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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3.27.사순 제5주간 월요일                                        다니13,1-9.15-17.19-30.33-62 요한8,1-11

 

 

사랑의 지혜

-“죄없는 자가 먼저 돌을 던져라.”

 

 

새벽에 읽은 카톡 메시지가 “말의 지혜”에 대해 언급하고 있어 나눕니다. 

 

-첫째, 사람이 자신을 좋게 고치는 것은 스스로 해야 한다. 타인은 궁극적으로 내가 고칠 수 없다. 

둘째, 말을 했는데, 듣는 상대방이 자각하지 않거나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함구해야 한다. 

셋째, 말할 때를 따지지 않고, 그리고 말을 하면서 더 할지 멈출 지를 판단하지 않고 계속 말하는 자는 문제를 가지게 된다.- 

 

참으로 말 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혜인지 깨닫습니다. 또 하나 “건강의 지혜”에 대해 소개힙니다. “건강의 기초 뒷짐 산책 요법”이란 내용입니다. 

 

-“과거 조선시대 선비들은 하루종일 방안에서 정좌하며 글 읽고 쓰기를 반복하면서도 하루 일과중 꼭 한가지를 빼놓지 않았습니다. 하루 세 번을 어김없이 밖으로 나와 뒷짐을 지고 고개를 들고 먼 산천을 향해 깊은 호흡을 하면서 마을을 천천히 걷는 것입니다. 그냥 걷는 것이 아니라 뒷짐을 지고 걸었습니다.

 

이는 땅의 기운을 받고 하늘의 기운을 받아 오장육부의 활동을 자유롭게 하고 소화를 촉진시키는 뒷짐 산책 요법입니다. 왜 이 좋은 건강법이 전수되어 내려오지 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랬다면 한국은 선비의 나라요, 세계 장수국에다 더 날씬하고 아름다운 민족이 되었을 텐데 말입니다.”-

 

공감이 가는 건강의 지혜라 나눴습니다. 그러니 얼마전 나눈 “만세 부르기”와 더불어 “뒷짐지기” 건강요법 수행에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지식이 아니라 지혜입니다. 새삼 지혜의 선택과 훈련, 습관화를 생각합니다. 지혜 역시 훈련입니다. 지혜의 훈련, 얼마나 멋집니까! 오늘은 사랑의 지혜에 대한 묵상입니다. 

 

이에 앞서 간음이, 색욕의 결과가 얼마나 무섭고 사람을 내외적으로 파괴하는지 주의를 환기하고 싶습니다. 예전 “남녀칠세 부동석(男女七歲不同席)”이란 말을  한 때는 고리타분하게 생각했는데 새삼 깊은 지혜의 소산임을 깨닫습니다. 무수히 벌어지는 근친상간의 범죄가 이를 입증합니다. 예수님 친히 산상설교 6개의 대당명제중 두 번째 항목의 엄중한 가르침입니다. 

 

“‘간음해서는 안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간음한 것이다.”

 

십계명도 2개 항목이 이와 관계됩니다. “7.간음하지 마라, 9.남의 아내를 탐내지 마라.” 그 유명한 성군聖君이라 칭하는 다윗도 이 죄의 유혹에 빠져 보속하노라 산전수전 위험을 겪었고 오늘 제1독서에서 두 원로도 수산나를 간음하려다 참 수치스럽고 비참한 죽음을 맞이합니다.

 

예전 조선시대 위대한 성리학자 화담 서경덕 선비의 말도 생각납니다. “세상에 영재들이 많으나 나이가 들고 힘이 강해지면 머리를 숙이고 세속에 빠지는 자가 매우 많소. 학자들이 다른 것은 다 이겨 내고 있으나 여색(女色)만은 초탈하지 못하고 있소. 학문의 근본은 신독(愼獨; 혼자 있을 때 조심함)에 있는데 여색에 빠지는 것은 신독을 못하는 것이오.”

 

오늘 복음의 예수님과 간음하다 붙잡힌 여자, 그리고 다니엘 예언서의 다니엘과 수산나가 경우가 아주 흡사합니다. 여기서도 약한 여자가 피해자가 됨을 봅니다. 왜 간음한 주범인 남자는 빠지고 불쌍하고 힘없는 여자만 혹독한 시련을 겪느냐는 것입니다. 이런 현실을 꿰뚫어 통찰하신 예수님의 사랑의 지혜가 참으로 놀랍고 고맙습니다. 우리에게 큰 가르침과 깨우침을 줍니다.

 

오늘 복음을 보십시오. 하느님 눈에는 간음하다 붙잡힌 여자를 끌고 온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야말로 무자비한 죄인들이요, 이 여자를 둘러싸고 있는 온 백성들 역시 이면을 들여다 보면 죄인들이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자기를 모르는, 회개가 절실한 무지(無知)에 눈먼 자들입니다. 어찌보면 오늘 복음은 이들의 진정한 회개를, 독자들인 우리의 회개를 촉구하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상황 처리에서 빛나는 사랑의 지혜입니다.

 

예수님 역시 적대자들의 진퇴양난의 덫에 빠진 것입니다. 예수님이나 간음하다 잡힌 여자나 참 위태한 상황입니다. 율법의 잣대로 사형에 처하라면 무자비하다 비난을 받을 것이요, 풀어 주라 하면 율법을 어긴자라 책임을 면할 수 없습니다. 

 

침묵중에 땅에 무엇인가 쓰는 동안 군중은 잠시 멈추어 흥분을 진정시킨후 자신을 뒤돌아 보았을 것이며 주님은 사랑의 천상 지혜를 찾아 간절히 기도했을 것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예수님은 하느님 사랑의 화신입니다. 참으로 예수님의 사랑의 지혜가 진짜 “상생(win-win)”의 지혜임에 경탄하게 됩니다.

 

“너희 가운데 죄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이 말씀이 예수님도 살렸고, 모두를 회개에로 인도함으로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도 살렸고, 그리고 여기에 있던 모든 군중들도 살렸고, 참으로 가련했던 여자도 살렸습니다. 참으로 예수님의 하느님 사랑에서 나온 천상 지혜임을 깨닫습니다. 이 말씀에 나이 많은 자들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하나씩 떠나가는 장면은 얼마나 통쾌하고도 아름다운지요. 그림처럼 펼쳐지는 회개의 장면입니다. 아무래도 나이 많은 자들이 죄도 많았을 것이니 스스로 알아 떠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예수님과 가련한 여자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만난 사람은 이 죄녀 한 사람이며,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이미 철저한 회개가 이뤄졌을 것입니다. 마지막 주님의 말씀은 가련한 여자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주는 오늘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핵심단어가 “이제부터”입니다. 이미 회개한 이들의 과거는 묻지 않는, 불문에 붙이는 자비하신 주님의 사랑입니다. 과거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오늘 지금 여기서, 이제부터 잘 살면 됩니다. 주님도 단죄하지 않는데 누가 누굴 단죄합니까? 참으로 회개한 이들에게 언제나 앞길을 열어 주시는 주님의 사랑입니다.

 

다니엘서의 수산나의 처지가 절체절명의 위기입니다. 여기 주목할 것은 수산나의 평소 하느님 경외의 삶입니다. 수산나 하니 요즘 샛노랗게 한창 피어나는 파스카의 봄꽃 수선화입니다. 제가 아는 어느 형제는 자기 외할아버지가 딸인 자기 어머니 수산나를 수선화라 불렀다는 재미난 일화도 문득 생각납니다. 저 역시 수산나 하면 수선화가 연상되어 그렇게 부르고 싶네요.

 

‘수산나는 매우 아름답기도 하거니와 주님을 경외하는 여인이었다. 수산나의 부모는 의로운 이들로서 그 딸을 모세의 율법에 따라 교육시켰다.’

 

이런 수산나 였기에 죄의 함정에 빠지는 대신 죽음을 택했고 죽음의 상황에서 바치는 기도가 눈물겹습니다. 말그대로 두 사악한 원로의 완전승리요 완전범죄인 듯 악의 승리인 듯 여겨지는 상황입니다. 바로 여기서 진가를 발휘하는 수산나의 믿음이자 기도입니다.

 

‘수산나는 눈물이 가득한 채 하늘을 우러러 보았다. 마음으로 주님을 신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수산나의 감동적인 기도입니다.

 

“아, 영원하신 하느님! 당신께서는 감추어진 것을 아시고 무슨 일이든 일어나기 전에 미리 다 아십니다... 저는 이제 죽게 되었습니다.”

 

절체절명의 순간, 수산나가 기도하자 주님께서 수산나의 목소리를 듣고 다니엘 젊은이를 통해 신속히 개입하십니다. 다니엘에게 거룩한 영을 깨우시니 바야흐로 사랑의 지혜가 발휘되기 시작하는 통쾌한 순간입니다. 수산나의 믿음의 승리, 하느님의 승리입니다. 세상 그 누구도 하느님의 눈길을 피할 수 없습니다. 참으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을 살려 주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시편 화답송 후렴이 이를 요약합니다.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당신 함께 계시오니 두려울 것 없나이다.”

 

이어지는 하느님의 사람, 다니엘 젊은이의 사랑의 지혜가 정말 놀랍습니다. 수산나와 관계하는 자들을 어느 나무아래에서 목격했느냐는 질문에 두 원로의 즉흥적 두 다른 대답으로 완전히 거짓임이 탄로됩니다. 한 원로는 “유향나무 아래요.” 대답했고 다른 한 원로는 “떡갈나무 아래요.”대답함으로 수산나의 무죄가 입증됩니다.

 

마침내 이를 목격한 온 회중은 주님께 희망을 두는 이들을 구원하시는 하느님을 찬미하였고, 사악한 두 원로는 이웃을 해치려고 악의로 꾸며 낸 그 방식대로 처리되어 사형에 처해졌다 합니다. 사필귀정입니다. 간음하다 잡힌 여자를 살린 예수님의 사랑의 천상지혜처럼, 억울하게 죽게 될 무죄한 수산나를 살린 다니엘의 사랑의 천상 지혜입니다. 

 

참으로 우리의 회개를 촉구하는 오늘의 말씀이요, 회개한 우리들의 순수한 마음에 사랑의 천상 지혜를 선물하시는 주님이십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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