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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9.주님 공현 대축일 후 토요일                                                    1요한5,14-21 요한3,22-30

 

 

 

영원한 생명

-자기인식의 지혜와 겸손-

 

 

 

어느 유명 동화 작가(밀리언셀러를 기록한 <마당을 나온 암탉>의 저자 황선미)가 책을 쓰게 된 동기에 대한 인터뷰 기사중 다음 말마디들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제가 책을 쓰게 된 동기는 뉴스에서 스치듯 지나간 한 소녀였어요. 꿈이 뭐냐는 질문에 소녀는 ‘학교에 가서 급식 먹는 거’라고 답했어요. 세상에, 그런 당연한게 꿈이라니 기가 막혔어요. 도대체 우리가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 건가 싶더라구요.그 짧은 인터뷰가 저를 쓰게 만들었어요.”

 

"1년동안 온라인 수업을 했는데도 실제로 학생을 만나면 알아보지 못하더라구요. 옆모습도 못보고 1년을 보낸 것이예요. 만나지 않으면 알수 없는 게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수업은 비대면으로도 가능하지만, 친구를 사귀는 것 신체 접촉이 필요하더라구요. 나눠 먹고, 같이 쓰고, 엉겨 붙고 그러면서 친구가 되잖아요. 아이를 아이답게 만드는 건 놀이고요. 학교는 그저 공부를 가르치는 공간이 아니라, ‘함께 있음’ 그 자체로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주는 공간이었던거예요.”

 

평범한 기사지만 깊은 깨우침을 주는 내용입니다. 비대면 시대에 함께 공동체를 이루어 꿈을 펼쳐 갈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또 만남의 관계를 통해 실현되는 꿈임을 깨닫습니다. 

 

정말 중요한 게 꿈입니다. 사람만이 꿈을 꾸고 희망을 지닙니다. 꿈이, 희망이 있어야 견딜 힘도 생기고 고귀한 품위도 지킬수 있고 타락하지도 않습니다. 참으로 인간다운 고귀함은 멋지고 아름다운 꿈에, 희망에 있습니다. 참으로 꿈을, 희망을 심어주는 관계가, 교육이 절실한 시절입니다.

 

문득 오래전에 써놓은 별꿈이라 시가 생각납니다. 아침성무일도 찬미가중 ‘그빛살 고운맵시 뛰어난 별, 태양의 바퀴보다 뛰어난 별’로 묘사된 탄생하신 예수님이십니다. 성전 앞 설치된 예수님 탄생하신 오두막에 빛나는 별이 상징하는 바 역시 예수님입니다. 별꿈이란 짧은 시입니다.

 

“풀잎들 밤새/별꿈꾸며 잠못 이루더니

아침 풀잎자리마다 맺힌 영롱한 별무리/이슬방울들”-2000.10.1

 

제 경우에는 날마다 밤새 뒤척이며 별꿈꾼후 자리에 맺힌 영롱히 빛나는 매일강론입니다. 만남중의 만남이 예수님과의 만남입니다. 꿈중의 꿈이 영원한 생명입니다. 영원한 생명이란 말마디가 참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참 하느님이시며 영원한 생명이신 그리스도 예수님과 만날 때 참 멋지고 아름다운 인생에 영원한 생명이란 꿈의 성취입니다. 바로 우리 믿는 이들의 축복입니다. 

 

고립단절이 지옥입니다. 만남이 없이는 자기가 누군지 모릅니다. ‘너 자신을 알라.’ 참으로 쉬운게 남판단하는 것이고 참 어려운게 자기를 아는 것입니다. 자기를 아는 자기인식이 지혜요 겸손입니다. 만남을 통해, 무엇보다 그리스도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참 나를 알게 되고 진짜 무지로부터 해방되어 자유인이 됩니다만 이것은 평생과정입니다.

 

예수님 없는 사도요한, 예수님 없는 사도 바오로, 예수님 없는 세례자 요한 상상할 수 없듯이, 예수님 없는 우리도 상상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은 우리의 영원한 사랑이자 운명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과 세례자 요한의 관계가 참 멋지고 아름답습니다. 역시 예수님과 우리의 관계를 예표합니다. 세례자 요한의 아름다운 겸손의 고백은 그대로 우리의 고백으로 삼아도 좋습니다. 

 

정말 아름답고 매력적인 으뜸 덕목이 겸손입니다.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은 자기들의 스승에게 라이벌이 등장한 듯 예수님의 출현에 긴장과 더불어 질투심을 드러내며 흥분하지만 세례자 요한은 한말씀으로 이를 말끔히 정리합니다. 참으로 두분간의 멋지고 아름다운 관계를 짐작케하는 세례자 요한의 귀한 고백입니다.

 

“하늘로부터 주어지지 않으면 사람은 아무 것도 받을 수 없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분에 앞서 파견된 사람일 따름이다.---신랑 친구는 신랑의 소리를 들으려고 서 있다가, 그의 목소리를 듣게 되면 크게 기뻐한다. 내 기쁨도 그렇게 충만하다.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영원한 생명이자 참 꿈인 예수님을 주님이자 친구로 고백하는 세례자 요한입니다. 이렇게 예수님과의 관계를 통해 참 자기를 아는 것이 지혜요 겸손입니다. 주님과의 끊임없는 만남을 통해 실현되는 영원한 생명의 꿈이요 충만한 기쁨임을 깨닫습니다. 

 

여기 세례자 요한을 통해서 새삼 깨닫게 되는 것이 우리의 신원입니다. 우리 믿는 이들은 결코 ‘우연한 존재’가 아니라 세례자 요한처럼 각자 고유의 사명을 지니고 그리스도에 앞서 ‘파견된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는 세례자 요한의 고백이 참으로 우리의 고백이 될 때 진정 지혜요 겸손이겠습니다.

 

오늘 제1독서의 주인공, 사도 요한 역시 주님과의 만남을 통해 영원한 생명의 꿈을 성취한 사람입니다. 주님과의 만남을 통해 실현되는 영원한 생명의 꿈입니다. 사도 요한의 고백은 그대로 우리의 고백이 됩니다. 복음의 세례자 요한의 고백에 버금가는 참 멋지고 아름다운, 영원한 생명을 확신케 하는 고백입니다. 세례자 요한, 사도 요한 영원한 생명의 꿈을 성취했으니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죄를 짓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하느님에게서 태어나신 예수님께서 그를 지켜 주시어 악마가 그에게 손을 대지 못합니다.”

 

하여 ‘수도자들 고백성사 보나 마나’란 말이 떠도는가 봅니다. 더불어 생각나는 ‘주교님들 선물 하나마나’, ‘사제들 피정 하나마나’란 유머러스하나 진실이 담긴 말마디도 생각납니다. 이어지는 사도 요한의 요한1서 마지막 부분의 고백이 오늘 말씀의 백미이자 절정입니다.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오시어 우리에게 참되신 분을 알도록 이해력을 주신 것도 압니다. 우리는 참되신 분 안에 있고 그분의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습니다. 이분께서 참하느님이시며 영원한 생명이십니다. 자녀 여러분, 우상을 조심하십시오.”

 

우상뿐 아니라 온갖 만연되어 우리를 유혹하고 혼란케 하는 세상의 악마들도 조심해야 합니다. 유일한 방법은 우리의 참하느님이시자 영원한 생명이신 주님과 우정의 사랑 관계를 날로 깊이해 가는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당신과 우정의 사랑을 날로 깊이해 주십니다. 

 

“하느님은 당신 백성을 좋아하시고, 가난한 이들을 구원하여 높이신다.”(시편149,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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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21.01.09 08:26
    "하늘로부터 주어지지 않으면 사람은 아무 것도 받을 수 없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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