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6.10.연중 제10주간 금요일                                                 1열왕19,9ㄱ.11-16 마태5,27-32

 

 

 

 

“약弱한, 그러나 강强한 인간”

-기도와 사랑도 선택選擇과 훈련訓練이 필수이다-

 

 

 

오늘 미사중 입당송 시편이 힘을 줍니다. 끊임없이 간절히 바치는 기도가 이런 시편의 확신을 갖게 합니다.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

 나 누구를 두려워하랴?

 주님은 내 생명의 요새.

 나 누구를 무서워하랴.”(시편14,1)

 

또 오늘의 말씀으로 삼고 싶은 하바쿡의 노래, 아침성무일도 찬미가중 마지막 구절입니다.

 

“주 내 하느님은 나의 힘이시며,

나를 사슴처럼 달리게 하시고, 산봉우리로 나를 걷게 하시나이다.”(히바쿡3,19)

 

어제의 감동적인 예화를 소개해 드립니다. 사랑은 아름답습니다. 하느님 주신 참 소중한 선물이 사랑입니다. 생전 처음 수도원에 피정왔다가 제 졸저 “사랑밖엔 길이 없었네”를 감동깊게 읽은 60대 초반의 참 순수한 자매가 저를 좋아하는 마음이 크게 솟았었나 봅니다. 카톡을 통해 주고 받은 내용입니다.

 

“죄송해요. 자꾸만 신부님 생각이나요. 죄송합니다!!!

아 그러나 걱정마세요. 주님의 제자로 존경하는 의미로 좋아하고 생각나는 거예요. 걱정마세요.”

 

저를 좋아하는 마음에 다시 수도원을 찾아 와서 고백성사를 보고 떠난 자매에게 끝기도시 떠오른 진실한 내용 그대로와 어제 “하느님”이란 시도 보냈습니다. 저는 요즘 누구든 메시지를 보낼 때는 용감하게 “사랑하는”이란 말마디를 호칭 앞에 붙입니다. 계속 붙이다 보면 정말 “순수한 사랑”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자매님!

자매님은 정말 축복 받으셨습니다. 저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그대로 하느님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이니까요. 하느님께서도 자매님을 참 많이 사랑하시네요! 저도 하느님 좋아하고 사랑하는 만큼 자매님 좋아하고 사랑하며 기도할께요. 좌우간 자매님은 하느님께 축복받으셨습니다. 앞으로도 잘 될 것입니다. 저를 사랑했던 모든 분들이 결국은 모두 잘 되었거든요!”

 

끝기도후 즉시 답신을 보내고 참 만족했고 감사했고 행복했고, 즉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어제 “하느님”이란 시도 다시 보냈습니다.

 

“정말인가요 신부님!! 

지금 시간에 신부님 소식이 오니 기적같습니다. 신부님 말씀 무조건 믿으며 감사합니다. 시 참 좋아요. 웬지 가슴이 벅차오르면서 눈물이 나는 건 왜인지--- 신부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늘 봐도 새롭고 좋고 그리운 하느님이시다’ 이 구절 너무 아름다워요!”

 

기도와 사랑이 답입니다. 기도와 사랑도 선택이자 평생 훈련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너나 없이 ‘질그릇’처럼, ‘유리 그릇’처럼 약해 깨지기 쉽습니다. 상처받기도 쉽고 깨지기도 쉬운 마음입니다. 예외없이 복음의 예수님도 제1독서의 엘리야도 똑같습니다. 참으로 약한 인간, 그러나 강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 사랑과 기도를 통해서입니다. 사랑과 기도가 답입니다. 저의 이러한 답신도 끝기도때 떠오른 선물같은 생각입니다. 

 

기도와 사랑은 함께 갑니다. 기도할 때 사랑하게 되고 사랑할 때 기도하게 됩니다. 기도는 테크닉이 아니라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어제 쓴, “파스카의 꽃”이란 짧은 자작시도 생각납니다.

 

“사람은 꽃이다

 주님 파스카의 꽃이다

 

 끊임없이

 그만의 색깔, 향기, 크기, 모양으로

 

 평생

 세상 떠날 그날까지

 

 날마다 폈다 지는

 사람은 꽃이다

 

 사랑의 꽃이다

 주님 파스카의 꽃이다”

 

끊임없는 주님 향한 사랑과 기도가 날마다 폈다지는 주님 파스카의 사랑 꽃으로 살게 합니다. 모든 성인들의 삶이 그러했습니다. 특히 오늘 말씀의 주인공인 예수님과 엘리야가 그러합니다. 매일 말씀을 볼 때는 맨앞 < > 짧은 말씀 요약을 보시기 바랍니다.

 

<산 위, 주님 앞에 서라>

제1독서 열왕기 상권의 요약 말씀입니다. 한마디로 엘리야처럼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 앞부분, 엘리야가 호렙산으로 도주하는 장면도 재미있는데 아깝게 생략되어 있습니다. 생략된 부분에는 “일어나 먹어라, 갈 길이 멀다.”(1열왕19,7)라는 주님 천사가 엘리야를 격려하며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은 예전 수녀원에 피정갔다가 식당에서 발견하고 감탄한 구절입니다. “일어나 먹어라, 갈 길이 멀다.” 바로 이 미사중 성체를 나눠 주시며 하시는 주님의 말씀처럼 들립니다.

 

오늘의 엘리야도 참 절박합니다. 엊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계속 절박한 상황입니다. 아합왕의 왕후인 악녀惡女 이제벨의 보복을 피해 호렙산으로 도망친 참 약하고 겁많은 엘리야입니다. 오늘 말씀은 호렙산 기도중에 나타난 사랑의 기적입니다.

 

“나와서 산 위, 주님 앞에 서라.”

 

기도중에 하느님을 만난 엘리야입니다. 바로 그때 주님께서 지나가시는데, 크고 강한 바람에 이어, 지진이, 그 다음 역시 요란한 불이 일어났는데 그 가운데에 주님께서는 계시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불이 지나간 뒤에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엘리야는 기도중에 그 소리를 듣고 겉옷 자락으로 얼굴을 가린 채, 동굴 어귀로 나와 섰을 때 한소리를 듣습니다.

 

“엘리아야,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

“저는 주 만군의 하느님을 위하여 열정을 다해 일해 왔습니다. 이제 혼자 남았는데, 저들은 제 목숨마저 없애려고 저를 찾고 있습니다.”

 

주님과 엘리야의 대화의 기도요, 다시 주님은 엘리야의 앞길을 열어주십니다. 이처럼 기도가 답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사랑할 때 기도하게 되고 주님은 분명 응답을 통해 답을 제시하십니다. 그러니 우리도 기도의 장소인 산을 찾아야 합니다. 산이 상징하는바 내 삶의 자리입니다. 바로 거기 고요의 자리에서 하느님은 조용하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씀하십니다. 새삼 우리 요셉 수도원의 배경인 불암산이 참 고맙습니다. 엘리야에게 하느님의 산 호렙이 있었다면 우리에게는 하느님의 산, 불암산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 제1독서가 복음에 대한 답을 줍니다. 복음 서두,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간음한 것이다> 라는 말씀 그대로 오늘 복음을 요약합니다. 여기서 자유로울 남자들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트라피스트회 수도사제 ‘마이클 케이지’ 영성대가는 정결은 평생 과정이라 말합니다. 죽어야 비로소 정결이라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말씀은 죄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우리의 경각심을 촉구하는 충격 요법적 표현입니다. 간음으로 이끌어 죄짓게 한 오른 눈을 빼어 내던지라고 하며, 죄짓게 한 오른 손을 잘라 던져 버리라 하십니다. 문자 그대로 한다면 천국에 가면 남자들은 모두다 외눈 박이, 한 발의 불구자들뿐일 것입니다. 문자 그대로 하라는 것이 아니라 죄의 결과가 얼마나 엄중하고 치명적인지, 절대 죄를 짓지 말라는 것입니다. 

 

죄도 젊고 힘있을 때 지을 것이지 나이 들어 약먹으면서 까지 죄지어선 안될 것입니다. 후유증도 상처도 커서 치유되는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며 잘 살기에도 얼마 안남은 세월인데 죄의 짐까지 더해 지면 노년의 삶은 더욱 힘들어 질 것입니다. 나이들면 대부분 약을 먹게 되는데 바로 이것은 내힘이 아니라 은총의 힘으로 살기 시작했다는 신호인 것이니 더욱 기도해야 하고 겸손해야 할 것입니다.

 

기도가 답입니다. 기도 역시 간절하고 절박하고 한결같아야 합니다. 기도할 때 벽壁을 문門으로 바꿀수 있고, 폭풍暴風같은 분노도 미풍微風의 고요로 바꿀수 있고 식욕食慾, 성욕性慾, 물욕物欲도 정화하여 하느님 사랑의 열정으로 향하게 할 수 있습니다. 

 

살인의 뿌리에는 분노가 있고, 간음의 뿌리에는 음욕이 있습니다. 기도할 때 기도의 선물, 성령의 선물을 통해 그 뿌리가 되는 마음 안 분노와 음욕의 정화요 성화입니다. 이어지는 지혜, 온유, 겸손, 사랑, 인내, 기쁨, 평화 끝없는 주님의 선물입니다. 질그릇 같은 약한 인간을 강하게 하는 기도와 사랑입니다. 

 

기도중의 기도가, 영적 주식중의 주식이, 최고의 힐링 시간이, 날마다의 이 거룩한 성체성사 미사시간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질그릇 같이 약한 우리 모두를 당신 신망애信望愛의 선물로 날로 강하게 하십니다.

 

“주님께 바라라.

 네 마음 굳세고 꿋꿋해져라.

 주님께 바라라.”(시편27,1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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