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7.7.연중 제14주일                                                         에제2,2-5 2코린12,7ㄴ-10 마르9,18-26

 

 

어떻게 살아야 하나?

“참사람이 됩시다”

한결같아라, 두려워하지 마라, 약점을 자랑하라, 

 

 

“수도자가 누구인가?” 묻는 사람이 수도자라 합니다. 날마다 물어야 물음은 “나는 누구인가?”. “이렇게 살아도 되나?”, “어떻게 살아야 하나?”등 입니다. 치열하고도 한결같은 노력없이는 참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공부의 목적은 무지에서 벗어나 나를 아는 참사람이 되는 것이요, 정말 중요한 필생의 평생 공부는 참사람이 되는 공부 하나뿐입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인간이 물음이라면 하느님은 답입니다. 참사람의 탐구와 하느님 탐구는 함께 갑니다. 결국 참사람이 되는 공부는 하느님 공부요 날로 닮아가야 하는 하느님입니다. 이보다 도전적이고 흥미진진한 공부도 없습니다. 미리 말씀드리는바 답은 사랑의 이중계명 하나뿐이니, 하느님을 경외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경천애인敬天愛人입니다. 옛 어른의 말씀도 참사람의 경지에 이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지만 한 치의 어긋남도 없는 사람, 일상의 삶에서 품격을 갖춘 진정한 어른의 모습이다.”<다산>

이런 경지는 정말 하느님의 뜻에 일치한 대자유인의 경지이며 공자의 논어 위정편에서 말하는 일흔 살에 이른 경지와 일치합니다.

 

“나는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 섰으며, 마흔 살에 미혹되지 않았고, 쉰 살에 천명을 알았으며, 예순 살에 귀가 순했고, 일흔 살에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랐지만 법도에 넘지 않았다.”

공자가 얼마나 치열한 공부의 여정을 살았는지 그 공부의 발자취를 보여줍니다. 하고자 하는 바를 해도 법도에, 하느님의 뜻에 어긋나지 않았다니 정말 자유로운 참사람의 경지입니다.

 

“‘곧고 반듯하고 위대해서 익히지 않아도 이롭지 않음이 없다.’는 말은, 곧 그 행하는 바를 의심치 않는 것이다.”<주역>

주역의 말씀 역시 참사람이, 참어른에 이른 경지를 보여줍니다. 다음 시인 백석의 고백도 좋은 깨우침이 됩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어가도록 태어났다. 그리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내 가슴은 너무도 많이 뜨거운 것으로 호젓한 것으로 사랑으로 슬픔으로 가득 찬다.”

 

우리는 나이에 상관없이 이런 경지에 이른 참사람을 만납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주인공 우리 주 예수님이 우선이고 이에 앞선 제1독서의 에제키엘 예언자, 그리고 주 예수 그리스도님이 생의 전부였던 제2독서의 바오로 사도입니다. 이 세분에게서 저는 참사람이 되는 길을 배웁니다.

 

첫째, “한결같아라!”

오늘 복음에서 무지한 고향 사람들에 대한 반응에서 예수님으로부터 배우는 삶의 자세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에 놀란 고향 사람들은 겸손히 배우려는 자세는 전무합니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을까? 저런 지혜를 어디서 얻었을까?” 의문을 제기하며 예수님의 배경에 대한 고정관념, 선입견,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질투합니다. 결코 자기의 무지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대로 우리 인간의 보편적 어둔 모습들입니다. ‘그러면서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바로 이 말마디가 부정적 분위기를 요약합니다.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고향 사람들의 선입견과 편견의 완고함에 대한 주님의 깊은 좌절감을 보여줍니다. 그래도 예수님은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나 몇몇 병자에게 손을 얹어서 병을 고쳐 주시는 것 밖에는 어떤 기적도 일으키실 수 없었으며, 이들의 믿지 않음에 놀랍니다. 예수님의 지혜에 놀란 고향사람들, 그리고 이들의 믿음 없음에 놀란 예수님이 참 묘한 대조를 이룹니다. 예수님의 빛나는 대목은 바로 이 대목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여러 마을을 두루 돌아다니며 가르치셨다.’

 

좌절함이 없이 미련없이 훌훌떨치고 일어나 홀가분하게, 묵묵히, 한결같이 계속 자기 길을 가시는(to keep going) 모습이 감동입니다. 제 지론이 생각납니다. 

‘넘어지는게 죄가 아니라, 자포자기 절망으로 일어나지 않는 게 죄다. 넘어지면 즉시 일어나 새롭게 시작하는 한결같은 삶이, 탄력좋은 삶이 제일이다.’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한곁같이 사명에 전념하라, 바로 오늘 복음의 예수님이 그 삶의 모범입니다.

 

둘째, “두려워하지 마라!”

예수님에 앞서 에제키엘 예언자가 파견되는 자리 역시 적대적입니다. 이를 대비해 주님의 영이 에제키엘 안으로 들어가셔서 그를 일으켜 세우며 주시는 격려 말씀입니다.

“사람의 아들아, 내가 이스라엘 자손들, 나를 반역해 온 저 반역의 민족에게 너를 보낸다. 얼굴이 뻔뻔하고 마음이 완고한 자손들에게 너를 보낸다.”

 

‘얼굴이 뻔뻔하고 마음이 완고한 이들’은 그대로 회개가 절실한 우리의 부정적 무지한 면모를 보는 듯합니다. 마음 완고하기가 예수님 고향 사람들과 흡사합니다. 우리 역시 일상에서 이런 이들을 만나기도 할 것이며 주님은 에제키엘은 물론 우리에게 든든한 격려의 말씀을 주십니다.

“너 사람의 아들아.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들이 하는 말도 두려워하지 마라.”

주님의 ‘두려워하지 마라.’는 말씀에 이어 반드시 나오는 말마디가 ‘내가 너와 함께 있다.’입니다. 주님이 함께 하시니 두려움은 사라지고, 영적승리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셋째, “약점을 자랑하라!”

참 용기있고 참 자유로운 영혼이 바오로 사도입니다. 진정 강한 자는 자기를 이긴 자입니다. 진짜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나 안에 있습니다. 내가 문제요 내가 적입니다. 자기가 받은 고통이 자만에 대한 해결책임을 발견한 바오로의 감사에 넘친 감동적 고백입니다. 불리하다 생각되는 모든 것들을 자기를 비우는 겸손의 계기로, 바로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 바오로 사도의 순발력의 지혜가 참 놀랍습니다.

 

“너는 내 은총을 넉넉히 받았다. 나의 힘은 약한데에서 완전히 드러난다.”

주님의 은혜로운 말씀은 그대로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이어지는 바오로의 감동적 고백도 그대로 나의 고백으로 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통해 자기에 대한 궁극의 빛나는 승리를 보여줍니다. 

 

“나는 그리스도의 힘이 나에게 머무를 수 있도록 더없이 기쁘게 나의 약점을 자랑하렵니다. 나는 그리스도를 위해서라면 약함도 모욕도 재난도 박해도 역경도 달갑게 여깁니다. 내가 약할 때에 오히려 강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약점을 부끄럼없이 자랑하다니 참 대단한 내적 용기입니다. 정말 자기를 이긴 영적승리자, 자유로운 영혼의 바오로의 고백입니다. 바오로의 애오라지 그리스도 중심의 삶이, 그리스도와의 내적일치의 삶이 참으로 감동적이며, 내적 힘과 용기의 원천임을 깨닫습니다. 말그대로 자기를 이긴 천하무적의 주님의 전사 바오로입니다. 참으로 멋진 참사람이 되기를 원하십니까? 

 

1.한결같으십시오.

2.두려워하지 마십시오.

3.약점을 자랑하십시오.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한 주님과의 일치 은총이 날로 주님을 닮아 이런 참사람의 삶을 살게 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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