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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5.연중 제2주간 월요일                                                              히브5,1-10 마르2,18-22

 

 

 

참으로 하느님이자 사람이신

-사랑의 대사제 예수님-

 

 

 

하느님께서 우리 인류에게 주신 선물이 참 무궁하지만 저는 최고의 선물로 우리가 평생 보고 배워야 할 영원한 롤모델(role model)이자 소울메이트(soul mate)인 예수님을 꼽고 싶습니다. 이에 두 선물을 추가한다면 성경과 미사를 더하고 싶습니다. 이 셋만 있으면 어디서든 살 수 있다는 생각도 들곤 합니다.

 

우리는 참으로 하느님이자 사람이신 사랑의 예수님, 파스카의 예수님이라 고백합니다. 우리가 참으로 예수님을 닮아갈수록 우리 역시 참으로 신적이자 인간적인 전인(全人)이, 현인(賢人)이, 자유인이, 자비로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참으로 인간적이면서 신적인 예수님의 진면목은 중풍병자를 고치시기전 다음 대목에서 잘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는 곧바로 그들이 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을 당신 영으로 아시고 말씀하셨다.’(마르2,8)

 

여기서 영은 직관과 정서와 의지의 자리, 곧 인간의 내면을 대표하는 하느님과 곧장 연결되는 부분을 뜻합니다. 인간이시며 동시에 하느님으로서 우리를 통찰하시는 우리보다 우리를 잘 아시는 예수님입니다. 참으로 이런 예수님을 닮아갈수록 자비롭고 지혜롭고 자유로운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를 날로 이렇게 변화시켜 주십니다.

 

바로 하느님이시며 인간이신 예수님의 진면목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 히브리서에 소개되는 우리의 대사제 예수님입니다. 오늘 제1독서 히브리서 주제는 ‘위대한 대사제이신 예수님’입니다. 첫 부분과 마지막 부분에서 참으로 은혜롭고 하느님이시며 인간이신 예수님의 정체가 잘 고백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하늘 위로 올라가신 위대한 대사제가 계십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을 굳게 지켜 나갑시다. 우리에게는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는 대사제가 아니라, 모든 면에서 우리와 똑같이 유혹을 받으신, 그러나 죄는 짓지 않으신 대사제가 계십니다. 

그러므로 확신을 가지고 은총의 어좌로 나아갑시다. 그리하여 자비를 얻고 은총을 받아 필요할 때에 도움이 되게 합시다.”(히브4,14-16)

 

얼마나 은혜롭고 위로가 되는 하느님이자 인간이신 대사제 예수님인지요! 바로 우리는 이 말씀대로 은총의 어좌로 나아가 자비를 얻고 은총을 받아 필요한 때에 도움이 되고자 이 거룩한 미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결론과도 같은 후반부 말씀도 은혜로워 전문을 그대로 인용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계실 때, 당신을 죽음에서 구하실 수 있는 분께 큰 소리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고, 하느님께서는 그 경외심 때문에 들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그리고 완전하게 되신 뒤에는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으며, 하느님에게서 멜키체덱과 같은 대사제로 임명되셨습니다.”(히브5,7-10)

 

얼마나 감동적이며 공감이 가는 인간적이면서 신적인 예수님의 모습인지요!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는 명칭이 바로 신적이며 인간적인 예수님의 정체를 보여줍니다. 참으로 인간적일수록 신적일 수 있으며 이래야 날로 주님을 닮아 비로소 자비롭고 자유로운 참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참으로 누구보다 우리를 잘 아시는 하느님이시며 인간이신 대사제 예수님이 친히 당신 사제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매일 미사를 주례하십니다. 새삼 예수님처럼 우리의 삶 역시 고난을 겪으면서 순종을 배워가는 순종의 학교요, 마침내 우리도 완전하게 되어 영원한 구원의 근원인 주님께 도달하리라는 점이 우리의 자랑이자 궁극의 희망입니다. 

 

그러니 일상에서 겪는 모든 고통이나 고난을 순종을 배우는 겸손의 계기로 삼아 영적 성장의 삶을 추구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 삶의 여정은 ‘순종의 여정’, ‘배움의 여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살아있는 한 끊임없이 순종해야 하고 배워야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서도 이런 신적이며 인간적인 자비롭고 지혜롭고 자유로운 예수님의 진면목이 잘 드러납니다. 오늘 복음은 단식논쟁에 대한 일화입니다. 무지한 사람들은 단식이 지고의 가치라도 되는 듯 단식의 잣대로 예수님과 제자들을 재단하며 이의를 제기합니다. 어찌하여 당신 제자들은 요한의 제자들이나 바리사이의 제자들처럼 단식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명쾌한 분별의 지혜가 빛납니다. 주님이신 당신과 함께 혼인잔치같은 인생축제를 즐기라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축제인생을 고해인생으로 만들지 말고, 미풍을 태풍으로 만들어 시끄럽게 하지 말고, 오늘 지금 여기서 주님이신 당신과 함께 축제인생을 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단식의 때가 되면 단식하라는 것입니다. 단식 경쟁, 금욕 수행 경쟁보가 무익無益한 것도 없을 것입니다. 예전 장상의 유머에 담긴 지혜, “먹고 겸손한 것이 안먹고 교만한 것보다 낫다”는 말마디도 생각납니다. 단식 자체의 수행을 잣대로 삼을 것이 아니라 사랑의 예수님 당신을 잣대로 삼아, 주님이신 당신과 함께 할 때는 축제인생을 맘껏 즐기라는 참으로 자비롭고 지혜롭고 자유로운 주님의 처신입니다.

 

이제 꼰대짓은 그만두고 무지의 편견에서 벗어나 과감한 발상의 전환으로 끊임없이 새롭게 시작하라는, 결론하여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으라’는 것이며, 끊임없는 발상의 전환으로 새 부대의 마음에 새 포도주의 현실을 담아내라는 것입니다. 어제 읽은 세상 삶의 고수高手라 할만한 어느 분(신수정 KT부사장)의 인터뷰 기사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신의 미래를 모두 우연에 맡기라는 것이 얘기는 전혀 아니예요. 크럼볼츠 교수는 ‘계획된 우연’이란 표현을 써요. 그는 성공에 있어 행운의 요소는 크지만, 행운은 그냥 오는 게 아니라고 했어요. 행운을 부르는 다섯가지 요소가 있다는 거예요. 호기심, 낙관성, 끈기, 융통성, 위험 감수성이예요.”

 

성령의 선물같은 행운을 부르는 다섯가지 요소는 발상의 전환에 그대로 포함되는 요소임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하느님이자 인간이신 대사제 예수님을 닮아갈수록 자비롭고 지혜롭고 자유로운 삶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새부대의 새날, 새마음 안에 새포도주의 복음을 담아 주시어 참으로 자비롭고 지혜롭고 자유로운 복음적 삶을 살게 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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