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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8.15.성모 승천 대축일 

묵시11,19ㄱ;12,1-6ㄱㄷ. 10ㄱㄴㄷ 1코린15,20-27ㄱ 루카1,39-56

 

 

아, 어머니! 성모 마리아

-교회의 어머니, 신앙의 어머니-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기어이 보시려던 어른님 벗님 어찌하리

이날이 사십 년 뜨거운 피 엉긴 자취니

길이길이 지키세 길이길이 지키세

 

꿈엔들 잊을 건가 지난 일을 잊을 건가

다 같이 복을 심어 잘 가꿔 길러 하늘 닿게

세계의 보람될 거룩한 빛 예서 나리니

힘써 힘써 나가세 힘써 힘써 나가세”

-정인보(1893-1950) 작사, 윤용하(1922-1965) 작곡-

 

성가처럼 느껴지기도 할 광복절 노래 한 번 불러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8월15일은 제77주년을 맞이하는 광복절이자, 성모승천대축일입니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72년전, 1950년 11월1일 교황 비오 12세는 “원죄에 물들지 않고 평생 동정이신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께서 지상의 생애를 마치신 뒤 영혼과 육신이 함께 천상의 영광에로 들어 올림 받으셨다는 것은 하느님께로부터 계시된 진리”라고 믿을 교리로 선포하였습니다.

 

이어 제2차 바티칸 공의회도 “티없이 깨끗하신 동정녀께서는 조금도 원죄에 물들지 않으며 지상생활을 마치신 후에, 영혼과 육신이 천상 영광에로 부르심을 받으시어, 주님으로부터 천지의 모후로 추대 받으셨다”(교회헌장59항)며, 성모승천교리를 교회의 정통 교리로 선포하였습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이자 평양교구장 서리,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님의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을 주제로 발표한 오늘 성모승천 대축일 메시지도 은혜로웠습니다. 교회는 성모님을 모범삼아, 험하고 힘든 세상에 다리를 놓아야 하며, 교회 자신이 다리가, 신앙의 다리, 사랑의 다리, 통합의 다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교황님을 뜻하는 라틴어 단어가 ‘폰티펙스’(Pontifex)인데, 이는 ‘다리(pons)’와 ‘만들다’(facere)라는 단어의 합성어로서 그 어원이 ‘다리를 놓는 사람’이란 뜻이라 하니 참 의미심장합니다. 교황님뿐 아니라 믿는 이들 모두가 다리를 놓는 소통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세상에 신앙의 다리, 희망의 다리, 사랑의 다리, 즉 신망애의 다리를 놓을 수 있을까요?

 

답은 하나입니다. 교회의 어머니, 신앙의 어머니인 성모 마리아를 닮는 일입니다. 성모님이야 말로 기쁨과 희망의 어머니요, 찬미와 감사의 어머니요, 승리와 영광의 어머니로 우리 믿는 이들의 믿음의 모범이요 영원한 어머니가 되십니다. 오늘 아침 성무일도시 찬미가와 후렴 노래도 은혜로웠습니다.

 

“태양의 빛입으신 동정녀시여, 열두별 머리위에 꾸미신이여,

저달을 발판삼아 우뚝서시니 환하게 빛나도다 당신의 광휘”

 

바로 오늘 제1독서 묵시록에 근거한 찬미가요, 이어지는 후렴 및 즈카르야 노래 후렴도 한결같이 성모님께서 하늘에 올림 받으셨음이 강조되었습니다.

 

“기뻐하라, 오늘 동정녀 마리아. 하늘에 올림을 받으셨도다. 그리스도와 함께 영원히 다스리시는도다.”

“동정녀 마리아. 하늘에 올림을 받으셨도다. 그곳에 왕중의 왕께서, 별빛 찬란한 옥좌에 앉아 계시는도다.”

“마리아 하늘에 올림을 받으셨으니 천사들이 기뻐하며, 주를 찬미하는 도다.”

 

방금 부른 화답송 후렴 또한 얼마나 흥겨웠는지요!

 

“오피르 황금으로 단장한 왕비, 당신 오른쪽에 서 있나이다.”

 

아, 이 모두는 성모님의 지상생애를 반영합니다. 참으로 치열히 일편단심 하느님과 아드님께 자신을 남김없이 헌신했기에 이런 승천의 영광으로 하느님께서 보답하신 것입니다. 이런 성모님을 하늘에 불러 올리신 하느님께, 희망의 표징인 성모님께 궁극의 희망을 둘 때, 우리 또한 분투의 노력을 다해, 기다리고 인내하며 살 수 있습니다. 어떻게 참 좋은 이웃의 다리가 되어 살 수 있을까요?

 

첫째, 겸손과 소통의 어머니 마리아를 닮는 것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서 엘리사벳과의 만남과 우정이 이를 입증합니다. 영적 도반 엘리사벳을 친히 찾아 나선 겸손과 소통의 어머니, 마리아입니다. 주님 안에서 이루어진 참 은혜로운 만남입니다. 마리아의 인사말에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외칩니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의 태중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참 그림같은 아름다운 영적도반들의 만남입니다. 두 어머니들과 더불어 태중의 예수님과 세례자 요한의 만남이기도 합니다. 인생 광야 여정중 이런 영적 도반과의 만남은 그대로 오아시스입니다. 영원한 도반이신 주님과 더불어 영적 도반들인 형제들을 새롭게 만나 영적 우정을 새롭게 하는 이 거룩한 미사시간 그대로 오아시스같습니다.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참으로 깊은 영적우정관계에 있는 두 어머니들의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새삼 그 어머니에 그 아들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둘째, 찬미와 감사의 어머니 마리아를 닮는 것입니다.

엘리사벳을 통한 하느님의 사랑의 응답에 감격한 마리아의 찬미가 참 아름답습니다. 찬미의 사랑, 찬미의 기쁨, 찬미의 행복입니다. 바로 오늘 마리아의 노래는 초대교회 가난한 이들, 즉 아나뵘의 노래였습니다. 하느님 찬미와 감사에 대한 노래였습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유일한 자산이 바로 이런 찬미 감사가 였습니다. 

 

“내 영혼이 주를 찬송하며, 

나를 구하신 하느님께 내 마음 기뻐뛰노나니,

당신 종의 비천함을 돌보셨음이로다. 

이제로부터 과연 만세가 나를 복되다 일컬으리니”

 

이어지는 마리아의 노래는 늘 불러도 새로운 힘과 감동을 줍니다. 평생 날마다 저녁성무일도 끝무렵에 성모님과 함께 아나뵘의 영적 후예들인 우리 믿는 이들이 바치는 노래기도입니다. 이런 찬미와 감사의 기도와 삶을 통한 주님의 은총이 성모 마리아를 닮아 우리 모두 외로움과 고독의 광야 세상에서 참 좋은 다리 역할을 할 수 있게 합니다. 신망애의 수련에, 훈련에 하느님 찬미와 감사를 능가하는 것은 없습니다. 찬미와 감사의 맛에, 기쁨에 살아가는 우리 수도자들입니다.

 

셋째, 승리와 영광의 어머니 마리아를 닮는 것입니다.

참으로 영적승리의 삶을 사신 어머니 마리아입니다. 궁극의 승리는 하느님께 있으며 성모님처럼 주님 향한 신망애의 삶에 항구할 때 영적승리에 영광의 삶입니다. 바로 성모님의 승천은 성모님의 영적승리와 영광을, 희망과 기쁨을 상징합니다. 그대로 성모님의 평상시 삶의 성취가 바로 성모님의 승천입니다. 바로 이런 어머니의 승리와 영광의 삶은 예수님의 승리와 영광으로 절정에 도달합니다. 그리스도의 승리는 그대로 하느님의 승리입니다.

 

“하느님께서 모든 원수를 그리스도의 발아래 잡아다 놓으실 때까지는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셔야 됩니다. 마지막으로 파멸되어야 하는 원수는 죽음입니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그의 발아래 굴복시키셨습니다.”

 

살만한 세상입니다. 그리스도님 늘 우리와 함께 계시고 우리의 기쁨과 희망의 표징이자 승리와 영광의 표징인 성모마리아님도 늘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생각나는 성모님을 닮은 살아계시거나 이미 세상을 떠나신 우리 어머니들입니다. 오늘은 이미 돌아가신 제 어머니 신마리아의 영명축일이기도 합니다. 

 

“그 흔한 종교나 신앙없이도 

한결같이 사셨던 내 어머니, 

신 마리아!

삶자체가 기도였고 신앙이였고 종교였다.

이러저리 감정에 연약하게 흔들렸던 분이셨다면

그 험한 세상 세월에 다섯 남매 어떻게 키웠을 것인가.”

 

“어머니를 그리며” 기도시중 떠오른 한 대목입니다. 알게 모르게 신망애의 삶을 사셨던 우리 어머니들도 모두 성모님과 함께 승천의 승리와 영광을 누리시리라 믿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한결같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과 기쁨, 찬미와 감사, 승리와 영광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끝으로 오늘 아름다운 감사송을 나눕니다. 오늘 하루 깊이 마음에 새기고 묵상하며 지내시기 바랍니다.

 

“오늘 하늘에 오르신 분, 하느님을 낳으신 동정 마리아께서는

완성될 주님 교회의 시작이며 모상으로서

이 세상 나그넷길에 있는 주님의 백성에게 

확실한 희망과 위안을 보증해 주셨나이다.

모든 생명의 근원이신 주님의 아드님께서

동정 마리아 몸에서 사람이 되시어 이 세상에 태어나셨기에

주님께서는 마리아의 몸이 무덤에서 썩지 않도록 섭리하셨나이다.”

 

저절로 나오는 고백입니다. "하느님, 성모 마리아님의 자랑이듯이, 성모 마리아님, 하느님의 자랑이어라." 성모 마리아님이야 말로 우리 인류가 하느님 앞에 내놓을 수 있는 유일한 자부심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살고 싶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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