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21.2.17.재의 수요일                                             요엘2,12-18 2코린5,20-6,2 마태6,1-6.16-18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삽시다

-회개, 겸손, 기쁨-

 

 

 

오늘 재의 수요일부터 은총의 사순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또한 하느님 은총의 선물입니다. 사순은 본디 40일이라는 뜻으로, 성경에서 이 숫자는 중대한 일을 앞두고 이를 준비하는 기간을 상징합니다. 모세는 십계명을 받기전 40일간 재를 지켰고, 엘리야도 호렙산에 갈 때 40일을 걸었으며, 예수님께서도 공생활을 시자하시기전 40일 동안 광야에서 단식하시며 유혹을 받으셨습니다. 새삼 40이라는 숫자는 하느님을 만나는데 필요한 정화의 기간을 뜻함을 깨닫습니다. 오늘 본기도 역시 본격적 영적 전투가 시작되었음을 알립니다.

 

“거룩한 재계로 그리스도교 신자로서의 전투를 시작하며 주님께 비오니, 악의 세계를 대적하려는 우리로 하여금 극기의 보루로 진을 치게 하소서.”

 

다시 새롭게 시작하라 주시는 은총의 선물 사순시기, 빠스카의 시기입니다. 작년도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지낸 사순시기인데 올해도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맞이하는 은총의 사순시기입니다. 하느님 은총의 바이러스로 인해 코로나 바이러스도 서서히 자취를 감출 것이라 믿습니다. 

 

지난 20여년간 매해 한결같이 설날과 추석때마다 신자 남편의 연미사를 봉헌하는 자매님 세례명이 ‘왕관’이란 뜻의 코로나 자매입니다. 코로나 세례명을 가진 유일한 분입니다. 그러니 코로나 바이러스도 하느님 수중에 있음을 봅니다.

 

새벽 정원에 나갔다가 푸른 하늘 빛나는 별들이 좋아 잠시 정원에 누워 하늘을 바라봤습니다. 문득 예전에 써놨던 ‘땅의 행복’이란 짧은 자작시가 떠올랐습니다.

 

-“땅의 행복은 

밤마다 누워 하늘 바라보며

별들 가득 담아 두었다가

꽃들로 피어내는 것이다”-2001.8.20.

 

우리의 참행복은 하늘 은총 가득 담아 두었다가 사랑과 찬미, 기쁨과 감사의 꽃들로 피어내는 것이란 생각도 듭니다. 바로 하늘 은총 가득 담아 두었다가 찬미와 감사의 꽃들로 피어내는 기쁨 가득한 매일의 공동전례기도 시간입니다. 바로 이렇게 은총의 말씀들을 가득 담아 두었다가 복음의 기쁨을 꽃들로 피어내는 분들이 있어 나눕니다. 2년전 받은 메시지인데 얼마전 피정을 다녀간 자매입니다.

 

-“신부님, 5-6년 동안 매일 신부님 묵상글을 복사하여 일곱시경에 200명에게 나눔하는 양천본당 정윤희 아가다입니다. 주님께서 주신 은사라고 감히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급성 뇌경색으로 쓰러져 조건부 대세를 받은 장부가 병원생활 6개월 째지만 신부님의 말씀 전달로 하루를 시작하는 저에게는 큰 원동력이 되고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어제 생전 처음 수도원에 피정온 수원 영통 성령 본당의 이관애 아가다 자매의 면담성사시 고백도 잊지 못할 기쁨이요 행복이었습니다.

 

“신부님 뵙고 싶었습니다. 영광입니다. 저는 4-5년간 매일 140명에게 신부님 강론을 전송합니다. 조금 늦으면 즉시 보내 달라고 여러 곳에서 연락이 옵니다. 끝까지 건강하십시오.”

 

코로나 바이러스 못지 않게 말씀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얼마나 큰지 실감합니다. 혼자가 아니라 하느님 중심으로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한 가족임을, 또 혼자의 여정이 아니라 하느님 향한 더불어 구원의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오늘 사순시기 첫날인 재의 수요일은 하느님 중심의 삶을 새롭게 확인하는 날입니다. 세측면에 걸쳐 나눕니다.

 

첫째, 회개의 삶입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에 우선적인 것이 회개의 삶입니다. 과거의 삶을 후회하는 수준을 넘어 전적인 삶의 전환을 뜻합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회개입니다. 하늘 나라의 선포에 즉각적인 응답이 회개입니다. 한 두 번의 회개가 아니라 평생, 날마다의 회개입니다. 

 

하여 우리 삶의 여정은 회개의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의 고질병인 무지와 허무에 대한 유일한 처방도 회개를 통한 주님과의 만남뿐입니다. 회개를 통해 주님을 알고 자기를 알 때 겸손이요 지혜이기 때문입니다. 제1독서가 강력히 요구하는 바도 개인은 물론 거족적인, 거국적인 회개입니다. 기후위기에 대한 답도 온나라의 거국적인 회개뿐이겠습니다.

 

“주님의 말씀이다. 이제라도, 너희는 단식하고 울고 슬퍼하면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오너라. 그는 너그럽고 자비로운 이, 분노에 더디고 자애가 큰 이, 재앙을 내리다가도 후회하는 분이시다. 너희는 시온에서 나팔을 불어, 단식을 선포하고, 거룩한 집회를 소집하여라, 백성을 모으고 회중을 거룩하게 하여라.”

 

주님의 회개의 촉구에 응답하여 재의 수요일 미사에 참석한 우리들입니다. 옷이 아닌 마음을 찢으며, 마음을 다하여 주님께 돌아와 주님의 은총으로 치유되어 새로워지는 우리들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 땅에 열정을 품으시고, 당신 백성인 우리를 불쌍히 여기십니다.

 

둘째, 겸손의 삶입니다.

하느님 없이는 회개도 없고 회개 없이는 겸손도 없습니다. 그러니 회개도 겸손도 은총의 선물입니다. 바로 겸손의 표현이 자선과 기도, 단식의 수행입니다. 허영으로 드러내지 않고 하느님께 숨겨두라는 것입니다. 참으로 겸손한 이들은 허영이나 위선, 환상이나 착각에 빠지지 않고 내적이며 본질적인 삶을 삽니다. 말그대로 하느님 중심의 겸손한 삶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믿고 사랑하고 희망할 때 그 사랑의 열매가 다음과 같은 겸손한 수행입니다.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아 주실 것이다.”

 

바로 이 말씀은 이미 고인이 된 불가의 성철 대선사가 탄복한 말씀입니다. 종파를 초월하여 산상설교의 말씀은 모든 영성가들이 사랑합니다.

 

“너는 기도할 때에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아 주실 것이다.”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아 주실 것이다.”

 

바로 우리 예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복음중의 복음 말씀입니다, 하느님 안에 숨겨져 있을수록 빛나는 겸손의 영성입니다. 모든 수행의 진리가 이들 말씀 안에 있습니다. 정말 이런 이들이 진짜 하느님 중심의 겸손한 영성가, 신비가, 관상가입니다. 참으로 내적으로 부요하고 행복하고 자유로운 이들입니다.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부러울 것 없는, 걱정할 것 없는, 두려울 것 없는 하느님만으로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참 영성의 징표가 이런 겸손한 수행입니다.

 

셋째, 기쁨의 삶입니다.

착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순시기 결코 무겁고 어둡게, 우울하고 심각하게 지내는 고행의 시간이 아닙니다. 지난 사순시기 앞둔 토요일 성가 시간 순간 느꼈던 기쁨의 체험도 잊지 못합니다. 뭔가 신선한 느낌의 기쁨이었으니 바로 파스카의 기쁨이었던 것입니다. 회개의 열매가 겸손이요, 기쁨입니다. 참으로 맑고 깨끗한 향기로운 기쁨이 파스카의 기쁨입니다. 분도 규칙도 기쁨이란 말마디가 오직 2회 나오는 데 모두 ‘사순절을 지킴에 대하여’라는 제49장에서입니다.

 

“그리하여 각자는 성령의 기쁨을 가지고 자기에게 정해진 분량 이상의 어떤 것을 하느님께 바칠 것이다. 즉 자기 육체에 음식과 음료와 잠과 말과 농담을 줄이고 영적 갈망의 기쁨으로 거룩한 부활 축일을 기다릴 것이다.”

 

이미 부활의 기쁨을 안고, 기다림의 기쁨으로 사순시기를 지내라는 말씀입니다. 기쁨의 사도, 바오로의 기쁨과 환희에 넘치는 제2독서 말씀입니다. 말그대로 화해의 직무에 화해의 기쁨입니다.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받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은혜로운 때에 내가 너의 말을 듣고,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와 주었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

 

기쁨에 가득한 바오로의 권고입니다, 언젠가의 그날이 아닌 오늘, 언젠가의 그때가 아닌 바로 오늘 지금이 화해의 기쁨의 은혜로운 때요 기쁨의 구원의 날이라는 선언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재의 수요일 미사를 통해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아가려는 회개한 우리 모두에게 겸손, 기쁨의 은총 선물을 가득 내려주십니다. 사실 영육靈肉의 치유와 건강에 회개와 겸손, 기쁨보다 더 좋은 영약靈藥은 없습니다. 

 

“하느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제 안에 굳건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시편51,12). 구원의 기쁨을 제게 돌려 주시고 순종의 영으로 저를 받쳐주소서(시편51,14).”아멘.

 

 

 

 

  • ?
    고안젤로 2021.02.17 08:46
    사랑하는 주님, 은총의 사순시기를 시작하는 오늘
    지금 이 자리에서
    부터 하나씩 줄이고 비우고
    덜하고 안하는 절제의 삶을
    계획하고 실천하여 주님 부활의
    영광을 기쁘게 준비하게 하소서.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삽시다 -회개, 겸손, 기쁨-2021.2.17.재의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2.17 89
2242 날마다 새롭게 -부패인생이 아닌 맛과 향이 뛰어난 발효인생을 삽시다-2021.2.16.연중 제6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2.16 74
2241 지혜의 눈 -우리가 카인이다- ​​2021.2.15.연중 제6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2.15 76
2240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삶 -만남, 치유, 선포-2021.2.14.연중 제6주일 1 프란치스코 2021.02.14 56
2239 죄와 벌 -미사가 답이다-2021.2.13.연중 제5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2.13 66
2238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하느님의 자녀답게!-2021.2.12.금요일 설 1 프란치스코 2021.02.12 78
2237 우리의 기쁨은 하느님의 기쁨 -매사 최선을 다합시다-2021.2.11.연중 제5주간 목요일(세계 병자의 날) 1 프란치스코 2021.02.11 72
2236 한결같은 ‘하느님 중심의 삶’ -경청敬聽, 환대歡待, 우정友情-2021.2.10.수요일 성녀 스콜라 스티카 동정(480-543) 축일 1 프란치스코 2021.02.10 82
2235 참 좋으신 하느님을 닮읍시다 -사랑과 지혜-2021.2.9.연중 제5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2.09 80
2234 우리의 영원한 본향本鄕이자 안식처安息處 -그리스도 예수님-2021.2.8.연중 제5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2.08 64
2233 기도祈禱와 삶 -정주定住의 ‘산, 섬, 나무’같은 삶-2021.2.7.연중 제5주일 1 프란치스코 2021.02.07 68
2232 행복한 삶 -관상과 활동의 일치-2021.2.6.토요일 성 바오로 미키(1564-1597)와 25명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1.02.06 59
2231 하느님 중심中心의 삶 -참 권위와 형제애兄弟愛의 원천-2021.2.5.금요일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1.02.05 57
2230 하느님의 나라 -배움, 섬김, 나눔-2021.2.4.연중 제4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2.04 83
2229 배움의 여정 -시련, 인내, 겸손, 배움-2021.2.3.연중 제4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2.03 66
2228 봉헌奉獻의 축복 -봉헌 에찬禮讚- ​​2021.2.2.화요일 주님 봉헌 축일 1 프란치스코 2021.02.02 76
2227 온전한 삶 -그리스도 중심의 공동체 삶-2021.2.1.연중 제4주간 월요일 ​​​​​​ 1 프란치스코 2021.02.01 70
2226 권위있고 품위있는 삶 -경청, 섬김, 치유-2021.1.31.연중 제4주일(해외 원조 주일) 1 프란치스코 2021.01.31 72
2225 믿음의 여정, 믿음의 전사 -믿음과 희망이 답이다-2021.1.30.연중 제3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1.30 66
2224 하느님의 나라 -건드리지 않고 내버려 두기, 바라보고 지켜보기-2021.1.29.연중 제3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1.01.29 7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6 Next
/ 116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