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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5.28.성령 강림 대축일(청소년 주일) 

사도2,1-11 1코린12,3ㄷ-7.12-13 요한20,19-23

 

 

 

성령 충만한 삶

-평화, 전례, 친교, 선교-

 

 

 

어제는 석가탄생일이었고 오늘은 교회탄생일인 성령강림대축일이자 청소년 주일입니다. 교회의 영혼이요 우리 영혼의 영혼인 성령입니다.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참으로 희망차게 하느님을 꿈꾸며 성령충만한 아름다운 시기를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마침 어제 읽으며 공감했던 대목도 긴 여운으로 남아있습니다.

 

“꿈은 나이 들지 않습니다. 우리의 꿈은 나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이루어가는 것이기에, 노년이 되어도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은 멈추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박진리 베리타스 수녀)

 

이어 지난 25일 있었던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인터뷰 대목입니다. 왜 교황은 어느 인터뷰등 마지막에 자신을 위해 기도를 청하는지 물었을 때의 답변입니다.

 

“신자들의 기도는 기적을 일으킵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목자들을 보호하십시오. 교구 사제든, 주교든, 어느 목자든 보호되어야하고 갑옷으로, 신자들의 기도로 무장되어 있어야 합니다. 미래에 대해, 나는 여전히 해야 할 많은 것들이 남아있음을 느낍니다. 

 

여러분이 앞으로 나갈 때 여전히 해야 할 많은 것이 있음을 깨달을 것입니다. 재미있지 않습니까? 나에게 하나의 목표는 확실한데, 탈-성직주의입니다. 만일 당신이 ‘성직자(cleric)’라면 당신은 ‘목자(pastor)’가 아닙니다. 나는 언제나 주교들에게, 사제들에게, 내 자신에게 목자들이 되라고 말합니다.” 

 

이 모두에 대한 답이 사랑의 성령입니다. 성령충만한 삶에서 꿈꾸는 삶이요 기도의 삶이요 착한 목자의 삶입니다. 참으로 성령충만한 삶입니다. 주님께서 저에게 단 하나 청하라 한다면 두말할 것 없이 저는 성령의 선물을 청하겠습니다. 성령안에 모든 좋은 것이 다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슬기, 통달, 의견, 지식, 굳셈, 효경, 경외의 성령 칠은도 좋고,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등 성령의 아홉 열매도 좋습니다.

 

어제 석가탄생일중 온종일 내린 봄비가 성령강림대축일 오전 한밤중에도 계속 내리니 메말랐던 대지가 촉촉이 젖고 있습니다. 완전 가뭄의 해소입니다. 그대로 양대 대축일에 하느님께서 주시는 성령의 참 좋은 선물인 단비같습니다. 우리 메말랐던 마음들도 성령의 단비로 촉촉이 젖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토요일 저녁성무일도후 성가연습은 유난히 길었지만 참 흥겨웠습니다. 성령강림대축일의 전례는 얼마나 풍성한지 너무 은혜로운 내용들이 많아 성가지도하던 원장수사와 덕담도 나눴습니다.

 

“내일 전례가 너무 풍성하여 강론은 없어도 되겠습니다.”

“아뇨, 풍성한 전례에 강론은 30분 정도 하고 싶습니다.”

 

일주일 내내 성령을 청하며 불렀던 저녁성무일도 찬미가와 방금 부른 화답송 후렴, 그리고 성령부속가는 얼마나 아름답고 감미로웠던지요! 인생 무지와 허무의 어둠에 대한 유일한 답도 성령의 은총, 성령의 빛뿐임을 깨닫습니다.

 

“1.창조자신 성령이여, 우리 맘에 임하소서,

 고귀하온 은총으로, 모든 조물돌보소서.

 

 2.우리들의 위로자며, 천주주신 선물이라,

 온갖샘의 근원이며, 타는 사랑 주시도다.”

 

성령강림 대축일 저녁성무일도 찬미가 두절에 이은 화답송 후렴과 성령부속가 앞부분 일부를 나눕니다.

 

“하느님 당신 얼을 보내시고 누리의 모습을 새롭게 하소서.”

 

“오소서 성령이여, 당신의 빛 그 빛살을 하늘에서 내리소서.

 없는이의 아버지, 은혜를 주시는이, 마음들의 빛이여,

 가장 좋은 위로자, 영혼의 기쁜 손님, 흐뭇한 안식이여,

 고된일에 쉼이여, 더위에 그늘이여, 울음에 위안이여,

 지복의 빛이시며, 당신 신자들의 마음속 채우소서.”

 

얼마나 감미롭고 아름답고 사랑스런 성령의 선물인지 강론이 없어도 영혼 가득 채우는 성령의 은총 선물 같습니다. 강론 서론이 길었습니다. 성령충만한 삶을 위한 성령의 선물을 소개합니다. 한결같이 공동체와 관련됨을 주목해야 합니다. 혼자의 성령 선물이 아니라 더불어의 성령 선물입니다.

 

첫째, 평화입니다.

무엇보다 부활하신 파스카 예수님의, 성령의 참 좋은 선물이 사랑입니다. 부활하신 파스카 예수님이, 예수님의 성령이 공동체에 임하실 때, 두려움의 벽은 변하여 평화의 문이 되고, 마음의 태풍은 고요한 미풍으로 바뀝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평화의 선물과 더불어 제자들은 기쁨으로 충만해지니 성령의 참 좋은 선물이 평화와 기쁨임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세상 누구도 줄 수 없고, 빼앗아 갈 수 없는 성령의 선물인 평화와 기쁨을 지닌자가 영적부자요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온갖 것 소유했어도 그 마음, 그 공동체에 평화와 기쁨이 없다면 불행합니다.

 

둘째, 전례입니다.

가톨릭 교회의 영성은 파스카 영성, 그리스도 중심의 공동체 영성, 그리고 전례영성입니다. 하느님의 아름다움과 은총을 그대로 반영하는 전례의 풍요로움입니다. 정말 하느님을, 그리스도를, 교회를 사랑하는 이들은 전례를 사랑합니다. 보십시오. 오순절 공동전례에 사도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을 때 놀라운 성령의 선물이 주어집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각 사람 위에 내려앉았다. 그러자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성령께서 표현의 능력을 주시는 대로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정말 신바람 나는 전례공동체입니다. 여기에 세상 곳곳에서 참여한 이들은 놀라운 사실을 고백합니다.

 

“지금 말하고 있는 저들은 모두 갈릴래아 사람들이 아닌가? 그런데 우리가 저마다 자기가 태어난 지방말로 듣고 있으니 어찐 된 일인가?”

 

마침내 그 옛날 바벨탑의 벌로 인한 불통으로 헤어졌던 사람들이 함께 모여 소통과 일치의 교회공동체를 이루어 살게 됐으니 놀라운 기적입니다. 참으로 공동전례 은총이 성령충만한 소통과 일치의 공동체, 치유와 평화, 찬미와 감사의 공동체를 만들어 줍니다.

 

 

셋째, 친교입니다.

성령의 친교, 성령의 일치입니다. 성령의 은총 선물이 친교의 공동체를 이루어줍니다. “예수님은 주님이시다” 고백할 수 있음도 성령의 은총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다음 고백 그대로입니다. 

 

“은사는 여러 가지지만 성령은 같은 성령이십니다. 직분은 여러 가지지만 주님은 같은 주님이십니다. 활동은 여러 가지지만 모든 사람 안에서 모든 활동을 일으키는 분은 같은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 각 사람에게 공동선을 위하여 성령을 드러내 보여주십니다.”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 하느님의 은총을 그대로 드러내는 친교의 공동체요, 성령의 은사가 단연 돋보입니다. 공동선을 위한 성령의 은사요, 이 성령의 은사가 친교의 공동체 형성에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다음 말씀도 성령의 일치 공동체임을 분명히 합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공동전례를 통해 새롭게 확인하는 진리입니다.

 

“우리는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종이든 자유인이든 모두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 또 모두 한 성령을 받아 마셨습니다.”

 

넷째, 선교입니다. 

성령과 선교는 분리할 수 없습니다. 성령없는 선교, 선교없는 성령은 애당초 성립 불가능합니다. 성령의 선물과 동시에 성령의 사도, 평화의 사도, 용서의 사도로 파견되는 예수님 당대의 제자들이요 오늘의 제자들인 우리들입니다. 미사 끝나고 파견될 때마다 늘 되새겨야 할 다음 말씀입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는 파스카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창조자 성령이요 위로자 성령이요 치유자 성령입니다. 성령은총으로 위로와 치유받아 새롭게 태어나는 우리들입니다. 오늘은 성령강림대축일입니다. 성령충만한 삶을 살라고 주님은 우리에게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평화 공동체, 전례 공동체, 친교 공동체, 선교 공동체를 이루어 주십니다. 그리고 주님은 우리 모두 성령의 사도, 평화의 사도, 용서의 사도로 각자 삶의 자리로 파견하십니다.

 

"오소서, 성령님, 우리의 마음을 성령으로 가득 채우시어, 우리 안에 사랑의 불을 놓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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