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3.목요일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1506-1552) 기념일

이사26,1-6 마태7,21.24-27

 

 

 

슬기로운 삶

-늘 기본에 충실한 1.기도, 2.공부, 3.실행의 삶-

 

 

 

오늘은 사도 성 바오로에 버금가는 위대한 선교사로 불리는 예수회 출신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기념일입니다. 민46세 선종할 때까지 참으로 불꽃같은 치열한 삶을 살았던 성인은 수많은 위험과 역경을 딛고 상상할 수 없는 거리와 지역을 여행했고, 그가 개종시킨 교우수만해도 10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합니다. 인도의 사도, 일본의 사도, 동방의 사도라 불리는 성인은 마지막으로 중국 선교를 앞두고 중국 본토까지 불과 14km의 뱃길을 남겨두고 산첸섬에서 열병에 걸려 1552년 12월3일 바로 오늘 선종합니다.

 

성인은 1622년 3월 12일 교황 그레고리오 15세에 의해 자신의 사부이자 동료인 예수회의 창설자 로욜라의 이냐시오와 함께 시성되어 성인품에 오릅니다. 이어 1927년 교황 비오 11세는 그를 리지외의 성녀 데레사와 함께 ‘가톨릭 선교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했고 얼마전까지 우리는 두 분의 대축일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참 오묘한 하느님의 섭리는 성인이 선종하던해 중국의 선교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마태오 리치가 태어났다는 것입니다. 결코 하느님 사전에 ‘우연’이란 말은 없음을 봅니다. 하느님 사전에 없는 말, 둘은 ‘절망’과 ‘우연’입니다. 참으로 세상 모두가 하느님의 손안에 있음을 깨닫습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 했습니다. 죽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느님 처분에 맡기는 겸손한 자세요 바로 성인들이 그러했습니다. 오늘 복음은 성인이 되는 슬기로운 삶에 대해 참 좋은 가르침을 줍니다. 마태복음 5장부터 7장까지 산상설교의 결론부분입니다. 특히 강조되는 바 주님의 뜻을, 말씀을 실행하는 삶입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그러므로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집에 들이쳤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과연 주님의 뜻을 실행함으로 반석위에 인생집을 짓는 슬기로운 삶인지요. 반석위의 인생집을 짓는 일은 평생 영원한 현재 진행형중에 있음을 깨닫습니다. 방심은 금물이니 죽을 때까지 주님 반석위에 인생집을 짓는 것입니다. 언제나 넘어지면 곧장 일어나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니 모든 성인들이 그러했습니다. 이어지는 주님의 말씀도 평범한 진리이지만 우리에게 충격으로 마음에 와닿습니다.

 

“그러나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지 않는 자는 모두 자기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휘몰아치자 무너져 내렸다.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마치 코로나19팬데밐으로 휘청거리는 오늘의 세계를 향한 말씀같습니다. 참으로 제가 보기엔 사상누각沙上樓閣, 모래위에 건설된 현대문명인 듯 참 위태해 보입니다. 슬기로운 듯 하나 참으로 어리석은 삶이 이런 기본에, 본질에 불충실한 사상누각의 삶입니다. 

 

사상누각沙上樓閣이란 사자성어의 한자가 있는 것을 보면 동서양의 이해가 일치됨을 봅니다. 정주의 기본基本이, 기반基盤이, 기초基礎가 약해 안으로부터 무너져 내리면 아무도 도와 줄 수 없습니다. 우리의 영적 투쟁도 내적으로 무너지지 않기 위한 날마다 자기와의 투쟁입니다. 이사야의 말씀이 우리에게 크나큰 격려와 위로가 됩니다.

 

“한결같은 심성을 지닌 이들에게, 주님께서 평화를, 평화를 베푸시니, 그들이 주님을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길이길이 주님을 신뢰하여라. 주 하느님은 영원한 반석이시다.”

 

바로 영원한 반석이신 주님 위에 인생집을 짓기 위한 우리 분도회 수도자들의 정주서원입니다. 비단 분도회 수도자들뿐 아니라 슬기로운 삶을 지향하는 모든 사람들이 늘 염두에 두고 실행해야 할 정주 영성입니다. 그렇다면 영원한 반석이신 주님 위에 인생 집을 짓는 구체적 방법은 무엇이겠는지요.

 

기도, 공부, 실행이란 세 필수요소입니다. 반석같은 정주의 삶을 떠받쳐주는 세 기둥같은 요소입니다. 참으로 기본에, 본질에 충실한, 반석위에 인생집을 짓는 슬기로운 삶의 세 필수요소가 ‘기도하라’, ‘공부하라’, ‘실행하라’입니다. 저절로 하느님의 뜻을, 말씀을 실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선적으로 기도와 말씀공부에 항구하고 충실할 때 하느님의 뜻을 깨달아 실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교황님의 12월 기도지향도 기도의 삶입니다. 누구보다 ‘기도의 사람’인 교황님의 간절한 마음이 담긴 전문을 인용합니다.

 

“교회 선교의 핵심은 기도입니다. 

기도는 아버지와의 대화에 들어가는 열쇠입니다. 

매번 우리는 복음을 통해 예수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과 대화를 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응답합니다. 

이것이 기도입니다. 

기도로 우리는 현실을, 우리 마음을 변화시킵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우리 마음도 변화합니다. 

우리가 많은 일을 해도 기도없이는 일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와 인격적 관계가 하느님의 말씀과 기도의 삶으로 더욱 깊어지기 위해 기도합니다.

마음을 적시는 기도의 침묵 안에 머무르기를 바랍니다.”

 

기도와 말씀공부는 함께 갑니다. 평생공부가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아는 공부가 말씀공부요 비로소 무지로부터의 해방도 가능합니다. 무지의 어둠을 몰아내는 말씀의 빛입니다. 이어지는 말씀의 실행입니다. 아무리 기도의 뿌리가 좋아도, 말씀의 꽃이 좋아도, 말씀의 실행을 통한 열매가 없으면 모두 헛일입니다. 기도와 말씀과 실행의 균형과 조화가, 삼위일체적 일치가 슬기로운 정주의 반석같은 삶에 결정적임을 깨닫습니다. 얼마전 고백성사시 본당사제에게 준 충고도 생각납니다.

 

“다시 깨어 새롭게 시작하세요. 사랑하는 ‘주님의 전사’, 요한 신부님, 1.기도하라, 2.공부하라, 3.사목하라, 늘 본질적인 일에 충실하세요.”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당신 반석위에 인생집을 짓는 슬기로운 삶, 즉 기도와 말씀공부, 말씀실행의 본질적인 수행에 항구하고 충실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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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20.12.03 09:09
    "한결같은 심성을 지닌 이들에게, 주님께서 평화를, 평화를 베푸시니, 그들이 주님을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길이길이 주님을 신뢰하여라. 주 하느님은 영원한 반석이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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