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7.연중 제5주간 화요일                                                          창세1,20-2,4ㄱ 마르7,1-13

 

 

참되고 반듯한 삶

삶은 은총의 선물이자 평생 과제다

성덕聖德의 훈련

 

 

어제부터 시작된 제1독서 창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입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은 다섯째 날부터 시작된 하느님의 천지 창조는 엿새날 그 절정인 인간 창조에 이어 이렛날에 쉬심으로 끝납니다. 독서후 첫느낌은 “하느님은 참 멋지신 분이시다!”하는 것이었습니다. 참으로 치밀하고 섬세한 질서정연한 창조는 인간 창조에서 절정을 이룹니다. 

 

인간이 살 수 있도록 모든 환경을 완벽하게 마련하신 후 인간창조입니다. 이 천지창조 과정중 만약 하느님의 유일한 파트너인 사람이 없다면 세상은 얼마나 공허할까 상상할 수 없을 것입니다. 사람은 천지창조의 의미이자 목적이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리 좋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이라도 사람이 없다면 참 쓸쓸할 것이고 이웃이 없고 나 혼자만이라면 곧 미쳐버릴 것입니다. 마지막 엿새날의 창조의 절정인 인간창조 대목을 인용합니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 그래서 그가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집짐승과 온갖 들짐승과 땅을 기어다니는 온갖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그들을 창조하셨다.”

 

하느님을 닮은 인간, 바로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은총의 선물입니다. 천하만물을 다스리며 평화롭게 공존해야할 사명이 인간에게 주어진 것이며 주목할바 이때 인간의 양식은 육식肉食이 아닌 순전히 풀과 열매의 초식草食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새삼 창조본연의 하느님을 닮은 참되고 반듯한 사람이 되기 위해 은총과 더불어 평생 성덕의 훈련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똑같이 은총의 선물로 받은 인생이지만 평생 한결같기는 얼마나 힘들겠는지요! 도중에 변질되거나 타락하여 실추되기 십중팔구이겠습니다. 

 

그래서 제 지론은 광야인생 제대로 미치면 성인이요 잘못 미치면 괴물이나 폐인이 된다고 말하곤 합니다. 요즘 면담성사를 주면서 참 많은 분들이 자녀들 문제로 고충을 토로합니다. 듣다 보면 저절로 탄식이 나옵니다.

 

“악순환이구나! 꿈도 희망도 없고 어른이나 부모로부터 참되고 반듯한 삶을 보고 배운 것도 없고, 훈련도 없으니 어찌 잘 성장할 수 있겠나! 무엇보다 젊은이들이 꿈과 희망이 없다는 것이 큰 문제구나!”

 

하느님 지으신 창조세계를 관상하는 인간,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아는 겸손한 인간! 바로 다음 시편8장 화답송 내용이 인간 본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바로 이것이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우리인간이 궁극으로 꿈꾸고 희망해야할 존귀한 품위의 인간 모습이겠습니다.

 

“우러러 당신 손가락으로 빚으신 하늘하며,

굳건히 세우신 달과 별들을 바라보나이다.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기억해 주시나이까?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기억해 주시나이까?

 

천사보다는 조금 못하게 만드셨어도,

영광과 존귀의 관을 씌워 주셨나이다.

당신 손으로 지으신 작품들을 다스리게 하시고,

만물을 그 발아래 두셨나이다.”

 

얼마나 멋지고 고귀한 품위의 인간 존재인지요! 바로 우리 인간이 궁극으로 꿈꾸고 희망해야할 하느님을 닮은 인간상이겠습니다. 이래서 은총의 선물에 이은 평생 성덕 훈련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작물농사는 일년이지만 사람농사는 평생이란 말도 여기서 연유합니다. 바로 이런 하느님을 닮은 원초적 인간에 근접한 분들이 성인이겠습니다.

 

어제 구입한 “나무처럼 자라는 집”이라는 의식이 있는, 깨어 있는 어느 젊은 건축가 부부가 만든 책인데 앞 월리엄 워즈우스 영국 시인의 싯구, “평범한 삶, 고매한 생각(Plain Living and High Thinking)”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순서는 고매한 생각에 평범한 삶입니다. 생각하는 대로 삽니다. 고매한 생각에 평범하고 고매한 성인다운 삶이겠습니다.

 

십계명이나 율법, 조상들의 전통을 고수하는 것은 좋지만 율법주의자라는 꼰대에서 벗어나기 힘듭니다. “하지 말라”는 금령의 십계명이나 율법들이나 조상들의 전통을 준수하면 도저히 더 이상 발전할 수는 없습니다. 좋은 신자, 모범적 신자는 될 수 있을지언정 성인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그러합니다. 하느님을 닮은 본연의 예수님의 모습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이들의 모습입니다. 바로 제대로 성덕훈련이 안되면 누구나의 가능성이 바로 주객전도, 본말전도의 자기를 모르는 분별력이 부족한 무지의 바리사이들이요 율법학자들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들을 향한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이 그대로 우리에게도 큰 가르침이자 깨우침이 됩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바로 여기서 제가 착안한, 금과옥조로 여기는 것이 하느님의 계명중 계명이라 일컫는 산상설교의 참행복 선언, 진복팔단입니다. 진복팔단은 닫혀있는 것이 아니라 평생 활짝 열려 있는 수행입니다. 우리가 성덕훈련으로 삼을 바, 고백성사시 성찰 대상으로 삼을 바 진복팔단입니다. 금령의 십계명은 지키면 끝나지만, 진복팔단은 끝이 없는 평생 성덕 훈련을 요구합니다. 

 

진복팔단의 중심에 하느님을 그대로 닮은, 전혀 변질되지 않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한결같으신 예수님이 살아 계십니다. 진짜 세상의 소금이자 빛이신 예수님처럼, 예수님 친히 체험하신 진복팔단의 참행복이요, 이런 예수님은 성덕 훈련의 대가大家임이 분명합니다. 다시 진복팔단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2.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3.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4.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5.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6.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7.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8.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이래야 헛된 섬김의 삶이 아니라 참된 섬김의 삶이요, 참되고 반듯한 삶이 될 것입니다. 요즘 참으로 강조하는 것이 '선택-훈련-습관'입니다. 이런 진복팔단은 물론 신망애, 진선미, 침묵, 경청, 겸손, 기쁨, 찬미, 감사등 좋은 수행덕목을 선택하여 훈련하여 습관화하자는 것입니다. 하느님 주신 은총의 선물에 이런 평생 성덕의 훈련이 뒤따를 때 비로소 우리 삶의 궁극 목표인 본연의 참나의 성인이 될 것입니다.

 

어제 수십년 홀로 열심히 기도하고 일하면서 남매를 훌륭히 키운 한 형제가 방문하여 면담성사를 보고 보속으로 성덕훈련 점수를 계산해 봤는데 무려 105.5점, 100점 만점을 초과함이 너무 경이로워 격찬했습니다. 언젠가 40대 중반의 늦은 나이에 결혼한 형제에게 아내에 대한 만족도를 100점 만점에 몇점을 주고 싶으냐 물으니 300점을 주고 싶다는 말도 생각이 났습니다. 지난 밤 제가 잠자는 동안 받은 세상 한복판에서 묵묵히 겸손히 성인처럼 살아가는 형제의 카톡글도 반가웠습니다.

 

“신부님 혼인주례 1호 부부가 진짜 성인의 삶을 살고 계시지요. 어제도 신부님과 헤어지고 오면서 죽과 과일을 갖다 주셨어요. 제가 나름 독거 노인이잖아요. ㅎㅎㅎ 늘 고마운 분들입니다.”

 

참으로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이런 성인같은 형제들의 일화를 들으면 마음 역시 푸근하고 따뜻해집니다. 예수님이 계시고 착하고 좋은 의인들도, 성인들도 곳곳에 참 많으니 살 만한 세상입니다. 우리 삶의 중심에, 또 늘 우리와 함께 하시는 파스카의 예수님께서 친히 위로하시고 격려하시며 힘을 주시니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아멘

 

 

 

 

*사랑하는 형제자매님들 부록의 내 성덕점수를 한번 내보시기 바랍니다.

 

 

면담고백성사용

 

내 성덕聖德 점수

 

 

진복팔단을 근거로 성사를 본 60대 초반의 두 자매의 진복팔단을 근거로 성덕 계산 점수를 함께 산출해 봤습니다. 최대한 각 항목별로 스스로 후하게 주도록 한후 100점 만점에 기본점수 20점에 8개 항목 합산후 예수님이 10점을 더 보너스로 준다하며 계산해 봤더니 무려 한 자매는 90점, 또 한 자매는 93점이었습니다.

 

“성녀입니다. 90점을 넘었으니 정말 성녀입니다. 성덕도 선택이자 훈련입니다. 앞으로도 성덕의 선택과 훈련, 습관화로 성녀로 사시기 바랍니다.”

 

자 그러면 여러분 자신의 성덕 점수가 어떻게 되는지 한번 계산해 보시기 바랍니다. 최대한 8개 각항목별 10점만점에 점수 후하게 주시고 마지막 합산한후 기본점수 20점, 보너스 점수 10점을 합해 보세요.

 

 

8개 항목                                                                                          점수

 

1.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2.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3.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4.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5.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6.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7.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8.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합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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