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5.1.성모성월, 부활 제3주일(생명주일) 

사도5,27ㄴ-32.40ㄴ-41 묵시5,11-14 요한21,1-19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날마다, 끊임없이 물어야 할 질문-

 

 

 

계절의 여왕이라는, 신록의 아름다움으로 빛나는 5월 성모성월의 첫날입니다. 계속되는 부활시기 파스카 축제와 더불어 맞이하는 성모성월이 참 은혜롭습니다. 또 오늘 5월 첫날은 생명주일이자 ‘노동자 성 요셉 기념일’이며 노동절이기도 합니다.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장 문희종 주교는 오늘 5월1일 생명주일을 맞이하여 ‘생명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사회를 향하여’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교회는 인간생명을 소중한 부부사랑의 결실이요, 하느님의 선물로 여긴다”면서 생명의 신비를 드높이 경축하는 사회가 되도록 함께 노력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어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선태 주교는 오늘 5월1일 노동절을 맞이하여 ‘젊은이여 일어나라’(루카7,14)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불의한 노동 현장으로 내몰린 청소년 노동자들에게 손을 내밀어 그들이 자신의 꿈을 온전히 펼칠수 있는 인간적인 노동현장을 만들 것’을 당부했습니다.

 

참으로 생명 충만한 5월을, 기도와 노동이 조화된 풍요로운 5월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5월의 표제로 삼고 싶은 성구가 있습니다. 아니 5월뿐 아니라 날마다 평생 끊임없이 물어야 할 화두와 같은 질문입니다. 제가 서품성구를 다시 쓰라면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물으신 이 질문으로 하겠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아마도 주님을 세 번 배반했다가 세 번 사랑 약속을 하게 된 이 물음을 베드로는 평생 좌우명으로 삼아 심기일전 늘 주님 사랑을 새로이 하며 살았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두부분으로 나뉘어 지는데 전반부는 일곱 제자에게 나타나신 주님에 관한 내용을, 후반부는 베드로에 대한 예수님의 당부 말씀을 담고 있습니다. 

 

세계적 신학자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는 주석에서 앞부분은 모두 후반부 베드로에 대한 예수님의 당부 말씀이라는 피날레를 위한 들러리에 불과하다고 강조합니다. 바로 피날레를 장식하는 주님의 일성은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라는 물음이라는 것입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 대신 내 세례명을 넣어 스스로 날마다 자문해야 할 물음입니다. 참으로 이 물음이 우리 모두 심기일전하여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생명을 사랑하고 노동을 사랑하게 할 것입니다. 세 번 연거푸 반복되는 물음과 답이 대동소이합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얼마나 겸손해진 베드로인지 절제된 그의 사랑의 표현에서 주님 사랑의 진정성을 감지합니다. 여러분은 과연 무엇이라 대답하겠습니까? 저라면 베드로보다 더 분명히 용감히 고백하고 싶습니다. “예,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저뿐 아니라 대부분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고백할 것입니다.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진짜 주님 사랑의 표현인지 나누고 싶습니다.

 

첫째, “사랑하라!”입니다.

누구를 사랑합니까? 주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사랑하면 이웃사랑은 저절로 따라옵니다. 무지와 허무에 대한 근원적 처방도 사랑뿐입니다. 사랑의 빛이 무지와 허무의 어둠을 몰아냅니다. 

 

무엇보다 주님 사랑입니다. 베드로 역시 참으로 절제된 겸손으로 주님 사랑을 고백합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발현하신 것은 사랑 때문입니다. 제자들이 그리워, 간절한 사랑 때문에 부활하시어 맨먼저 찾은 제자들입니다. 

 

바로 이 주님 사랑에 대한 자연스럽고 당연한 응답이 주님 사랑입니다. 성인들의 특징도 바로 이런 주님 사랑에, 주님의 몸인 교회에 대한 사랑에 있음을 봅니다. 

 

성 베네딕도 역시 “아무것도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보다 더 낫게 여기지 말라” 말씀하셨고, 소화데레사는 “주님,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임종어로 선종의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바로 우리의 모든 수행은 주님 사랑의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님 사랑의 진정성은 이웃사랑으로 입증됩니다. 주님 역시 당신 사랑하는 사랑으로 형제들을 돌보라 하십니다. 형제들을 내 양들이라 하며 당신 사랑의 소유임을 세 번 연거푸 밝히십니다.

 

“내 어린 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새삼 모든 이웃 형제자매들이 주님 소유의 소중한 양들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인간 존엄성의 근거가 바로 여기있습니다. 주님의 양들인 형제자매들을 사랑함이 바로 주님 사랑임을 깨닫습니다. 그러니 주님을 열렬히 사랑하는 이들은 형제들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둘째, “찬미하라!”입니다.

알렐루야, ‘찬미의 계절’ 파스카 축제 시기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은 저절로 찬미와 감사로 응답합니다. 참 좋은 영혼의 명약名藥이 찬미와 감사의 기도요 삶입니다. 참으로 순수한 주님 사랑의 표현이 찬미와 감사입니다. ‘알렐루야’ 찬미로 살다가 ‘아멘’ 감사로 끝나는 인생이라면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하겠는지요! 

 

찬미와 감사라는 영혼의 양날개를 달고 하느님 창공을 나는 자유로운 영혼들입니다. 바로 오늘 제2독서 묵시록은 찬미의 대상에 대해 분명히 보여줍니다. 천상의 하느님과 함께 어린양이신 예수님이 바로 찬미의 대상이며 우리는 이런 천상의 찬미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살해된 어린양은, 권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영예와 영광과, 찬미를 받기에 합당합니다.”

 

“어좌에 앉아 계신 분과 어린양께, 찬미와 영예와 영광과 권세가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얼마나 장엄한 찬미의 고백인지요! 바로 우리가 매일 평생 끊임없이 주님께 바치는 찬미와 감사의 사랑이 더욱 주님을, 이웃을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하게 합니다.

 

셋째. “선포하라!”입니다.

부활하신 파스카 주님을 증언하면서 복음 선포의 증인으로 사는 것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열화와 같이 터져 나오는 베드로의 설교를 보십시오. 옛날의 겁많고 비겁했던 베드로가 아닙니다. 부활하신 파스카의 주님을 체험했을 때의 놀라운 존재론적 변화입니다. 오늘 복음의 주님 사랑에 대한 고백이 그대로 복은 선포의 삶을 통해 입증됩니다.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나무에 매달아 죽인 예수님을 다시 일으키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영도자와 구원자로 삼아 당신의 오른쪽에 들어 올리시어, 이스라엘이 회개하고 죄를 용서받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일의 증인입니다.”

 

얼마나 멋지고 담대한 복음 선포의 증인 베드로인지요! 박해와 모욕을 당하면서도 기쁨과 평화의 사도들! 정말 부활하신 파스카의 주님께서 당신을 사랑하는 사도들에게 선물하신 기쁨과 평화임을 깨닫습니다. 성인들의 공통점은 이런 고통과 시련중에도 아무도 빼앗아 갈 수 없는 주님의 참 좋은 선물, 기쁨과 평화를 지녔었다는 것입니다.

 

넷째, “따라라!”입니다.

구체적으로 주님 사랑은 제 운명의 십자가를, 제 책임을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순교적 삶으로 표현됩니다. 억지로, 마지못해서가 아닌 자발적 샘솟는 사랑의 표현입니다. 복음의 마지막 예수님의 베드로를 향한 말씀은 우리 모두를 향합니다.

 

“나를 따라라.”

 

주님 사랑의 진정성을 보장하는 주님을 따름입니다. 삶의 목표와 방향, 삶의 중심과 의미이신 파스카의 주 예수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주님 사랑과 이웃사랑에 살아있는 그날까지 분투의 노력을 다하게 하십니다. 제 좌우명 애송 고백기도 마지막 연으로 강론을 마칩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날마다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일일일생(一日一生), 하루를 처음처럼, 마지막처럼, 평생처럼 살았습니다.

저에겐 하루하루가 영원이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이렇게 살았고 내일도 이렇게 살 것입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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