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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3.10. 사순 제1주일                                                                          신명26,4-10 로마10,8-13 루카4,1-13

 

 

 

참으로 잘 살고 싶습니까?

-말씀, 경배, 순종, 고백, 전투-

 

 

 

참으로 잘 살고 싶습니까?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잘 살 수 있습니다. 사실 누구나 잘 살고 싶은 마음은 똑같습니다. 함부로 막 살고 싶은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정말 대죄는 자포자기 절망입니다. 자포자기 절망으로 자기를 방치한 자는 하느님도 구원하지 못합니다. 시작하면 언제나 늦지 않습니다. 첫째가 꼴찌가 될 수 있고 꼴찌가 첫째도 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이런 멋진 분입니다.

 

꼴찌가 첫째도 될 수 있습니다. 절망은 없습니다. 하느님 사전에 없는 낱말이 절망입니다. 참으로 믿는 이들이라면 절망, 원망, 실망의 삼망은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감사, 감동, 감탄의 삼감의 삶을 삽니다. 참으로 회개하여 시작하면 꼴지가 첫째가 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이 보시는 것은 과거가 아닌 오늘 지금 여기 새롭게 시작하는 삶입니다. 하느님의 관심사는 오늘 지금 여기입니다.

 

한 번뿐이 없는 인생, 참으로 잘 살고 싶은 마음은 인지상정입니다.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것입니다. 오늘 여기서 하늘나라 천국을 살고 싶은 것입니다. 사실 잘 들여다 보면 대부분 눈물겹게 성실히, 열심히 살아갑니다. 그러나 잘 살고 싶어도 몰라서 못사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여 오늘 사순 제1주일 저는 참으로 잘 살고 싶은 방법을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불가의 해인총림 방장 벽산원각 대종사의 정월 대보름에 발표한 무술년 동안거 해제법문중 한 대목을 소개합니다. 이 또한 우리의 분발을 촉구합니다.

 

“오늘은 정월대보름이니 눈발이 멈추면 해맑은 봄을 만나리라.

 하늘에는 보름달이나 선당에는 얼마나 많은 법등이 켜질고.

 밤낮으로 간절히 도를 닦아서, 좋은 시절 헛되이 보내지 마라."

 

참 맑고 아름다운 선시입니다. 우리 식으로 “오늘은 정월대보름이니 눈발이 멈추면 해맑은 부활의 봄을, 파스카의 주님을 만나리라. 하늘에는 보름달이나 성당에는 얼마나 많은 진리의 등불이 켜질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밤낮으로 간절히 수행생활에 충실하여 좋은 시절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이어지는 말씀도 좋습니다.

 

“우리는 공부를 할 수 있을 때 공부를 해야 합니다. 숨을 쉬다가 숨을 쉬지 못하면 내생입니다. 내생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합니다. <초발심자경문>에 금생에 마음을 밝히지 못하면 물방울도 소화시키기 어렵다 하고, 삼일동안 마음 닦는 것은 천년 동안의 보배가 되고, 백년 동안 물건을 탐하는 것은 하루 아침 티끌과 같다고 했습니다. 이 공부가 훤출하고 확연해야 합니다.”

 

참 좋은 말씀입니다. 우리의 필생공부, 평생공부가 무엇입니까? 하느님 공부, 말씀 공부입니다. 하여 하느님께서 우리 교회에 마련해 주신 특별 연중 40일 피정이 이 거룩한 사순절입니다. 40 숫자의 유래가 참 의미심장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40년 광야여정후에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갔고, 모세는 십계명을 받기전 40일간 재를 지켰고, 엘리야도 호렙산에 갈 때 40일을 걸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다시피 예수님께서도 세례 받으신 후 공생활을 하시기 전 40일 동안 광야에서 악마의 유혹을 받으며 단식피정을 하셨습니다. 이처럼 40이라는 숫자는 하느님을 만나는 데 필요한 정화의 기간을 뜻합니다. 파스카 축제를 앞둔 참으로 복된 영적훈련, 거룩한 피정기간이 사순절입니다. 늦지 않았습니다. 3월6일 재의 수요일로 시작한 사순시기 오늘 5일째입니다. 

 

그러나 사순시기, 심각하게 무겁고 침통하게 지낼 것은 없습니다. 분도규칙에도 ‘기쁨gaudio’이란 말이 오직 2회 나오는데 모두 “제49장 사순절을 지킴에 대하여”라는 장에만 나옵니다.

 

“그리하여 성령의 기쁨을 가지고 자기에게 정해진 분량 이상의 어떤 것을 하느님께 자발적으로 바칠 것이다. 즉, 자기 육체에 음식과 음료와 잠과 말과 농담을 줄이고 영적 갈망의 기쁨으로 거룩한 부활을 기다릴 것이다.”

 

얼마나 멋진 분도 성인인지요. 1500년전 성인인데 그 때쯤이면 우리나라는 아득한 옛날 고조선 시대쯤 될까요. 

 

새벽 인터넷을 여는 순간 두 뉴스가 새롭게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살아있는 근현대 박물관으로 불리던 문동환 목사님이 9일 오후 5시50분 향년 98세로 별세하셨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목사님은 일제 강점기 북간도 한인사와 독립운동사, 교육사, 민중사, 민주화운동사, 기독교사를 온몸으로 겪은 인물이었습니다. 목사님은 100살이 다 되도록 과거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혁명하면서 거짓들과 싸운 종교개혁가이자 공동체적 삶을 실천하려는 공동체 운동가였습니다. 형은 고 문익환 목사님이고 어린 시절 친구로는 그 유명한 윤동주 시인이 있습니다. 사순시기 참으로 기억해야 할 한국 그리스도교의 선각자같은 인물입니다.

 

또 하나의 소식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제국주의자들의 극악무도한 제재압살 파탄 면치 못할 것, 현정세, 우리에게 유리하게 발전" 이란 제하의 전국 당 초급선전일꾼대회에 보낸서한 내용입니다. 참으로 민족사적으로나 세계사적으로 중대한 기로岐路에 있는 한반도입니다. 이 거룩한 사순시기 북미관계가 잘 해결되어 한반도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공영共存共榮 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님도 특별대담에서 교황님의 방북 준비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교회의 기도임을 강조했습니다. 서론이 참 길었습니다. 이제 사순 제1주일, 참으로 잘 살 수 있는 길을 소개합니다.

 

첫째, 말씀의 길입니다.

하느님 말씀 공부, 말씀 실천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살아 계신 주님을 만나고 참 나를 만날 수 있는 것도 말씀뿐입니다. 무지의 어둠을 밝히는 말씀의 빛입니다. 그러니 온힘과 온마음으로 하느님의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사랑해야 합니다. 말씀은 생명이요 영이며 빛입니다.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습니다. 

 

말씀 첫 자리에 밥이, 빵이, 돈이, 들어와선 안됩니다. 항구하고 충실한 말씀 공부가, 말씀 실천이 주님을 닮아 잃었던 품위를 회복시켜 줍니다. 보십시오. 오늘 광야에서 악마의 3차에 걸친 유혹을 물리친 것은 모두 말씀의 무기였습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는 신명기 8장3절을 인용해 악마의 유혹을 물리친 예수님이십니다.

 

말씀 공부, 말씀의 실천,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사순시기 매일미사책에 나오는 말씀들 그날그날 공부하고 실천하면 충분합니다. 사순시기에 맞게 너무나 잘 배치되어 있는 ‘본기도-제1독서-화답송 시편-복음,---영성체후 기도’ 등 참 깊고 은혜로운 말씀의 엑기스입니다. 꼭 날마다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둘째, 경배의 길입니다.

하느님을 경배하는 길입니다. 하느님을 경배할 때 정말 품위있는 삶입니다. 정말 무서운 유혹은 이런저런 무수한 죄가 아닙니다. 우리의 본능적 욕망과 직결된 우상의 유혹이 무섭고 위험합니다. 바로 돈, 지위, 권력입니다. 바로 이것들이 하느님 자리를 위협하는 우상들입니다. 우리 삶의 중심에 하느님이 아닌 이런 우상이 자리잡을 때 우리는 본의 아니게 악마의 하수인이 되어버립니다. 소위 악마의 하수인들이 하는 '갑질'입니다.

 

부자되고자 하는 소유의 욕망은 끝이없습니다. 높아지고자 하는 지위 상승의 욕구도 끝이 없습니다. 권력을 지니고 싶은 욕망도 끝이 없습니다. 이들 욕망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분수를 넘어 우리 삶의 중심에 자리잡는 우상이 됨이 문제입니다. 경배할 분은 하느님 한 분 뿐입니다. 광야에서 2차 유혹하는 악마에 대한 예수님의 통쾌한 답변입니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주 우리 하느님을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길 때 모든 우상들로부터 해방입니다. 참으로 자유롭고 부유하고 행복한 삶입니다. 참 행복의 길, 참 자유의 길은 하느님 경배의 길 하나뿐입니다.

 

셋째, 순종의 길입니다.

바로 하느님께 순종하는 순종의 길입니다. 하느님을 시험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느님을 조종하지 말아야 합니다. 인간의 허영을, 교만을 반영합니다. 진실과 겸손이 없기 때문입니다. 제 분수를 넘어 슈퍼스타가 되려는 것, 악마의 유혹입니다. 악마의 유혹이 참으로 교활합니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밑으로 몸을 던져 보라 합니다. 악마도 성경을 인용하여 하느님의 손으로 너를 받쳐 줄 것이라 감미롭게 유혹합니다.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하신 말씀이 성경에 있다.” 하고 대답하심으로 악마의 3차 공격에 승리한 예수님이십니다. 참으로 하느님께, 하느님 말씀에 순종할 때 하느님을 시험하는 유혹에 빠지지 않습니다. 하느님 말씀에 철저히 순종할 때 환상, 망상, 착각의 유혹에 빠지지 않습니다. 옛날 어느 선사는 학인이 도를 물을 때마다 늘 “망상하지 마라. 망상하지 마라(莫妄想)” 대답하였습니다.

 

넷째, 고백의 길입니다.

믿음은 고백과 함께 갑니다. 하느님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믿음의 고백, 희망의 고백, 사랑의 고백입니다. 성경의 언어는 대부분 사실언어이기보다는 고백언어입니다. 끊임없이 바치는 시편성무일도 미사전례 모두가 하느님께 대한 믿음, 희망, 사랑의 고백입니다. 제 자작 좌우명 애송시,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행복기도' 둘 다 고백기도입니다.

 

이런 하느님 고백이 신망애 삼덕을 굳게 하여 하느님을 닮아가게 합니다. 하느님을 닮아 진선미의 참되고 착하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만들어 줍니다. 끊임없이 하느님을 고백할 때, 고백의 기도를 바칠 때 악마는 감히 범접치 못합니다. 바로 오늘 제1독서 신명기의 겸손하고 진실한 감사의 고백은 선택받은 이스라엘 백성의 아름다운 신앙고백입니다. 마지막 부분만 인용합니다.

 

“그리고 저희를 이곳으로 데리고 오시어 저희에게 이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셨습니다. 주님, 그래서 이제 저희가 주님께서 저희에게 주신 땅에서 거둔 수확의 맏물을 가져왔습니다.”

 

마치 이 감사의 미사전례를 상징하는 듯 합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미사축복에 감사하여 전부를 봉헌하는 우리들입니다. 제2독서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은 그리스도 신자의 신앙고백입니다.

 

“예수님은 주님이시라고 입으로 고백하고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셨다고 마음으로 믿으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곧 마음으로 믿어 의로움을 얻고, 입으로 고백하여 구원을 얻습니다.---같은 주님께서 모든 사람의 주님으로서, 당신을 받들어 부르는 모든 이에게 풍성한 은혜를 베푸십니다. 과연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는 모두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바로 이런 하느님을 고백하여 구원을 체험하는 이 은혜충만한 미사시간입니다. 고백하라 있는 입입니다. 하느님께 끊임없이 믿음을, 희망을, 사랑을 고백할 때 구원이요 악마의 유혹도 무위로 끝납니다.

 

다섯째, 평생전투의 길입니다.

인생광야여정은 악마와의 유혹에 대한 평생 전투의 길입니다. 죽어야 끝나는 악마의 유혹입니다. 유혹이 없으면 영적성장도 성숙도 불가능합니다. 유혹을 없게 해달라고 기도할 것이 아니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악마의 유혹은 에덴동산에서도 있었고, 예수님께서도 광야에서는 물론 평생 십자가에 돌아가실때까지 계속됐습니다. 오늘 복음의 마지막 말씀이 섬찟합니다.

 

‘악마는 모든 유혹을 끝내고 다음 기회를 노리며 그분에게 물러갔다.’

 

작전상 후퇴입니다. 이후로도 악마는 베드로를 통해 예수님을 유혹했고, 마지막 십자가상에서도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라.’고 예수님을 유혹했습니다. 도처에 널린 악마의 유혹의 덫입니다. 오늘 복음의 악마가 광야에서 예수님을 유혹하는 장면은 우리 모두의 인생여정을 압축하고 있습니다.

 

사순 제1주일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악마의 유혹의 덫에 걸리지 않고 참으로 잘 살 수 있는 길을 알려 주셨습니다. 하느님 중심의 ‘말씀-경배-순종-고백-전투’의 길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유혹에 빠지지 않고 자유롭고 부유하고 행복하게 참으로 잘 살 수 있게 해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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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19.03.10 07:43
    주님, 주님께서 저희 신부님을 통해서
    주시는 천상의 말씀을 통해 저희가 세상 유혹을 이기고 참 행복으로 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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