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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6. 제3주일                                                이사8,23ㄷ-9,31 1코린1,10-13.17 마태4,12-23

 

 

 

참 아름다운 하늘 나라 공동체의 행복한 삶

-회개, 추종, 일치-

 

 

 

요즘 새삼 마음에 와닿는 것이 아름다움입니다. 자연의 아름다움 보다도 사람의 아름다움에 더 마음이 끌립니다. 독창보다는 합창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듯 혼자의 독사진 보다는 함께 웃는 모습들의 사진이 더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어제도 수도원을 찾았던 6년전 혼인 주례했던 부부와 아이의 행복해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아 사진에 담아 나누니 기뻤습니다.

 

하여 참 많이 나누는 함께 찍은 사진들이고 강론에도 자주 올리는 편입니다. 저는 이런 모습에서 하늘 나라를 미리 맛보는 느낌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이 그대로 실현되는 장면의 예수님 모습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어둠 속을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봅니다. 암흑의 땅에 사는 이들에게, 빛이 비칩니다. 당신께서는 즐거움을 많게 하시고, 기쁨을 크게 하십니다.”

 

바로 이런 큰 빛이신 주님을 모시는 참 은혜로운 미사 시간입니다. 저절로 방금 부른 화답송 고백이 더욱 실감이 납니다. 

 

“주께서 나의 빛 내 구원이시거늘 내 누구를 두려워하랴

주께서 내 생명의 바위시거늘 내 누구를 무서워하랴”-

 

이어 하늘 나라를 선포하는 예수님의 모습이나, 예수님의 부르심에 따라 나서는 네 어부들의 모습 역시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사진을 찍어도 참 아름답겠습니다. 하늘 나라의 아름다운 모습이 은연중 감지됩니다. 오늘 복음의 마지막 구절이 묘사하는 예수님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그대로 하늘 나라의 실현이요 살아 움직이는 교회의 모습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두루 다니시며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백성 가운데에서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똑같은 주님께서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를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우리를 고쳐 주십니다. 말씀 그대로 믿을 때 믿는 그대로 이루어집니다. 참 아름다운 하늘 나라의 삶은 저 멀리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서 주님과 함께 할 때 시작됩니다. 더불어 생각나는 고백의 기도문입니다.

 

-“주님, 눈이 열리니 온통 당신의 선물이옵니다

당신을 찾아 어디로 가겠나이까, 새삼 무엇을 청하겠나이까

오늘 지금 여기가 당신이 계신 하늘 나라 천국이옵니다”-

 

그렇습니다. 죽어가는 하늘 나라 천국이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살아야 할 참 아름다운 하늘 나라 공동체의 행복한 삶입니다. 어떻게 하면 ‘참 아름다운 하늘 나라 공동체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요? 바로 오늘 강론 제목입니다. 그 방법을 소개합니다.

 

첫째, 회개의 삶입니다.

회개의 아름다움, 회개의 기쁨입니다. 예수님의 첫 일성이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입니다. 무엇보다 임박한 하늘 나라에 대한 응답이 회개입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회개입니다. 본연의 내 제자리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것이 회개입니다. 자기를 잃고 삶의 중심을 잃고 표류하는 영혼들을 얼마나 많은지요. 

 

바로 회개는 삶의 목표, 삶의 방향, 삶의 중심, 삶의 의미이신 주님을 새롭게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한 번으로 끝나는 회개가 아니라 평생 계속해야 할 회개의 삶입니다. 말 그대로 우리 삶은 회개의 여정입니다. 

 

회개 없이는 자기를 아는 겸손도, 지혜도 없습니다. 회개의 여정을 통해 비로소 무지로 부터의 해방이요 늘 새로운 삶에 더욱 주님을 닮아가는 삶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시간은 회개하여 참 나를 찾는 시간이요, 회개한 우리를 통해 실현되는 하늘 나라입니다.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영원한 현재성을 띄는, 평생 화두로 지니고 살아가야 할 복음 말씀입니다.

 

둘째, 추종의 삶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추종의 삶이 아름답습니다. 회개의 응답이 주님을 따르는 삶입니다. 예수님의 평생 비전과 꿈이, 평생 화두가 하늘 나라 공동체였습니다.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선포하시며 제자를 모으시기 시작하는 주님이십니다. 

 

꿈도 혼자 꾸면 꿈이지만 함께 꾸면 현실이 됩니다. 하늘 나라의 꿈도 똑같습니다. 이렇게 함께 거룩한 미사를 봉헌함으로 함께 하늘 나라를 꿈꿀 때 비로소 실현되는 하늘 나라 공동체입니다. 바로 오늘 지금 여기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실현되는 하늘 나라 공동체요 점차 확장되는 하느님의 꿈, 예수님의 꿈, 우리의 꿈, 하늘 나라의 실현입니다.

 

보십시오. 예수님은 참으로 이상주의자일뿐 아니라 현실주의자입니다. 하늘 나라 공동체의 꿈을 실현시키고자 제자들을 부르기 시작합니다.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어망을 던지던 시몬 베드로와 그의 동생 안드레아를 보자 부르십니다.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두 형제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 나섭니다. 부르심에 곧장 순종으로 응답하는 두 형제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예수님 중심의 하늘 나라 공동체에 합류하는 두 형제들입니다. 이어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이 또 예수님 뒤를 잇습니다. 그들 역시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곧바로 배와 아버지를 버려두고 그분을 따라 나섭니다. 이런 즉각적인 순종의 응답을 통해 이들의 주님을 찾는 내적 열망이 얼마나 간절했었는지 짐작이 갑니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도 있습니다. 참으로 다른 그 누구도 아닌 우리의 인도자이신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 삶의 방향입니다. 혼자가 아니라 도반들과 함께, 더불어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들입니다. 

 

부질없는 질문이지만 만일 ‘구원의 출구’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복음의 제자들은 평생 갈릴래아 호숫가의 어부로 참 무지와 허무의 삶을 살았을 것이며, 우리 또한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나를 따라 오너라”, 역시 오늘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를 부르시는 주님이십니다. 회개는 추종으로 곧장 이어져야 합니다. 끊임없는 회개의 여정은 동시에 끊임없는 평생 주님을 추종하는 추종의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한 두 번의 회개가 아니듯, 한 두 번의 추종이 아니라 매일 매순간 평생, 죽는 그날까지 계속되어야 할 회개와 추종임을 깨닫습니다.

 

셋째, 일치의 삶입니다.

일치의 삶이 아름답습니다. 획일적 폭력적 일치가 아니라, 예수님을 중심으로 한 자발적 사랑의 일치입니다. 참으로 자유롭고 행복한 다양성 속의 일치입니다. 그러나 공동체의 일치는 쉽지 않습니다. 공동생활은 답이 없습니다. 하여 제 지론이 있습니다. 

 

‘함께 사는 것이 수도생활이고, 함께 사는 공동생활이 힘든 수행이고, 함께 사는 자체가 바로 도닦는 길’이라고 말입니다. 또 잘 살고 못 살고를 떠나 평생 함께 살았다는 자체로 구원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어제도 오랜만에 만난 형제에게, “힘든 세상 죽지 않고 끝까지 살기만 하면 구원이다”라 한 말도 생각납니다.

 

일치보다 힘든 일도 없습니다. 하여 평생 일치의 여정 중에 있는 공동체입니다. 무수한 분열들을 겪어내며 주님을 중심으로 성장, 성숙하면서 굳건해 지는 일치입니다. 사실 분열보다 고약한 죄도 없습니다. 악마가 참 좋아하는 분열이요 분열을 조장하는 이들은 본의 아니게 악마의 하수인이 된 이들입니다.

 

그러나 일치가 이상이라면 분열은 현실일 수 있습니다. 일치의 여정중에 무수히 겪어내야 할 분열입니다. 주님은 당신 사랑의 은총으로 끊임없이 분열의 상처를 치유해 주시며 일치를 촉진시켜 주십니다. 바오로가 코린토 교회에 주는 가르침은 오늘 우리에게도 그대로 해당됩니다.

 

“형제 여러분,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모두 합심하여 여러분 가운데 분열이 일어나지 않게 하십시오, 오히려 같은 생각과 같은 뜻으로 하나가 되십시오.”

 

그런데 코린토 교회의 분열은 심각했습니다. 이어지는 바오로의 말씀이 이를 입증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여러분이 저마다 ‘나는 바오로 편이다.’, ‘나는 아폴로 편이다.’, ‘나는 케파 편이다.’, ‘나는 그리스도 편이다.’ 하고 말한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갈라지셨다는 말입니까? 바오로가 여러분을 위하야 십자가에 못박히기라도 하였습니까? 아니면 여러분이 바오로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습니까?”

 

주 예수 그리스도 중심으로 일치를 호소하는 바오로입니다. 서로 마음이 맞아서, 좋아서, 성격이, 취향이 같아서 일치가 아니라 공동체의 중심이신 예수님을 바라보기에, 따르기에 일치입니다. 바로 공동체의 중심이신 주님을 향하지 않을 때 야기되는 온갖 분열입니다. 참 아름다운 것이 하늘 나라 공동체의 행복한 삶입니다. 주님은 연중 제3주일 그 방법을 알려 주셨습니다.

 

1.회개의 삶입니다.

끊임없는 회개의 삶이 아름답습니다. 한 두 번의 회개가 아니라 평생, ‘회개의 여정’중에 있는 우리들입니다.

 

2.추종의 삶입니다.

끊임없이 예수님을 따르는 추종의 삶이 아름답습니다. 한 두 번의 추종이 아니라 평생, ‘추종의 여정 중에 있는 우리들입니다.

 

3.일치의 삶입니다.

끊임없이 일치를 추구하는 삶이 아름답습니다. 한 두 번의 일치가 아니라 꾸준히 지침이 없이 분열을 극복하며 ‘일치의 여정’중에 있는 우리들입니다. 이 셋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참으로 끊임없는 회개와 추종과 일치의 삶중에 비로소 예수님을 닮아가며 실현되는 하늘 나라 공동체의 행복한 삶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이렇게 살도록 도와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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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20.01.26 07:38
    시랑하는 주님, 저희가 주님 주신 말씀으로 오로지 주님만을 보고 가기 위해 끊임없는 회개와 추종과 일치의 삶을 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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