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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8.3.연중 제18주간 수요일                                                    예레31,31-34 마태15,21-28

 

 

주님의 전사

-영적 탄력(靈的 彈力)-

 

 

어제는 오전 오후 면담성사차 참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약간 과장하여 스무명쯤은 될 것입니다. 끝기도때는 기진맥진한 상태였습니다. 모두가 나름대로 어려움중에 치열히 살아가는 분들이었습니다. 세상살이가 얼마나 힘든지, 잘 살고 못 살고를 떠나 살아남는 일이 얼마나 장한 일인지 깨닫습니다. 모두가 영적전쟁 상태에 있다고 봐야 합니다. 새삼 삶의 중심을 잡고 제정신으로 제자리에서 제대로 살아가는 평범한 사실이 얼마나 귀하고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삶의 중심이자 삶의 의미입니다. 참으로 강론때 많이도 강조했던 주제가 삶의 중심입니다. 물론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님이, 하느님이 삶의 중심이라 고백합니다. 참으로 우선적인 것이 영혼의 건강, 영적 건강입니다. 삶의 중심과 삶의 의미가 또렷할수록 영적건강입니다. 

 

죄를 지을 때 마다 곧장 수도원을 찾는 몇분들을 보면 정말 순수하고 진실하여 참 사랑스럽습니다. 무엇보다 반듯한 삶에 영적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분들입니다. 미안해 하기에 드린 답변에 저도 만족했습니다.

 

“죄도 은총입니다. 이렇게 죄를 지어 고백성사를 보러 주님의 집인 수도원에 오지, 죄를 짓지 않으면 이렇게 자주 주님을 찾아 뵐 수 있겠습니까? 고백성사차 주님을 자주 찾아 뵙게 되니 죄도 은총이네요. 날로 주님과 가까워지고 영혼도 건강해지고 겸손해 질 수 있으니 정말 죄도 은총이네요.”

 

교회의 고백성사와 성체성사의 평생 성사가 얼마나 영적 건강에 필수적인지 깨닫습니다. 아마 요즘처럼 건강 식품을 많이 먹는 때도 없었을 것입니다. 비타민뿐 아니라 참 다양한 건강식품들입니다. 그러나 영적 건강을 위한 최고의 명약은 감사와 기쁨, 희망과 평화라는 것이 제 지론입니다. 참으로 확고한 삶의 중심에 영혼이, 정신이 건강하면 육신의 건강은 저절로 뒤따르기 마련입니다. 아주 오래 전 예를 들며 지금도 가끔 피정지도 때 나누며 웃기도 합니다. 바로 팬티끈과 팬티천의 비유입니다.

 

“팬티끈이 영혼이라면 팬티천은 육신이다. 팬티는 속옷이라 보이지도 않기에, 팬티끈이 튼튼하면 웬만큼 낡고 떨어져도 끝까지 입을 수 있다. 그러나 팬티천이 아무리 새것이고 좋더라도 팬티끈이 헐렁헐렁 하거나 끊어지면 도저히 입을 수 없다. 튼튼한 팬티끈처럼 영혼도 그래야 한다. 정말 영혼이 육신에 끌려가지 않고 영혼이 육신을 끌고 갈 수 있도록 영적훈련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영혼이 중심을 잃고 삶의 의미를 잃으면 온 육신이 반란을 일으켜 온 육신이 아플 수 있다.”

 

말하면 웃지만 다들 공감하는 분위기입니다. 영적건강을 위한 수도자의 기본적 영적훈련이 바로 평생 날마다 규칙적으로 바치는 시편성무일도와 미사 공동전례입니다. 영적전쟁을 수행하는 주님의 전사들에게 믿음의 영적탄력을 위해 끊임없이 한결같이 바치는 기도보다 더 중요한 수행은 없을 것입니다. 예나 이제나 한결같이 많이 써드리는 성구가 다음 바오로 사도의 말씀입니다.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해서 여러분에게 보여주신 하느님의 뜻입니다.”(1테살5,16-18).

 

아직까지 이 성구보다 더 좋은 영적처방은 없다는 생각입니다. 바오로 사도야 말로 불퇴전不退轉의 참으로 영적탄력 좋은 주님의 전사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가나안 여자가 참 좋은 주님의 전사의 본보기입니다. 가나안 여자의 영적탄력좋은 기도와 믿음은 읽을 때 마다 새로운 감동입니다. 이처럼 기도는 주님과의 대결이자 줄다리기 싸움과도 같습니다. 흡사 불가佛家의 선사들의 선문답禪門答처럼 군더더기가 없고 단순명료합니다.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습니다.”

 

새삼 죄인들이 겸손히 바치는 자비송 기도가 얼마나 좋은 기도인지 깨닫습니다. “저 여자를 돌려보내십시오. 우리 뒤에서 소리 지르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호의적이지 않고 이에 예수님의 대답도 냉냉합니다.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

 

그러나 가나안 여자의 반격이 참으로 즉각적이고 집요합니다. 권투로 말하면 인파이터입니다. 가나안 여자는 예수님께 가까이 와서 엎드려 절하며 청합니다.

 

“주님, 저를 도와 주십시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땅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정말 멋진 핵심을 파고드는 가나안 여자의 답변입니다. 궁즉통(窮則通)이라고 어머니의 간절한 딸 사랑이 이런 지혜로운 문답의 바탕이 됐음을 봅니다. 얼마전 약 15만봉의 배봉지를 쌌던 주님의 전사들처럼 느껴졌던 자매들 역시 가족을 거느린 어머니들이었기에 가능했지 독신의 여자들이라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가나안 여자의 믿음에 감동하신 주님의 치유선언이 흡사 주님의 행복幸福한 항복降服선언처럼 들립니다.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바로 그 시간에 그 여자의 딸은 나았습니다. 참으로 영적탄력 좋은 가나안 여자의 통쾌한 영적승리의 결과 치유의 구원입니다. 참으로 자신을 비운 겸손으로 자기를 이겼고, 탄력좋은 믿음으로 주님을 이겼습니다. 명실상부한 영적승리입니다. 깊이 잘 들여다 보면, 이런 가나안 여자의 백절불굴의 탄력좋은 기도와 믿음에 전제되는 바, 주님께 대한 철석같은 신뢰임을 깨닫게 됩니다. 

 

바로 이런 영적탄력 좋은 믿음의 사람들이, 주님의 전사들이 예레미야 예언자가 말하는, 주님의 사랑을 받는 이스라엘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에 참석한 인생 광야 여정중인 영적 이스라엘인인 우리에게도 그대로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은혜를 입었다. 이스라엘이 안식처를 찾아 나섰을 때, 주님께서 먼곳에서 와 그에게 나타나셨다. ‘나는 너를 영원한 사랑으로 사랑하였다. 그리하여 너에게 한결같이 자애를 베풀었다. 처녀 이스라엘아. 내가 너를 세우면 네가 일어서리라.’”

 

그대로 영적 이스라엘인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미사은총입니다. 우리에게 선사되는 주님의 미사은총이, 주님의 자애가 복음의 가나안 여자처럼 믿음의 이스라엘이 되어 백절불굴, 탄력좋은 기도와 믿음의 삶을 살게 합니다. 오늘 알렐루야 복음 환호송처럼,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께서 친히 당신 백성인 우리를 찾아오시는 복된 미사시간입니다.

 

“우리 가운데에 큰 예언자가 나타나셨네. 하느님이 당신 백성을 찾아 오셨네.”(루카7,16).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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