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22.8.7.연중 제19주일                                                    지혜18,6-9 히브11,1-2.8-19 루카12,32-48

 

 

 

믿음의 삶은 이제부터다

-선택, 훈련, 습관-

 

 

 

어제 오늘 강론 자료를 읽으며 충격을 받았고 정신이 번쩍 났습니다. 8월15일! 성모승천대축일이자 광복절을 앞둔 나라 현실의 엄중함을 지적한 글이었습니다. 또 어제는 품절된 책을 수소문해 수도형제가 도서관에서 빌려다 줬습니다. 이미 고인이 된, 오랫동안 고대총장을 역임했으며 독립운동에다 평생 꼿꼿이 선비로 살았던 시대의 스승 김준엽 선생의 장정長征이란 5권의 자서전입니다. 

 

역사의식도, 민족의식도, 공동체의식도 희박해져 속물이 되어가는 현대인들에게 큰 깨우침이 되는 글이 었습니다. 사람은 떠나도 정신은 영원히 살아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배경에 읽은 강론 자료입니다.

 

-“선진국에 진입했다는 대한민국이다. 국내총생산이 1.58조 달러로 세계 10위, 군사력은 6위, 국방비 480억 달러로 8위, 호주 이상의 강대국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경쟁력을 가진 나라 10개국중에서도 단연 선두권이다. 다방면에서 퇴조하고 있는 일본도 비교 대상이 못된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 보면 심각한 일이 한 둘이 아니다.

 

1.식량자급률이 겨우 25% 수준인데 그나마 석유로 짓는 농사이고, 쌀을 제외한 실제 자급률은 5%도 안된다. 자주국방 못잖게 식량자급도 중요하다. 자급률을 70% 이상 끌어 올려야 남의 눈치 안보고 할 말 하면서 살 수 있다. 지금은 음식쓰레기가 넘쳐나고 있지만 하루 아침에 배곯는 딱한 처지가 될 수도 있다.

 

2.대한민국의 최대 리스크는 전쟁위협이다. 북한 핵무기를 비난하지만 남한 핵발전소들도 그에 못잖게 위협적이다. 남쪽의 발전소 24기중 어느 한 곳이라도 폭격당하면 전쟁에서 이기도 지기고에 상관없이 이땅은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그러므로 전쟁은 절대금물이다.

 

3.문제는 끝이 없이 이어진다. 출산률은 최저, 자살률은 최고다. 물은 사 마셔야 하고, 젊은이들은 결혼은 커녕 연애조차 하지 않는다. 정작 기괴하고 끔찍한 것은 위험해도 위험한줄 모르고 그냥 산다는 것이다. 기후위기와 같은 인류의 멸절 위기에 대해서도 반응하지 않는다.”(빛두레:제1570호.2022.8.7.연중 제19주일)

 

이어 결론이 좋았습니다. 결국은 그래도 사람이 희망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사람이 없다 탓하지 말고 “너와 내가 있도다” 하는 기백으로 오늘을 경축하고 책임을 나누자는 것이었습니다. 성모승천대축일을 앞두고 우리 서로 어머니의 마음, 성모성심을 키우고 나누자는 결론이었습니다.

 

사람이 희망이지만 궁극의 희망은 하느님입니다.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하느님 앞에서 하느님의 자녀답게 믿음을 새로이하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의 분위기는 전부 종말론적입니다. 초대교회는 종말의 분위기에서 깨어 준비하며 종말론적 분위기에서 살 것을 촉구했습니다.

 

정말 멀리갈 것 없습니다. 좀 적게 쓰고, 적게 먹어야 하겠습니다. 생각없이, 의식없이, 영혼없이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너무 쓰레기가, 버리는 것이 많습니다. 오늘 화답송이 우리의 분발을 촉구합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이 당신 소유로 뽑으신 백성이여!”

 

주님께 선택된 백성답게,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심기일전 새롭게 시작하자는 것입니다. 제가 고백성사때 늘 강조하는 바도 이렇습니다.

 

“됐습니다. 하느님은 회개한 이들의 과거는 묻지 않습니다. 오늘 지금부터의 삶이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지켜주시고 인도하신 하느님께 감사하며 오늘부터 잘 살자는 것입니다. 사실 지금까지 잘 살았어도 나머지가, 끝까지 잘 살다가 잘 죽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니 믿음의 삶은 이제부터라는 것입니다. 아니 늘 이제부터라는 자각으로, 늘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늘 강조하는바, 선택과 훈련, 습관화입니다. 

 

첫째, “두려워하지 마라.”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참으로 하느님 중심의 믿음의 삶만이 두려움에 대한 답이 됩니다. 언젠가 일간신문 1쪽을 장식한 큰 글귀를 잊지 못합니다. “진짜로 무서운 것은 귀신이 아니다. 불안한 눈빛을 지닌 인간이다.” 두려움과 불안이 정말 무서운 적이요, 이에 대한 궁극의 처방은 하느님입니다. 

 

“너희들 작은 양떼야,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그 나라를 너희에게 기꺼이 주기로 하셨다.”

 

양떼는 하느님의 백성을 가르치는 고전적 표상이며 우리 제자들의 공동체에 해당됩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바로 이 권고 말씀을 선택하여 훈련하여 습관화하는 믿음의 삶이 되기 바랍니다.

 

둘째, “보물을 하늘에 쌓아라.”

자선 활동에 힘쓰는 것이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입니다. 내 지상의 땅에 보물을 쌓을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위하여 해지지 않는 돈주머니와 축나지 않는 보물을 하늘에 쌓는 것입니다. 바로 거기 하늘에는 도둑이 다가가지도 못하고 좀이 쓸지도 못합니다. 

 

사실 우리 보물이 있는 곳에 우리 마음도 있습니다.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일 때 우리 마음은 하늘이 되고 온갖 탐욕에서 벗어나 참자유롭고 참부유하고 참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하늘에 보물을 쌓는 자비행의 삶을 의식적으로 선택하고 훈련하여 습관화하는 믿음의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셋째, “깨어 있어라.”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깨어 있는 삶입니다. 희망의 주님을 믿고 기다리기에 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지극한 인내와 기다림의 믿음은 바로 희망의 주님이 있기에 가능합니다. 이집트 탈출에 성공한 당신 백성의 파스카의 밤을 기억하며 깨어 살 것을 촉구하는 지혜서의 저자입니다. 

 

“해방의 날, 밤이 저희 조상들에게는 벌써 예고 되었으니 어떠한 맹세들을 믿어야 하는지 확실히 알고, 용기를 가지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과연 당신께서는 저희의 적들을 처벌하신 그 방법으로, 저희를 당신께 부르시고 영광스럽게 해주셨습니다.”

 

그러니 여전히 우리를 부르시고 영광스럽게 하시는 주님을 믿으며 깨어 살라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도 강조하는 바 깨어 있는 삶입니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놓고 있어라.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유비무환입니다. 주님의 도래일 수도, 뜻밖의 사고일 수도, 죽음일 수도, 반가운 이의 방문일 수도 있으니 늘 깨어 준비하고 있으라는 것입니다. 깨어 있음의 선택이요 훈련이요 습관화가 믿음의 삶에 얼마나 결정적인지 깨닫습니다.

 

넷째, “책임을 다하는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으로 살라.”

막연히 깨어 있는 게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 삶의 제자리에서 제정신으로 제책임을 다하며 제대로 사는 슬기롭고 충실한 종으로 사는 것입니다. 착해서 구원받는 게 아니라 책임을 다하는 유능함과 성실함으로 구원을 받습니다. 착하고 무능하고 무책임한 것보다는 좀 악해도 책임을 다하는 유능함이 좋습니다.

 

“누가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이겠느냐?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내가 참으로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

 

하느님 앞에서 자기를 아는 사람이 지혜롭고 겸손한 사람입니다. 분별의 지혜를 발휘하여 슬기롭고 충실히 살 수 있습니다. 태만하게 불충실하게 책임을 망각하고 사는 일이 얼마나 위태하고 어리석은 일인지 깨닫습니다. 똑같이 선물로 주어진 하루하루의 시간을 어떻게 선용하고 활용하여 주어진 책임을 다하느냐에 구원이 달렸습니다. 역시 책임을 다하는 슬기롭고 충실한 삶을 선택하고 훈련하며 습관화하는 믿음의 삶일 때 구원이겠습니다.

 

믿음의 삶은 이제부터입니다.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의 보증이며, 보이지 않는 실체들의 확증입니다. 사실 옛 신앙의 선배들은 믿음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오늘 제2독서 히브리서는 아브라함을 비롯한 온통 믿음으로써 산 분들의 찬양입니다. 다음 히브리서의 고백이 장엄합니다.

 

“이들은 모두 믿음 속에 죽어 갔습니다. 약속된 것을 받지는 못하였지만 멀리서 그것을 보고 반겼습니다. 그들은 이 세상에서 이방인이며 나그네일 따름이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실상 그들은 더 나은 곳, 바로 하늘 본향을 갈망하고 잇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하느님이라고 불리시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으시고. 그들에게 도성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고향에서 하늘 본향을 그리워하며(homesick at home)” 믿음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믿음의 삶은 이제부터입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1.두려워하지 않고, 2.하늘에 보물을 쌓으며, 3.깨어. 4.충실히 책임을 다하며 슬기롭고 충실히 믿음의 삶을 선택하고 훈련하며 습관화하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이렇게 살도록 도와 주십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82 회개의 여정 -그리스도 예수님을 닮아가기-2022.8.9.연중 제19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2.08.09 156
2781 그리스도 예수님 중심의 삶 -사랑과 분별의 지혜-2022.8.8.월요일 성 도미니코 사제(1170-1221)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08.08 165
» 믿음의 삶은 이제부터다 -선택, 훈련, 습관-2022.8.7.연중 제19주일 프란치스코 2022.08.07 189
2779 변모의 여정 -날마다 주님을 닮아가기-2022.8.6.토요일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프란치스코 2022.08.06 160
2778 “어떻게 예수님을 따라야 하는가?” -자기 버림, 제 십자가를 짐, 주님을 따름-2022.8.5.연중 제18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2.08.05 172
2777 약의 사람들 -‘걸림돌’이 아닌 ‘바위’같은 사람들-2022.8.4.목요일 성 요한 마리 비안네 사제(1786-1859)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08.04 178
2776 주님의 전사 -영적 탄력(靈的 彈力)-2022.8.3.연중 제18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2.08.03 145
2775 더불어(together), 인생 항해(航海) 여정 -“주님과 함께”-2022.8.2.연중 제18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2.08.02 167
2774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사랑의 기적 -성체성사-2022.8.1.월요일 성 알포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 학자(1696-1787)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08.01 166
2773 하느님 중심의 행복한 삶 -사랑과 지혜, 자유와 섬김, 감사와 기쁨-2022.7.31.연중 제18주일 프란치스코 2022.07.31 138
2772 하느님 중심의 의인義人의 삶 -더불어(together), 반듯하고 한결같은 삶-2022.7.30.연중 제17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2.07.30 131
2771 사랑의 환대 -환대의 집, 환대의 사람, 환대의 정주-2022.7.29.금요일 주님의 손님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라자로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07.29 141
2770 “깨달음의 여정”을 살아가는 하늘 나라의 제자들 -기도와 회개, 분별과 선택, 협력과 훈련, 종말과 심판-2022.7.28.연중 제17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2.07.28 160
2769 살아 계신 ‘참보물’인 주님 -발견의 기쁨, 발견의 은총, 발견의 행복-2022.7.27.연중 제17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2.07.27 158
2768 참 깊고 신비로운, 아름답고 품위있는 노년과 죽음을 위해서 -‘가라지의 비유’를 바탕한 묵상-2022.7.26.화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07.26 186
2767 예수님의 리더십 -비움, 낮춤, 순종, 섬김- ​​​​​​​2022.7.25.월요일 성 야고보 사도 축일 프란치스코 2022.07.25 184
2766 기도와 삶 -사랑, 항구한 기도, 주님의 기도-2022.7.24.연중 제17주일(조부모와 노인의 날) 프란치스코 2022.07.24 147
2765 공존의 지혜와 사랑, 평화 -좌파도 우파도 아닌 그리스도파-2022.7.23.연중 제16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2.07.23 189
2764 사랑하면 만난다 -예수님!-2022.7.22.금요일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프란치스코 2022.07.22 162
2763 자유의 여정 -깨달음, 회개, 깨어있음, 훈련-2022.7.21.연중 제16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2.07.21 17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46 Next
/ 146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