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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3.12.사순 제3주일                                                      탈출17,3-7 로마5,1-2.5-8 요한4,5-42

 

 

깨달음의 여정

-세상의 구원자 주님과의 만남-

 

 

저는 늘 오후 8:30분전 잠자리에 들어 다음날 12시30분쯤 일어나 준비한후 “살기위해” 그날 강론을 씁니다. 강론 쓰기전 즉시 확인해 보는 밤사이 받은 메시지입니다. 메시지 셋이었고 마음에 담았습니다.

 

“사랑하는 신부님!

하닮의 신부님은 언제나 자비로우시고 거대한 산이지요.”

 

15년 이상 한결같이 ‘예수성심자매회’를 섬겨온 사랑스런 자매입니다. “산처럼!” “하루하루”는 제 삶의 모토입니다. 하루하루 흡사 첩첩산중의 산을 넘듯이 살아온 나날이었고, 죽는 그날까지 하루하루 넘어야 할 산이요,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날마다의 강론쓰기입니다.

 

“평안한 밤 되옵소서. 주님 안에서.”

 

25년 이상 참으로 한결같이 수도원과 저를 섬겨오다 얼마전부터 과로로 입원 치료중인, 제가 늘 고마워하는 자매입니다. 저는 수도사제로 서품후 한결같이 미사와 강론에 집중했고 2004년6월 부터는 매월 강론집을 이 자매님이 제 부탁에 호응하여 편집 제본해 주었습니다. 2022년 12월까지니 무려 만 18년 이상, 한달도 빠짐없이 매월 강론집을 마련해 준 것입니다. 

 

그런데 2023년 1월부터는 잠시 보류할지 생각중입니다. 자매님이 입원중임으로 제가 편집 정리한후 출타해야 하는데 여의치 않습니다. 참고로 2004년6월 강론집의 제목은 “광야의 축복”이었습니다. 그렇게 한결같이 건강하게 충실하던 자매님이 뜻밖에 입원으로 잠시 좌절됐으니 전혀 예상 못한 일입니다. 주님 쾌유의 축복을 비는 마음 간절합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건강입니다. 아프지 마소서.”

 

간절한 글귀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오랫동안 병고로 하루하루 힘겹게 최선을 다해 고군분투孤軍奮鬪의 삶을 살고 있는, 저를 한결같이 따르는 타 수도회의 후배 수도사제입니다. 넋두리처럼 시작된 강론입니다. 요즘도 한결같이 고백성사 보속 처방전으로 써드리는 1테살5,16-18절 말씀의 명약입니다.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해서 여러분에게 보여주신 하느님의 뜻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을 찾는 갈망을 지니고 기쁨을, 기도를, 감사를 의식적으로 “선택-훈련-습관화”함이 제일입니다. 이래야 영혼도 튼튼해지고 주님을 만나 깨달음의 여정에 항구할 수 있습니다. 오늘 사순 제3주일 요한복음 4장이 길지만 내용이 참 풍부합니다. 하느님을 찾는 갈망의 우리 신자들 모두를 상징하는 사마리아 여인입니다. 사마리아 여인의 영적 갈증을 짐작할 수 있는 다음 주님의 말씀입니다.

 

“‘저는 남편이 없습니다.’ 한 것은 맞는 말이다. 너는 남편이 다섯이나 있었지만 지금 함께 사는 남자도 남편이 아니니, 너는 바른대로 말하였다.”

 

사마리아 여인의 내적갈등과 내적갈증이 얼마나 클지 짐작이 갑니다. 이리저리 내적분열로 내적갈망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정처없이 표류하며 살아가는지요! 사마리아 여인이 상징하는 바, 바로 내적분열과 내적갈망, 내적갈증을 지닌 우리들입니다. 정말 생명수에 목마른 사람들입니다. 오늘 제1독서 탈출기의 광야에서 목이 말라 모세에게 불평하며 대들던 믿음 박약한 사람들 또한 우리들 모습입니다.

 

“어쩌자고 우리를 이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왔소? 우리와 우리 자식들과 가축들을 목말라 죽게 하려고 그랬소.”

 

물은 생명입니다. 생명수 물이 상징하는바 그리스도 예수님입니다. 모세는 즉시 하느님의 인도하에 호렙의 바위를 쳤고 그곳에서 물이 터져 나와 비로소 해갈하니 말그대로 광야의 축복입니다. 참으로 광야 인생 여정중 목마르게 주님을 찾던 사마리아 여자는 야곱의 우물가에서 진짜 생명수가 샘솟는 생명의 샘, 호렙의 바위샘 주님을 만납니다. 

 

정말 오매불망 목말라 간절히 찾던 생명의 샘 주님을 야곱의 우물가에서 만난 것입니다. 바로 우리 역시 야곱의 우물가 미사전례를 통해 주님을 만납니다. 깨달음의 여정에 주님과의 만남은 얼마나 결정적인지요! 다음 사마리아 여자에게 주신 말씀은 그대로 우리를 향한 말씀입니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될 것이다.”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사마리아 여자는 눈이 열려 예언자임을 알아보자 즉시 주님으로부터 예배에 대한 가르침을 받으니 우리에게도 참 유익합니다.

 

“여인아, 내 말을 믿어라. 너희가 이 산도 아니고 예루살렘도 아닌 곳에서 아버지께 예배드릴 때가 온다. 진실한 예배자들이 영과 진리안에서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하느님은 영이시다. 그러므로 그분께 예배를 드리는 이는 영과 진리 안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

 

얼마나 은혜로운 말씀인지요! 사마리아 여자는 물론 우리 영혼도 주님의 생명수로 완전히 해갈되는 기분입니다. 그렇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영과 진리 안에서 아버지께 예배드릴 때 바로 거기가 주님을 만나는 지상천국입니다. 그리스도라고 하는 메시아가 누구인지 묻자 주님의 즉답이 참 통쾌하고 큰 위로가 됩니다.

 

“너와 말하고 있는 내가 바로 그 사람이다.”

 

지금이 바로 내가 바로 그 사람이신 하느님이자 예수님이신 그분을 만나는 이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우리는 사마리아 여자 덕분에 영원한 생명과 참된 예배에 대한 귀한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깨달음의 여정에 결정적 도움이 되는 가르침입니다. 이어 제자들 덕분에 주님으로부터 두가지 깨우침을 얻게 됩니다. 주님의 양식과 선교사명이 하나라는 것입니다.

 

“내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그분의 일을 완수하는 것이다. 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눈을 들어 저 밭들을 보아라. 곡식이 다 익어 수확때가 되었다. 이미 수확하는 이가 삯을 받고, 영원한 생명에 들어갈 알곡을 거두어들이고 있다. 씨뿌리는 이도 수확하는 이도 함께 기뻐하고 있다.”

 

영안이 활짝 열린 주님께서 우리의 영안을 열어주시며 깊은 가르침이자 깨우침이 되는 말씀을 주십니다. 참으로 주님과 일치의 삶을 지향하는 우리 역시 예수님처럼 양식은 주님의 뜻을 행하는 선교사명임을 깨닫습니다. 수확할 밭의 일꾼을 보내주십사 청하기에 앞서 내가 일꾼이 되어 오늘 지금 여기 삶의 자리에서 복음 선포의 삶에 충실해야 하겠습니다. 

 

마침내 사마리아인들은 예수님의 정체를 알아보니 깨달음의 절정입니다. 유다인, 예언자, 선생님, 스승님, 그리스도, 메시아에서 마침내 세상의 구원자로 활짝 계시된 우리 예수님이십니다. 사마리아인들은 사마리아 여자에게 말합니다.

 

“우리가 믿는 것은 이제 당신이 한 말 때문이 아니오. 우리가 직접 듣고 이분께서 참으로 세상의 구원자임을 알게 되었소.”

 

사마리아 여자와 예수님의 만남이 해피엔드로 끝나니 참 행복한 사마리아 여자요 우리들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세상의 구원자 예수님께 대해 명쾌하게 요약해 줍니다.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에 참석한 우리에게 바오로 사도를 통해 주시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형제 여러분, 믿음으로 의롭게 된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더불어 평화를 누립니다. 믿음 덕분에,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가 서있는 은총 속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자랑으로 여깁니다. 이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기 때문입니다.”(로마5,1-2.5)

 

세상의 구원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모시고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보다 행복한 사람은 없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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