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5.8.부활 제4주일(성소주일) 

사도13,14.43-52 묵시7,9.14ㄴ-17 요한10,27-30

 

 

착한 목자 예수님 닮기

-경애敬愛, 경청敬聽, 추종追從, 선교宣敎-

 

 

참 좋고 아름다운 5월 성모성월에 계속되는 부활시기, 파스카 축제에 오늘은 부활 제4주일 성소주일이자 부처님 오신 날이고 어버이날입니다. 마침 얼마전 쓴 천국체험이란 시를 나누고 싶습니다. 언젠가 천국체험이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서 앞당겨 체험하고 누려야 할 하늘나라 천국입니다.

 

“날마다 하루에도 수없이 천국체험

아마 너를 모를거다

집무실 문 열면 한눈 가득 들어오는

신록 찬란한 생명과 빛의 충만

죽음후 천국문 열렸을 때

기쁨에 어찌 견줄수 있을까

 

얼마전 베토벤 제9번 합창 자막 가사와 더불어 듣고

감격하다

아, 베토벤 완전 귀먹어리

절망적 지옥같은 환경속에서도 

내적으로는 이미 천국을 살았네

놀랍도다 악성 베토벤

 

아무도 탓하지 말자

하늘나라 천국은 순전히 나한테 달렸다”-2022.5.6.

 

어떻게 오늘 지금 여기서 하늘나라 천국을 살 수 있을까요? 오늘은 성소주일이나, 예전에는 일명 착한목자 주일로도 불렸습니다. 답은 간단합니다. 착한목자 예수님을 닮으십시오. 날로 착한 목자 예수님을 닮아갈수록 실현되는 천국의 삶입니다. 마침 부활 제4주일을 앞둔 착한목자 교황님의 영감이 넘치는 긴 강론이 구구절절 아름답고 감동스러워 그 내용을 일부 나눕니다. 바로 천국 삶의 방법을 알려줍니다.

 

“신자들로서 우리는 개인적으로 성소를 받은 것만은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더불어 삶으로 불림받았습니다. 우리는 모자이크의 타일들과 같습니다. 각자는 자체로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함께 할 때, 하나의 그림을 형성합니다. 우리 각자는 하느님 마음안에서, 우주의 창공안에서 하나의 별처럼 빛납니다. 그러니 하나가 되게 해달라는 하느님의 꿈이 실현된 것입니다.

 

형제자매들이여, 우리 성령의 도움을 받아 우리의 여정에 오릅시다. 함께 일하면서 진리의 증거자가 됩시다. 사랑안에서 위대한 하나의 인류가족은 결코 유토피아 비전이 아니라, 바로 하느님께서 우리를 창조한 목적입니다. 

극적인 역사적 사건들 안에서 하느님의 백성들인 우리가 이런 부르심에 날로 잘 응답할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또 우리 모두가 이 위대한 하느님의 계획안에서 우리 고유의 각자 자리를 발견하고 최선을 다해 살 수 있도록 거룩한 성령의 빛을 탐구합시다.”

 

그야말로 오늘 여기서 하늘나라 천국이라는 하느님의 원대한 꿈을 실현시키자는 호소입니다. 마침 얼마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호한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에게 전한 교황님의 메시지에도 공감했습니다. ‘사제’를 ‘목자’로 바꿔 인용합니다.

 

“형제여, 나는 당신의 전쟁을 정당화하는 이 말을 듣고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나라의 목자가 아니고 정치의 언어를 쓰면 안 되고 예수님의 언어로 말해야 합니다. 우리는 같은 하느님의 신성한 사람들의 목자이고 이 때문에 우리는 평화를 추구하고 전쟁을 끝내도록 해야 합니다. 총대주교가 스스로 푸틴의 복사(도우미)가 되어선 안됩니다.”

 

참으로 교황님의 착한목자 다운 충고입니다만, ‘이런 얘기는 두 교회 사이의 건설적인 대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키릴 대주교측의 반론이 참 궁색하고 옹색해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착한목자 예수님을 닮을 수 있을까요? 우리는 착한 목자 주님의 양들이지만 또 주님을 닮아 이웃들에게 착한목자가 되어 살아야 합니다. 착한 양이자 착한 목자, 바로 우리의 신원입니다. 착한 양이며 착한 목자처럼 살 수 있는 구체적으로 방법을 나눕니다.

 

첫째, 경애敬愛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께 대한 마땅한 응답이 주님께 대한 경애의 사랑입니다. 참으로 공경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주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모든 수행의 원동력이 되는 주님께 대한 사랑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공부하고 대화하고 노동하는 것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사랑하면 이웃 형제 사랑은 저절로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우리의 주님께 대한 사랑입니다. 마음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갈림없는 순수한 마음으로 주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랑에서 지침이 없이 온갖 수행의 노력을 다할 수 있습니다. 성 베네딕도 역시 주님께 대한 사랑보다 아무것도 앞세우지 말라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주님께 대한 열렬하고 한결같은 사랑은 성덕의 잣대가 됩니다.

 

둘째, 경청敬聽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언제 어디서나 공경하는 마음으로 귀기울여 듣는 것입니다. 경청을 위한 침묵이요 겸손한 경청의 자세에 자연스럽게 뒤따르는 순종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양들은 목자의 모습을 듣고 따르는 것이 아니라 목소리를 알아듣고 따릅니다. 과연 착한목자 예수님의 목소리를 잘 알아듣고 있는지요. 주님과 소통의 기도는 물론 이웃과 소통의 대화에도 경청은 기본입니다. 참으로 주님과는 물론 이웃과의 참된 소통을 위해 ‘존중, 배려, 경청, 공감’은 필수조건임을 깨닫게 됩니다. 

 

새삼 경청도 부단히 갈고 닦아야 할 영성훈련중 하나임을 깨닫게 됩니다. 또 서로 간의 관계에서 정작 필요한 것은 조언이나 충고보다는 경청을 통한 위로와 격려임을 깨닫게 됩니다.

 

셋째, 추종追從입니다.

늘 주님을 따르는 삶입니다. 착한목자 주님이야 말로 우리 삶의 목표이자 방향이요 우리 삶의 중심이자 의미입니다. 착한목자 주님은 누구보다 우리를 잘 압니다. 그러니 이런 주님을 따르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합니다. 주님을 추종하면서 우리 또한 주님을 알게 되고 주님과 날로 깊어지는 신뢰와 사랑의 관계입니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리하여 그들은 영원토록 멸망하지 않을 것이고, 또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 그들을 나에게 주신 내 아버지께서는 누구보다도 위대하시어, 아무도 그들을 내 아버지 손에서 빼앗아 갈 수 없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얼마나 고무적인 은혜로운 말씀인지요! 주님을 따를 때 성령께서 바로 우리의 궁극의 꿈인 오늘 제2독서 묵시록에 나오는 영원한 생명의 천국의 현실을 그대로 앞당겨 살게 됩니다. 참으로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지상에서 천국 삶을 사는 이들을 다치지 못합니다. 아버지와 하나로 결속되어 있는 예수님 안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묵시록의 꿈은 그대로 우리 궁극의 미래에 대한 모습입니다. 진짜 이런 하늘나라의 꿈이 우리 삶의 원동력이 되고 궁극의 위로와 치유를 선사합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어좌 앞에 있고, 그분의 성전에서 밤낮으로 그분을 섬기고 있다. 어좌에 앉아 계신 분께서 그들을 덮는 천막이 되어 주실 것이다. 그들이 다시는 주리지도 목마르지도 않을 것이며, 해도 그 어떠한 열기도 그들에게 내리쬐지 않을 것이다. 어좌 한가운데에 계신 어린양이 목자처럼 그들을 돌보시고, 생명의 샘으로 그들을 이끌어 주실 것이며, 하느님께서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다.”

 

초월과 내재의 착한 목자 파스카 예수님, 어린양이십니다. 주님 안에서 지상과 천국의 벽은 철폐되어 하나가 되고, 주님은 시공을 초월하여 언제나 ‘영원한 현재’로 우리와 함께 계시니 그대로 앞당겨 실현되는 영원한 생명의 천국입니다. 바로 한결같이 충실히 주님을 따를 때의 은총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한결같이 따르는 여기 우리 삶의 정주의 자리 수도원은 말그대로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있는 하늘나라의 실현이 됩니다.

 

넷째, 선교宣敎입니다.

주님과 일치의 관상은 선교의 열매로 드러납니다. 독점하라 주어진 영원한 생명이 아니라 선교를 통해 이웃과 나누라 주어진 영원한 생명의 선물입니다. 불가의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이란 말도 일맥상통합니다. 위로 구원의 지혜를 추구함과 동시에 아래로 모든 이들의 구원을 추구합니다. 혼자의 구원이 아니라 더불어의 구원입니다. 바로 사도행전의 바오로와 바르나바 선교사가 그 좋은 본보기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제1차 선교여행을 보여줍니다. 참으로 이런 열렬하고 한결같은 담대한 선교활동이 영원한 생명의 진정성을 보장합니다. 

 

하느님 궁극의 꿈을 현실화시키는 선교사들입니다. 비상한 선교사가 아니라 일상의 평범한 삶에서 선교사라는 신분입니다. 안으로는 주님의 제자, 밖으로는 주님의 선교사, 바로 우리의 신원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먼저 여러분에게 전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그것을 배척하고 영원한 생명을 받기에 스스로 합당하지 못하다고 판단하니, 이제 우리는 다른 민족들에게 돌아섭니다.”

 

땅끝까지 구원을 가져다 주는 주님의 빛같은 존재가 바오로와 바르나바 선교사요 우리들입니다. 박해와 내쫓김 속에서도 제자들은 기쁨과 성령으로 가득 차 있었다니 연옥같은 현실에서 영원한 생명의 천국을 사는 주님의 제자들이자 선교사들인 바오로와 바르나바 일행들입니다.

 

전례학의 본산인 로마의 교황청립 성 안셀모 대학 설립 60주년을 맞이하여 어제 교황님은 이곳을 방문하여 주신 메시지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전례학의 공부는 더 큰 교회 일치로 이끈다”는 제하에, “1.전례생활에의 능동적 참여, 2.교회적 친교안에서의 성장, 3.신비안에서의 믿음, 4.모든 전례거행은 선교로서 끝난다(Each celebration ends with mission)”는 주요 내용입니다. 결국 전례가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바도 선교임을 깨닫게 됩니다.

 

믿는 우리 모두는 주님의 제자들이자 주님의 선교사들입니다. 착한목자 예수님의 양들이지만 또 이웃에게는 착한목자가 되어 예수님처럼 살아야 합니다. 이처럼 우리는 이중적 신원을 지닌 복된 주님의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주님의 제자이자 선교사로, 주님의 양이자 착한목자로 사는 것입니다. 

 

참으로 우리 삶의 정주의 제자리에서 주님을 경애하고 주님과 이웃의 말을 경청하며, 착한목자 주님을 추종하며 좋으신 주님을 선포하는 선교 활동에 온힘을 다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이렇게 살도록 도와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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