연도 바로 분도수도원의 환대 영성을 잘 요약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활짝 열린 앞문, 뒷문이 되어 살았습니다. 

앞문은 세상에 활짝 열려 있어 

찾아오는 모든 손님들을 그리스도처럼 환대(歡待)하여 영혼의 쉼터가 되었고

뒷문은 사막의 고요에 활짝 열려 있어 

하느님과 깊은 친교(親交)를 누리며 살았습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답은 단 하나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살 수 있습니까? 연중 제25주일, 주님은 고맙게도 그 방법을 알려 주셨습니다.

 

1.회개의 삶입니다.

2.지혜의 삶입니다.

3.환대의 삶입니다.

 

끊임없는 회개의 삶이, 지혜의 삶이, 환대의 삶이 참 아름답고 행복한 삶입니다. 회개를 통해 살아 계신 주님을 만납니다. 주님을 만날 때 지혜의 선물입니다. 이런 선물에 대한 감사의 응답이 사랑의 환대입니다. 주님이 환대의 모범이십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을 환대하는 우리 모두를 환대해 주시며 참 좋은 지혜의 선물과 더불어 필요로 하는 모든 것들을 선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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