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7.8.연중 제14주간 월요일                                               호세2,16.17ㄷ-18.21-22 마태9,18-26

 

 

 

만남의 신비, 믿음의 여정, 치유의 여정

“믿음이 답이다”

 

 

 

“우리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은 

 죽음을 없애시고,

 복음으로 생명을 환히 보여주셨네.”(2티모1,10)

 

새벽 휴게실에 들어서는 순간 책상 위 책 제목이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교황 프란치스코가 축성생활자와 성직자에게 주신 말씀 모음집인 “만남의 신비학을 살아가세요1”라는, 참 멋진 제목이었습니다. 더불어 전 교황청 대사였던 성염 대사의 교황님에 대한 소감도 생각났습니다.

 

“내가 만났을 때 이야기를 하면 그는 나의 눈을 쳐다보며 경청하고 공감하는 공감능력자였다. 교회와 신도들이 안고 있는 모든 문제를 항상 생각하고 같이 고민해 온 개방적인 분이다.”

 

과연 ‘만남의 신비학’을 살아가는 ‘만남의 대가’, ‘믿음의 거인’ 프란치스코 교황입니다. 책에 대한 추천사중 유덕현 야고보 아빠스의 짧은 언급에도 공감했습니다.

 

“자신의 뜻만 앞세우는 사례가 넘쳐 장상과 형제, 형제와 형제 서로 간의 충돌로 수도자들의 공동생활이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사는 공동생활은 중요합니다. 현대세계에서는 뛰어난 한 개인의 카리스마보다 사람 사이에서 잘 사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또 그렇게 실천하는 사람이 성인입니다.”

 

묵묵히 믿음으로 사람 사이에서 잘 살아가는 지혜로운 이가 성인입니다. 공감합니다만 교황님과 같은 뛰어난 믿음의 카리스마를 지닌 종교 지도자들이 절실한 시절입니다. 나름대로 믿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믿음은 삶의 기초입니다. 무신불립, 믿음이 없으면 서지 못합니다. 믿음의 반석위에 지어지는 견고한 인생집입니다. 옛 어른의 말씀도 믿음의 지혜를 보여줍니다.

 

“우리는 눈앞의 것을 좇느라 원대한 계획을 잊어버린다.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과 꾸준함이다.”<다산>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는 말도 생각납니다. 이래서 공동생활입니다.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제대로 제방향으로 더불어 가는 믿음의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서두르지 말고 작은 이익을 도모하지 말라. 서두르면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작은 이익을 좇으면 큰일을 이루지 못한다.”<논어>

믿음의 지혜요 믿음의 여정에 도움이 되는 옛 어른의 말씀들입니다. 

 

믿음의 여정에 자리하고 있는 만남의 신비입니다. 만남중의 만남이 주님과의 만남이요, 우리 삶은 주님과 만남의 여정이요 기도가 절대적임을 깨닫습니다. 주님과 만남의 기도요 기도와 함께 가는 믿음입니다. 오늘 복음의 회당장과 열두 해 혈루증을 앓는 여자가 믿음의 모범입니다. 주님을 만나고자하는 간절한 기도가, 믿음이, 열망이 있어 주님을 만난 회당장입니다.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그대로 회당장의 철석같은 믿음이 표현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회당장의 믿음에 응답하여 일어나시어 제자들과 함께 그를 따라가십니다. 예수님 역시 제자들과 함께하는 믿음의 여정임을 보여줍니다. 이어 열두해 혈루증을 앓는 여자의 믿음도 빛납니다. 믿음의 갈망이 주님을 찾아 만나게 했고,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하고 생각하며 그분의 옷자락 술에 손을 댑니다. 그대로 믿음의 표현입니다.

 

“딸아, 용기를 내어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주님과 만남으로 온전히 치유받은 믿음의 여자입니다. 회당장의 집에 이른 예수님은 피리를 부는 이들과 소란을 피우는 군중을 보시고 말씀하십니다.

 

“물러들 가거라. 저 소녀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

 

예수님은 당신의 말씀을 비웃는 믿음없는 이들을 내 쫓으신 다음 안으로 들어가시어 소녀의 손을 잡으시자 소녀는 곧장 일어납니다. 아버지 회당장의 믿음 덕분에 주님을 만나 살아난 소녀입니다. 주님을 만남으로 전인적 치유의 구원으로 부활의 삶을 살게 된 회당장 딸입니다. 

 

열두해 혈루증을 앓던 여자와 회당장의 딸은 생명의 주님을 만나 온전한 치유의 구원을 받았습니다. 새삼 온전함(wholeness)이 거룩함(holiness)이요 거룩함이 온전함임을 깨닫습니다. 영어 발음도 같습니다. 믿음으로 치유받을 때 거룩한 온전함임을 깨닫습니다. 아마도 이런 치유의 구원 체험은 회당장이나 혈루증을 앓던 여자에게는 믿음의 여정에 결정적 도움이 됐을 것입니다.

 

사람마다 믿음의 여정의 양상은 다 다릅니다. 오늘 성무일도 독서시 사무엘 하권(15,7-14.24-30;16,5-13)의 말씀을 들으며 다윗이 바쎄바의 남편 우리아를 감쪽같이 살해하고 바쎄바를 아내로 차지한 후로 겪게 되는 다윗의 파란만장한 믿음의 여정이 흡사 보속의 여정처럼 생각되었습니다. 우리 믿음의 여정 역시 보속의 여정이자 치유의 여정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제1독서 호세아 예언서 역시 주님과의 만남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주님은 광야에서 당신 백성을 만나 사랑을 고백합니다. 그대로 시공을 초월하여 세상 광야 믿음의 여정중에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 하나하나를 향한 주님의 말씀으로 이해해도 무방하며 은혜롭겠습니다. 그날이 오늘입니다.

 

“그날에 네가 더 이상 나를 ‘내 바알!’이라 부르지 않고, ‘내 남편!’이라 부르리라. 나는 너를 영원히 아내로 삼으리라. 정의와 공정, 신의와 자비, 진실로써 너를 아내로 삼으리라. 그러면 네가 주님을 알게 되리라.”

 

당신 백성을 한결같은 사랑의 대상인 아내처럼 생각한 하느님입니다. 참으로 주님과의 만남이 깊어지면서 주님을 참으로 알게 될 것이고 이런 주님을 닮을 때, 온전한 치유의 구원이요 ‘정의와 공정, 신의와 자비, 진실의 거룩한 삶’이 될 것입니다. 새삼 믿음의 여정은 한결같은 기도를 통한 주님과 만남의 여정이자 치유의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날마다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믿음의 여정중인 우리를 날로 주님을 닮아, 정의와 공정, 신의와 자비, 진실의 사람들로 변모시켜 주십니다.

 

“주님은 너그럽고 자비하시며, 

 분노에 더디시고 자애가 넘치시네

 주님은 모두에게 좋으시며,

 그 자비 모든 조물 위에 내리시네.”(시편145,8-9).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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