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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8.3.연중 제18주간 화요일                                                           민수12,1-13 마태14,22-36

 

 

 

주님과의 만남

-“삶의 중심 자리를 마련하십시오!”-

 

 

 

 

“당신이 내리신 빛과 진리가 나를 이끌게 하시고,

당신의 거룩한 산, 그 장막으로 나를 들게 하소서.

하느님의 제단으로 나아가리이다,

내 기쁨, 내 즐거움이신 하느님께 나아가리이다.”(시편43,3-4ㄱㄴ)

 

지금 메주고리에서는 2021년8월1일-8월6일까지 국제 젊은이들의 연중 기도 모임이 진행중입니다. 새벽 인터넷 확인시 이 모임에 교황님이 보낸 메시지 제목과 끝 무렵 일부 내용이 한 눈에 들어 왔습니다.

 

“용기와 기쁨으로 그리스도를 따릅시다. 복음의 기쁨은 예수님을 만난 이들의 마음과 온 삶을 채웁니다. 그분에 의해 구원받기를 허용한 이들은 죄로부터, 슬픔으로부터, 내적공허로부터, 고립으로부터 자유롭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할 때, 기쁨은 언제나 태어나고 또 계속 태어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기쁨의 샘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시간 기쁨의 샘이신 주님을 만나는 우리들입니다. 이와 연관되어 떠오른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복음의 다음 예수님 말씀도 참 반갑고 기쁩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Courage! It is I. Do not be afraid.”(마태14,27)

 

코로나 감염병으로 침체상태에 있는 오늘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평생 화두로 삼고 싶은 말마디입니다. 바로 수도원 십자로 ‘예수 성심상’ 바위판에 새겨진 성구이기도 합니다. 성서에 ‘두려워하지 마라’는 말씀은 무려 366번 나온다 하니 일년 열두달 날마다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강론을 쓸 때 마음에 길이 새기고 싶은 말마디는 옆에 괄호를 열고 한자나 영어를 병기하곤 합니다. 이 성구도 영어로 써 봤습니다. ‘나다’는 그리스어로 ‘에고 에이미(ego eimi)’로 영어 대문자로 하면 ‘아앰(I AM)’ 바로 하느님의 이름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에게 하느님의 이름을 주십니다. 얼마나 하느님과 깊은 일치 관계에 있는 예수님이신지 깨닫습니다. 

 

여기에 필히 따라 붙는 두 말마디도 나눕니다. 역시 수차례 나눴습니다만 또 나눕니다. 삶은 반복입니다. 좋은 말마디는 늘 반복하여 들어도 새롭고 반갑습니다. 

 

“나는 너희와 함께 있다(I AM with you)”

“나는 너희를 위해 있다(I AM for you)”

 

바로 이 두 말마디가 만고불변의 진리이자 복음입니다. 예수님이 하느님이심을 깨닫게 하는 말씀입니다. 마태복음중 주님의 마지막 확약 말씀도 기억하실 것입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28,20ㄴ). 이래서 날마다 하루중 구체적으로 삶의 중심인 이런 주님과 만남의 자리와 시간은 필수입니다. 

 

민수기의 모세와 마태복음의 예수님이 좋은 대조를 이룹니다. 새 모세 예수님이라 부르고 싶을 정도로 너무 서로 닮았습니다. 모세에게는 주님과 만남의 장소는 ‘만남의 천막’이 있고 수시로 필요한 시간에 여기서 하느님을 만납니다. 우선 모세 이야기부터 나눕니다.

 

오늘 제1독서 민수기의 소주제는 ‘미르암과 아론이 모세를 시기하다’입니다. 모세의 누이가 미르암이고 형제인 아론이니 한 혈육입니다. 한 혈육의 남매간에도 이 시기란 악덕이 따라 붙습니다. 세상에 시기, 질투없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참으로 우리를 눈멀게 하는 시기와 질투요 이 또한 일종의 무지의 병입니다. 이들 남매와는 참 대조적인 모세의 모습에 대한 묘사가 참 좋습니다. 

 

‘그런데 모세라는 사람은 매우 겸손하였다. 땅 위에 사는 어떤 사람보다도 겸손하였다.’(민수12,3)

 

예수님 역시 온유와 겸손의 인물로 자기를 정의하니 두분의 겸손이 막상막하입니다. 바로 주님께 가까워질수록 주님을 닮아 겸손과 자비와 지혜요, 반대로 주님과 멀어질수록 교만과 무자비와 무지임을 깨닫습니다. 주님과 가까워질수록 지혜의 빛이지만, 주님과 멀어질수록 무지의 어둠입니다. 시기에 눈멀어 모세에 반기를 든 미르암과 아론을 만남의 천막안에 불러 들여 준열히 꾸짖는 주님의 말씀도 실감나게 마음에 와닿습니다. 

 

“나의 종 모세는 다르다. 그는 나의 온 집안을 충실히 맡고 있는 사람이다. 나는 입과 입을 마주하여 그와 말하고 환시나 수수께끼로 말하지 않는다. 그는 주님의 모습까지 볼 수 있다. 그런데 너희는 어찌하여 두려움도 없이 나의 종 모세를 비방하느냐?”

 

모세에 대한 하느님의 절대적 신뢰와 사랑이 신선한 충격입니다. 아마 예수님께 대한 하느님의 신뢰와 사랑만이 모세를 능가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참으로 주님의 전폭적 신뢰와 사랑을 받았기에 모세의 겸손이요 간절한 기도임을 깨닫게 됩니다. 필시 예수님께서도 모세를 롤모델로 삼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제1독서 민수기 마지막 모세의 누이 미르암의 치유를 위해 부르짖는 기도 역시 감동적입니다. “하느님, 제발 미르암을 고쳐 주십시오.”

 

모세에게 주님을 만나는 삶의 중심 자리가 만남의 천막이었다면 예수님께는 외딴곳이나 산이었습니다. 새삼 주님과 만남의 관상은 활동의 원천임을 깨닫습니다. 공동전례기도는 기본이고 우리 역시 모세나 예수님처럼 개인적으로 혼자 주님과 만나는 삶의 중심 자리와 시간은 절대적입니다. 예수님은 삶의 중대기로시, 또 날마다 하루의 일과가 끝나고 ‘번아웃(burn out)’됐을 때 필히 찾은 외딴곳이나 산의 쉼터요 샘터였습니다.

 

어제 5천명을 먹이신 기적후 열광하는 군중의 유혹을 직감하신 예수님은 지체없이 군중을 돌려 보내신 뒤, 따로 혼란된 마음을 추스르고 기도하시려고 산에 오르십니다. 저녁때가 되었는데도 혼자 거기에 계십니다. 새삼 ‘관상과 활동’, ‘혼자와 함께’의 균형과 조화는 영적 삶의 리듬임을 깨닫습니다. 코로나로인해 우울증이나 정신질환의 위기를 겪는 신자들이 필히 회복해야 할 이런 영적 삶의 리듬입니다. 

 

이런 하느님과 일치의 깊은 친교가 있기에 5천명을 배불리 먹인 사랑의 기적에 이어 물위를 걸어오시어 격랑의 파도로 위기를 겪고 있는 제자들을 구원하신 예수님이셨습니다. 바로 풍랑에 흔들리는 배가 상징하는바 우리 교회공동체, 수도공동체, 가정공동체입니다. 인생 항해중 조난당하거나 파선된 공동체배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이래서 삶의 중심 자리에서 주님과의 만남과 기도가 필수입니다. 물위를 걷는 것은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인데 예수님이 물위를 걸으셨다는 사실은 그분의 하느님과의 일치가 얼마나 깊은지 보여주는 결정적 사례가 됩니다. 위기중에 발휘되는 베드로의 탁월한 영적 순발력과 영적 본능이 역시 주님의 수제자답습니다. 이어지는 베드로의 기도와 주님의 응답, 그리고 배안에 있던 제자들의 고백이 우리에게 참 좋은 가르침이 됩니다.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스승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애당초 타고난 믿음은 없습니다. 이런 주님 사랑의 기적을 통해 제자들을 크게 깨달았을 것이며 고백과 더불어 이들의 신앙도 깊고 새로워졌을 것입니다. 새삼 우리 삶은 ‘믿음의 여정’임을 깨닫게 됩니다. 주님은 날마다 외딴곳 성전에서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의 부족한 믿음을 도와 주시어, 우리 모두 충실히, 한결같이 믿음의 여정을 살게 하십니다.

 

 

“주님만 바라고 선을 하라, 

네 땅에 살면서 태평을 누리리라.

네 즐거움일랑 주님께 두라, 

네 마음이 구하는 바를 당신이 주시리라.”(시편37,3-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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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21.08.03 08:27
    "사랑하는 주님, 죄 많은 저희에게
    매일 주시는
    말씀을 읽고 기억 하고
    묵상하는 반복되는 습관을
    통해 주님의 끈을 놓지 않고
    주님을 닮아 가게 하소서. "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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