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7.24.연중 제16주간 금요일                                                                예레3,14-17 마태13,18-23

 

 

 

“성인聖人이 됩시다”

-희망, 회개, 공부, 은총-

 

 

 

어제는 장마철답게 하루종일 비가 내린 날입니다. 오후 비가 한창 내릴 때 연락을 받았고 이어 20년이상 알게 모르게 수도원 일에 큰 도움을 주었던 형제의 중장비인 굴착기를 축복했습니다. 성수를 약간 뿌리며 나눈 유머를 잊지 못합니다.

 

“진짜 하느님이 하늘에서 내리시는 비, 성수로 축복했으니 이건 보통일이 아닙니다. 제가 성수를 뿌린데다가 하느님께서는 하늘에서 이렇게 성수의 비로 온통 굴차기를 축복해 주셨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형제님이 성인이 되어 보답하는 길뿐입니다.”

 

중장기 축복식후 요지의 덕담과 더불어 집무실에 안내하여 십자가의 예수님 아래서 예수님과 함께 사진도 찍어 나눈 문자 메시지입니다.

 

-“사랑하는 세례자 요한 형제님! 사진처럼 웃으며 행복하게 성인이 되어 사세요!”

“신부님 말씀대로 포크렌으로 성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포크레인으로 사랑을 전하는 요한이 되겠습니다.”

“예, 꼭 그렇게 될 것입니다! 주님의 축복을 빕니다.”-

 

비는 계속 내렸지만 참 기쁘고 기분 유쾌한 날이었습니다. 사실 형제의 포크레인 기술은 탁월하며 신앙심 또한 깊은 분입니다. 하여 내심 착안했던 강론 제목, ‘평생학인’에서 즉시 ‘성인이 됩시다’로 바꿨습니다. 혹시 덕담의 인사를 드린다면, ‘성인이 되십시오!’ 인사말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비상한 성인이 아니라 평범한 성인이, 하느님 불러 주신 고유의 참나가 되는 성인이 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입니다. 사실 우리 인생의 유일한 목표이자 성소는 이런 성인이 되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주변 가까이에서 성인답게 살아가는 많은 이들을 만나곤 합니다.

 

어떻게 성인이 됩니까? 고맙게도 오늘 제1독서와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 설명 복음이 그 방법을 알려 줍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7월12일 주일 삼종기도후 일반 알현중 복음 묵상 나눔에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첫째, 하느님께 희망을 두는 것입니다.

하느님이야말로 우리 궁극의 미래이자 희망입니다. 인간이 물음이라면 하느님은 답입니다. 하느님 없는 인생은 문장으로 하면 ‘주어없는 문장’입니다. 하느님이 어떤 분인지는 예수님을 통해 자비하신 아버지로 환히 계시되었습니다. 이런 하느님은 말그대로 우리 삶의 목표이자 방향이요, 중심이자 의미입니다.

 

분도 규칙에서 분도성인은 ‘자신의 희망을 하느님께 두라’(성규4,41), ‘그리고 하느님의 자비에 절대 실망하지 마라’(성규4,74)고 강조하십니다. 정말 하느님을 믿는 이들이라면, 실망, 절망, 원망의 삼망이란 죄를 지을 수는 없습니다. 참으로 이런 하느님께 희망을 둘 때 낙관적 긍정적 인생관을 지니게 됩니다. 이런 생명의 샘, 생수의 원천이신 하느님을 만날 때 선사되는 기쁨과 평화요 위로와 치유의 구원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둘째, 끊임없이 회개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있기에 회개도 겸손도 있습니다. 하느님을 잊어버려, 잃어버려 광야인생중 길을 잃고 방황하는 이들은 얼마나 많습니까? 광야인생 셋 중 하나요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습니다. 하느님을 믿고 회개하여 광야인생 성인이 되든지, 하느님을 잊어 괴물이나 폐인이 되는 경우입니다. 하여 저는 광야인생 제대로 미치면 성인이 되지만 세상 것들에 잘못 미쳐 중독이 되면 괴물이 되든가 폐인이 된다고 말하곤 합니다.

 

한 두 번의 회개가 아니라 평생 회개입니다. 하여 회개의 일상화, 회개의 생활화를 말하는 것입니다. 오늘 예레미야가 제1독서에서 강조하는 것도 회개입니다.

 

“배반한 자식들아, 돌아오너라. 내가 너희의 주인이다. 내가 너희에게 내 마음에 드는 목자들을 보내리니, 그들이 너희를 지식과 슬기로 돌볼 것이다.”

 

예수님을 비롯하여 하늘의 별들처럼 교회 하늘에 가득한 참 좋은 목자 성인들이요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비롯한 무수한 살아 있는 착한 목자들입니다. 참으로 착한 목자들의 교회 가르침 따라 살아가면서 주님을 만날 때 회개와 겸손입니다. 인간 무지의 병에 대한 유일한 처방도 회개뿐입니다. 

 

회개를 통해 겸손과 지혜를 지닐 때 비로소 무지로부터의 해방입니다. 회개의 은총이 다음 묘사에서 잘 드러납니다. 예루살렘이 상징하는 바, 미사가 거행되는 이 거룩한 교회의 성전입니다. 언젠가의 그날은 바로 오늘입니다.

 

“그때에 그들은 예루살렘을 ‘주님의 옥좌’라 부를 것이고, 모든 민족들이 주님의 이름을 찾아 예루살렘에 모일 것이다. 그들은 더 이상 자신들의 악한 마음을 고집스럽게 따르지 않을 것이다.”

 

바로 주님의 옥좌가 상징하는 바, 우리의 궁극의 희망이신 하느님입니다. 이런 주님의 옥좌, 궁극의 희망을 앞당겨 맛보는 이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셋째, 끊임없이 공부하는 것입니다.

평생학인이 되어 하느님을 공부하고 나를 공부하는 것입니다. 하느님 찬미와 감사의 기도와 더불어 말씀을 공부하고 실천하는 평생학인이 되어 사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씨뿌리는 비유 설명이 참 심오합니다. 씨들이 상징하는 바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추상적인 게 아니라 그리스도 자신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말씀을 모시는 것은 그리스도를 모시는 것입니다.

 

타고난 좋은 땅의 마음밭은 없습니다. 하느님 탓할 것이 아니라 나를 탓해야 합니다. 잘 들여다 보면 결국은 내가 문제입니다. 노력하지 않고 공부하지 않고 방치하면 길바닥 마음밭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믿음을 앗아가는 분심거리는 얼마나 많습니까. 온갖 이념들, 뒷담화 등 바로 분심으로 침묵의 열정도, 묵상도, 주님과 대화의 기도도 사라진 경우가 바로 길바닥 같은 마음밭입니다. 

 

돌밭같은 마음 밭은 일시적 열광으로 곧 닥치는 어려움이나 불편, 혼란으로 좌초되어 뿌리 내리지 못하고 시들어 버리는 경우입니다. 용두사미로 끝나고 시종여일 항구하지 못합니다. 어디 뿌리 내리는 일이 하루 이틀에 이루어집니까? 바로 정주서원이 의도하는 바도 일시적 열광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구히 믿음의 뿌리를 내리는 데 있습니다. 불암산 바위에 뿌리 내린 푸른 솔들이 참 좋은 정주 믿음의 스승입니다.

 

가시덤불 같은 마음밭은 재물, 성공, 세상적 관심사, 탐욕의 잡초들 무성한 마음밭을 상징합니다. 바로 밭을 방치해 두면 곧장 잡초 우거진 밭이 되듯이 마음밭도 방치하면 그대로 탐욕들 무성한 잡초밭이 됩니다. ‘풀과의 전쟁’ 농사이듯 ‘탐욕의 가시덤불과의 영적전쟁’이 인생농사입니다.

 

모두가 하느님 탓이 아닌 내탓입니다. 이런 길바닥, 돌밭, 가시덤불 땅같은 마음밭에서 하느님의 말씀의 씨가 자라날 수 없습니다. 어찌 이런 마음밭에 주님을 모실 수 있겠습니까? 마지막 좋은 땅이 바로 성인의 마음밭이고 바로 우리의 공부에 달렸습니다. 머리 공부, 마음 공부뿐 아니라 몸의 실천까지 포함한 전인적 공부입니다. 그러니 끊임없는 기도와 말씀 공부의 수행으로 영적거름도 주고 영적농약도 하고 잡초같은 탐욕을 예초刈草하며 끊임없이 마음밭을 돌보고 가꾸는 것입니다. 

 

지성이면 감천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습니다. 진인사대천명, 이렇게 절실히 간절히 항구히 노력하면서 결과는 하느님 은총에 맡기는 것입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마침내 우리는 좋은 땅의 마음 밭을 지닌 성인이 될 것이고 백 배 열매의 성인, 육십 배 열매의 성인, 서른 배 열매의 성인도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은 결과의 양이 아닌 과정의 충실도를 보시며 그에 맞는 성과의 열매도 주십니다. 똑같은 성인이 아니라 각자 고유의 자기 모습대로의 성인입니다. 꽃의 색깔, 크기, 모양, 향기가 다 다르듯 성인도 그러합니다. 공통점은 모두 그리스도 예수님을 닮았다는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성인이 되게 하십니다. 다음 본기도대로 살면 누구나 성인이 될 수 있습니다.

 

“주님, 주님의 종들인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주님의 은총을 더해 주시어,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언제나 깨어 주님의 계명을 충실히 지키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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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20.07.24 08:10
    "주님, 주님의 종들인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주님의 은총을 더해 주시어,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언제나 깨어 주님의 계명을 충실히 지키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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