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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3.18.사순 제3주간 토요일                                                                   호세6,1-6 루카18,9-14

 

 

참된 기도와 회개의 은총

-겸손, 신의, 예지-

 

 

역사는 반복되는 듯 합니다. 나라안팎의 현실을 대하노라면 블랙홀과도 같고 카오스와도 같이 아주 어지롭고 혼란스럽습니다. 같은 사실에 대해서도 정반대의 견해니 참 분별하기 힘듭니다. 마치 무지의 블랙홀, 무지의 카오스같습니다. 오늘만의 현실이 아니라 예전에도 동서방 어느 나라나 늘 그랬습니다. 늘 위기였고 그때마다 통과해 왔습니다. 너무 비관적이 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래서 해마다 특별 영적 훈련기간이자 회개와 정화의 시기인 교회의 사순시기가 참 고맙습니다. 끊임없는 회개를 통해 삶의 중심과 질서를 잡고 온전히 제자리에서 제정신으로 제대로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지에 대한 답은 단 하나 참된 회개뿐입니다. 참된 기도에서 참된 회개요 참된 겸손입니다. 

 

오늘 바리사이와 세리의 비유가 참 적절합니다. 바리사이는 무지한 사람의 전형입니다. 참으로 무지한 사람으로 참된 회개와 겸손이 절실한 사람입니다. 예수님 말씀대로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바리사이들입니다. 의로움은 자기의 행동으로 얻어지는 게 아니라 하느님만이 부여하시는 은혜입니다.

 

다음 바리사이의 기도를 통해 그의 삶과 내면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꼿꼿이 서서 혼잣말로 기도했다니 이것은 대화의 기도가 아니라 독백입니다. 실감나는 바리사이 기도 전문을 그대로 인용합니다.

 

“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일주일에 두 번 단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

 

기도는 바로 그 사람입니다. 바리사이의 기도를 통해 그대로 드러나는 교만한 삶입니다. 순전히 자화자찬 자기자랑의 유치한 기도입니다. 말그대로 하나마나한 기도입니다. 기도하며 비교하며 판단하며 무시하니 판단의 죄, 무시의 죄를 짓습니다. 자기를 전혀 모르는 무지하고 교만한 바리사이의 기도입니다. 

 

참된 회개와 겸손의 정신이 전무합니다. 하느님을 향해 열린 기도가 아니라 완전히 자기 안에 닫힌 기도입니다. 과연 나의 기도는 바리사이를 닮지는 않았는지요. 다음 호세아서의 말씀이 그대로 바리사이들의 회개를 촉구하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에프라임라, 내가 너를 어찌하면 좋겠느냐? 유다야, 내가 너희를 어찌하면 좋겠느냐? 너희의 신의는 아침 구름같고, 이내 사라지고 마는 이슬같다,”

 

아침 구름같고 이내 사라지고 마는 이슬같은 신의라 하니 전혀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외적으로는 완벽해 보여도 겸손과 회개의 정신이 전무한 바리사이의 기도와 삶입니다. 

 

반면 바리사이와 너무 극명한 대조를 보이는, 완전히 자기를 비운 세리의 가난하고 겸손한 기도입니다.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기도합니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기도는 짧고 순수해야 합니다. 짧으니 진정성 가득한, 세리의 주님 자비를 청하는 기도입니다. 바로 우리가 바치는 자비송은 여기 근거합니다. 진정 가난하고 겸손한 영혼들이 마지막으로 바칠 수 있는 기도는 이 자비송 하나뿐일 것입니다. 바로 ‘예수님 이름을 부르는 기도’가 여기 근거합니다.

 

“하느님의 아드님, 주 예수 그리스도님, 죄인인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바로 호세아서 회개를 촉구하는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사람이 바로 세리입니다. 우리 모두 사순시기를 맞이하여 가난하고 겸손한 세리가 되어 주님의 회개의 부르심에 지체없이 응답해야 하겠습니다. 호세아서의 주님께 돌아가자는 회개의 촉구가 참 다정하고 위로가 됩니다. 얼마나 좋으시고 아름다운 주님이신지 회개를 통해 닮아가는 우리의 모습입니다. 역시 아름다운 전문을 인용합니다.

 

“자, 주님께 돌아가자. 그분께서 우리를 잡아 찢으셨지만 아픈 데를 고쳐 주시고, 우리를 치셨지만 싸매 주시리라. 이틀 뒤에 우리를 살려 주시고, 사흘째 되는 날에 우리를 일으키시어, 우리가 그분 앞에서 살게 되리라. 그러니 주님을 알자. 주님을 알도록 힘쓰자. 그분의 오심은 새벽처럼 어김없다.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비처럼, 땅을 적시는 봄비처럼 오시리라.”

 

사흘째 되는 날에 일으켜 살려 주신다니 회개한 이들에게 파스카의 삶을 선사하신다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참된 회개와 더불어 겸손하시고 온유하신 주님을 닮아가고 알게 됩니다. 회개할 때 봄비처럼 오시어 우리의 무딘 마음을 적시어 부드럽게 하시는 주님 사랑의 은총입니다. 그대로 회개의 기도를 바친 겸손한 세리에게 주어진 은총입니다.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간 것은 바리사이가 아니라 세리이니, 세리만이 주님을 만난 것입니다.

 

복음의 마지막 말씀과 제1독서 호세아서 말씀이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참된 회개를 통한 은총이 겸손임을 깨닫게 됩니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교만으로 낮아지고 겸손으로 높아진다는 역설적 진리를 보여줍니다. 참된 회개의 은총의 열매가 이런 겸손입니다.

 

“정녕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신의다. 번제물이 아니라 하느님을 아는 예지다.”

 

바로 호세아의 메시지를 집약하는 말입니다. 참으로 회개를 통해 겸손해질수록 하느님께서 바라시는바 신의요 당신을 아는 예지임을 깨닫습니다. 그러니 끊임없는 회개의 사람은 바로 주님을 닮아 겸손한 사람이요, 신의와 예지의 사람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회개와 더불어 겸손의 사람, 신의의 사람, 예지의 사람으로 변모시켜 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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