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22.10.7.금요일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갈라3,7-14 루카11,15-26

 

 

영적승리

-하느님 중심의 삶-

 

 

“저의 입은 당신 찬양으로 가득 찼나이다.

 온종일 당신 영광을 찬미하나이다.

 당신께 노래할 때, 제 입술에 기쁨이 넘치리이다.”(시편71;8.23)

 

엊그제와 어제 양일간 강론 주제는 “기도”였습니다. 오늘 역시 영적승리에 기도가, 하느님 중심의 삶이 얼마나 결정적이고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오늘은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이나 원래의 명칭은 ‘승리의 성모 축일’이었습니다. 참 오늘 축일의 유래는 대단합니다.

 

정확히 지금부터 451년전 오늘, 1571년 10월7일 레판토 해전이 벌아졌던 날입니다. 유럽의 운명이 달린 절체절명絶體絶命의,건곤일척乾坤一擲의 해전이었습니다. 스페인 제국, 베네치아 공화국, 제노바 공화국, 사보이아 공국, 구호기사단, 토스카나 대공국, 시칠리아, 나폴리 왕국, 성 라자루스 기사단, 우리비노 공국, 교황령등 11개국이 연합한 신성동맹 함대와 오스만 제국이 벌인 해상전투로 오스만이 참패했습니다.

 

1543년 콘스탄니노폴을 함락시킨 오스만 제국은 시리아, 팔레스타인, 이집트, 북아프리카를 점령하며 급속히 세력이 팽창하였고, 발칸반도와 동유럽을 서서히 점령하며 유럽을 향해 전진하면서 동지중해를 장악한후 서쪽으로 세력을 넓혀가던 중에 격돌하게 된 것입니다. 

 

이 전투는 15세기부터 결정적인 패배를 당하지 않던 오스만군에게 궤멸적인 피해를 입혔고, 기독교 세계에겐 “기독교의 영원한 적”으로 여긴 투르코족의 몰락이라는 염원을 고취시켰습니다. 실제로 오스만 제국은 함선의 대부분과 3만명의 병사 대부분을 잃었고, 서구 역사가들은 이를 기원전 31년의 악티움 해전이래로 가장 결정적인 해전으로 여깁니다. 유명한 <돈키호테> 소설을 쓴 스페인의 보병 연대장 세르반테스는 이 전투에서 한쪽 팔을 잃었다 합니다. 역사가 파울은 말합니다.

 

“이 오스만의 패배는 지중해에서의 오스만의 확장을 저지시켰고, 서부의 주도권을 유지하였으며, 예전에는 저지할 수 없었던 오스만을 격퇴할 수 있다는 서방의 자신감을 신장시켰다.”

 

1571년 10월7일은 10월 첫주일이었고, 오전부터 시작된 해전은 오후 4시쯤 서방의 승리로 결판이 납니다. 신성동맹을 성사시킨 분은 당시 교황 비오 5세였고 이날은 로마를 비롯한 신성동맹국들은 온종일 로사리오 기도를 통해 성모 마리아의 전구를 청하며 하느님께 승리를 빌었습니다. 교황 비오 5세는 해전의 승리를 기념하려고 묵주기도의 성모를 칭송하는 ‘승리의 성모 축일’을 제정하였고, 후에 명칭은 오늘의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바뀐 것입니다.

 

10월 묵주기도 성월은 바로 여기서 유래합니다. 가톨릭교회의 보편적 신심기도가 “성로신공” 십자가의 길 기도와 “묵주신공” 묵주기도입니다.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해도 마지막 감각있을 때까지 바칠수 있는 묵주기도요, 묵주는 천국 입장시 패스포드라 합니다. 그래서 신자들이 묻힐 때 손에 묵주기도를 쥐어 줍니다. 저희 어머니는 제가 로마에서 연수때 어느 수녀님이 선물한 묵주반지를 끼고 묻혔습니다. 제가 어머니 임종전 방문했을 때 다 돌려 주었지만 묵주반지는 그대로 끼고 돌아가셨습니다.

 

영적승리를 위한 하느님 중심의 삶에 묵주기도는 물론 공동전례기도 및 모든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기도는 간절하고 한결같아야 하고 끊임없이 바쳐야 합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이나 제1독서의 바오로 사도는 참으로 탁월한 하느님의 전사이자 기도의 전사이기도 했습니다. 

 

문득 어제 떠오른 다시 확인하여 나누고 싶은 깨달음이 있습니다. 부끄러워할 것은 “병”이 아니라 “죄”요, 정말 두려워할 것은 병으로 인한 “육신의 죽음”이 아니라 죄로 인한 “영혼의 죽음”이라는 것입니다. 이래서 끊임없는 회개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을 섬기는 중에 얻은 병고나 어려움은 영적전투중 영적부상으로 잘 받아들여 보속이나 대속으로 여겨 주님의 수난에 합류시킴으로 주님을 닮는 계기로 삼는다면 축복이자 감사도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전화위복입니다. 주님의 파스카 신비의 은총이 화를 복으로 바꿉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느님을 섬기는 일상생활에 충실하는 것이겠습니다.

 

요즘 특히 강조하는 것이 선택의 은총입니다. 본의 아니게 주어진 것은, 바꿀수 없는 것은, 관대한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하루하루 날마다 주님을 삶의 중심 으로 선택하여 기쁨과 감사, 희망과 평화의 낙관적 긍정적 하느님 중심의 영적승리의 삶을 살아가자는 것입니다. 이래서 살 줄 알면 행복이요 살 줄 모르면 불행이라는 말도 유래합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천국도 지옥도 선택인 것입니다. 그러니 참 좋은 선택을 위한 간절하고 한결같은 기도입니다.

 

여러모로 힘들어도 더욱 열심히, 겸손하고, 자비롭게 살아야 겠다는 깨달음을 얻습니다. 어떤 상황중에도 열심을 잃지 말아야 하고 겸손과 자비의 수행으로 삼을 때 비로소 주님의 전사요 영적승리의 삶이겠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과 마귀들의 전투를 묘사합니다. 

 

영리한 마귀들에게 자중지난은 없다는 것이며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내는 일은 턱도 없는 모순이라는 것입니다. 이어 주님은 가장 힘센자로 견주며 영적전쟁중 승리의 비결을 말씀하십니다.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있는 것이다.”

 

어떤 힘센 마귀들도 가장 힘센 하느님의 전사인 예수님을 이길 수 없다고 말씀하시며 양자택일을 요구하십니다. 영적전쟁에 중립은 없다는 것이며, 주님은 우리 모두 하느님 중심의 전사인 당신 편에 설 것을 촉구합니다.

 

“내 편에 서지 않은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버리는 것이다.”

 

주님 반대편에 서서 흩어버리는 분열이 아닌, 주님 편에 서서 하느님 중심의 모아들이는 일치의 삶에 온힘을 쏟으라는 것입니다. 이래야 마귀들의 온갖 침입을 막아낼 수 있습니다. 복음 후반부도 귀한 가르침을 줍니다. 회개로 깨끗해진 마음안에 성령의 주님을 모셔야 악령들의 놀이터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갔던 악령은 자기보다 더 악한 영 일곱을 데리고 그 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음으로 그 사람의 끝은 처음보다 나빠진다는 것입니다. 

 

악마는 진공을 좋아합니다. 하느님 중심 자리를 진공으로 비워두면 악마가, 우상들이 그 자리에 자리 잡습니다. 이래서 성 베네딕도는 한가함은 영혼의 원수라 합니다. 하느님 중심의 부지런한, 열심한, 겸손한, 자비로운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제1독서에서 주님의 전사인 바오로가 강조하는 바도 하느님 중심의 믿음과 성령의 삶입니다.

 

“믿음으로 사는 이들은 바로 아브라함의 자손입니다. 믿음으로 사는 이들은 믿음의 사람 아브라함과 함께 복을 받습니다. 의로운 이는 믿음으로 삽니다. 아브라함에게 약속된 복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다른 민족들에게 이르러, 우리가 약속된 성령을 믿음으로 받게 되었습니다.”

 

하느님 중심의 믿음으로 살 때 성령의 선물이요 성령의 은총이 하느님 중심의 삶을 강화해 주고 하루하루 날마다 영적승리의 삶을 살게 합니다. 바로 날마다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하느님 중심의 주님의 전사로서 영적승리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어제 성 브루노 기념 미사때 기도문으로 강론을 마칩니다.

 

“주님, 저희가 번잡한 이 세상에서도, 죄악에 물들지 않고, 하느님만을 생각하며, 절제하며 올바른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43 치유의 여정 -겸손과 순종, 만남과 치유, 감사와 찬양-2022.10.9.연중 제28주일 프란치스코 2022.10.09 206
2842 참행복의 발견과 선택 -말씀의 경청, 실천, 믿음-2022.10.8.연중 제27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2.10.08 185
» 영적승리 -하느님 중심의 삶-2022.10.7.금요일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10.07 302
2840 항구하고 간절한 기도와 삶 -“청하여라, 찾아라, 두드려라”-2022.10.6.목요일 성 브루노 사제 은수자(1030-1101)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10.06 217
2839 주님의 기도 -기도 역시 평생 배움의 훈련이다-2022.10.5.연중 제27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2.10.05 184
2838 회심의 여정 -무지에 대한 답은 회심뿐이다-2022.10.4.화요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1182-1226)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10.04 255
2837 사랑의 여정, 사랑의 훈련, 사랑의 전사 -사랑밖엔 길이 없다-2022.10.3.연중 제27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2.10.03 223
2836 믿음의 여정, 믿음의 훈련, 믿음의 전사 -인내, 격려, 겸손-2022.10.2.연중 제27주일(군인주일) 프란치스코 2022.10.02 186
2835 해피 엔딩 -결국은 잘 될 것입니다-2022.10.1.토요일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1873-1897)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10.01 189
2834 회개의 생활화 -하느님 공부;기도와 말씀-2022.9.30.금요일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340-420)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09.30 206
2833 참 고마운 천사들 -하느님의 심부름꾼들-2022.9.29.목요일 성 미카엘과 모든 거룩한 천사 축일 프란치스코 2022.09.29 249
2832 믿음의 시험 -예수님을 따르려면-2022.9.28.연중 제26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2.09.28 201
2831 영적 승리의 삶 -우리는 “주님의 전사들”입니다-2022.9.27.화요일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1581-1660)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09.27 187
2830 바다같은 가장 큰 믿음의 사람 -환대, 겸손, 관대-2022.9.26.연중 제26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2.09.26 253
2829 그리스도 중심의 공동체 영성 -중심, 기도, 회개-2022.9.25.연중 제26주일(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프란치스코 2022.09.25 262
2828 창조주를, 심판을 기억하라 -나무처럼, 시詩처럼, 한결같은 삶-2022.9.24.연중 제25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2.09.24 205
2827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삶을, 자연을 ‘렉시오 디비나(성독聖讀)’하기-2022.9.23.금요일 피에트니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1887-1968)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09.23 310
2826 하느님 중심의 삶 -허무에 대한 궁극의 답은 하느님뿐이다-2022.9.22.연중 제25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2.09.22 273
2825 구원의 출구 -따름의 여정, 부르심과 응답, 공동체의 일치-2022.9.21.수요일 성 마태오 사도 복음 사가 축일 프란치스코 2022.09.21 221
2824 순교적 삶, 주님의 전사 -희망의 이정표-2022.9.20.화요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1821-1846)와 성 정하상 바오로(1795-1839)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프란치스코 2022.09.20 340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170 Next
/ 170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