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3.19.목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2사무7,4-5ㄴ.12-14ㄱ.16 로마4,13.16-18.22 마태1,16.18-21.24ㄱ

 

 

 

의인義人 성聖 요셉 예찬禮讚

-연민, 믿음, 순종-

 

 

 

“보라, 주님은 당신 가족을 맡길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을 세우셨다.”

 

오늘 미사 입당송이 참 적절하여 고무적입니다. 오늘은 참 자랑스런 저희 수도원의 주보 성인인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이신 의인 성 요셉 대축일입니다. 저희 수도형제들이 영원한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성 요셉입니다. 

 

우리는 성 요셉을 통해서 참 신앙인은 물로 참 아버지 상을 만납니다. 아버지가 된다면 성 요셉같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닮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성 요셉 축일 미사때마다 부르는 입당송 성가(280)는 늘 들어도 신납니다.

 

-“성 요셉 찬양하세 주님의 양부를/정결하신 성 요셉 마리아의 정배

의로우신 성 요셉 우리 양자로 삼아/언제나 우리 마음 정결케하시며

의롭게 생활하도록 이끌어 주소서”-

 

1절만 인용했습니다만 이어지는 2,3절 가사도 은혜롭습니다. 수도원 주차장에는 아기 예수님을 안고 있는 후덕해 보이는 성 요셉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주 예전 성모성월 5월, 성 요셉상 옆 빨갛게 불타오르던 연산홍을 보며 즉시 떠올랐던 시도 생각납니다.

 

-“말없이 고요해도 가슴은 타오르는 불이다

요셉상 옆 빨갛게 타오르는 연산홍!”-2000.5.10.

 

외관상 고요하고 평화로운 후덕한 모습의 요셉이지만 내면의 가슴은 흡사 연민의 사랑으로 불타오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써놓은 시입니다. 요셉 수도원 배경의 불암산 역시 성가정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배경인 예수님의 양부 요셉을 연상케 합니다. 역시 아주 오래전 써놓은 글이 생각납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러/가슴 활짝 열고

모두를 반가이 맞이하는/아버지 산 앞에 서면

저절로 경건 겸허해져/모자를 벗는다

있음 자체만으로/넉넉하고 편안한 산의 품으로 살 수는 없을까

바라보고 지켜보는 사랑만으로/늘 행복할 수는 없을까

불암산처럼!”-2000.11.17

 

성 요셉 수도원을 품에 안고 있는 불암산처럼, 말없는 배경의 자비로운 품이 되어 성가정을 안고 있는 의인 성 요셉 양부를 통해 하느님 아버지를 어렴풋이 나마 깨달아 알 수 있습니다. 참으로 자랑스런 우리 수도형제들의 영원한 롤모델이자 경탄의 대상인 성 요셉의 인품에 대해 세 측면에 걸쳐 나눕니다.

 

첫째, 의인 성 요셉은 ‘연민compassion의 사람’이었습니다.

바다같이 깊은 연민의 사람이었습니다. 자비와 지혜의 사람이었습니다. 참으로 존중과 배려, 공감의 사람, 현재의 프란치스코 교황님처럼 공감능력자였습니다. 바로 복음 서두 말씀이 이를 입증합니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마음 먹었다.”

 

우선적으로 생각한 것이 마리아의 안위였습니다. 마리아를 존중 배려한 그대로 하느님 아버지를 닮은 요셉의 바다같이 깊은 연민의 사랑이 눈물겹도록 고맙습니다. 나탄을 통해 다윗을 향한 예언은 흡사 요셉을 향한 예언처럼 들립니다. 급기야 의인 성 요셉을 통해 실현되는 나탄의 예언입니다.

 

“그는 나의 이름을 위하여 집을 짓고, 나는 그 나라의 왕좌를 영원히 튼튼히 할 것이다.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될 것이다. 너의 집안과 나라가 네 앞에서 영원히 굳건해 지고, 네 왕좌가 영원히 튼튼하게 될 것이다.”

 

그대로 2000년 전통의 가톨릭 교회를 통해 실현된 하느님의 예언, 하느님의 꿈이 아닙니까? 바로 이에 결정적 공헌을 하신 분이 오늘 축일을 지내는 연민의 사람 의인 성 요셉입니다. 

 

둘째, 의인 성 요셉은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산같이 큰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밖으로는 늘 거기 그 자리 배경의 불암산처럼 정주의 사람, 믿음의 사람 성요셉이었습니다. 기도와 함께 가는 믿음입니다. 믿음의 사람이자 기도의 사람이었던 의인 성 요셉입니다. 아브라함처럼 믿음으로 얻은 요셉의 의로움입니다.

 

참으로 침묵의 사람, 들음의 사람, 기도의 사람, 믿음의 사람인 의인 성 요셉입니다. 주님과 늘 깊은 관계의 친교를 나눴던 의인 성 요셉입니다. 하느님의 요셉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컸던지 다음 내용이 이를 입증합니다. 주님은 침묵중에 늘 당신의 말씀을 경청했던 믿음의 사람, 성 요셉에게 당신 천사를 보내시어 자초지종 속내를 밝히십니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맏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의인 성 요셉을 구원한 복음 말씀입니다. 요셉의 어둡던 내면이 주님의 계시의 빛으로 환해 졌음이 분명합니다. 진정 이런 주님 체험의 기억이 요셉의 믿음을 더욱 견고히 했을 것이며 장차 있을 모든 시련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내적 힘의 원천이 되었을 것입니다. 아브라함에 버금가는 요셉의 믿음에 바오로 사도가 아브라함에 드렸던 고백을 그대로 성 요셉에게 드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아브라함은 자기가 믿는 분, 곧 죽은 이들을 다시 살리시고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하도록 불러내시는 하느님 앞에서 우리 모두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그는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 ‘너의 후손들이 저렇게 많아질 것이다.’ 하신 말씀에 따라 ‘많은 민족의 아버지’가 될 것을 믿었습니다.”

 

하느님께 대한 절대적 신뢰가 있기에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는, 참으로 천하무적天下無敵의 큰 믿음의 사람 아브라함에 이어 요셉입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의 유전자DNA’를 고스란히 전수 받은 요셉처럼 생각됩니다. 

 

셋째, 의인 성 요셉은 순종의 사람이었습니다.

강같이 유연한 순종의 사람이었습니다. 안으로는 끊임없이 자비의 바다 하느님 향해 맑게 흐르는 강같은 순종의 사람, 의인 성 요셉이었습니다. 순종은 영성의 잣대입니다. 침묵도 경청도 겸손도 순종의 열매로 드러납니다. 하느님은 순종의 사람을 통해서 일하십니다.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아내를 맞아들였다.”

 

참 아름답고 매력적인 사람이, 자발적 지체없는 사랑의 순종, 겸손한 순종의 사람이 성 요셉입니다. 하느님은 요셉의 순종이 참으로 고마웠을 것입니다. 강요할 수 없는 순종이요, 이런 요셉의 자발적 순종 덕분에 하느님은 당신 구원 역사의 꿈을 펼쳐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은 분명 요셉에게 고마운 마음을 다음 같이 표현했을 것입니다. 

 

“나 그대의 자랑이듯이, 그대 나의 자랑이다!”

 

코로나 19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신앙의 어둔밤’을 통과해 가고 있는 이 은총의 사순시기, 선물같이 주어진 의인 성 요셉 대축일이 우리 마음을 기쁨과 감사의 빛으로 환히 밝힙니다. 위로와 평화를 주고 용기백배하게 하십니다. 하느님은 우리 모두 의인 성 요셉을 닮아 바다같이 깊은 연민의 사람, 산같이 큰 믿음의 사람, 강같이 유연한 순종의 사람이 되기를 바라십니다. 얼마전 요셉 수도원을 방문했던 시찰관들의 조언을 나눕니다.

 

“이 수도원의 주보 성인이 얼마나 잘 선택되었는지 놀랍다. 성 요셉은 성실함, 단순성, 침묵, 고된 노동, 그리고 책임감의 모델이기 때문이다. 그분은 예수님께서 성장하실 수 있는, 그리고 다른 이들이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집을 제공하신다. 그 집이 바로 요셉 수도원이다. 이곳은 여기서 매일 생활하는 수도승들과 몇 시간이나 며칠 간 수도승들과 삶을 공유하기 위해 찾아 오는 많은 이가 예수님을 만나는 장소이다. 이것은 매우 소중하다.”

 

얼마나 고무적이며 격려가 되는 조언인지요!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주님을 닮은 의인 성 요셉처럼, 연민의 사람, 믿음의 사람, 순종의 사람이 되도록 도와 주십니다. 

 

“주님의 자애를 영원히 노래 하오리다. 제 입은 당신의 진실을 대대로 전하오리다. 제가 아뢰나이다. ‘주님은 자애를 영원히 세우시고, 진실을 하늘에 굳히셨나이다.”(시편89,2-3). 아멘.

 

 

 

  • ?
    고안젤로 2020.03.19 08:07
    사랑하는 주님, 부족한 저희가 지금의 어두운 터널 속에서도 흔들림없이 주님을 항구한 큰 믿음으로 요셉성인처럼 배려와 깊은 연민의 사랑, 순종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23 사랑의 일치 -그리스도 중심의 공생共生, 평화平和, 조화調和의 아름다움-2020.4.4.사순 제5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4.04 74
1922 배경의 힘 -주님은 우리의 참 좋은 배경이시다-2020.4.3.사순 제5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4.03 72
1921 주님과 항상 함께 하는 삶 -주님과 우정友情의 여정-2020.4.2.사순 제5주간 목요일 ​​​​ 프란치스코 2020.04.02 76
1920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아브라함의 참 자손-2020.4.1.사순 제5주간 수요일 ​​​​​​​ 1 프란치스코 2020.04.01 74
1919 광야 여정은 예닮의 여정 -참 희망이자 영원한 인도자, 도반이신 예수님-2020.3.31.사순 제5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3.31 69
1918 주님의 눈빛 -부드럽고 따뜻한, 연민의 눈빛-2020.3.30.사순 제5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3.30 69
1917 또 하나의 ‘라자로’인 우리를 살리시는 예수님 -“라자로야, 이리 나와라.”-2020.3.29.사순 제5주일 1 프란치스코 2020.03.29 65
1916 무지의 편견에서 벗어나는 일 -주님과의 만남- 2020.3.28.사순 제4주간 토요일 ​​​​ 1 프란치스코 2020.03.28 66
1915 의롭고 신비롭고 거룩한 삶 -하느님과 함께 하는 ‘임마누엘’의 삶-2020.3.27.사순 제4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3.27 75
1914 무지無知와의 전쟁 -기도와 말씀, 회개와 겸손-2020.3.26.사순 제4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3.26 67
1913 “하닮의 여정” -“우리 모두가 ‘임마누엘’입니다”-2020.3.25.수요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20.03.25 74
1912 생명의 샘, 생명의 강 -주님은 생명의 샘이자 생명의 강이십니다-2020.3.24.사순 제4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3.24 70
1911 새 하늘과 새 땅 -창조와 구원-2020..3.23.사순 제4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0.03.23 81
1910 개안開眼의 여정 -“빛의 자녀답게 살아가십시오”-2020.3.22.사순 제4주일(Laetare;장미주일) 1 프란치스코 2020.03.22 70
1909 떠남의 여정, 귀가歸家의 여정, 파스카의 여정 -성 베네딕도 예찬禮讚- 2020.3.21.토요일 사부 성 베네딕도 별세 축일 1 프란치스코 2020.03.21 76
1908 사랑밖엔 길이 없습니다 -회개와 사랑 실천-2020.3.20.사순 제3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3.20 65
» 의인義人 성聖 요셉 예찬禮讚 -연민, 믿음, 순종-2020.3.19.목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20.03.19 102
1906 말씀의 실천이 답이다 -들음, 기억, 실천-2020.3.18. 사순 제3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3.18 73
1905 기생寄生이 아닌 상생相生과 공생共生의 사랑 -기도, 회개, 겸손, 자비, 용서, 기억-2020.3.17.사순 제3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3.17 77
1904 무지의 치유 -참 사람이 됩시다-2020.3.16. 사순 제3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3.16 6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2 Next
/ 102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