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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7.10.연중 제14주간 수요일                                                   호세10,1-3.7-8.12 마태10,1-7

 

 

하느님 중심의 삶

“안으로는 제자, 밖으로는 사도”

 

 

“주님을 찾는 마음은 기뻐하여라.

 언제나 주님 얼굴을 찾아라.”(시편105;3ㄴ.4ㄴ)

 

오늘 화답송 시편 두 구절이 참 멋지고 은혜로워 마음에 와닿습니다. 오늘 지금이 바로 주님을 찾아 만날 때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찾을 때 기쁨이요 우리 믿는 이들이 언제나 찾을 바 주님의 얼굴입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 때 저절로 목말라 주님을 찾게 되고 주님을 만날 때, 샘솟는 희망에 기쁨입니다. 

 

오늘도 계속되는 새벽성무일도시 사무엘하권(24,1-4.10-18.24ㄴ-25)의 다윗의 하느님 중심의 파란만장한 믿음의 여정도 감동적입니다. 죄를 용서받은후도 계속되는 다윗의 보속의 여정, 회개의 여정, 치유의 여정이요, 제 삶의 여정에도 큰 위로와 힘이 됩니다. 저 역시 이런 삶의 여정을 통해 겸손하고 온유한, 자비롭고 지혜로운 주님을 닮아간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내일 성 베네딕도 아빠스 대축일은 제 사제서품 35주년이 되는 날이네요. 수도사제 생활 초창기부터 참 많이 강조해온 삶의 중심이요 하느님 중심의 삶입니다. 하느님은 우리 믿는 이들의 삶의 중심이자 삶의 의미이며, 삶의 목표이자 삶의 방향임을 참으로 많이 강조했습니다. 이 넷은 우리 삶의 필수 요소입니다. 

 

삶의 중심, 삶의 의미, 삶의 목표, 삶의 방향 없이 어떻게 광야 인생 살아낼 수 있을런지요! 또 하느님 대신 이 자리에 누구를, 무엇을 놓을 수 있을런지요! 살아갈수록 사람됨에 얼마나 본질적이요 필수적 네 요소인지 깨닫습니다. 무엇보다 삶의 중심이 중요합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에 충실할 때 주님의 참 좋은 선물인 겸손과 진실, 안정과 평화, 위로와 치유, 희망과 기쁨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의 자녀다운 참된 삶이요 두려움과 불안도 점차 약화됩니다. 오늘 다산의 말씀도 좋습니다.

 

“어른의 사과는 품위에 손상을 주는 것이 아닌 

 품격을 높이는 것이다.”<다산>

 

이런 겸손한 어른이야 말로 하느님 중심의 삶에 충실한 사람입니다. 그러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하느님 중심의 삶에 충실한 정주의 삶입니다. 이래야 뿌리 없이, 중심 없이 방황하거나 표류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사실 뿌리 없이, 중심 없이 표류, 방황하는 이들을 얼마나 많은 세상인지요! 바로 우리 믿는 이들의 자랑이자 축복은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삶의 중심과 더불어 삶의 질서입니다. 이래야 안정과 평화요 건강한 심신에 영육의 삶입니다. 그래서 수도원 일과표도 하느님 중심의 삶을 상징하는 미사가 하루 삶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고, 기도와 노동, 독서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수도생활이 아니더라도 건강한 영성생활을 위해서 나름대로 균형과 조화의 일과표에 따른 삶을 권합니다. 그래서 저는 하느님 중심의 삶에 충실하기 위한 삶의 세 요소를 많이 강조합니다.

 

1.기도하라.

2.일하라.

3.공부하라.

 

여기에 하나를 첨가한다면,

4.걸어라.

 

‘걸어라.’ 운동역시 필수이며 가장 좋은 운동은 걷기입니다. 운동이자 동시에 기도가 될 수 있는 걷기입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을 생활화하는데 필수적 4대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뽑으시고 사도로 파견하시는 내용입니다. 새삼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신원도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안으로는 배우고 관상하는 주님의 제자요, 밖으로는 파견되어 선교 활동하는 주님의 사도라는 것입니다. 열두 제자를 부르시고 사도로 파견하셨듯이 주님은 날마다 당신 제자로 뽑으신 우리를 사도로 파견하십니다. 

 

주님은 열두 제자이자 사도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주게’ 하십니다. 예나 이제나 변함없는 죄와 병으로 얼룩진 삶의 현실이기에 더러운 영들의 축출과 병과 허약함의 치유는 필수요 교회의 우리들에게 주어진 사명이기도 합니다. 

 

오늘 주님께서 부르신 열두 사도의 면면이 독특합니다. 혼자만의 제자요 사도가 아니라 더불어 교회공동체에 속한 제자요 사도의 신원임을 깨닫습니다. 새삼 획일성의 일치가 아니라 다양성의 일치 교회 공동체임을 확인하게 됩니다. 당시 주님의 제자들이자 사도들에게 주신 사명은 오늘 우리에게도 그대로 해당됩니다.

 

“가서 길잃은 양들에게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하고 선포하여라.”

 

예수님이 하늘 나라 꿈의 실현이듯 우리 역시 하느님 중심의 삶에 충실할 때 그대로 하늘 나라 꿈의 실현이 됩니다. 저절로 복음 선포의 선교요 길잃은 이들도 하느님 중심의 삶으로 이끌게 됩니다. 예나 이제나 길을 잃고, 희망과 꿈을, 빛을 잃고 절망의 어둠중에 방황하는 이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주님의 제자요 사도로 하느님 중심의 삶에 충실한 하늘 나라 꿈의 실현 자체가 최고의 복음 선포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제1독서 호세아 예언서는 오늘 우리에게도 그대로 회개를 촉구하는 참 좋은 가르침이자 깨우침이 됩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을 잃었을 때 우상숭배로 인한 그 폐해가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스스로 자초한 심판입니다. 그대로 정의의 예언자 호세아가 전하는 하느님의 심판 선언입니다.

 

“이스라엘은 열매가 많을수록, 제단들도 많이 만들고, 땅이 좋아질수록 기념 기둥들도 좋게 만들었다. 그들의 마음이 거짓으로 가득하니, 이제 죄값을 치러야 한다. 그분께서 제단들을 부수시고, 그 기념 기둥들을 허물어 버리시리라. 사마리아는 망하리라. 그 임금은 물 위에 뜬 나뭇가지 같으리라. 이스라엘의 죄악인, 아웬의 산당들은 무너지고, 가시덤불과 엉겅퀴가, 그 제단들 위까지 올라가리라.”

 

하느님 중심의 삶을 떠날 때 내외적 비참한 상황을 상징합니다. 얼마나 덧없고 허망한, 무질서하고 혼란한 삶인지요! 하느님이 아닌 스스로 하느님 중심을 잃어 자초한 심판 현실이요, 우리에게는 회개의 촉구가 됩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호세아를 통해 우리를 위로하시고 격려하시며 희망을 북돋아 주시며 우리의 하느님 중심의 삶을 확고히 하십니다. 

 

참사람의 원형이요 예수님의 예표같은 호세아가 참 멋집니다. 참으로 멋진 하느님에, 멋진 호세아 예언자입니다. 정의와 심판의 예언자이지만 동시에 희망과 위로의 예언자 호세아의 반갑고도 고마운 말씀이 오늘 복음의 결론입니다. 그대로 회개 실천의 구체적 내용이 참 아름답습니다. 

 

“너희는 정의를 뿌리고, 신의를 거두어들여라. 묵혀 둔 너희 땅을 갈아엎어라. 

지금이 주님을 찾을 때다. 그가 와서 너희 위에 정의를 비처럼 내릴 때까지.”(호세10,1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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