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6.9.연중 제10주간 수요일                                                              2코린3,4-11 마태5,17-19

 

 

 

사랑밖엔 길이 없다

-율법의 완성은 사랑, 새 계약의 일꾼인 우리들-

 

 

 

“내 마음은 주님 안에서 기뻐 춤추며, 나의 힘은 나의 하느님 안에서 높혀지는도다.”(사무상2,1)

“의인에게는 빛이 솟아 오르고, 마음 바른 이에게는 기쁨이 솟나이다.”(시편97,11)

 

아침성무일도시 마음에 와닿은 성구聖句입니다.우연은 없고 모든 것이 은총의 섭리라고 말씀 드린 적이 있습니다. 어제도 은총의 섭리처럼 ‘꽃’이란 좋은 시를 발견했습니다. 

 

-나는 꽃입니다.

꽃은 나비에게 주고, 꿀은 벌에게 주고, 향기는 바람에 날려 보냅니다.

그래도 나는 하나도 잃는 것이 없답니다.

가을이면 더 많은 열매로 태어날 것입니다.-

 

그대로 파스카의 삶을, 사랑의 삶을 사는 분들에 대한 묘사같습니다. 늘 나누고 주어도 늘 새롭게 채워지는 충만한 사랑으로, 늘 새롭게 시작하는 예수님을 닮은 파스카의 사람들입니다. 어제 3시경시 성경소구 잠언의 말씀이 새롭게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행복하여라, 지혜를 찾은 사람! 행복하여라! 슬기를 얻은 사람! 지혜의 소득은 은보다 낫고 그 소출은 순금보다 낫다.”(잠언3,13-14)

 

지혜는 슬기는 사랑입니다. 지혜를 찾아, 슬기를 얻어 행복한 사람은 바로 사랑의 주님을 만난 사람입니다. 사랑의 주님이 답입니다. 사랑은 율법의 완성입니다. 사랑의 사람은 바오로처럼 새 계약의 일꾼입니다. 제가 자주 사용하는 화두같은 말마디는 ‘사랑밖엔 길이 없다’와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단 둘입니다. 

 

새벽에 일어나 보니 먼 지구의 반대편 아르젠티나로부터 루치오 수사로부터 온 반가운 사진과 더불어 메시지였습니다. 이 분 역시 전설적인 분입니다. 하느님 사랑의 섭리가 아니곤 설명이 불가능한 분입니다.

 

“신부님, 건강히 잘 계시는지요? 코로나 19 때문에 세계가 큰 시련이네요. 지난 사순시기에 사용했든 가시관을 수도원 제의방 책상위에 두었는데 제몸 수분 삼키며 파란잎과 예쁜 꽃까지 피워 신기해 보내 드려요. 여긴 코로나 확산으로 노인들 많이 죽어가네요. 항상 건강 유념하시기를 멀리 ‘Argentina’에서 루치오 수사 드립니다.”

 

루치오 수사님의 전설적인 약력을 간단히 소개해 드리면 20대 후반 천주의 성 요한 수도회에 입회하여 수련중 가정 사정으로 무기한 휴가를 받아 퇴회한 후 결혼하여 병고중인 부모를 봉양하며 살다가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아르젠티나로 이민하여 두 아들을 키우다가 미국으로 옮겨 아들 둘을 공부시켜 출가시키고 아내와 사별후 뉴튼수도원에 머물며 성소를 타진하다 요한 보스코 신부님을 만났습니다.

 

이어 신부님의 권고로 다시 60대 중반의 나이에 광주의 천주의 성 요한 수도회에 성소가 받아들여져 무기한 휴가를 끝내고 재 입회하여 못마친 수련을 마친후 유기서원이 끝나자 제2고향과 같은 아르젠티나에 있는 천주의 성 요한 수도회에 파견되어 영구적으로 머물게 된 수사님입니다. 무려 30여년의 장기휴가후 재입회하여 못 이룬 수도생활에 전념하고 있으니 참으로 복 받은 분이요, 하느님 사랑의 섭리가 참 깊고 오묘합니다.

 

오늘 복음은 어제에 계속 이어지는 예수님의 산상설교의 이야기입니다. 

구약의 모세의 십계명과 율법을 한없이 능가하는 예수님의 ‘산상설교의 가르침(the Beatitudes)’입니다. 마태오 복음의 예수님과 코린토서의 바오로가 얼마나 개종한 유다교 출신 신자들을 배려했는지 실감합니다. 바로 이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예수님의 확신 넘치는 배려가 눈물겨울 정도로 감동을 줍니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유다교에서 개종한 신자들의 불안을 말끔히 불식시켜주는 말씀입니다. 이도 부족할세라 거듭 모든 계명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러므로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 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모든 계명들이 하느님 사랑의 표현들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디테일에도 강합니다. 그 시야가 한없이 넓고 깊어 하느님도 보고 율법들도 보니 흡사 숲도 보고 나무도 보는 것 같습니다. 참으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요 이의 좋은 본보기가 요즘 계속되는 마태복음 산상설교의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비전은 기존의 율법에 새로운 빛을 던집니다. 우리는 과거의 율법이 타당하다 해도 거기 머물수는 없습니다. 

 

교회는 시대의 표징에 부단히 새롭게 응답하여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변화에 닫히는 때가 바로 죽음입니다. 끊임없이 사랑의 완성을 향해가는 우리의 내적여정입니다. 뉴먼 추기경은 말합니다. ‘산다는 것은 변화하는 것이고, 완전해지는 것은 끊임없이 변화해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바로 산상설교 말씀이 우리에게는 끊임없는 도전이자 사랑의 완성에로 이끌어 줍니다. 구약의 계명들을 어느 하나 다치지 않고 고스란히 받아들여 완성에로 이끌어 줍니다.

 

이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제1독서 코린토 교회의 성령의 일꾼, 새 계약의 일꾼인 바오로 사도입니다. 사도가 얼마나 사랑에 정통해 있는지는 코린토 1서 13장 사랑의 헌장을 보면 압니다. 율법과 사랑의 성령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율법은 사람들을 판단하나 성령은 생명과 쇄신을 줍니다. 

 

율법의 한계는 ‘이것은 하라, 저것은 하지 마라’는 데 있으나 성령은 끊임없이 삶의 더 깊은 차원에로 우리를 이끌어 줍니다. 율법 준수의 사람이 초등학생이라면 성령에 따라 사는 사랑의 사람은 대학원을 졸업한 박사 수준입니다. 이런면에서 예수님이나 바오로는 성령의 박사, 사랑의 박사라 할 수 있습니다. 

 

산상설교의 수행이 깊어지면서 우리 또한 이 수준에 도달할 것입니다. 율법은 그 당대에는 맞았지만 지금은 훨씬 영감넘치는 성령의 비전에 의해 초월되고 있으니 산상설교가 그 답을 줍니다. 다음 바오로의 말씀은 우리 모두에게 해당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새 계약의 일꾼이 되는 자격을 주셨습니다. 이 계약은 문자가 아니라 성령으로 된 것입니다. 문자는 사람을 죽이고 성령은 사람을 살립니다.”

 

문자에 생명을 불어 넣는 것이 사랑의 성령입니다.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 이 또한 성령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바로 예수님에 의해, 이 거룩한 미사전례를 통해 예레미야 예언자의 예언이 실현됨을 봅니다. 그날이 바로 오늘입니다.

 

“보라, 그날이 온다. 주님의 말씀이다. 나는 그들과 새계약을 맺겠다. 나는 그들의 가슴에 내 법을 새겨 주겠다. 그리하여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예레31,33)

 

사랑은 율법의 완성입니다. 성령이 이를 가능하게 합니다. 본기도의 말씀대로 성령은 우리가 바르게 생각하고 옳은 것을 실천하며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성령의 은총으로 새 계약의 일꾼이 되어 가슴에 새겨진 사랑의 법을, 사랑의 산상설교를 실천하며 살 수 있게 된 우리들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새 계약의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이렇게 새 계약의 일꾼, 성령의 일꾼, 사랑의 일꾼이 되어 살도록 도와 주십니다.

 

“주님, 당신의 행로를 가르쳐 주시고 당신의 진리로 저를 이끄소서.”(시편25,4.5). 아멘.

 

 

 

  • ?
    고안젤로 2021.06.09 08:47
    "사랑하는 주님, 부족한 저희가 성령의 도움으로 주님을 향한 사랑의 불을 타오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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