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24.6.6.연중 제9주간 목요일                                                         2티모2,8-15 마르12,28ㄱㄷ-34

 

 

사랑하라

<가장 큰 계명, 사랑의 이중계명이 답이다>

 

 

“주님, 당신의 길을 알려 주시고,

 당신의 행로를 가르쳐 주소서.”(시편25,4)

 

오늘은 제69회 현충일입니다. 나라 사랑에 몸바친 분들을 기리는 날입니다. 6.25당시 나라를 위해 싸우다 전몰한 장병과 순국선열 그리고 순직 공무원 등의 넋을 기리고 얼을 위로하기 위해 지정된 대한민국의 기념일이자 법정 공휴일입니다. 오늘 10시 정각에 전국민은 경건한 마음으로 애국선열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1분 동안 합니다. 또 오늘은 제80주년 노르만디 상륙작전 기념일이기도 합니다. 1944년 6월6일 연합군은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성공시킴으로 나치 독일에 대한 승리의 전환점이 된 날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늘 담화를 통해 “결코 다시 전쟁은 아님을”(Never again war!), 또 평화와 기도를 강조하셨습니다. 

 

모든 전쟁은 영적전쟁으로 전환되고 모두가 영적승리의 삶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방법은 단 하나, 주님의 사랑의 전사가 되는 것입니다. 참으로 “예수성심성월” 전인류가 사랑을 회복할 절호의 달로 오늘 복음도 반갑게 일치합니다. 사랑은 멀리 밖에서 부터가 아니라 가까이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구체적으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다시 반갑게 읽어보는 감동적인 카톡글입니다.

 

“저희 부부는 신들린 사람처럼 하루하루 기쁘게 생활했습니다. 이제 나이가 60대 후반의 부부가 되어보니 서로 안쓰럽고 눈빛만 봐도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 차리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수도원에 도움이 될까? 어떻게 하면 수사님들께서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하실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집을 짓고 있습니다.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입니다.”

 

이렇게 사랑으로 집짓는 일을 마치고 사랑의 향기를 남기고 바람처럼 떠난 사랑의 부부입니다. 사랑은 추상적 명사가 아니라 구체적 동사입니다. 사랑은 마음이기보다는 실천입니다. 이 순박한 부부의 사랑은 그대로 하느님 사랑의 표현입니다. 어김없이 하느님께 대한 열렬하고도 항구한 사랑은 이웃 사랑으로 표출되기 마련입니다. 사랑해서 사람입니다. 사랑하지 않고 사람이 되는 길은 없습니다. 사랑은 사람의 본질입니다. 무지와 허무에 대한 궁극의 답도 사랑뿐이요, 평생공부도 사랑뿐이요 평생 졸업이 없는 “사랑의 학교”에서 평생학인이 되어 공부해야 하는 영원한 초보자인 우리들입니다. “사랑”하면 떠오르는 두 편의 자작시가 생각납니다. 

 

“당신 언제나 

 거기 있음에서 오는 행복, 평화

 세월 지나면서 

 색깔은 바랜다지만

 당신 향한 내 사랑 더 짙어만 갑니다

 안으로 안으로 

 끊임없이 타오르는 사랑입니다

 세월 지나면서 

 계속 새로워지고 좋아지고 깊어지는 

 당신이면 좋겠습니다”<1997.3. >

 

 “당신이 꽃을 좋아하면

  당신의 꽃이

  당신이 별을 좋아하면

  당신의 별이

  당신이 하늘을 좋아하면

  당신의 하늘이

  되고 싶다

  늘 당신의 무엇이 

  되고 싶다”<1998.12.25.>

 

27-26년전 시들이지만 지금도 여전히 공감하는 사랑의 시입니다. 오늘 복음의 율법학자도 제가 보기엔 이런 분입니다. 율법학자가 다 꽉막힌 사람은 아닙니다. 오늘 어느 진지하고 진실하고 열려있는 구도자 율법학자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도 진지합니다.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 뭐냐는 질문에 하나에 하나를 추가하여 둘을 말하며 이것이 “가장 큰 계명”이라 말합니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613가지 율법을 사랑의 이중계명으로 요약합니다. 예수님의 창안같지만 이미 신명기(6,4)와 레위기(19,18)의 말씀의 재확인이지만 예수님이 말씀하시니 권위가 넘치고 한층 중요성을 띕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화답하는 율법학자 역시 참 멋진 훌륭한 제자의 자질을 지닌 분임을 깨닫습니다.

 

“훌륭하십니다. 스승님, 과연 옳은 말씀이십니다.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제물보다 낫습니다.”

 

이렇게 하느님을 온마음으로 사랑하고,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라고 과제로 주어진 인생임을 깨닫습니다. 삶은 선물이자 평생과제입니다. 하느님의 모상으로 태어났음이 선물이요, 평생과제 사랑의 수행을 통해 주님을 닮아감으로 완성해야할 인생입니다. 과연 사랑의 숙제는 잘되어 날로 주님을 닮아가는 삶인지 자주 점검해야 할 것입니다. 날마다의 미사시간이 참 좋은 사랑의 점검시간이기도 합니다. 슬기롭게 대답하는 내공 깊은 율법학자에 대한 예수님의 칭찬이 우리에게도 해당됐으면 좋겠습니다.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참으로 멋지게 실천한 분이, 이중사랑의 빛나는 결정체가 바로 예수님이요, 제1독서에서 예수그리스도를 고백하는 바오로입니다. 바오로 역시 예수님을 닮아 사랑의 이중계명 실천의 대가이자 달인입니다. 비록 옥중에서 쇠사슬에 매여있지만 자유로운 영혼의 바오로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감옥에 가둘 수 없듯이 예수님과 일치된 자유로운 영혼 역시 감옥에 가둘수는 없습니다. 바오로는 사랑하는 제자 티모테오에 대한 가르침은 그대로 오늘의 우리에게도 해당됩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기억하시오, 예수그리스도를”(Beloved: Remember Jesus Christ)”에 이어지는 초대교회의 신앙고백문이자 찬가가 예수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기원합니다. 영성생활에 예수그리스도를 잊지 않고 끊임없이 기억하는 일보다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예수님과의 일치가 날로 깊어질수록 사랑의 이중계명 실천도 더불어 저절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우리가 그분과 함께 죽었으면 그분과 함께 살 것이고,

 우리가 견디어 내면 그분과 함께 다스릴 것이며,

 그분을 모른다고 하면 그분도 우리를 모른다고 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성실하지 못해도 그분께서는 언제나 성실하시니,

 그러한 당신 자신을 부정하실 수 없기 때문입니다.”(2티모2,11-13)

 

예수님과 일치된 이들은 예수님을 닮아 성실한 사람들이요 사랑의 이중계명의 실천이 이를 입증합니다. 중용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성실(誠實)은 하늘의 도이며, 사람의 도입니다.” 하늘은 성실합니다. 자연의 운행은 지치거나 쉼이 없고, 게을러지는 법이 없이 한결같습니다. 수도원 주차장, 때가 되어 활짝핀 금계국꽃들과 마가렛꽃들의 환대가 한결같이 성실합니다. 다음 옛 어른의 말씀도 지칠줄 모르는 한결같은 사랑의 노력을 권합니다.

 

“성공이라는 드문 일은 수많은 실패들의 반복으로 이뤄진다.”<다산>

“노끈으로 톱질해도 나무를 자를 수 있고, 작은 물방울이 쌓이면 돌에 구멍을 낸다.”<한서>

 

사랑의 이중계명의 사람들은 예수님을 닮아 진실(眞實), 성실(誠實), 절실(切實)의 삼실(三實)의 사람들입니다. 날마다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날로 주님을 닮은 사랑의 이중계명 실천의 사람들로 변모시켜 줍니다. 

 

“주님, 저를 가르치시어 당신 진리로 이끄소서.

 당신은 제 구원의 하느님이시옵니다.”(시편25,5ㄱㄴ).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64 원수를 사랑하여라 “하닮의 여정”2024.6.18.연중 제11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4.06.18 173
3463 주님의 전사. 폭력을 포기하라. “악에 대한 승리의 비결은 주님과의 일치뿐이다”2024.6.17.연중 제11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4.06.17 152
3462 하느님의 나라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2024.6.16.연중 제11주일 프란치스코 2024.06.16 125
3461 정직하여라 “참 좋은 진실하고 겸손한 삶”2024.6.15.연중 제10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4.06.15 131
3460 정결에 대한 사랑과 훈련, 습관 “관상기도를 통한 주님과의 만남이 답이다”2024.6.14.연중 제10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4.06.14 101
3459 참 의로운 삶 하느님을 감동시키는 참 의로움 2024.6.13.목요일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1195-1231)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4.06.13 136
3458 주님의 전사(戰士) “더불어(together) 영적승리의 삶”2024.6.12.연중 제10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4.06.12 128
3457 주님의 참 좋은 제자들이자 선교사들 “성 바르나바 사도...”2024.6.11.화요일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4.06.11 149
3456 참행복의 제자리 ​​​​​​​<믿음의 뿌리> “오늘 지금 여기가 꽃자리 하늘나라다”2024.6.10.연중 제10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4.06.10 151
3455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하느님의 자녀답게 “희망하라, 공부하라, 회개하라”2024.6.9.연중 제10주일 프란치스코 2024.06.09 137
3454 성모성심의 사랑과 지혜 “그 어머니에 그 아드님이구나!”2024.6.8.토요일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성심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4.06.08 125
3453 성화의 여정 "예수성심의 사랑으로 성화되십시오!"2024.6.7.금요일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사제성화의 날) 프란치스코 2024.06.07 141
» 사랑하라 <가장 큰 계명, 사랑의 이중계명이 답이다>2024.6.6.연중 제9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4.06.06 137
3451 영원한 구원의 삶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2024.6.5.수요일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673-754)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4.06.05 145
3450 하닮의 여정 -우리 모두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아갑시다-2024.6.4.연중 제9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4.06.04 182
3449 사랑과 지혜가 하나로 녹아있는 앎과 삶 <하느님과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를 바르게 알고 삽시다>2024.6.3.월요일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4.06.03 140
3448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성사의 은총과 축복 “하느님은 사랑이시다”2024.6.2.주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프란치스코 2024.06.02 128
3447 어떻게 살아야 하나? “무지(無知)에 대한 답은 예수 성심(聖心)뿐이다”2024.6.1.토요일 성 유스티노 순교자(+166)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4.06.01 128
3446 주님 중심(中心)의 영적 우정 -마리아와 엘리사벳-2024.5.31.금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방문 축일 프란치스코 2024.05.31 125
3445 성전 정화 “여러분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입니다”2024.5.30.목요일 요셉수도원 성전 봉헌 대축일 프란치스코 2024.05.30 146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188 Next
/ 188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