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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30.연중 제4주간 월요일                                                               히브11,32-40 마르5,1-20

 

 

 

그리스도 예수님 중심의 삶

-선택, 훈련, 습관-

 

 

 

“주님께 희망을 두는 모든 이들아,

 힘을 내어 마음을 굳세게 가져라.”(시편31,25)

 

요즘 참 많이 강조하는 것이 ‘선택-훈련-습관’의 중요성입니다. 모든 것은 때가 있는 법, 좋은 선택-훈련-습관은 이를수록 좋습니다. 요즘 들어 주변에서 세상 떠나는 이들의 소식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어제도 산행을 하다가 빙벽에서 떨어져 실족사로 추정되는 어느 사제에 관한 비보도 들었고 한 자매로부터는 시아버지의 죽음 소식도 들었습니다.

 

불쌍한 노년에 불쌍한 죽음이 너무 많습니다. 잘 늙어가기가, 잘 죽기가 얼마나 힘든지 너무 많이 목격합니다. 부부가정생활 역시 똑같습니다. 끝까지 좋은 부부관계에 좋은 가정을 유지하는 것 역시 참 어렵습니다. 저는 이들을 보면 무조건 성인聖人이라 격찬激讚합니다.

 

어제 어느 자매와 면담성사때 주고 받은 말중 마음에 와닿은 내용입니다. 오빠가 불쌍하다는 것입니다. 나이는 70을 넘었어도 인내, 절제의 훈련이 전혀 안되었기에 그 나이에도 너무 감정의 기복이 크다는 것입니다. 새삼 삶의 훈련, 덕의 훈련을 생각하며 어제 강론을 나눴습니다.

 

진복팔단을 근거로 성덕 계산 점수를 함께 산출해봤습니다. 어제는 성사를 본 60대 초반의 두 자매의 성덕 점수였습니다. 최대한 각 항목별로 스스로 후하게 주도록 한후 100점 만점에 기본점수 20점에 8개 항목 합산후 예수님이 10점을 더 보너스로 준다하며 계산해 봤더니 무려 한 자매는 90점, 또 한 자매는 93점이었습니다.

 

“성녀입니다. 90점을 넘었으니 정말 성녀입니다. 성덕도 선택이자 훈련입니다. 앞으로도 성덕의 선택과 훈련, 습관화로 성녀로 사시기 바랍니다.”

 

유쾌하게 웃으며 나눈 덕담입니다. 매일 일과표에 따른 수도생활, 그대로 기도와 노동, 공부가 조화와 균형을 이룬 영성훈련으로 습관화를 목표로 합니다. 이런 선택과 훈련, 습관이 있어 늘 거기 그 자리에서의 평화롭고 안정된 정주의 삶도 이뤄집니다.

 

누구도 노년을, 죽음을 뜻대로 선택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일찍부터 좋은 선택에 의식적 훈련, 습관화하는 것이, 심신心身을 단련하는 것이 너무 중요합니다. 이런 선택-훈련-습관 역시 은총과 노력의 결정체입니다. 정말 이렇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다면 아름답고 건강한 노년에 선종의 죽음의 은총일 것입니다. 정말 시종여일, 한결같이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다가 하느님의 자녀답게 죽음을 맞이 한다면 얼마나 좋겠는지요!

 

도대체 훈련 아닌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모든 수행을 사랑하고 훈련하여 습관화하는 것입니다. 정주도 훈련이고 믿음도 희망도 사랑도 침묵도 경청도 회개도 감사도 찬미도 겸손도 지혜도 순종도 훈련이고 독서도 공부도 노동도 운동도 인내도 절제도 훈련이고 습관입니다. 이런 모든 수행의 선택-훈련-습관이 목표하는 바 하느님 중심의 삶, 구체적으로 예수님 중심의 삶을 확고히 하는 것입니다. 

 

말그대로 성덕의 훈련입니다. 사실 이런 선택-훈련-습관이 안되었을 때 세상 유혹에 본능대로의 육적 삶을 살다보면 괴물이나 폐인되기 십중팔구입니다. 죽기까지 존엄한 품위의 삶을 가능하게 해주는 단 하나의 길은 좋은 선택-훈련-습관화의 길뿐임을 깨닫는 요즘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오늘 복음 말씀과 제1독서 히브리서 말씀을 보면 그 이해가 확연해집니다. 우리는 삶의 중심에 예수님을 모시고 살고 있으니 얼마나 선택-훈련-습관에 유리한지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을 삶의 중심에 모시고 살 때 안정과 평화에 참행복입니다. 참으로 삶의 중심에 예수님을 모시고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며 살 때 두려움과 불안도 점차 사라질 것입니다. 새삼 행복기도중 “주님” 호칭다음에 곧장 이어지는 “참회합니다”, “믿습니다” 고백이 정말 너무 잘됐다 싶습니다.

 

오늘 마르코 복음은 예수님께서 게라사의 미친 사람을 고치신 일화입니다. 게라사의 미친 사람, 누구나의 가능성입니다. 삶의 중심에 예수님이 계시지 않으면 우상들이나 악령들의 자리가 될 수 있는 것이며 이때 미치는 것입니다. 아무도 통제 불가능합니다. 더러운 영이 들린자, 미친 자에 대한 다음 묘사가 너무 실감납니다. 삶의 중심이 없는 완전히 고립단절된 혼자의 삶입니다.

 

‘그는 무덤에서 살았는데, 어느 누구도 더 이상 그를 쇠사슬 묶어 둘 수가 없었다. 이미 여러 번 족쇄와 쇠사슬로 묶어 두었으나, 그는 쇠사슬도 끊고 족쇄도 부수어 버려 아무도 그를 휘어잡을 수 없었다. 그는 밤낮으로 무덤과 산에서 소리를 지르고 돌로 제 몸을 치곤 하였다.’

 

참으로 구제불능의 자해 인간, 미친 사람입니다. 삶의 중심을 잃고 함부로 막 살았을 때, 삶의 중심과 질서를 잃었을 때 누구나의 가능성입니다. 마침내 “더러운 영아,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예수님의 권위있는 말씀에 마귀들은 축출되고 미친 자는 제정신으로 돌아옵니다. 예수님을 만나 예수님을 삶의 중심에 모신 새로운 파스카의 삶, 부활의 삶이 펼쳐지게 된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를 본래의 삶의 자리로 복귀시킵니다.

 

“집으로 가족들에게 돌아가, 주님께서 너에게 해주신 일과 자비를 베풀어 주신 일을 모두 알려라.”

 

더러운 영에 들렸던 이가 복음 선포자가 되었으니 얼마나 놀라운 기적이자 반전인지요! 그러나 치유보다는 예방이 백배 낫습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예수님 중심의 삶의 선택-훈련-습관에 전념하는 것입니다. 찬미와 감사의 삶, 늘 새롭게 시작하는 파스카의 삶을 사는 것이 최고의 예방이자 영혼을 튼튼히 하는 첩경입니다. 하루하루 날마다 다음 고백의 기도를 바치는 것입니다.

 

“예수님,

당신은 저의 전부이옵니다

저의 사랑, 저의 생명, 저의 기쁨, 저의 희망, 저의 행복이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와 감동이요 감탄이옵니다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는 아름다운 선물의 하루이옵니다.”

 

믿음이라 다 믿음이 아닙니다. 오늘 히브리서의 묘사되는 불쌍한 믿음의 사람들을 보면 파스카 예수님을 모신 우리들은 얼마나 행복한 사람들인지 깨닫습니다. 믿음으로 산다 하지만 오늘 히브리서에서 묘사되는 이들의 모습은 복음의 더러운 영에 들린 사람을 연상케 합니다.

 

‘그들은 궁핍과 고난과 학대를 겪으며 양가죽이나 염소 가죽만 두른 채 돌아다녔습니다. 그들에게는 세상이 가치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광야와 산과 동과 땅굴을 헤매고 다녔습니다. 이들은 모두 믿음으로 인정을 받기는 하였지만 약속된 것을 얻지는 못하였습니다.’

 

아직 예수님을 모를 때 일입니다. 믿음에도 공부가 훈련이 필요합니다. 광신狂信과 맹신盲信의 잘못된 무지의 눈먼 믿음도 있으며 이런 경우는 약도 없습니다. 참으로 예수님을 삶의 중심에 모실 때 비로소 무지의 어둠을 밝히는 밝은 믿음입니다. 예수님을 중심에 모시지 못할 때 누구나의 가능성이 히브리서에 나오는 이들의 무지한 믿음입니다. 

 

성덕의 수련에, 올바른 믿음에 매일미사보다 더 좋은 “선택-훈련-습관”도 없습니다. 우리 삶의 중심에 파스카 예수님을 모시고 날마다 올바른 신망애의 삶을 살게 하는, 주님과 신뢰와 사랑의 관계를 깊이해주는 미사은총입니다.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 위해 간직하신 그 선하심, 

 얼마나 크시옵니까?

 주님은 당신께 피신하는 이들에게, 

 사람들 보는데서 그 선을 베푸시나이다.”(시편31,20).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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