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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7.30.연중 제17주간 목요일                                                              예레18,1-6 마태13,47-53

 

 

 

참나의 발견發見이자 실현實現

-평생 여정-

 

 

 

오늘 복음의 ‘그물의 비유’와 제1독서 예례미야서의 ‘옹기장이 비유’는 참으로 심오합니다. 우리 삶의 여정을 깊이 성찰하게 합니다. 결코 무의미한 우연한 인생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뜻하신 참나를 실현시켜가는 여정의 인생임을 깨닫게 합니다. 

 

지난 주일 참보물에 대한 강론 내용이 다시 생각납니다. 진짜 참보물은 예수님이요 미사를 통해 참보물인 주님을 모시는 우리 역시 하나하나가 하느님의 선물이자 보물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선물답게, 하느님의 보물답게 살다 죽는 아름답고 품위있는 삶과 죽음은 믿는 이들 누구나의 소망이겠습니다.

 

인생은 참나의 발견의 여정인가 참나의 실현의 여정인가 결국은 같은 내용의 두 측면의 관점입니다. 계속 참 나의 실현을 통한 참 나의 발견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옹기장이의 비유와 더불어 생각나는 성가 49장입니다. 

 

-“옹기장이 손에든 진흙과 같이 내게 있는 모든 것 주님 손에서

님 뜻따라 나의 삶이 빚어지리니 가르치심 마음 새겨 들으렵니다.

 

옹기장이 손에든 진흙과 같이 내게 있는 모든 것 주님 안에서

님의 모습 내 얼속에 새겨졌으니 기쁨중에 당신 말씀 행하렵니다.”-

 

가사 내용이 참 적절하고 은혜롭습니다. 새삼 우리 믿는 이들의 삶의 여정은 예수님을 닮아감으로 참나의 발견이자 실현인 예닮여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 옹기장이 비유의 요지인즉 하느님은 옹기장이이시고 우리 하나하나는 아직 미완성의 옹기그릇이라는 것입니다. 

 

평생 하느님과 내가 완성해가야 하는 옹기그릇 인생입니다. 과연 얼마정도 완성도에 이른 옹기그릇 참 나의 모습이겠는지요. 참으로 인생 여정을 마치면서 완성품 참나의 옹기그릇을 주님께 봉헌할 수 있을런지요. 분명히 못박을 것은 혼자의 예닮여정이 아니라 함께의 예닮여정이라는 것입니다. 혼자만의 자기발견이나 자기실현은 애당초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예레미야 예언자를 통한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이스라엘 집안아, 주님의 말씀이다. 내가 이 옹기장이처럼 너희에게 할 수 없을 것 같으냐? 이스라엘 집안아, 옹기장이 손에 있는 진흙처럼 너희도 내 손에 있다.”

 

'모사는 재인이요 성사는 재천'이란 말도 있듯이 전적으로 옹기장이 하느님의 주도하에 이뤄지는 내 인생이라하여 완전히 손을 놔버리는 자포자기의 숙명론에 빠져선 절대 안됩니다. 나이 40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말도 있듯이 최선의 노력과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하느님 혼자가 아닌 우리도 하느님의 뜻을 깨달아 항구한 협조의 노력이 필수입니다. 그러다 보면 내 뜻이 바로 하느님의 뜻임을 깨달을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바 네 가지 인생 여정 비유입니다.

 

1.그림입니다. 하느님 주도로 함께 그려가는 한폭의 내 고유의 인생 그림이라는 것입니다. 마지막 주님께 봉헌할 내 인생 그림의 현재 완성도는 어느 정도이겠는지요.

 

2.책입니다. 하느님 주도로 함께 써가는 한권의 내 고유의 살아 있는 성경책 인생이라는 것입니다. 죽는 그날까지 매일 써가야 하는 아직 미완의 참나의 성경책은 잘 써져 가고 있는지요. 마지막날 봉헌할 참나의 성경책입니다.

 

3.조각입니다. 하느님 주도로 함께 조각해 가는 참나의 조각품이라는 것입니다.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의 예화가 생각납니다. 그는 조각에 앞서 채석장에서 대리석을 선별하는데 6개월을 소요하며, 돌 속에서 잠자고 있는 형상들을 해방시키고자 하였습니다. 

그는 처음부터 그가 작업을 하고 있는 대리석 속에 인물들이 숨어 있다고 생각했으므로 조각가로서 그가 해야 할 일은 단지 그들을 덮고 있는 돌을 제거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믿었습니다. 그대로 조각가 하느님을 연상케 합니다. 이런 조각가 하느님께서 참 나를 잘 조각할 수 있도록 하느님의 뜻에 사는 것이 얼마나 본질적 일인지 깨닫습니다. 과연 참나의 조각품은 몇% 완성도에 이르고 있겠는지요.

 

4.옹기그릇입니다. 오늘 옹기장이 하느님은 고심과 고뇌와 노고와 인내를 다해 옹기그릇을 구워냅니다. 그러나 평생 불가마 인생 여정중에 정화되고 성화되어 가면서 완성될 참나의 옹기그릇은 잘 만들어지고 있는 지요. 역시 옹기장이 하느님께 우리의 협조는 필수입니다.

 

저 또한 매일 그림을 그리는, 책을 쓰는, 조각을 하는, 옹기그릇을 구워내는 심정으로 강론을 씁니다. 결국 우연한 인생은 없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뜻하시는 참나의 발견의 인생 여정, 참나의 실현의 인생 여정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참 좋은 협조자가 되기 위해 평생 끊임없는 기도와 말씀 공부는 필수입니다. 시편 화답송의 고백도 참 적절합니다.

 

“행복하여라, 야곱의 하느님을 구원자로 모시고, 주 하느님께 희망을 두는 이! 주님은 하늘과 땅을 지으시고, 바다와 그안의 모든 것을 만드셨네.”

 

참 좋으신 창조자 하느님의 창조와 구원은 매일의 이 거룩한 성체성사를 통해 계속되고 있습니다. 참나의 실현인 한 폭의 인생 그림, 한권의 인생성경, 하나의 인생 조각품, 하나의 옹기그릇을 위한 매일 미사은총이 얼마나 지대한지 깨닫습니다.

 

하루하루 이렇게 살면 마지막 심판은 걱정 안해도 됩니다. 우리 모두가 하느님 그물 안에서 살아갑니다. 밀과 가라지의 선과 악이 공존하듯 의인과 악인이 공존하는 하느님 그물 안의 인생들입니다. 이 하느님 그물 안에서 벗어날 자 아무도 없습니다. 이를 실감하는 것이 바로 죽음입니다. 휴가 떠났던 수도형제들이 휴가가 끝나는 날 어김없이 귀원하듯 인생 휴가 끝나 죽어 하느님께 가는 그날! 어김없이 갈라지는 구원과 심판입니다. 

 

그물의 비유하면 곧장 떠오르는 노자 도덕경에 나오는 말씀이 있습니다. 천망회회 소이불실’(天網恢恢 疎而不失), 하늘이 친 그물은 눈이 성기지만 그래도 굉장히 넓어서 악인에게 벌주는 일을 빠뜨리지 않는다는 내용입니다. 하느님의 그물은 참 엉성해 보여도 절대 누구도 빠져 나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인과응보, 사필귀정이란 말마디도 이런 깨달음을 반영합니다. 

 

하느님께서 죽음을 통해 그물을 들어 올리기 전 참으로 하루하루 참나의 작품 완성에 하느님을 도와 최선을 다해야 함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결론으로 우리 모두를 향해 묻습니다. 

 

“너희들은 이것들을 다 깨달았느냐?”

 

주님은 우리 모두 깨달았다면 하늘 나라의 제자가 된 율법학자처럼 살라 하십니다. 즉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옛것도 꺼내는, 참 지혜로운 ‘늘 옛스러우면서도 늘 새로운(ever old, ever new)’ 집주인처럼 참 자유자재하게 살라 하십니다. 참으로 주님을 닮아갈수록 주님의 뜻에 따른 이런 분별력의 지혜입니다. 바로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이런 분별력의 지혜를 선물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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