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1.대림 제1주간 화요일                                                           이사11,1-10 루카10,21-24

 

 

 

꿈꾸는 대로 된다

-하느님 꿈의 현실화; 이사야, 예수님-

 

 

 

꿈을, 길을, 시를 잃은 시대입니다. 꿈을, 길을, 시를 잃어버린 시대보다 불행한 시대는 없습니다. 꿈이, 길이, 시가 있을 때 그 인생 아름답고 행복합니다. 참으로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음은 꿈이, 길이, 시가 있기 때문입니다. 무슨 꿈, 무슨 길, 무슨 시입니까?

 

하느님이, 바로 하느님의 현존이자 화신인 예수님이 우리의 궁극의 꿈이요 길이요 시입니다. 꿈꾸는 대로 됩니다. 평생 하느님을 꿈꿨던, 하느님의 꿈이 되었던, 하느님의 꿈을 실현한 예언자 이사야요 예수님입니다. 예언자는 거의 대부분 시인이자 하느님을 꿈꿨던 신비가입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통해서도 당신의 꿈이 실현되기를 바라십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 평생 하느님을, 예수님을 꿈꾸는 사람들입니다. 

 

어제 지인으로부터 사진을 전송받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충격의 여운이 지금도 생생하며 여기서 착안한 강론 주제 “꿈꾸는 대로 된다-하느님 꿈의 현실화; 이사야, 예수님-”입니다. 참 아름다운 ‘하느님 꿈의 사람’이 이사야, 예수님이십니다. 바로 오늘 제1독서와 복음이 그 생생한 증거입니다.

 

병상에 누워계신 암투병중의 80대 중반의 노 주교님이셨습니다. 예전 젊으셨을 때는 정말 키크고 인물 좋았던 모두의 선망의 대상이 되셨던 분인데, 그분의 미래가 이런 현실로 나타난 것입니다. 누구도 이런 미래를 꿈꾸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주변에서 보면 피하고 싶은 인생 노년의 분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그러나 이 또한 우리의 미래일 수 있습니다. 의지대로, 뜻대로, 마음대로 되는 미래 인생이 아닙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하느님의 꿈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하느님을 꿈꾸며 사는 것입니다. 이래서 은총의 대림시기 선물입니다. 이의 빛나는 모델이 예수님이요, 이사야를 비롯한 무수한 예언자들이요 성서와 교회의 무수한 성인성녀들입니다. 모두가 하느님의 꿈을 실현한 아름다운 꿈의 사람들입니다. 죽으시고 부활하신 파스카의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의 꿈은 절정의 완성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니 파스카의 예수님은 우리의 하느님 꿈의 영원한 모델입니다. 20여년전 참 많은 시를 썼고 제 시의 소재중 ‘꿈’도 꽤 많습니다. ‘꿈있어야 산다’라는 시를 나눕니다.

 

-“밖에서는 모른다/살았는지 죽었는지

잎들 다 진/겨울나무가 그렇다

그러나 보라!/살아있지 않은가

봄되니/피어나는 꽃들/짙어져 가는 신록들

아! 꿈있어야 산다/꿈있어 겨울 추위 견뎠다

꿈없으면 죽는다/꿈있어야 산다/꿈은 생명이다

가슴에 담았던 생명의 꿈/활짝 피어내니/꽃이요 신록이다/아름다운 생명이다”

-2001.5.6.

 

그러고 보니 흡사 나뭇잎들 다 진 겨울나무들이 아름답게 빛나는 생명의 추억들 가득 담고 봄꿈을 꾸는 나무들 같습니다. 마침 눈덮인 뜨락을 보며 겨울에 써놨던 ‘봄꿈’이란 시도 생각납니다.

 

-“창문 밖/가난한 뜨락

보랏빛/은은했던/제비꽃 그 자리에

샛노란/민들레꽃/감동의 그 자리에

하얀눈/덮여있다

흰눈덮인 하얀 땅

보랏빛/샛노란빛/봄꿈을 꾸고 있겠지”-1998.1.22

 

이슬 방울 영롱한 빛을 발하는 아침 풀잎들을 보며 쓴 ‘별꿈’이란 시도 생각납니다

 

-“풀잎들/밤새/별꿈 꾸며 뒤척이며 잠못이루더니

아침/풀잎마다 맺힌/영롱한 별무리/이슬 방울들”-2000.10.1

 

대림시기 전례가 참 고맙습니다. 추위중에도 오실 주님을 기다리면서, 꿈꾸면서 동화같은, 시같은 따뜻한 영적 분위기에서 지낼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잃었던 하느님 꿈을 회복하기에 절호의 기회가 기쁨과 설렘의 대림시기입니다. 영롱하게 빛나는 대림 촛불이 우리 영혼에 꿈의 불을 붙칩니다. 이런 면에서 오늘 말씀 배치는 얼마나 절묘한지요! 정말 이사야 예언자는 하느님을 꿈꿨던, 꿈의 사람입니다. 

 

저는 오늘 제1독서 이사야서 11.1-10절까지 시보다 아름다운 시를 본적이 없습니다. 정말 하느님의 성령에 감도되어 하느님의 평화의 꿈을 노래한 이사야 예언자임이 분명합니다. 예전 신학교 교수님의 언급도 잊지 못합니다. 역사상 혁명가들에게 무한한 영감의 원천이 되었던 오늘 1독서 이사야서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마르틴 루터 킹 목사의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명연설도 분명 이사야 말씀의 영향이었을 것입니다. 

 

“그날 이사이의 그루터기에서 햇순이 돋아나고, 그 뿌리에서 새싹이 움트리라. 그 위에 주님의 영이 머무르리니, 지혜와 슬기의 영, 경륜과 용맹의 영, 지식의 영과 주님을 경외함이다.”

 

바로 그날은 대림시기의 오늘이요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에게 실현되는 이사야의 꿈, 하느님의 꿈입니다. 이어지는 내용은 그대로 하느님 평화의 소망을 실감나게 묘사하는 하느님 꿈의 내용들입니다. 우리의 죽었던 감성을, 꿈을 살리는 정말 성령충만한 시같습니다. 성령의 인도따라 살 때 하느님을 꿈꾸는 사람, 하느님 꿈의 사람이 됨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 하나하나가 하느님의 꿈을 실현하라 주어진 인생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이사야서의 하느님의 꿈이 예수님의 탄생을 통해 그대로 실현됨을 봅니다. 그 바로 생생한 결정적 증거가 주님 성탄 대축일 밤미사 전 독서기도시 노래로 바치는 독서가 바로 오늘 제1독서 이사야서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통해 이사야의 하느님의 꿈이 실현되었음을 경축하는 시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바치는 예수님의 참 아름답고 깊은 감사기도는 그 분위기가 그대로 아버지와 일치의 탈혼상태에서 하느님을 꿈꾸며 바치는 기도같습니다. 세속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감추시고 철부지 당신 제자들인 우리에게 드러내 보이심을 감동과 감격의 마음으로 감사기도를 바치는 주님이시며, 아버지와의 일치를 새롭게 확인하시는 아드님 예수님이십니다. 

 

다음 말씀은 당시의 제자들은 물론 은총의 대림시기 하느님을 꿈꾸며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를 향한 행복 선언임을 깨닫습니다. 

 

“너희가 보는 분은 행복하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려고 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고 하였지만 듯지 못하였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성령의 은총으로 우리 모두 당신을 꿈꾸는, 하느님 꿈의 사람들로 변모시켜줍니다. 우리에게 하느님의 꿈을 실현시켜 주는 미사은총입니다. 꿈을, 하느님의 꿈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잃으면 영혼은 시들어 죽습니다. 치매에 걸립니다. 하느님을 꿈꾸는 아름답고 건강한 영적 노년 인생을 위해 매일미사 은총 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주님, 이 시대에 정의와 평화가 꽃피게 하소서."(시편72,7ㄴㄷ). 아멘.

 

 

 

 

 

 

  • ?
    고안젤로 2020.12.01 06:51
    "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하느님의 꿈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하느님을 꿈꾸며 사는 것입니다. 이래서 은총의 대림시기 선물입니다. 이의 빛나는 모델이 예수님이요, 이사야를 비롯한 무수한 예언자들이요 성서와 교회의 무수한 성인성녀들입니다. 모두가 하느님의 꿈을 실현한 아름다운 꿈의 사람들입니다. "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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