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22.8.9.연중 제19주간 화요일                                                     에제2.8-3,4 마태18,1-5.10.12-14

 

 

 

회개의 여정

-그리스도 예수님을 닮아가기-

 

 

 

답은 회개뿐임을, 강력하고 항구한 “더불어(together)” 회개의 여정뿐임을 깨닫습니다. 도대체 회개와 관련되지 않은 일이 하나도 없어 보입니다. 결국은 사람이 문제입니다. 무지의 사람에 대한 답은 부단한 회개를 통해 그리스도 예수님을 닮는 길뿐입니다. 이렇게 지난 저녁부터 지금까지 단 시간에 물폭탄이 떨어지기는 난생 처음입니다. 사납게 흐르는 불암산 계곡물 소리를 들어보기도 처음입니다. 뉴스를 보니 80년만의 대폭우라 하는데 기후위기 현상을 통해 중병이 든 지구의 실상을 깨닫게 됩니다.

 

“하느님은 언제나 용서하고, 사람은 때때로 용서하지만, 자연은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는 스페인 격언이 생각납니다. 제아무리 제4차 첨단문명을 자랑한다해도 지구를 배려하지 않은 무지하고 무분별한 발전이라면 지구의 수명을 단축시킬뿐 사상누각, 모래위의 집같은 참 허망한 헛수고의 발전일 것입니다.

 

사람의 인식이 얼마나 불완전한지, 이 또한 참된 회개의 대상임을 깨닫습니다. 어제 돌아가신 고모님 가족을 문상차 강남의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으로 확신하고 도착하여 확인하니 그런분이 없다는 것이며, 인터넷을 확인해준 결과 서울은평성모병원이었습니다. 카톡 메시지를 확인해 보니 사실이었고 제가 “은평”을 못봤던 것입니다. 다시 즉시 3호선을 타고 은평성모병원에 도착하니 1시간이상 지체되어 있었지만 이만해도 다행이었습니다. 분명한 약속 시간이었다 하면 참 낭패였을 것입니다.

 

이어 조문 화환중 유난히 “침례교회” 명칭이 많기에 아차 싶어 목사인 사촌 형님께 물으니 고모님과 가족은 성결교회가 아니라 침례교회라 했습니다. 오랫동안 교류해왔으면서도 제 부주의로 성결교회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잘 보고, 잘 듣는 것이 참된 회개의 삶에 얼마나 결정적인지 참 깊이 깨달은 날입니다.

 

젊음은, 어린이같은 마음의 순수는 나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회개를 통한 마음에, 정신에, 영혼에 있음을 깨닫습니다. 고모님 영정사진도 고왔고 그 앞에 70대 후반부터 90대 초반까지 필사했다는 신구약 15권의 대학노트의 글씨도 어린이 글씨처럼 정성과 더불어 한결같고 반듯했습니다. 평생 꼿꼿이 반듯하게 순수와 열정을 사셨던 영원한 하느님의 어린이같은 고모님이셨습니다. 영정사진 밑에는 성구대신 ‘안수집사 이순임’고모님에 대한 자녀들의 마음이 담긴 말마디가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당신의 고귀한 삶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새삼 무지의 악, 무지의 죄, 무지의 병에 대한 답은 강력하고 끊임없는, 한결같은 회개뿐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복음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 작은 이들을 업신여기지 마라, 되찾은 양의 비유인데 모두 회개와 관련됩니다.

 

1.“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끊임없는 회개를 통해 부단히 자신을 비우고 낮추는 겸손하고 순수하고 지혜로운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참으로 이런 회개의 선택과 훈련, 습관화가 영성생활의 성패에 결정적 요소임을 깨닫습니다.

 

2.“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하나도 생략할 수 없는 참 엄중한 말씀입니다. 자포자기의 절망과 더불어 이웃을 업신여겨 무시하고 차별하는 일이 대죄입니다. 절망의 끝은 자살이요, 무시의 끝은 타살입니다. 아무리 하찮아 보이는 사람이라도 그를 사랑했던 부모가 있고, 또 한 가정의 자녀들을 책임진 부모라면 도저히 함부로 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더구나 하나하나 그들을 지키는 수호천사들은 동시에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합니다. 이런 수호천사 신심도 부단히 우리의 회개를 촉구합니다.

 

3.“그가 양을 찾게 되면, 내가 너희에게 말하는데, 길을 잃지 않는 아흔아홉 마리보다 그 한 마리를 두고 기뻐한다. 이와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2천년전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날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영원한 진리입니다. 작은 이들 하나하나가 하느님께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또 존재감 없어 보이는 잃은 양 하나를 찾았을 때의 하느님의 기쁨을 생각한다면 정말 하나하나 하느님을 대하듯 귀히 대할 것입니다. 이런 사실 또한 우리의 진정한 회개를 촉구합니다. 

 

답은 끊임없는, 한결같은 회개의 실행입니다. 이런 항구한 회개의 여정을 통해 말씀이신 그리스도 예수님과 하나되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임을 깨닫습니다. 무지의 치유에 회개와 더불어 말씀입니다. 바로 이의 모범이 제1독서의 ‘말씀의 사람’ 에제키엘 예언자입니다. 거듭 4회 반복되는 “너 사람의 아들아!”라는 호칭이 참 정답게 들립니다. 그대로 미사에 참석한 우리를 두고 하시는 말씀같습니다.

 

1.“너 사람의 아들아, 내가 너에게 하는 말을 들어라. 그리고 입을 벌려 내가 너에게 주는 것을 받아 먹어라.”

2.“사람의 아들아, 네가 보는 것을 받아 먹어라. 이 두루마리를 먹고, 가서 이스라엘 집안에게 말하여라.”

3.“사람의 아들아, 내가 너에게 주는 이 두루마리로 배를 불리고 속을 채워라.” 그리하여 먹으니 꿀처럼 입에 달았다.

4.“사람의 아들아, 이스라엘 집안에 가서 그들에게 내 말을 전하여라.”

 

저에겐 매일 이른 새벽 말씀을 묵상 정리하여 강론을 쓰는 시간이 말씀의 두루마리로 배를 불리고 속을 채우는 시간이요, 그리하여 배고픔도 잊게 됩니다. 세상맛이나 돈맛이 아닌 말씀맛, 하느님맛으로 살아가는 이탈의 초연한 삶이면 좋겠습니다. 무지의 어둠을 몰아내는 말씀의 빛입니다. 오늘 시편 119장중 다음 화답송 말씀이 그대로 여러분의 고백이 되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이를 도와 주실 것입니다. 

 

“온갖 재산 다 얻은 듯, 당신 법의 길 걸으며 기뻐하나이다.”(14)

“당신 입에서 나온 가르침, 수천 냥 금은보다 제게는 값지옵니다.”(72)

“당신 말씀 제혀에 얼마나 달콤한지! 그 말씀 제 입에 꿀보다 다옵니다.”(103)

“당신 계명을 열망하기에, 저는 입을 벌리고 헐떡이나이다.”(131). 

 

말씀의 사랑이, 열망이, 기쁨이, 달콤함이 영혼 건강의 비결입니다. 영혼의 밥을 먹듯이 말씀을 먹고 독서하시기 바랍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84 영적혁명의 삶 -끊임없는 기도와 회개가 답이다- 프란치스코 2022.08.11 226
2783 예닮의 여정 -섬김, 나눔, 따름-2022.8.10.수요일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258) 축일 프란치스코 2022.08.10 217
» 회개의 여정 -그리스도 예수님을 닮아가기-2022.8.9.연중 제19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2.08.09 220
2781 그리스도 예수님 중심의 삶 -사랑과 분별의 지혜-2022.8.8.월요일 성 도미니코 사제(1170-1221)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08.08 192
2780 믿음의 삶은 이제부터다 -선택, 훈련, 습관-2022.8.7.연중 제19주일 프란치스코 2022.08.07 222
2779 변모의 여정 -날마다 주님을 닮아가기-2022.8.6.토요일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프란치스코 2022.08.06 202
2778 “어떻게 예수님을 따라야 하는가?” -자기 버림, 제 십자가를 짐, 주님을 따름-2022.8.5.연중 제18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2.08.05 281
2777 약의 사람들 -‘걸림돌’이 아닌 ‘바위’같은 사람들-2022.8.4.목요일 성 요한 마리 비안네 사제(1786-1859)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08.04 211
2776 주님의 전사 -영적 탄력(靈的 彈力)-2022.8.3.연중 제18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2.08.03 209
2775 더불어(together), 인생 항해(航海) 여정 -“주님과 함께”-2022.8.2.연중 제18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2.08.02 267
2774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사랑의 기적 -성체성사-2022.8.1.월요일 성 알포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 학자(1696-1787)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08.01 197
2773 하느님 중심의 행복한 삶 -사랑과 지혜, 자유와 섬김, 감사와 기쁨-2022.7.31.연중 제18주일 프란치스코 2022.07.31 227
2772 하느님 중심의 의인義人의 삶 -더불어(together), 반듯하고 한결같은 삶-2022.7.30.연중 제17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2.07.30 163
2771 사랑의 환대 -환대의 집, 환대의 사람, 환대의 정주-2022.7.29.금요일 주님의 손님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라자로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07.29 170
2770 “깨달음의 여정”을 살아가는 하늘 나라의 제자들 -기도와 회개, 분별과 선택, 협력과 훈련, 종말과 심판-2022.7.28.연중 제17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2.07.28 238
2769 살아 계신 ‘참보물’인 주님 -발견의 기쁨, 발견의 은총, 발견의 행복-2022.7.27.연중 제17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2.07.27 188
2768 참 깊고 신비로운, 아름답고 품위있는 노년과 죽음을 위해서 -‘가라지의 비유’를 바탕한 묵상-2022.7.26.화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07.26 297
2767 예수님의 리더십 -비움, 낮춤, 순종, 섬김- ​​​​​​​2022.7.25.월요일 성 야고보 사도 축일 프란치스코 2022.07.25 231
2766 기도와 삶 -사랑, 항구한 기도, 주님의 기도-2022.7.24.연중 제17주일(조부모와 노인의 날) 프란치스코 2022.07.24 220
2765 공존의 지혜와 사랑, 평화 -좌파도 우파도 아닌 그리스도파-2022.7.23.연중 제16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2.07.23 250
Board Pagination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